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 박경수 대본집

돌풍 : 박경수 대본집

$25.00
Description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말이지.”
vs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겨요. 정치가 그래요.”
국정원, 검찰, 경찰을 장악하는 데 일주일,
대통령 아들을 파헤치는 데 일주일,
재벌그룹과 그 고리의 멱을 잡는 데 일주일,
그리고 쓰레기를 모아 세상 밖으로 버리는 데 일주일!
“한 달의 시간만,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경제부총리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두 ‘악’이 펼치는 숨가쁜 진격의 템포!
저자

박경수

저자:박경수
1998년MBC베스트극장「설사약권하는사회」로데뷔했다.대표작으로「추적자THECHASER」,「황금의제국」,「펀치」,「귓속말」등의드라마가있다.

목차

추천의말6
일러두기8
등장인물관계도9
등장인물소개10
용어정리24
1부25
2부83
3부135
4부189
5부241
6부301
7부351
8부401
9부453
10부505
11부557
12부607
작가의말652

출판사 서평

대본집으로곱씹는명대사,명장면

넷플릭스시리즈「돌풍」대본집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지난6월말,넷플릭스를통해공개된12부작드라마「돌풍」은눈이다따라가지못할정도로빠른전개,뇌가하는예측을보란듯이벗어나는반전의반전,귀가아니라가슴에꽂히는대사,저마다다채롭게타락한권력자들에대한묘사까지…한번보기시작하면밤샘도불사하게만드는몰입감으로올여름한국사회에‘돌풍’을일으키고있다.

보고듣는쾌감뿐만아니라읽는재미까지확실한박경수대본은그야말로소장하고싶게만드는글이다.시의적절하게인용하는시구나고사,경구등은박경수극본만의특징으로,그가왜배우들이선호하는작가이자작가들의작가불리는지확인시켜준다.품위있는동시에타격감넘치는대사들로인해박경수드라마에는항상명장면과명대사가쏟아진다.이번작품역시등장인물모두가명언제조기라는점에서주연과조연의구분이무색하다.

대본집『돌풍』은영상을통해즐겼던속도감에활자의맛을더해명대사와명장면을곱씹으며드라마「돌풍」의진면목을느낄수있는책이다.「돌풍」이한국사회에던진의미를정확하게포착하는이응준소설가의추천의말,「돌풍」을집필하게된계기와극중인물들에대한박경수작가의생각을확인할수있는작가의말등은대본집에서만즐길수있는매력이다.올여름,대본집『돌풍』을읽고소장하는것은스스로가이뜨거운드라마의감독이되어완전한「돌풍」을감상하는절호의기회가될것이다.

박경수표정치스릴러

박경수는「추적자THECHASER」,「황금의제국」,「펀치」등완성도높은대본으로정평이난드라마작가다.작가에대한팬덤이본격화된건「추적자THECHASER」부터다.2012년에방영된이드라마는딸의죽음에얽힌진실을파헤치는과정에서한국사회의부조리를신랄하게비판하는가하면거대권력에맞서는소시민의분투를폭발력있게그려시청자들의열띤호응을얻었다.이어진「황금의제국」(2013)에서는판자촌출신주인공이재벌가에입성해살벌한권력다툼을벌이며괴물로변해가는내용을다뤘다.역시재벌가의민낯을고스란히드러내며시청자들로부터호평을얻었다.이후부패한검찰총장과법무부장관을파멸시키는과정을다룬「펀치」(2014~2015)에이르며박경수표권력물은팬덤을넘어대중에까지각인됐다.「돌풍」은‘권력물의장인’이라불리는작가박경수가7년만에선보이는지금한국사회에대한또한편의우화이다.

이시대의빌런,검은영웅들

드라마의중심에는박동호와정수진이있다.먼저위험한신념의주인공박동호.국무총리로서대통령을시해하고대통령권한대행이되고자한다.그러나박동호가원하는건대통령자리가아니다.그의목표는대통령과결탁해부패의고리역할을하는정수진을파멸시키는것.오직이기기위해박동호는불법에는탈법으로맞서고음모에는협잡으로대응하며그들보다더추해지는것마저감수한다.

그반대편에타락한신념의주인공정수진이있다.젊은날을민주화운동에바친그는전대협의장출신선배와결혼,3선국회의원을거쳐현재는경제부총리로승승장구하는중이다.그러나한때자기삶의자부심이었던남편이이제는내려놓을수없는짐이된지오래.자신의치부를덮기위해정경유착의핵심통로가되는것도마다하지않는정수진에게정의로운나라,평등한세상은철지난추억일뿐이다.

상대방을죽이지않으면자신이죽게되는벼랑끝혈투에서최후의승자는누가될까.애초에이싸움에승자가존재할수는있을까.극중두사람의존재는이시대‘악’의얼굴이무엇인지실토한다.그들은조커같은예외적괴물의형상이아니다.그들은오히려권력의말끔한정장을입고‘정의’와‘신념’을부르짖는영웅의모습을하고있다.「돌풍」은그들을검은영웅이라부른다.

성찰없는분노의최후

이드라마는서로를끌어내리고자하는두권력자의대결을다루지만,그들의진흙탕싸움을통해드러나는것은그들각자의분노가지닌한계다.정수진은독재와반민주에분노한다.극중공안검사출신의국회의원조상천은북한과빨갱이에분노한다.그리고박동호는그들모두의위선에분노한다.그들각각의입장에서자신의분노는너무나도정당하다.그렇기에상대를압박하고제거하기위한모든행동이정당화된다.‘성찰없는분노’가그들모두를괴물로만든것이다.‘나의분노는정당한가?’라는질문에서써내려간작품이바로「돌풍」이라는박경수작가의말은이대본집을읽는독자들의질문이기도할것이다.

작가의말

이미낡아버린과거가현실을지배하고,미래의씨앗은보이지않는,답답하고숨막히는오늘의현실을리셋하고싶은갈망에서시작한작품입니다.(중략)나이마흔이넘으면자신이사는세상에책임이있다는말이있습니다.이사회에문제가있다면,그건저의책임입니다.이세상의불합리는내안의악마가만들거나,침묵하거나,묵인한결과입니다.그래서아픕니다.나의침묵으로만들어진불합리한세상을나의주인공이살아가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