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1 (양장)

미망 1 (양장)

$19.00
Description
“내 작품 중 혹시 오십 년이나 백 년 후에도 읽힐 게 있다면
『미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

한국문학의 영원한 나목, 박완서의 유일한 역사소설
잊은 적 없는 고향을 되살리는 “씩씩하고 아름다운” 박완서의 방식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
1931년경기도개풍에서태어났다.숙명여고를졸업하고서울대국문과에입학하였으나6·25전쟁으로학업중단했다.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작품으로는단편집『엄마의말뚝』『꽃을찾아서』『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친절한복희씨』등이있고,장편소설『휘청거리는오후』『그해겨울은따뜻했네』『도시의흉년』『미망』『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등이있다.또한동화집『자전거도둑』,수필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여자와남자가있는풍경』『살아있는날의소망』『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잃어버린여행가방』『호미』등이있다.한국문학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대한민국문학상(1990),이산문학상(1991),동인문학상(1994),대산문학상(1997),만해문학상(1999),인촌상(2000),황순원문학상(2001),호암상(2006)등을수상했다.2006년서울대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1년담낭암투병중별세하였다.이후금관문화훈장을추서받았다.

목차


초판작가의말5

1전씨가의사람들11
2동해랑의낙조104
3묵은것과새로운것258

출판사 서평

조선말부터일제강점기,한국전쟁을거쳐분단에이르기까지
박완서가채집하고체화한한반도의이야기

『미망』은박완서작가의소망이기도했다.초판작가의말에서박완서는이제는가지못하는고향개성에대한그리움을드러내며이렇게쓴다.“내가만들어낸인물들만이라도그그리운산하를거침없이누비며운명과싸워흥하고망하고울고웃게하고싶다는건내오랜작가적소망이자내나름의귀향의방법이었다.”이를증명하듯소설에는고향에대한작가의커다란애정을보여주는개성사람의특질과그고장만의상업과사업가들의방식,특히개성지방의물과흙으로키워낸인삼농사에대한장면들이눈앞에그려지듯생생하게담겨있다.

이렇듯『미망』은이제는가지못하는고향을되살리는동시에한집안의일대기를통해한반도의역사를보여주는소설이다.소설에는대한민국이전의조선,그이전의고려시절부터맥을이어온역사와경제,그리고구시대의가족과그로부터뻗어나가변해가는아들딸들의시대에대한통찰이담겨있다.역사의큰줄기를관통해가는와중에박완서작가특유의여성주의적관점에더해인물에대한냉철하고가식없는평가,욕망에대한가차없는판단이빛을발하는부분들이넘쳐난다.말할수없는고통속에서집필했음에도,『미망』속박완서의문장에는결연하고전진하는듯한힘이서려있다.

시대의바람에속절없이나부꼈던
잎새같은사람들이남긴잊을수없는눈빛

『미망』의주요등장인물은신분제가들썩이던시절비범한상업감각으로인삼농사와장사를통해집안의부를축적한전처만영감과,그가유난히애틋하게아끼는손녀태임,그리고태임의남편이되는쇠락한양반가문출신종상,태임의어머니가친정의하인과간음하여낳은태임의이부동생태남,이후시간이흘러태임과종상이결혼하여낳은딸여란으로,이외에도이가문을중심으로4대에걸친인물들이혼란한역사속에서각자의신념과욕망을찾아헤매며,그와중에서로반목하고연민하거나경쟁하고동지가된다.

소설의제목‘미망(未忘)’의뜻은‘잊으려해도잊을수없음’이다.그리고소설속에는종종제목의동음이의어인‘미망(迷妄)’,즉‘갈피를잡지못하고헤매는상태’가쓰이는것을볼수있다.인물마다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등의시기에닥쳐오는혼란과변화를구시대(조선)보다자유롭게느끼며폭발하는개인적욕망을마주하면서도,나라의흥망앞에할수있는일과해야하는일같은‘떳떳한것’에대해거듭고민한다는점에서그단어는운명앞에서헤매는인물들의마음을절실하게나타낸다.작가가끝까지밀고나간이세밀하면서도우직한소설을그때보다먼훗날의,지금의독자들이함께체험하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