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

$15.00
Description
기술이 몸과 마음을 업그레이드해 준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AI와 빅데이터의 시대에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데이터,
‘갓생’을 전시하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이 분석해 준 이상적인 나……
자기 계발의 의미가 달라진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 챗GPT나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목도할 때,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때 우리는 심각한 의문에 부딪힌다. ‘내가 지금 열심히 일하고 배우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 쓸모 있을까? 쓸모가 있기는 할까?’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성과주체를 비판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자기 계발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급속한 기술 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전망과 함께 사람들은 평생 학습과 끝없는 자기 계발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편으로는 측정과 분류, 비교와 검색,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편리한 도구들을 활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자기 계발을 수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잉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 배우고 적응하며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초조함과 불안함을 느낀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쏟아지는 지식과 기술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 이 모든 공부와 자기 계발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공지능과 로봇 등 최신 기술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며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기술철학자 마크 코켈버그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의미를 묻는다.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은 기술 발달로 무한히 확장하는 자기 계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강박적인 자기 계발 문화를 탈피하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한다. 자신을 더 이해하고 성장하고 싶은 모든 독자를 위한 ‘메타 자기계발서’라 하겠다.
저자

마크코켈버그

저자:마크코켈버그(MarkCoeckelbergh)
오늘날기술철학분야에서가장다재다능하며독창적인사상가로꼽히는벨기에출신의철학자.오스트리아빈대학교철학과의미디어기술철학교수이며체코과학아카데미철학연구소,스웨덴웁살라대학교에서객원교수로있다.2007년네덜란드생명윤리학회상을수상했고2017년벨기에기술선구자50인중한명에선정되었다.
특히인공지능과로봇분야에서기술과윤리의관계를중점적으로탐구한다.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인공지능고위전문가단,오스트리아교통혁신기술부로봇위원회와자율이동성자문위원회등다양한기구에서정책자문에참여하고있으며,인공지능과로봇에관한여러국가적또는범유럽연구프로젝트를수행하고있다.한국에소개된『인공지능은왜정치적일수밖에없는가』,『AI윤리에대한모든것』,『그린리바이어던』,『뉴로맨틱사이보그』를비롯해17권의저서와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

역자:연아람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교육학과를졸업한후서강대학교에서국제관계학을,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인권학을공부하고이주정책및청소년교육관련공공기관에서근무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번역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영미권도서를우리말로옮기는작업에매진하고있다.옮긴책으로『라이프이즈하드』,『죽음은최소한으로생각하라』,『음식중독』,『생명가격표』,『주소이야기』가있다.

목차


1자기계발이라는절대명령
2너자신을알라
3특별한나를만들어야한다
4자기계발인가자기착취인가
5나보다나를더잘아는AI
6관계적자아와사회변혁
7다른서사를품은기술이필요하다



출판사 서평

경쟁과강박에서벗어나
기술과공존하는새로운서사만들기

능력을계발하고인격을수양하며더나은‘나’가되고자하는바람은인류문명만큼이나오래되었다.그러나자기계발에대한노력은나르시시즘과완벽주의와결합하면서‘죽도록자기를계발하는’고된시련이되어버렸다.이책은유해한자기계발문화를형성한근원을진단하기위해고대그리스에서시작하여스토아철학,기독교전통,루소와근대인문주의,실존주의까지자기관리와자기수양문화의뿌리가되는사상들을탐구하고,그영향으로자아에대한집착이만연해진사회를파헤친다.또현대자본주의경제와신자유주의사회에서심화된자기착취의양상을분석하여감시자본주의와건강(wellness)산업,데이터경제하에서자기계발이상품과서비스를넘어개인정보와데이터까지상업화하는데활용되는현실을드러낸다.

기술의역할과새로운가능성은특히5장이후에서중점적으로다뤄진다.AI,빅데이터,머신러닝,소셜미디어등강력한기술도구들은자기계발의의미를근본적으로바꾸고있다.디지털기기는건강,외모,커리어,인간관계,나아가인성과노력까지도수치화한다.소셜미디어에서사람들은자기계발과정과성패를중계하고고백하고또비교한다.주목할점은기술을통해서만파악할수있는인간에대한지식이생성되고있다는것이다.심장박동수를체크해주는기기와함께달리는것은기존의달리기와다른것일까?이처럼기술은자신을이해하고자신과관계맺는완전히다른차원의방식을제공한다.고대철학자들이추구한자기계발은이상적인(완전한)인간상에도달하기위한자기수양이었으나최근의기술발달은우리가완성하려는인간의모습그자체를바꾸고있다.

그렇다면자기계발은영원히성취할수없는몸부림이되었는가?디지털디톡스,디지털러다이트는기술이이미깊숙이침투한현대인의노동과삶의방식을고려할때실행에옮길수있는선택지가아니다.코켈버그는기술을배척하지않고자기계발을포기하지않기위해자아와사회에대한이해가변해야하며,여기에기술이역할을할수있다고주장한다.기술은인간의자기계발을더욱고양시킬까,아니면자기계발의여지를없애버릴까?즉‘자기계발의끝은어디일까?’이물음은결국인간과인간됨에대한탐구로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