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강박에서벗어나
기술과공존하는새로운서사만들기
능력을계발하고인격을수양하며더나은‘나’가되고자하는바람은인류문명만큼이나오래되었다.그러나자기계발에대한노력은나르시시즘과완벽주의와결합하면서‘죽도록자기를계발하는’고된시련이되어버렸다.이책은유해한자기계발문화를형성한근원을진단하기위해고대그리스에서시작하여스토아철학,기독교전통,루소와근대인문주의,실존주의까지자기관리와자기수양문화의뿌리가되는사상들을탐구하고,그영향으로자아에대한집착이만연해진사회를파헤친다.또현대자본주의경제와신자유주의사회에서심화된자기착취의양상을분석하여감시자본주의와건강(wellness)산업,데이터경제하에서자기계발이상품과서비스를넘어개인정보와데이터까지상업화하는데활용되는현실을드러낸다.
기술의역할과새로운가능성은특히5장이후에서중점적으로다뤄진다.AI,빅데이터,머신러닝,소셜미디어등강력한기술도구들은자기계발의의미를근본적으로바꾸고있다.디지털기기는건강,외모,커리어,인간관계,나아가인성과노력까지도수치화한다.소셜미디어에서사람들은자기계발과정과성패를중계하고고백하고또비교한다.주목할점은기술을통해서만파악할수있는인간에대한지식이생성되고있다는것이다.심장박동수를체크해주는기기와함께달리는것은기존의달리기와다른것일까?이처럼기술은자신을이해하고자신과관계맺는완전히다른차원의방식을제공한다.고대철학자들이추구한자기계발은이상적인(완전한)인간상에도달하기위한자기수양이었으나최근의기술발달은우리가완성하려는인간의모습그자체를바꾸고있다.
그렇다면자기계발은영원히성취할수없는몸부림이되었는가?디지털디톡스,디지털러다이트는기술이이미깊숙이침투한현대인의노동과삶의방식을고려할때실행에옮길수있는선택지가아니다.코켈버그는기술을배척하지않고자기계발을포기하지않기위해자아와사회에대한이해가변해야하며,여기에기술이역할을할수있다고주장한다.기술은인간의자기계발을더욱고양시킬까,아니면자기계발의여지를없애버릴까?즉‘자기계발의끝은어디일까?’이물음은결국인간과인간됨에대한탐구로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