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마담 보바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14.19
Description
현대 소설의 기념비를 세운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사실주의 소설의 시작과 동시에 그 완결을 이룩한 작품
카프카에게는 바이블, 누보로망 작가들에게는 교과서가 된 소설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피가 몸 속에서 젖의 강물처럼 순환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아주 멀리, 숲 저 너머, 다른 언덕 위에서, 분간하기 어려운 긴 외침소리가, 꼬리를 길게 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자

귀스타브플로베르

노르망디의중심도시루앙에서1821년12월12일에태어났다.아버지는루앙시립병원의외과부장이고어머니는노르망디태생이다.아버지가외과의사였던사실은그가과학에흥미를갖게되고세밀하고객관적인관찰을하는데적잖은영향을주었다.열다섯살여름휴가때트루빌에서만난젊고아름다운엘리자슐레징거부인에게격렬하고도신비스러운애정을기울인다.『감정교육』(1869)에서마리아르누부인의...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작품해설
작가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스타일의기적―통속적인불륜의시나리오가소설문학의성서가되기까지플로베르가이작품을착안한것은일종의벌서기였다.그의스타일을이해하지못하던친구들은당시신문을장식했던한간통사건을소재로보다쉬운이야기를써보라고충고한다.통속적이기그지없는이소재를앞에두고플로베르는수치심을느꼈지만다른한편커다란결단을내리게된다.그것은,위대한문학작품을만드는것은소재가아니라스타일이라는것,즉소재가그무엇이건스타일의힘으로위대한문학작품으로거듭날수있다는자신의확신을증명해보이기로한것이다.그리고4년여에걸친글쓰기고행의결과이작품이탄생된다.

문학과외설시비,그리고문학의승리그러나소재의통속성은계속해서플로베르를괴롭혔다.『마담보바리』를신문에연재한후,작가와신문편집자그리고인쇄업자는<공중도덕및종교에대한모독>의죄목으로법정에서게된다.검사는소설의소재인유부녀의간통에초점을맞추어논고를펼친다.이소설에는마땅히<시골여자의간통이야기>라는부제가붙여져야할것이며그것을읽게될모든젊은여자들과유부녀들을타락시킬것이라는주장이었다.그러나명변호사쥘세나르의변론을통해,훗날사실주의의금과옥조가탄생한다.이작품이위대한것은,작가가추악한것을그리는데있어서아름다움을그리는것와마찬가지의사실적입장을견지하고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이에법정도플로베르의손을들어준다.

<보바리즘Bovarysme>의탄생법정소송을거치며더욱유명해진이작품은<보바리즘>이라는신조어를탄생시킨다.소설의주인공엠마보바리처럼현실을외면하고몽상속에서살려는경향을가리키는이말은오늘날<과대망상>혹은<자기환상>등으로그뜻이일반화되었다.그러나작가의의도는조금다른것이었다.19세기초를풍미하던낭만주의는과도한서정성과꾸밈으로점점통속적이되어갔다.그러한낭만주의의위험을전형적으로보여주는것이바로엠마보바리의몽상이다.작가는이<보바리즘>을통해현실자체를변질시키고외면하게만드는낭만주의적몽상의본질을유감없이해부하고자했다.한걸음나아가플로베르는자신의내부에잔존하고있던낭만주의적기질마저도완전히극복하고자노력했다.<마담보바리그것은바로나다>라고한플로베르의고백이증명하듯엠마라는인물은낭만주의에서사실주의로나아가고자하는작가의내적갈등을그대로담고있다.이후마담보바리와<보바리즘>은시대와얼굴을바꿔가며수많은문학작품속에서재현되었으며,프랑스소설문학을대표하는인물형으로자리잡게된다.

김화영교수의번역작업―원본에필적하는수사학의보고(寶庫)1999년《미메시스》선정,우리시대최고의불문학번역가로인정받은김화영의번역은원전을능가하는맛을선사한다.그것은프랑스어단어가지닌뉘앙스,플로베르의십자가였던<스타일>의모든가능한의미를붙잡으려한역자의노력덕분이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마담보바리』의진정한완역본이라할수있다.
이고단한작업을돌이키며김화영교수는<옮긴이의말>에서다음과같이회고하고있다.

플로베르는『마담보바리』를집필하는데무려4년반이라는긴세월을바쳤다.나는이작품을번역하는데꼬박3년을보냈다.이십대초반에이작품을처음접한이후헤아릴수도없을만큼여러번읽고또읽고대학과대학원에서그에관한강의를수차례반복하면서나는이작품에대하여끊임없이새로운매혹을느꼈지만그번역에대해서는불만과의문이너무나도많았다.그래서언젠가는꼭이작품을새롭게번역하고싶었다.마침내민음사의새로운<세계문학전집>기획이내게그오랜숙원을실현하는기회를가져다주었다.이작품의번역은내생애에서각별하게기억될것이다.

번역을위한김화영교수의조사작업은방대한것이었다.먼저파리에서간행된다섯개의불어판본과그주석들을참고하여일차번역을완성했다.그리고한국어판과영어번역판들을참고,보완작업을거쳤다.그러나여전히불확실하거나의문스러운점들이남았다.고유명사의발음,19세기초엽노르망디지방풍속등에관한것들이었다.이에역자는프랑스현지의플로베르전문가들에게질문서를보내어자문을구했고수십페이지에달하는답장을받아냈다.이런노력의결과90여개에달하는주석으로살을찌운이번역본이탄생하게된것이다.이것은명실공히1857년파리에서『마담보바리』가출간되던당시딸려있던부제,즉<풍속의연구>라는부제에합당할만한진정한번역서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