모든 것을 본 남자

모든 것을 본 남자

$16.00
Description
2019 부커상, 2019 골드스미스상 후보작!
2020 페미나상 수상 작가 데버라 리비 장편 소설
“이런 거야, 제니퍼 모로. 우리는 젊고 어리석고 경솔했지만,
그래도 난 한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이런 거야, 솔 애들러. 너는 너무 무심하고 다른 데에 가 있곤 해서,
나로서는 너에게 가닿은 유일한 길이 카메라를 통하는 것이었어.”

▶ “시간을 휘고, 공간을 건너뛰며 사랑, 진실 그리고 ‘보고 있는 것’의 힘을 이야기한다. 철저히 사로잡히고 마는 이야기.” - 선데이 텔레그래프
▶ “‘모든 것’은 그의 삶이자 우리의 삶이다. 그가 사랑했던, 그에게 좌절을 안긴 ‘모든 것’은 곧 상처 입은 한 인간의 부서진 기억에 비친 20세기 유럽의 역사이다.” - 가디언
저자

데버라리비

데버라리비(DeborahLevy)

1959년남아프리카공화국요하네스버그에서태어났다.그녀의아버지인노먼은저명한반아파르트헤이트운동가였다.그는넬슨만델라와함께투옥되어재판을받았다.복역후석방된그는1968년아내와자녀들과함께남아프리카를탈출하기로결심했다.영국에도착한가족은런던의어느양복점위층에서살았다.데보라가15살때인1974년에부모는이혼했다.학교수업을마치면그녀는노팅힐의게이트시네마에서아르바이트를했고,그곳에서친구인영화감독데릭자먼을만났다.그녀에게다팅턴예술대학에진학할것을권유한것은자먼이었으며,그녀는다음해에연극을공부하기위해입학했다.1981년대학을졸업한리비는먼저극작가의길을걷게된다.그녀는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에서「이단아들(Heresies)」을써성공을거두었다.그녀의첫번째책은1985년에출간된단편소설집『오필리어와위대한발상(OpheliaandGreatIdea』이었다.그밖에초기작품들로는『아름다운돌연변이(BeatifulMutants)』,『지리삼키기(SwallowingGeography)』,『빌리와여자아이(BillyandGirl)』가있다.데버라리비는1997년극작가데이비드게일(DavidGale)과결혼했다.결혼후그녀는대학에서가르치고,라디오용희곡을각색하고,두딸을키우며,런던북부의소박한집에서가족과함께살았다.글쓰기로소소한성공들을거두었지만,그녀의삶에는곧큰변화가밀려왔다.2010년,50세의나이에이혼하고두딸과함께새아파트로이사했다.2011년에출간된『헤엄치는집(SwimmingHome)』이2012년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면서소설가로서의경력이본격적인궤도에올랐다.2013년에는10편의단편소설을모은『블랙보드카(BlackVodka)』가출간되었다.『핫밀크(HotMilk)』로2016년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모든것을본남자(TheManWhoSawEverything)』로도2019년부커상,골드스미스상후보에올랐다.그사이에여성의삶과글쓰기에대해깊은이야기들을담은,‘생활자서전삼부작’『알고싶지않은것들』,『부동산』,『살림비용』을출간했다.2020년『살림비용』으로페미나상을수상했다.2023년에는최신작『어거스트블루』가출간되었다.



역자:홍한별

글을읽고쓰고옮기면서살려고한다.옮긴책으로『클라라와태양』,『호텔바비즌』,『깨어있는숲속의공주』,『신경좀꺼줄래』,『이처럼사소한것들』등이있다.『아무튼,사전』,『우리는아름답게어긋나지』(공저),『돌봄과작업』(공저)등을썼다.『밀크맨』으로제14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모든것을본남자11

출판사 서평

우리젊음은어떻게됐어,제니퍼?

1988년9월,스물여덟살가을,런던의애비로드앞에서있던나(솔애들러)는자동차에치여가벼운찰과상을입는다.사고를내고몹시당황한중년의운전자울프강은어디선가만난적이있는사람처럼보인다.그는나의이름과나이를물어보는데,스물여덟살이라고대답하는나를바라보는그의눈빛이어딘가슬프다.그는나의상태를살피고병원에데려다주겠다고말한다.하지만나는여자친구와의약속때문에그의호의를거절한다.나는사랑하는제니퍼를만나그녀의카메라앞에서야한다.하지만예기치않았던자동차사고를당한순간부터나를기다리고있는일들은기묘하게어긋나기시작한다.카메라에담긴나에게서‘숭고한아름다움’을본다고말했던제니퍼는그날나의청혼을받자마자결별을선언하고떠난다.나의현재는이미한번살았던과거처럼느껴지고,나는내앞에나타나는사람들과나에게닥칠미래를보기시작한다…….

작품의출간직후《워터스톤즈(Waterstones)》와가진인터뷰에서데버라리비는“『모든것을본남자』는30년동안길을건너려는한남자의이야기”라고말했다.소설은주인공솔애들러가1988년런던의애비로드에서길을건너려던순간멈추지않고달려오는자동차때문에넘어지는장면으로시작하고,2016년어느날그가애비로드를건너가는장면으로끝난다.시작에서끝으로가는동안스물여덟살솔애들러와쉰여섯살솔애들러의내러티브가교차되는데,그둘은다른공간다른시간속에병존하는것같기도하고,같은공간같은시간속에공존하는것같기도하다.위의인터뷰에서이작품의독특한이야기구조에관한질문에리비는“나는『모든것을본남자』에서시간,역사,경험을다루는새로운기법을찾았다고생각한다.과거는항상현재에살아있으며,이것은사실우리모두가삶을살아가는방식이다.새로움은어떤의도로만들어지는것이아니라,이야기자체가그것을요구할때탄생한다.”고대답했다.『모든것을본남자』는기억과기억속의시간,기억속의나를추적하는이야기다.지나온시간속에서‘나는누구였는가’를묻는이야기다.뒤늦은후회와회고의점철은아니다.기억하는솔은곧기억속의솔이다.어머니의유품인진주목걸이를자기몸의일부로받아들이는어린솔,열렬한공산주의자인동시에완고한가부장인아버지의신물나는간섭에반항으로날뛰는솔,서슬퍼런감시속에서도숨김없이욕망을드러낸발터의키스에거침없이응답하는솔,스탈린,트로츠키,마르크스,브레히트,빔벤더스,히틀러유겐트와에델바이스해적단에대해열띤이야기를풀어내는솔,제니퍼의때이른성공앞에서분노와질투에휩싸이는솔,아들이죽어가는날낯선여인과충동적인외도를저지르는솔,치매환자로가득한한밤의병동에서울음을그치지못하는솔,제니퍼의은빛머리를부드럽게빗겨주고끌어안은채잠드는솔,그들모두가마지막으로애비로드를건너가는솔안에살아있는솔이다.이것이『모든것을본남자』가현재에살아있는과거를,우리모두가살아가는삶을재현하는방식이다.

우리가잃어버린시간이너무많아,제니퍼!

『모든것을본남자』에는주인공솔이경험하는시간과그것을인식하는방식안에수없이많은스포일러가숨어있다.그것을부주의하게미리드러내지않기위해,이작품의줄거리요약대신주요구성요소를7개의키워드로정리해본다.

#솔애들러:

키가크고가느다란몸,어깨까지기른검은머리카락,파란색아이섀도와진주목걸이가어울리는바이섹슈얼.영국의대중문화가전세계적으로엄청난반향을일으켰던시대,1960~70년대영국을대표한아이콘을그대로가져온듯한외모다.여자친구제니퍼가‘숭고한아름다움’그자체라는찬사를바칠만큼매력적인솔은케임브리지대학역사학과에서동유럽공산주의를주제로박사학위논문을쓰고있다.솔은제니퍼를사랑하지만,동시에그녀의플랫메이트에게도한눈을판다.논문보완을위한자료수집목적으로훔볼트대학을방문한동베를린에서는그에게배정된통역사이자감시자인발터를사랑하게되고,그의여동생루나와도하룻밤을보낸다.데버라리비는“솔이감정적으로다른사람들에게무심하기때문에가까운사람들과도진정으로소통하지못하는인물”이라고설명하며,“그를사랑하는사람들은그에게마음을빼앗기면서도그에게두려움을느낀다.그를갖고싶지만그를결코가질수없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라고말한바있다.언젠가솔의귓가에울렸던속삭임이그의부유를가장잘나타낸말일지모른다.

“그가아직우리곁에있긴하지만,정말우리곁에있었던적이있나?”(241쪽)

#애비로드:

『모든것을본남자』는애비로드에서시작해서애비로드에서끝난다.소설에도배경음악(BGM)이있다면,이작품의배경음악은비틀즈의「애비로드」앨범이외의것이될수없다.무엇보다「페니레인(PennyLane)」.솔이제복을입은간호사의뒷모습을보며「페니레인」의가사와스물여덟살의애비로드를떠올리는장면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마들렌이나콩브레성당의종탑처럼쓰이기도한다.솔은동독에서만난발터의여동생루나와시골집에서비틀즈의음악에맞춰춤을추는데,이장면에자유에의열망,짓눌린삶에서탈출하고싶은루나의(솔의)열망이강렬하게표출되어있다.

우리는「애비로드」앨범전체를들었다.루나는「컴투게더(ComeTogether)」를두번틀고「쉬케임인스루더배스룸윈도(SheCameInThroughtheBathroomWindow)」를세번틀었다.우리는같이춤을추고바보같지만신나는손동작을만들어내고서로를웃겼다.링고의드럼비트에맞춰엉덩이를비틀고머리를흔들었다.나는런던에대한향수가솟는것같다고말했다.“아그래.”루나가말했다.“나도런던에가보고싶어.하지만가장가고싶은곳은리버풀이야.페니레인을내눈으로보고싶어.”(125~126쪽)

#제니퍼모로와사진:

솔은제니퍼의뮤즈였다.유화를그리던미술학도였다가사진으로전공을바꾼제니퍼는솔의아름다운몸을사랑하고,그것을집요하게그녀의카메라에담았다.제니퍼가애비로드를건너는솔의사진을찍는장면을쓰며리비는수전손택의에세이『사진에관하여(OnPhotography)』를떠올렸다고말했다.(“사진을찍는다는것은다른사람(또는사물)의죽음,취약성,가변성에참여하는것이다.(…)모든사진은시간의끊임없는녹아내림을증언한다.”)솔을사랑한만큼,자신에게정착하지못할솔의자유로운영혼을시기했던제니퍼는매몰차게그를떠나지만,솔의인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과가장뼈저린고통을함께하는동반자이다.솔은제니퍼를통해오랜애착의가치를깨닫는다.

제니퍼는갈대사이에엎어졌고어떻게해도슬픔을달랠수가없었다.해뜰무렵제니퍼는미늘벽판잣집문에기대어울었다.제니퍼가그문뒤에있는무엇에온힘을다써버렸다는걸알았다.마당에벚나무가있었다.바람이불면꽃잎이분홍색비처럼온우주에쏟아졌다.(157쪽)

불의의사고를당한솔의병상을끝까지지키는제니퍼가그의귓가에속삭이는말은이소설의중요한복선중하나다:정말무슨일이있었는지말해줄래?(33쪽)

#진주목걸이:

어머니가돌아가신날솔은어머니의진주목걸이를걸고그네를탄다.솔의동생매슈는그에게내려오라고소리를지르지만,솔은내려가지않는다.아버지가마당으로걸어나온다.어깨가구부정하고머리카락은헝클어지고손은회반죽으로덮여있고눈은멍하다.솔은자신의기괴한아름다움을수치로생각하는남자들로부터자신을지켜줄어머니가없는집으로달려들어가며생각한다.‘나는그들과같은사람인가아닌가?’리비는솔의“진주목걸이가모든종류의이분법을부수기위해이작품안에있다.”고말했다.

“나는아버지가나를가족에서축출하고싶어한다고생각했어.”나는담요아래에서덜덜떨고있었다.“아버지앞에서나는늘심판대에올라있었어.”그말에대한대답으로발터는내진주목걸이를가리켰다.“그건어머니거였나봐?”“맞아.”나는어머니가돌아가셨을때아버지에게어머니목걸이를달라고부탁했다고이야기했다.진주는몸의온기를흡수해몸의일부가된다.나는진주가특정성별에속하는것이라고는생각하지않았다.만약내가전쟁에나간다면그때는진주목걸이를벗어야하겠지만.그렇기때문에나는세계평화를지지한다.(91~92쪽)

#발터뮐러:

나(솔애들러)는1988년9월동베를린에2주동안체류한다.1930년대파시즘의부상과그에대한문화적반발을주제로한논문에필요한자료를수집하기위해훔볼트대학도서관을이용할계획이다.발터뮐러는동독당국이나에게체류허가와함께배정한통역사다.언어의귀재발터는거의모든동유럽언어를구사한다.나는발터와친밀해지기위해브레히트와그의베를리너앙상블이야기를꺼내지만,밭터는시큰둥하다.“여기서뭘하든좋지만,우리나라에대한보고서를쓸때모든것이잿빛이고건물에걸린현란한붉은깃발말고는모든게무너져내린다고쓰지는말아요.”라고대꾸할뿐이다.내가런던에서무척외롭게자란것처럼,발터는동베를린에서무척외롭게지냈다.나는권위주의적인아버지에게억눌려고통스러웠고발터는권위주의적인조국에억눌려고통스러웠다.나는나를보고있는발터의눈을본다.그의시선이그의욕망의역사적기록이라는것을감지한다.

나는자유로웠던적이없다.실제로느끼는것보다더다정한척,더달아오른척,혹은더공격적인척했고어떤친밀함에가까워지는것같으면뒤로물러서서몸의대화를끊었다.그러나발터와함께있을때에는내몸이자유로웠다.우리가역에서만난첫날우리가같이보낸시간때문이었을것이다.내날개가부러졌다는게사실이었다.나는살아가는일을,살아가는일에수반하는모든것을어떻게견뎌야할지몰랐다.책임,사랑.죽음.섹스.외로움.역사.나는발터가내눈물을나쁘게보지않는다는걸알았다.그걸안게정말컸다.(113쪽)

#루나

동베를린에머무는두주동안나는발터의어머니와여동생카트린이사는집에묵게된다.발터는카트린을‘루나’라고부른다.나는발터에게카트린을왜‘루나’라고부르냐고묻는다.“루나는달의여신이고달은빛의근원이잖아요.루나는우리어머니한테빛의근원이에요.”

오래지않아나는루나가루나틱(lunatic,미치광이)의줄임말이라는것을안다.내가처음그녀를만난날,루나는앨런긴즈버그의시집『하울(Howl)』을읽고있다.나는그녀가부탁한파인애플통조림을가져오지못한것에대한변명대신애비로드사진을건넨다.루나는내가청바지를몇벌가지고있는지에만지속적인관심을보인다.결국나는리바이스청바지를루나에게바친다.시골집에서루나의함께보냈던밤에그녀는내가그녀의탈출을도와야한다고말한다.그녀는리버풀에가서의대에다닐거라고말한다.루나는베를린장벽이무너지기한달전,목숨을걸고장벽을넘어탈출한다.생명의위협의무릅쓰고억압에서탈출하려는루나가가닿고자했던곳은어디일까?그녀가발터에게남기고간아들카를토마스는나의아이였을까?루나는내가(솔이)가슴에품었으나단한번도시도하지못한탈주의구현처럼등장하고,사라진다.병상에서떠날순간을기다리며나는루나가하고싶었으나할수없었던일들을떠올린다.

나는울면서땀을흘리고있었다.그밖에뭐가더있을까?두려움없이사는것.아니,그건불가능하다.덜두려워하며사는것,나는루나에게속삭였다.더많은희망을갖고사는것.늘희망없이살지않는것.이많은눈물이어디에서나오는지알수없었다.산다는것이충격이다.(163쪽)

#파인애플통조림

『모든것을본남자』에는두개의시공간이중첩되어있다.솔애들러가스물여덟살이었던1988년,냉전시대끄트머리의유럽.그리고그가쉰여섯살이된2016년,브렉시트직후의영국.파인애플통조림은솔이발터의부탁을받아동베를린에가져가기로했던선물이다.발터의어머니우르줄라는루나의생일에파인애플케이크를구워줄생각이다.우르줄라의아파트에도착했을때그녀는내손을잡고말한다.“루나는파인애플한조각만먹을수있으면우리장벽이일미터더높아져도괜찮대요.”리비는“레이먼드챈들러가‘총’에부여한지위를그작은통조림에부여했다.”고말했다.이작품을읽어가는동안누구든리비가‘파인애플’로정의하고싶었던것,그것의모호한경계와의미를찾아보게될것이다.

파인애플통조림대신시체에서나온재를내놓다니,무례하고모욕적인행동이었다.나는어쩌다가그런소박한선물을부탁받고도잊어버리고만걸까?부끄러움으로온몸이붉어지는게느껴졌다.마치온몸이불에타는것같았고그래서내가슈퍼마켓에갔다가파인애플통조림을안사고아파트로돌아왔을때불이난일이생각났다.(72쪽)

옮긴이의말_홍한별

이책을처음읽었을때?4년전이다?는솔애들러에게완전히공감을못했다.자기애가강하고자기중심적으로사고하는인물이라고생각했고좋아하기는힘들었다.형식과아이디어가뛰어난소설이라고생각했지만,감동을느끼지는못했다.출간을준비하며다섯번째인가여섯번째,다시이책을읽었을때,뜻밖의감정이몰려와당혹스러웠다.교정지를3분의1쯤읽었을때시작된울음이그치지않아아예휴지통을옆에두고끝까지읽었다.책은달라지지않았을테니내가달라진거였다.그사이4년이흘렀고,이제는애비로드에서사진을찍히던스물여덟살의솔보다병원에누워있는쉰여섯살의솔이더많이보였다.젊은시절의나와나이든내가같은사람이라는걸믿을수없고나도모르게중요한무언가를너무나많이잃어버렸음을뒤늦게깨닫고당황하는사람이나였다.『모든것을본남자』는시간과기억에관한소설이다.과거에서현재로이어지는두루마리를반으로접어겹치듯이,젊은날의솔과죽음을앞둔솔의이야기가하나로합해지며온전해진다.아직어떻게살아야할지모르는젊은이와지난잘못과상실과후회를어쩔줄모르는늙은이가같은몸안에있다.‘조각난남자’의모습으로.조각난남자의어느면을보느냐에따라,삶의어떤시기에이책을읽느냐에따라,우리는때로는웃게되고때로는울게되고,때로는애비로드횡단보도의흰선을,때로는검은선을밟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