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유전자의지배에서벗어날수없는존재인가
―사회생물학논쟁을바라보는레싱의시선
1960년대런던,아주정상적인두남녀해리엇과데이비드가만나사랑을하고가정을꾸민다.그들은주위사람들이놀리듯이오늘날에는보기드문경우이다.문란한혼전성관계,이혼,또는혼외정사,산아제한,마약같은것들을거부하며그들은전통적의미의행복한가정을건설해나간다.그런행복한가정의요소는아이들이마음껏뛰놀수있고뿔뿔이흩어져있는핵가족들이한데모일수있는커다란빅토리아식집을포함하지만,무엇보다도아이를낳고사랑하는모성애,가장으로서의책임감,자식들이필요로할때기꺼이도움을주는부모로서의의무가포함된다.그러나\’다섯째아이\’벤은해리엇과데이비드의통제밖에있는이상한유전자의지배를받고있어그들의삶을계획했던행로에서벗어나게만든다.벤은그들의\’이상적인\’가정을파괴해간다.비정상적인한아이가그들의가정과그가정의기초가되었던모든이상들을완전히파괴해버리는것이다.무엇때문에벤같은아이가태어났을까생각하면서해리엇은행복하게살려는자신들에대한신의형벌일까아니면태고로거슬러올라가는우주적진화의소산일까질문해본다.
그러나레싱은그문제의정답을내놓으려고시도하지는않는다.그보다는벤과그무리들을대도시지하어느곳에풀어놓음으로써해리엇과데이비드,그리고우리도인정하고싶지않은미래의어떤모습을예언하고있다.
유전공학으로인간까지도복제되는세기말,레싱의『다섯째아이』는이시대의패러다임에갇혀있는우리에게\’인간\’의근원과가치에대해도전적이고예리한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