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종소리 : 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

금빛 종소리 : 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

$17.00
Description
“나는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걷는 산책자다. 이 도시의 모습은
매시간 변하고 있으며 어느 창문 안에서 지금도 새로운 고전이
쓰이는 중이다. 저 먼 곳으로부터, 금빛 종소리가 들려온다.”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김하나의 ‘고전 읽기’ 에세이는 다르다!

『말하기를 말하기』,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힘 빼기의 기술』 등의 스테디셀러를 출간하고,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했으며, 현재 〈여둘톡: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제작하며 ‘톡토로’ 팬들과 다정하게 소통하고 있는 김하나 작가가 『금빛 종소리_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를 민음사에서 출간하였다. 김하나 작가가 소개하는 세계문학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고전 다섯 작품,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ㆍ시골의사』다. 김하나 작가는 이 다섯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산책 안내자가 되어 ‘자유롭고 쾌락적으로’ 독자와 함께 ‘고전 읽기’ 골목들을 걷는다. 종종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걷기의 흥을 돋우고, 지쳐 헤매지 않도록 고전 읽기에 관한 몇 가지 팁을 건네며 책들이 모여 형성된 거대한 도시를 가볍게 산책한다.

저자

김하나

저자:김하나
읽고쓰고듣고말하는사람.
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오랜기간카피라이터로일했다.『당신과나의아이디어』,『힘빼기의기술』,『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공저),『빅토리노트』(공저)등의책을썼다.2017년부터2021년까지예스24팟캐스트〈책읽아웃:김하나의측면돌파'를진행하며수많은책과작가를소개했으며,2022년부터동거인황선우작가와함께팟캐스트<여둘톡:여자둘이토크하고있습니다>를만들고있다.앞으로도좋은것들에대해천천히,오래오래이야기하고싶다.

목차


프롤로그
금빛종소리가들려온다7

1장아우라,너라는아우라31
『아우라』─카를로스푸엔테스

2장내인생을망치러온나의구원자87
『순수의시대』─이디스워튼

3장강물이되는꿈155
『하드리아누스황제의회상록』─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

4장오라,밤이여,파멸이여215
『맥베스』─셰익스피어

5장어느낮고납작한죽음279
『변신?시골의사』─프란츠카프카

추천의글321

출판사 서평

읽고쓰고듣고말하는사람.
김하나의‘고전읽기’에세이는다르다!

『말하기를말하기』,『당신과나의아이디어』,『힘빼기의기술』등의스테디셀러를출간하고,예스24팟캐스트〈책읽아웃:김하나의측면돌파〉를진행했으며,현재[여둘톡:여자둘이토크하고있습니다]를제작하며‘톡토로’팬들과다정하게소통하고있는김하나작가가『금빛종소리_김하나의자유롭고쾌락적인고전읽기』를민음사에서출간하였다.김하나작가가소개하는세계문학은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포함된고전다섯작품,카를로스푸엔테스의『아우라』,이디스워튼의『순수의시대』,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의『하드리아누스황제의회상록』,셰익스피어의『맥베스』,프란츠카프카의『변신·시골의사』다.김하나작가는이다섯작품을중심으로,고전산책안내자가되어‘자유롭고쾌락적으로’독자와함께‘고전읽기’골목들을걷는다.종종재미난이야기를들려주며걷기의흥을돋우고,지쳐헤매지않도록고전읽기에관한몇가지팁을건네며책들이모여형성된거대한도시를가볍게산책한다.

김하나의세계문학읽기는다르다!김하나작가가들려주는고전읽기는쉽고유쾌하며,가볍지만알차게깊다.하나의고전이야기를들려주나싶다가,어느새가지를뻗어지금우리가즐겨듣고보는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그림,영화,만화등과연관된사유로이어나간다.또고전이야기를하다가,슬그머니삶의영역으로들어와지금내게필요한문장으로재미와위안을준다.김하나작가가이끄는고전읽기의가장큰미덕은하나의고전만소개하는것이아니라,지금우리삶에서‘고전을읽는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지금고전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깨닫게한다는점이다.아무리좋은고전이라해도소비할콘텐츠가넘쳐나는지금굳이왜읽어야하는지를이해하지못하면선뜻읽을엄두가나지않을것이다.김하나작가는,시대를뛰어넘어읽히는오래된책을읽는일에는‘말로설명하기어려운공명의감각’같은것이스며있다고말한다.시간의유속에휩쓸리지않고나의속도로균형을맞추어살수있다면,고전읽기를통해나만의호흡과즐거움의감각을찾을수있다면고전읽기의경험은정말유용하지않을까.지금우리는나의속도로의미를감각할사이없이너무빠르게사니까말이다.

“온갖탈거리가가득한이세상을잘누리면서도시간내어걷기를즐기는사람들이많다.그들은하나같이말한다.“걷기만의즐거움이있어.”책읽기를즐기는사람들도이렇게말할것이다.“독서만의즐거움이있어.””-『금빛종소리』에서

아무리좋은고전이라해도지금내삶과닿아있지않으면쉬이시간내기어렵다.고전은나와어떤관계가있을까.김하나작가가알려주는고전의장점은무엇일까.고전은,

1(두꺼운종이책일경우)졸릴때베개의역할을한다.
2여름방학을떠올리며느긋하게읽으면좋다.
3독특한분위기가있으며우리는그속으로들어가는것이다.
4졸리기만한것은아니며다양한층위의즐거움을준다.
5세계의교양에접속하게해준다.
5-1세계의교양은편향되어있다.

‘고전읽기가어려워요’에대한김하나작가의조언
“100페이지만읽으세요.”

초고속열차에앉아스마트폰으로온갖정보를받아들이는시대,사람들이생각하고행동하는속도와리듬도빠른지금책을,그중에서도고전을읽기는쉽지않다.이런고충을토로하는이들에게김하나작가는‘100페이지만’우선읽으라고한다.왜일까?긴행로를어느정도걷고뒤돌아보니꽤멀리왔구나하고느끼듯,100페이지를읽으면등장인물과안면이생기고책속공간에대해어느정도파악하게되기때문이다.무엇보다100페이지를읽으면‘책의리듬’속으로확실히들어가게된다.방법은간단하다.책읽기만을위한시간을일부러잡는다.스마트폰을무음상태로하고눈에보이지않는곳에둔다.편안한자세를잡는다.책을멈추지않고읽어나간다.이해가되지않아도100페이지까지는읽는다.까무륵잠들었다가도깨면이어서읽는다.이방법으로김하나작가가안내하는다섯권의고전을독파하면우리는어쩌면이전과다른감각에발을들여놓게될지모른다.

“도저히요약되지않는말을받아들게되는것.저마다의안에서무수히다른향을피워올릴한두문장이삶속에남는것.소설읽기의아득한즐거움이또한여기에있다.”-『금빛종소리』에서

김하나작가가소개하는다섯편의민음사세계문학전집은무엇일까.

세계문학전집229『아우라』-카를로스푸엔테스,송상기옮김
“나는누구의꿈일까?나의욕망은어떤두려움의꼬리를물까?”

『아우라』는신화의원리가핏방울처럼맺힌붉고푸른자두같은단편이다.오래전단한번읽었던『아우라』가내게그토록강렬하게남았던것은숭고한주제의식이나대단한이야기전개때문이아니라오직감각,감각,감각때문이었다.펠리페는누구의꿈이었을까?나는누구의꿈일까?나의욕망은어떤두려움의꼬리를물까?어떤눈동자가나의우주를움직일까?『아우라』가던진한알의모래알이독자의마음속에서어떻게응결될지는아무도모를일이다.문학과우주의신비는바로거기에있다.

세계문학전집183『순수의시대』-이디스워튼,송은주옮김
“이디스워튼의작품들은‘고전은계속숨을쉬어야한다.’는말의가장현재적인증거다.”

『순수의시대』에는지독하게쓴맛과가장감미로운달콤함이정교하게배합되어있다.코팅을한겹벗기면이소설은‘미국인들의가식과시선의폭력,경직된가치관속에묶여버린진실한열정,결국패배한한남성의이야기’로읽힌다.뉴랜드가파놉티콘을벗어나려는생각을갖자그와엘렌은어느새거미줄에꽁꽁묶여버린다.『순수의시대』는또한시선이라는폭력이마치악타이온을물어뜯는사냥개들처럼무언가를죽여버리는이야기다.이디스워튼의작품들은‘고전은계속숨을쉬어야한다.’는말의가장현재적인증거다.

세계문학전집195·196『하드리아누스황제의회상록』-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곽광수옮김
“하나의길고아름다운명상이며,인간이써낸거대한신비자체다.”

『회상록』을읽는것은강의유속과파동에,그러니까리듬에깊숙이몸을담그는일이다.『회상록』의문장들을읽으면특유의리듬에젖어들게된다.『회상록』은단기처방같은것이아니다.삶이나무처럼차근차근자라나고우람해지고결실을맺기까지오랫동안가꾸고침착하게바라본사람의묵직한잠언같다.이책을다읽은독자들도강물을느끼리라믿는다.우리이전의삶으로부터흘러와,우리를통과하고,이후에올모든삶을향해끝없이흐르는저낮고오랜강물을.

세계문학전집99『맥베스』-윌리엄셰익스피어,최종철옮김
“『맥베스』는도덕극이아니라파멸의서사이며,모든불가사의한매력도그로부터나온다.”

‘마흔넘어’『맥베스』를다시읽었을때이전과가장다르게다가온것이바로그유명한'투모로우스피치'부분이다.이대사는통째로수많은인생을삼킨것같다.그것은짧고헛헛한것.바보,배우,백치의것.그림자이든가사라져버리는것.내일과내일은하루와하루이고,걸음과걸음이며,소음과광기로가득하나의미는전혀없는것.왕이되었으나오히려자신이죽인덩컨왕의신세를부러워할만큼늘불안과불면에시달리고,맥더프부인과아이들처럼수많은죄없는사람을죽인폭군이되어버렸고,이제는결국부인마저잃은맥베스가인생과시간에대해하는말은허무그자체를뱉는것같다.『맥베스』는피트향가득한스코틀랜드산위스키처럼쓰고묵직하고강렬한맛과긴피니시를지녔다.

세계문학전집4『변신·시골의사』-프란츠카프카,전영애옮김
“세상모든이야기의중심에는‘변화’가있다.그레고르의희생으로그레테는날개를편다.”

「변신」의주인공은문이라고도할수있다.「변신」은문이하나의기호로서만들어낼수있는모든상황을다룬다.문은통한다.문은가린다.문은거른다.문은가둔다.문은가능성이다.문은닫힌다.이책의첫부분에서나는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언급했다.이책에서마지막으로다룬작품은카프카의「변신(Metamo-phosis)」이다.세상모든이야기의중심에는‘변화’가있다.그레고르의희생으로그레테는나비가애벌레로부터완전변태하듯눈부신햇볕속으로날개를편다.

“문학의질문들은밤하늘의별자리처럼끝없이이어진다.
우리가읽는문장들은우리의걸음걸음이다.”

지금읽어도즐겁고곱씹어읽을수록유려하게반짝이는고전들,자기시대에서무한의우주를바라본고전작가들이들려주는유성같은이야기들이우리삶에어떤의미로반짝이는지,그안에또얼마나드넓은은하가숨어있는지,나만의시선으로고전이라는세계를‘보고듣고읽는’것이얼마나행복한감각인지를안다는것.어쩌면나라는소중한존재를지켜주는든든한멘토를얻는것일지모른다.김하나작가는고전읽기가심각하거나숭고한행위도아니고,교양인이되기위한숙제도아닌,그저즐겁고좋은행위임을우리에게알려준다.김하나작가는고전읽기에대해이렇게말한다.‘고전은영원한여름방학이다!’언제올지기다려지고,설레는마음으로하고싶은것들을떠올리고,느릿느릿시간을보내다가도뜻밖의추억을건져내는여름방학.고전읽기를여름방학처럼대한다면‘100페이지의법칙’을무사히넘어설수있지않을까.자,이제금빛종소리를들으러가자!

“무엇이무엇으로변화하는가.죽음과삶은어떻게이어지는가.밤과낮은어떻게싸우는가.인간은무엇이고무엇이아닌가.문학의질문들은그렇게밤하늘의별자리처럼끝없이이어진다.우리가읽는문장들은우리의걸음걸음이다.”-『금빛종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