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혁명 : 죽음의 체제에 맞서는 새로운 저항들의 의미

삶을 위한 혁명 : 죽음의 체제에 맞서는 새로운 저항들의 의미

$17.23
저자

에바폰레데커

저자:에바폰레데커(EvavonRedecker)

철학자이자논픽션작가.1982년에태어나독일의킬,튀빙겐,케임브리지,포츠담에서철학을공부했다.2009년부터2019년까지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연구조교로일했으며2015년에는뉴욕의뉴스쿨포소셜리서치에서초청강사로한학기동안가르쳤다.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철학매거진》에에세이를연재하고있으며쾰른극장에서철학적대화‘에바와사과’를진행하고있다.유기농농장에서자라면서딸기재배,직거래,말사육에대해많은것을배운그는브란덴부르크시골에서살고있다.저서로생태적자유와시간적문해력에관해쓴『머무를자유(Bleibefreiheit)』(2023)와새로운저항형식의철학을탐구한『삶을위한혁명』(2020)이있고마야괴펠과함께쓴『생성과소진(SchopfenundErschopfen)』(2022)이있다.



역자:임보라

홍익대미학과대학원에서발터벤야민의문학비평을연구했고베를린자유대학에서하이데거의현상학세미나에참여하고있다.행위와감정,몸과감각에기반한소통을주제로인간존재방식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인문잡지《한편》‘환상’에「어두운사건들을통과하기」를실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재산을)지배하다
2장(물건을)상품화하다
3장(노동을)소진하다
4장(생명을)파괴하다
5장혁명
6장(삶을)구하다
7장(노동을)재생하다
8장(상품을)공유하다
9장(재산을)돌보다

나가며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흑인의생명은소중하다’,‘미래를위한금요일’,
‘한여자도잃을수없다’는어떻게,왜싸우는가?
위기의시대에불이붙는새로운저항들의공통점

지배하지말고기르자,
착취하는대신공유하자,
채굴을멈추고재생시키자!
자본주의에대한새로운비판
인간행위를향한사랑의몸짓

독일에서출간즉시좌우를막론한언론의찬사가쏟아진이책은최근10년동안우리가직접겪으면서도그의미를다알지못했던변화에이름을부여한다.바로‘삶을위한혁명’이다.생명을앗아가는죽음의체제에저항한다는것.미투운동에서퀴어퍼레이드,기후정의행진까지‘내용’이서로다른이모든움직임들에공통적인‘형식’을찾은것이다.

유년시절에농장에서자란에바폰레데커는무표정한도시에서우울에빠지지만,또한길위에포석을깔고건물을짓고간판을올린인간의행위를긍정한다.“세상이사라지기를바라야하는유토피아는잘못된것이다.”라고단언하는그는‘사물지배’라는새로운개념을제시한다.근대시민권운동에서불가침의영역으로남았던소유의문제를본격적으로파헤치는것이다.아렌트의행위이론과마르크스의최신발굴문헌,오드리로드에서올가토카르추크까지동시대의레퍼런스를통해파편화된경험과낡아가는사회이론을종합하고자시도한다.변화를꿈꾸며좌절하다가도다시시작하는당신에게동료가되어줄책이다.

혁명에대해늘궁금했지만
아무도속시원하게풀지않았던
다섯가지질문과그에대한답변

①이제와서혁명을이야기하다니,시대착오아닌가?
→혁명은지금일어나고있다.이것은근대의프랑스혁명이나공산주의혁명같은것이아니라,최근10년동안우리가직접겪은경험이다.
“혁명은경찰폭력에대항하는반인종차별주의활동에존재하고,여성살인에대항하는페미니즘운동에,죽은지구의소름끼치는이미지를의식하게한기후변화에대응하는움직임속에존재한다.이모든움직임은반자본주의적이라고여겨지지만,임금노동에대항하는노동자들의봉기로이어지는것이아니라,삶의파괴에대항해살아있는사람들이들고일어나는투쟁으로이어진다.”(10쪽)

②여성혐오에대한저항,동물권운동,퀴어퍼레이드,기후정의행진등등새로등장한사회운동들은역사속의혁명과뭐가다른가?
→‘삶을위한혁명’은일상적인반복에기초한다.죽음을각오하는영웅,급작스러운단절은요구하지않는다.
“그것은이미일어나고있다.현시대의주요한특징은새로운형태의실천주의가등장했다는점이다.우리는다양한영역에서새로운형태의사회운동을마주하고있다.재분배투쟁을우선적으로이끈다거나시민권을목표로하는것이아니다.해양에서의난민구조,살인적인경찰폭력에맞서는반인종주의적투쟁,성폭력과여성살해에반대하는페미니스트파업,종소멸과지구온난화에맞선환경운동,전염병시대식품건강부의노동분쟁.이모든순간들이삶을위한저항으로이어진다.새로운저항은계급화를염두에두거나일부의삶을다른삶의부의자원으로취하는것을거부한다.이는생활상중요한사회기반시설에대한‘평등한’접근을주장한다.”(163~164쪽)

③여성은투표권을얻었고흑인은노예제에서벗어났다.역사상많은진보가있었는데,무슨문제가아직도남아있다는것인가?
→문제는‘소유’다.오늘날여성,흑인,동물,난민들은마치소유물처럼여전히지배받고있다.
“근대적정체성은노예제,강제노동,가부장제결혼의섹슈얼리티와돌봄노동등인간에대한소유권을창출하는제도속에서등장했다.이러한사물지배에기반한정체성은처분권을보증하는제도들이사라진뒤에도오래살아남는다.이전의지배자들은그들이지배하는사지가절단된다음에는더욱잔혹하게행동한다.그들은허구의소유권을계속해서옹호한다.……노예소유가금지되고난이후에도흑인의삶은가치없게여겨지고,가부장적결혼제도가폐지되고난이후에도여성성은착취대상으로여겨진다.노동법과사회보장제도에도불구하고여성은일할수있는능력을착취당하는것이다.이모든것이환상소유이며,이모든천연자원들,도축을위한동물들위에자본주의가세워진다.”(14쪽)

④우리가이렇게힘들게일하거나아무일도없어서좌절하며죽어가지않을방법이있을까?어떤사람들은더빠르게생산하자는‘가속주의’를주장하고,어떤사람들은체제의근본적인‘전환’을말하는데,바로지금할수있는일은무엇인가?
→딱하루동안,당연히해야한다고요구받는일을중단해보자.당신은과중한업무,혼자하는돌봄모두거부하고다시조정할수있다.
“지배가강요하는활동을거부하며,당연하다고여겼던기대를깨는일을적어도하루동안당신은할수있는가?파업의방법에대한질문을열어두면때때로가장파업하고싶은일을단순히배제할수없다는사실을인정할수있다.인간은아이들을그렇게쉽게놓아버릴수없다.중환자실에서단결해걸어나올수도없다.그러나일단파업에대한욕구를인정하고나면,시위는소모적인부문의집단적재조직,즉노동자의요구와해당업무에의존하는사람들의요구가함께우선시되는재조직을요구할수있다.대부분의경우이것이바로일을고통스럽게만드는이유이다.일반적인조건에서는누구에게도시간이충분하지않기때문이다.간병인이나환자와아이들에게도마찬가지다.따라서삶을위한사회적돌봄이어떤모습이어야하는지에대한의문을열어주는것은바로불가능한파업이다.”(224~225쪽)

⑤모두가각자의삶을사는개인주의사회에서‘우리’‘함께’‘공동체’를지향한다는것은환상아닌가?
→공동체만이고립된개인들이느끼는처절한불안과소속되고자하는욕구를현실적으로해소할수있다.이때공동체의원리는‘따뜻한친밀함’이아니라‘냉정한받아들이기’다.
“공동체관계는그범위와상관없이연대에기반한분리를허용해야한다.인정받고싶지않지만단순히충족되고싶은욕구,갖고싶지만누구에게도빚지고싶지않은욕구도있을수있다.공동의쇼핑목록에는없지만,혼자슈퍼마켓에갈때직접사들고오는양주나초콜릿브랜드가있다.”(279쪽)“우리는지금의감시자본주의가부여하는것보다더많은후퇴와안정,그리고무한한익명성이필요하다.마르크스가아름답게표현한것처럼“인간은공동체안에서만고립될수있는동물”이기때문에,거리를둘수있는새로운자유를얻기위해서는더큰연결성이필요하다.”(1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