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1권~3권 세트 (전3권, 양장)

미망 1권~3권 세트 (전3권, 양장)

$53.18
Description
“내 작품 중 혹시 오십 년이나 백 년 후에도 읽힐 게 있다면
『미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

한국문학의 영원한 나목, 박완서의 유일한 역사소설
잊은 적 없는 고향을 되살리는 “씩씩하고 아름다운” 박완서의 방식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
1931년경기도개풍에서태어났다.숙명여고를졸업하고서울대국문과에입학하였으나6·25전쟁으로학업중단했다.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작품으로는단편집『엄마의말뚝』『꽃을찾아서』『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친절한복희씨』등이있고,장편소설『휘청거리는오후』『그해겨울은따뜻했네』『도시의흉년』『미망』『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등이있다.또한동화집『자전거도둑』,수필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여자와남자가있는풍경』『살아있는날의소망』『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잃어버린여행가방』『호미』등이있다.한국문학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대한민국문학상(1990),이산문학상(1991),동인문학상(1994),대산문학상(1997),만해문학상(1999),인촌상(2000),황순원문학상(2001),호암상(2006)등을수상했다.2006년서울대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1년담낭암투병중별세하였다.이후금관문화훈장을추서받았다.

목차


1권
초판작가의말5

1전씨가의사람들11
2동해랑의낙조104
3묵은것과새로운것258

2권
4풍운의화촉7
5어머니의아들255
6풍진세상371

3권
7적선정나으리댁사람들7
8아들딸의시대162
9인삼장의연회297
종장429

출판사 서평

“내가만들어낸인물들만이라도그그리운산하를거침없이누비며
운명과싸워흥하고망하고울고웃게하고싶다는건
내오랜작가적소망이자내나름의귀향의방법이었다.”―박완서

1990년초판을출간한박완서작가의장편소설『미망』(전3권)이2024년민음사에서새롭게출간되었다.『미망』은총3권으로이루어진흔치않은대작으로,조선말부터일제강점기를지나한국전쟁이후분단에이르기까지개성의한중인출신상인전처만집안의일대기를다루고있다.『미망』은박완서작가가개인적으로가장힘든시기에집필했다고알려져있으며(“1988년5월에남편을잃은박완서는그로부터3개월후인1988년8월에아들마저잃었다.”(장영은)),작가로서자신에게가장어렵다고생각하던‘경험해보지못한시대’에대하여쓴이야기로,삶의고통과창작의고통이범람하는시간을통과해끝내써낸극복의작품이다.이소설을두고박완서작가는생전“내작품중혹시오십년이나백년후에도읽힐게있다면『미망』이아닐까하는생각을할때가있다.”(산문집『나를닮은목소리로』,문학동네)라고썼다.그리고오늘날『미망』을다시읽은독자들은박완서작가의저기대어린문장에긍정할것이다.

소설을재해석한표지,『미망』의새로운얼굴

민음사판『미망』의새로운점이많지만,첫번째로이소설의인상을독자들에게다시금‘잊히지않도록’해줄표지그림을들수있을것이다.1,2,3권에각각쓰인이진주작가의그림에서흰손이저마다붙들고있는아스라한것들은마치소설속인물들이시대로부터박해받고방해받아도끝끝내붙들고자했던어떤것들을상징하는듯하다.
두번째로새로운점은본문편집과이과정에서추가한주석이다.1990년출간된초판을토대로세계사판에서개정된방언과입말등을통일하였고,소설에쓰인한자어와일본어,숙어표현등에서현대의독자들이잘알수없거나쓰지않는고어(古語)에대하여박완서작가의맏딸이자저작권자인호원숙작가와편집부가상의하여그의미를풀어두었다.

조선말부터일제강점기,한국전쟁을거쳐분단에이르기까지
박완서가채집하고체화한한반도의이야기

『미망』은박완서작가의소망이기도했다.초판작가의말에서박완서는이제는가지못하는고향개성에대한그리움을드러내며이렇게쓴다.“내가만들어낸인물들만이라도그그리운산하를거침없이누비며운명과싸워흥하고망하고울고웃게하고싶다는건내오랜작가적소망이자내나름의귀향의방법이었다.”이를증명하듯소설에는고향에대한작가의커다란애정을보여주는개성사람의특질과그고장만의상업과사업가들의방식,특히개성지방의물과흙으로키워낸인삼농사에대한장면들이눈앞에그려지듯생생하게담겨있다.
이렇듯『미망』은이제는가지못하는고향을되살리는동시에한집안의일대기를통해한반도의역사를보여주는소설이다.소설에는대한민국이전의조선,그이전의고려시절부터맥을이어온역사와경제,그리고구시대의가족과그로부터뻗어나가변해가는아들딸들의시대에대한통찰이담겨있다.역사의큰줄기를관통해가는와중에박완서작가특유의여성주의적관점에더해인물에대한냉철하고가식없는평가,욕망에대한가차없는판단이빛을발하는부분들이넘쳐난다.말할수없는고통속에서집필했음에도,『미망』속박완서의문장에는결연하고전진하는듯한힘이서려있다.

시대의바람에속절없이나부꼈던
잎새같은사람들이남긴잊을수없는눈빛

『미망』의주요등장인물은신분제가들썩이던시절비범한상업감각으로인삼농사와장사를통해집안의부를축적한전처만영감과,그가유난히애틋하게아끼는손녀태임,그리고태임의남편이되는쇠락한양반가문출신종상,태임의어머니가친정의하인과간음하여낳은태임의이부동생태남,이후시간이흘러태임과종상이결혼하여낳은딸여란으로,이외에도이가문을중심으로4대에걸친인물들이혼란한역사속에서각자의신념과욕망을찾아헤매며,그와중에서로반목하고연민하거나경쟁하고동지가된다.
소설의제목‘미망(未忘)’의뜻은‘잊으려해도잊을수없음’이다.그리고소설속에는종종제목의동음이의어인‘미망(迷妄)’,즉‘갈피를잡지못하고헤매는상태’가쓰이는것을볼수있다.인물마다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등의시기에닥쳐오는혼란과변화를구시대(조선)보다자유롭게느끼며폭발하는개인적욕망을마주하면서도,나라의흥망앞에할수있는일과해야하는일같은‘떳떳한것’에대해거듭고민한다는점에서그단어는운명앞에서헤매는인물들의마음을절실하게나타낸다.작가가끝까지밀고나간이세밀하면서도우직한소설을그때보다먼훗날의,지금의독자들이함께체험하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