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교보문고 특별판) (양장본 Hardcover)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교보문고 특별판) (양장본 Hardcover)

$22.26
Description
오클라호마 극장행 열차를 탄 우리 시대 이방인
사랑과 구원으로 나아가는 카프카의 문학 여정
서거 100주기 기념, 프란츠 카프카의 ‘모든 것’을 담다!
“친애하는 막스, 마지막 부탁이네. 내 유품에서 일기,
원고, 편지, 다른 사람이 가진 것, 내가 가진 것, 스케치 등
발견되는 것은 읽지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 줘.”
-프란츠 카프카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프란츠 카프카,
미완성 유작×단편 소설×편지를 한 권으로 읽는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김수영, 알베르 카뮈, F. 스콧 피츠제럴드에 이어 소개하는 아홉 번째 작가는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시대 불멸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다.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에서는 ‘아메리카’로도 알려진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 장편 『실종자』와 실종자의 결말을 예견케 하는 미완성 단편 세 편, 지난해 출간해 돌풍을 일으킨 카프카 단편선 『돌연한 출발』에 수록되지 않은 스물세 편의 단편들, ‘또 다른 카프카 문학’이라 여겨지는, 카프카가 연인, 친구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들이 담겼다. 특히 이번에 수록한 미완성 유작 장편 『실종자』는 카프카의 ‘모험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작품이며, 세 편의 미완성 단편들은 『실종자』의 결말을 유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울러 카프카의 ‘또 다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편지들을 수록하여 ‘카프카에스크’*의 유일무이한 세계와 문학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독일의 문예 용어 사전에도 등재된 ‘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 형용사는 거처할 곳 없음, 실존적 상실, 관료주의와 고문, 비인간화, 부조리성이 징후로 보이는 세계를 나타내는 공식 같은 어휘가 되었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자수성가한 강건한 체질의 아버지와 경건한 율법학자, 의사, 섬약한 독신자들이 많은 유복한 가정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프라하에서 살았다. 법학을 공부하고 관립 보험 회사의 관리로 근무한 카프카는 생활인으로 일하면서 나머지 모든 시간에 글을 썼으며, 여러모로 삶의 국외자적 상황에 처한 이방인이었다. 체코에서 태어났으나, 프라하 시민 10분의 1 정도밖에 쓰지 않는, 체코어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독일어가 모국어였고, 독일어가 모국어였으나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 신앙이 없었다. 이런 환경은 인종적, 언어적, 종교적으로 정체성 확립의 어려움을 조성하는 여건이었다. 카프카의 소설은 초기작부터 사물들의 낯섦, 낯선 사물들에 대한 작가의 서늘한 시선, 체념과 공동체에 대한 동경이 배어 있다. 가족, 법질서, 낯섦의 체험, 그리고 폭력이 카프카에게서는 하나로 얽히는 모티프다.

카프카의 첫 책은 1912년 친구 막스 브로트가 소개한 출판인 에른스트 로볼트가 발행한 『관찰』이란 단편 소설집이다.(1910년 프란츠 블라이가 편집한 잡지에 ‘관찰’이라는 제목의 짧은 산문을 발표했고, 그 산문들도 단편집에 엮였다.) 총 800부를 찍었으며, 카프카는 이 책을 브로트의 집에서 만난 여성 펠리체 바우어에게 헌정한다. 이번 에디션에서는 이 책의 수록작 중 열한 편의 단편들과 엄선한 단편들을 함께 실어 카프카의 빛나는 문학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성』, 『소송』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성 장편 소설 중 하나인 『실종자』는 1911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되어, 1927년 카프카의 친구이자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사후 출간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초판본은 막스 브로트에 의해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카프카 생전인 1913년에 『실종자』의 1장인 「화부」가 출간된다. 카프카는 열다섯 살 때 이미 소설을 쓴 적 있는데, 그중 일부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종자』의 착상은 김나지움에 다닐 때인 1898년 무렵이 된다. 1911년 말에 카프카는 『실종자』의 주제를 다시 다루어 1912년 하반기에 7장까지 완성한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FranzKafka

1883년체코의프라하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유대인상인이었으며,부유한집안출신의어머니와결혼하여카프카와엘리,발리,오틀라라는세여동생이태어났다.1901년프라하대학교에서법률학을공부한카프카는1906년에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시기「어느투쟁의기록」을쓴카프카는1908년부터1922년7월은퇴할때까지스스로‘기동연습생활’이라일컬을정도로고된,낮에는일하고밤에는글을쓰는생활을이어나갔다.1912년9월여덟시간만에「선고」를완성하고,12월에「변신」을탈고하여프라하에서첫번째공개낭독회를가졌다.그로부터삼년뒤인1915년에『변신』을,1916년에『선고』를출판한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은카프카는집필을계속하여1919년에『유형지에서』를출판하고,이후1922년『성』을집필하였으나병세가악화되어1924년에키어링요양원에머물다가6월3일사망했다.이후나머지작품을모두없애달라는카프카의유언에도불구하고친구막스브로트가보관하고있다가카프카의작품들을출판했다.

목차

실종자7
시골길의아이들451
사기꾼의가면벗기기457
결심461
독신남의불행463
상인464
멍하니바깥바라보기468
전차승객469
원피스471
거절473
경마기수를위한생각475
불행하다는것477
사냥꾼그라쿠스485
꿈495
자칼과아랍인499
신임변호사508
열한명의아들들511
형제살해520
포세이돈524
포기해라!527
비유에관하여528
유형지에서530
단식광대583
가수요제피네,또는쥐들의종족600
편지들635
카프카연보755

출판사 서평

■미완성유작『실종자』는절망일까,구원일까
:결말을예측하는미완성단편세편

“오클라호마극장의이름으로여러분을환영합니다.일찍오셨습니다.
(그런데이내벌써정오가되었다)”
-「카를은어느길모퉁이에서벽보를보았다」에서

『실종자』의결말은절망일까,구원일까?카프카연구에서오클라호마극장에대한평가는주인공의구원과치명적인종말사이를오간다.막스브로트는카프카가이작품의결론을해피엔드로,즉카를이극장에채용되고양친과만나는것으로끝내려한것으로추측한다.그러나오클라호마극장의유토피아적성격은미심쩍다.여기에서카를은위기에처했다가구원되고,또다시새로운위기에빠지는상황을반복한다.누구나환영한다는모집벽보내용은현실에서는불가능하고,환상이나꿈의세계에서나있을법하다.카를은오클라호마극장으로가는기차여행중시계(視界)에서사라져실종된다.1915년9월30일자카프카의일기에따르면카를로스만은『소송』의주인공요제프K와비슷한죽음의위협을받는다.“로스만과K,죄없는자와죄있는자는결국둘다똑같이처벌받아죽임을당한다.죄없는자는보다손쉽게,때려눕혀지기보다는옆으로밀쳐지는식으로.”따라서『실종자』는해피엔드로끝날수있는작품은아니며,제목에서보듯미국산업사회에서실종된다고해석하는것이옳을지모른다.소설에서는특히동유럽유대인이주민들의힘든삶의모습이그려진다.실제로카프카의사촌들인오토,프란츠,에밀이미국으로이민을갔고,카프카는이들과편지를주고받았는데이는『실종자』를구상하는한계기가되었을지도모른다.카를의몰락과이러한이미지의배후에는알수없는공포가어른거린다.카프카의이러한부정적현실인식은110년전이나지금이나근본적인의미에서는크게달라지지않았음을역설적으로보여준다.

카프카는『실종자』에서카를이하녀를임신시킨다는모티프를프랭클린의자서전에서가져온것으로보인다.카프카는그책을좋아해즐겨낭독하곤했다.흑인을교수형에처하고카를을사회적으로강등시키는형태로혐오스러운소수자를제거하는소재는아르투어훌리처의
『아메리카의오늘과내일』에서채택한것으로보인다.찰스디킨스의『데이비드커퍼필드』와도유사점을찾을수있다.트렁크사건,하찮은사건들,시골별장에서벌어진일,불결한가옥,표현방식의모방……특히살아남기위해비정한사회에순응할수밖에없는주인공카를에대해카프카는‘데이비드커퍼필드와올리버트위스트의먼친척’이라고언급하기도했다.『실종자』에서카를은항상끝까지도상에,말하자면‘다시길위에’있고,방향은동쪽뉴욕에서서쪽산으로,즉‘서쪽으로간다.’작품이미완성인채로있었듯이주인공역시목적지에도달하지못하고늘도중에있는것이다.


■‘나의존재자체는문학을향해있습니다.문학을떠날수없습니다’
:카프카의단편들과편지들

“글쓰기는보다깊은잠,곧죽음입니다.죽은사람을무덤에서끌어낼수없듯이
나를밤의책상에서끌어낼수없습니다.”
─프란츠카프카

카프카는김나지움시절과법학을공부하는동안에도단편,미완성장편을쓰며문학실험을하지만나중에모든원고를다시파기한다.내적으로다소무력감을느낀카프카는자신과자신의세대가경험한현실을포착하고형상화할수있는표현방식과언어,관점을찾으려했다.1910년카프카는프란츠블라이가편집한잡지에‘관찰’이라는제목의짧은산문들을발표한다.인상주의를강하게연상시키는이단편들은일상과대도시의삶과이삶이자아에제기하는요구에직면해서창백하고미심쩍으며이미증발해버린자아를보여준다.이자아는자신을정의하고분명히하려는관조적자아,자신을잃어버릴까두려워하는자아,불안에저항하는불행하고우울한자아등다양한모습으로등장한다.산문들에는자신의본래모습,불안과고독,독신생활,의지할데없음,불행등이후작품의중요한모티프들이카프카의독특한시각으로묘사되고있다.카프카는자신이죽은후요제피네처럼대중에게잊힐것으로보았지만,그가사망한지100년이되는지금도카프카에대한관심이사그라지지않는것으로볼때그의생각은틀린것으로드러났다.

카프카는오랜기간에걸쳐편지를썼다.특히펠리체와밀레나에게보낸편지는20세기의위대한서간문의하나라고할수있다.카프카가약혼녀펠리체바우어에게보낸엄청난분량의편지는작가가남긴가장개인적인문서중하나다.1912년8월13일,카프카는친구막스브로트의집에서베를린속기사펠리체바우어를만났다.1912년9월20일부터1917년10월16일까지카프카와펠리체바우어가주고받은500여통의편지와엽서에는처음에는주저하다급속하게관계가진전된두연인의교류,미래를함께하기위한사랑싸움,첫번째약혼과두번째약혼의실패,1917년말최종결별할때까지의솔직한심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1919년카프카는초기작품의체코어번역이계기가되어밀레나예센스카와처음만난다.이무렵카프카는율리보리체크와약혼한상태였으나아버지의반대로결혼할가망은보이지않았다.밀레나는은행원이자문학애호가인에른스트폴라크와결혼한상태였으나서서히파국으로치닫고있었다.카프카와밀레나가만난것이이무렵이었고,그후편지를통한열정적인교제가시작된다.누이오틀라에게보낸편지는세여동생중카프카가가장좋아했던누이와의친밀함을보여주는감동적인증언이다.아버지에게보낸편지에서는재능이뛰어난아들과아버지의위태로운관계가드러나는데,카프카는아버지를아들의생활방식에
극히비판적인독재자로묘사하고있다.막스브로트를비롯하여펠릭스벨치,오스카바움,프란츠베르펠등여러친구에게보낸편지는보기드문우정의기록이다.카프카는편지왕래로인간적접촉의불충분함을보충하고위협적인고독을완화했다.편지를통해우리는고독과공동체의경계선에선카프카가공동사회에편입해고독과불안에서벗어나려고갈망하는모습을볼수있다.


■이책에수록된프란츠카프카의대표소설×에세이

실종자
『성』,『소송』과함께카프카의미완성장편소설중하나인『실종자』는1911년부터1914년사이에집필되어,1927년카프카의친구이자편집자인막스브로트에의해사후출간된장편소설이다.초판본에서이소설은막스브로트에의해‘아메리카’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으며,카프카생전인1913년에이미『실종자』의1장인「화부」가출간된바있다.1911년말에이르러카프카는『실종자』의주제를다시다루기시작해1912년후반기에7장까지완성한다.그러면서『변신』집필을잠시중단하나1913년초결국소설을일단미완성상태로남긴다.

미완성단편
카프카의미완성단편들은여전히여가수브루넬라의영향권에있는카를의힘든삶을다룬다는점에서『실종자』의연장선상에놓인작품이며,이미완성장편의결말을예측하는데중요한단서가된다.카프카연구에서오클라호마극장에대한평가는주인공의구원과치명적인종말사이를오가며,여전히논의중이다.

단편들
1910년카프카는프란츠블라이가편집한잡지에‘관찰’이라는제목의짧은산문들을발표하는데,「시골길의아이들」,「사기꾼의가면벗기기」,「결심」,「독신남의불행」,「상인」,「멍하니바깥바라보기」,「전차승객」,「원피스」,「거절」,「경마기수를위한생각」,「불행하다는것」이그러한단편들이다.이책에서는「단식광대」(1922),「유형지에서」(1914),「가수요제피네,또는쥐들의종족」(1924),「자칼과아랍인」(1917),「형제살해」(1917),「신임변호사」등과아울러유고로발표된주옥같은단편들인「포세이돈」(1920),「사냥꾼그라쿠스」(1916-1917),「출발」(1922),「포기해라」(1922),「비유에관하여」를실어카프카산문의다양한모습을담았다.

편지들
카프카는오랜기간에걸쳐편지를썼다.편지들은그의뛰어난감수성과내면의위협적인측면과외부세계에대한두려움에대한그의견해를보여주는데,특히펠리체와밀레나에게보낸편지는20세기의위대한서간문의하나라고할수있다.카프카는편지왕래를통해우정을나누고고독을진정시켰다.


■표지이야기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책’10권에선정

2020년11월첫출간된‘디에센셜’시리즈는사진이아닌하이퍼리얼리즘초상화를통해고전작가의현대적재현을시도하여큰화제를모았다.민음사의황일선디자이너와정중원초상화가의협업을통해탄생한『디에센셜조지오웰』은서울국제도서전과독일북아트재단이개최한‘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책’공모에선정되기도했다.2021년1월에출간한『디에센셜버지니아울프』와『디에센셜다자이오사무』와4월에출간한『디에센셜어니스트헤밍웨이』역시하이퍼리얼리즘초상화에작가별시그니처컬러를더한디자인을선보였다.‘버지니아울프’는성숙한외모의초상화와강렬한붉은색의조합을통해도전적인프로페셔널의면모를강조했으며,‘다자이오사무’는여린가짓빛에먼곳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을담아위태로운고독감을부각했다.아쿠아마린의청량한색채를입은‘어니스트헤밍웨이’는출렁이는푸른파도이미지를연상시키는하늘색×흰색×검은색이교차된스트라이프셔츠를입은헤밍웨이가마치포세이돈과같은풍모로내면을응시하는듯한이미지를연출했다.

2022년2월에출간한『디에센셜헤르만헤세』에서는인생의노년기에후기낭만주의와환상동화에창작의열정을꽃피운헤세의주황빛사랑을표지에담아냈다.이어『디에센셜김수영』에서는번뜻이는시대정신으로가차없는진심과열정을시에쏟아부은김수영의‘풀빛’이미지를초록에담아냈다.12월에출간한『디에센셜알베르카뮈』에서는향후「이방인」에그정수가담기게될청년기알베르카뮈의고독,사랑,시대에대한연대의열망을회색의이미지안에담아냈다.2023년9월에출간한『디에센셜스콧F.피츠제럴드』에서는피츠제럴드의'재즈시대'를대표하는아이콘으로서의열정과오직명작을남기겠다는열망하나로평생글쓰기에몰두한작가로서의집념을붉은벽돌색의이미지로표현했다.이번에출간한『디에센셜프란츠카프카』는절망에대한예감속에서도온존재로희망을향해나아가는카프카의문학여정을따뜻한동시에차가운‘핑크’로재현했다.본문디자인에도각별히신경을썼다.한글과영어가조화롭게설계된서체를선택하여원문이병기되는경우에도가독성을해치지않도록배려했다.또한문장을정렬할때글줄의끝을일정하게맞추지않고자연스럽게흘리는방식은저자의펜끝을그대로따라가는듯한독서경험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