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달과 6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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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중년의 사내(스트릭랙드)가 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소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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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머싯몸

1874년프랑스파리에서영국대사관법률고문변호사의아들로태어났다.8세때어머니가사망하고2년뒤아버지마저세상을뜨자,영국의교구목사인작은아버지밑에서성장했다.사립중등학교킹스스쿨에입학했으나적응하지못하고그만둔후,독일하이델베르크에서유학생활을했다.이후런던의성토머스병원부속의과대학에입학했지만,의사보다작가가될꿈을품고1897년첫소설『램버스의라...

목차

1.달과6펜스
2.작품해설/송무
3.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1<어엿한우리문학>으로다시태어난『달과6펜스』
민음사에서서머싯몸의『달과6펜스TheMoonandSixpence』(세계문학전집38)가출간되었다.『달과6펜스』는근15종에이르는번역본이이미소개되어있을만큼국내에서크게환영받는작품이다.이제민음사는TheRoyalLiteraryFund와독점계약을맺고새로운번역으로『달과6펜스』를선보인다.꼼꼼하고자연스러운번역으로높이평가받는송무교수가이번작품의번역을맡았다.송무교수는일찍이『영문학에대한반성』이라는저술을통해기존의영문학정전들을반성적으로살피고한국내영문학의전망을제시한소장파영문학자이다.그는번역에도뛰어난자질을보여주고있다.우리말과우리감수성에대한엄정한자의식을바탕으로『달과6펜스』의번역을풀어가고있다.작가적수준에도달한송무교수의탁월한산문구사력이나문학적감수성은『인간의굴레에서』(세계문학전집11,12)의번역을통해이미증명된바있다.
생경한번역투나무책임한기계해석을완전히극복한이번『달과6펜스』는단순한번역문학의차원을넘어<어엿한우리문학>으로읽히기에손색이없다.신중한어휘선택,촘촘하고정확한해석,친절하고상세한각주달기등한국독자의감수성을섬세히배려하는번역자자신의각별한노력이돋보인다.

2폴고갱의신화를되살린서머싯몸의최대걸작
『달과6펜스』는서머싯몸이란일개작가를전세계에타전한결정적작품이다.예술에사로잡힌한영혼의광기어린예술편력을그리고있는이작품은제1차세계대전이끝난이듬해인1919년에출판되어대단한인기를끌었다.곧유럽의여러나라말로번역되어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그인기덕분에그보다4년전에나와별로주목받지못했던『인간의굴레에서』도재평가받게된다.작가로서의몸의위치는이작품에의해확고해진셈이다.『달과6펜스』는출간10년만에일군의비평가들에의해<고전>으로일컬어졌으며,1940년대들어서는현대인들의주목을받는가장인기있는도서가운데하나로인정받았다.
『달과6펜스』는20세기세계문단에가장강렬한인상을남긴작품으로평가받을만큼주인공의개성이강하게드러난다.예술을위해예사로운인정이라든가정상적인간성을기꺼이내팽개치는찰스스트릭랜드의괴팍한편력은거의악마에가깝게묘사되고있다.<내생각에예술에서가장흥미로운부분은예술가의개성이아닐까한다.개성이특이하다면나는천가지결점도기꺼이다용서해주고싶다>는작품초반나레이터의언급과더불어스트릭랜드의악마적예술혼과비범한천재성이강하고굵게작품전편을관류한다.여타의부주제들을압도하는이강렬한인물묘사는수십편의단편습작을통해작가자신이닦아올린성격연구의결과물이기도하다.<영국의모파상>으로불릴정도로서머싯몸은인간의성격과심리를치밀하고적나라하게쫓고있다.
이미잘알려진대로『달과6펜스』는저유명한프랑스화가폴고갱의생애를모델로하고있다.몸은한때파리의화가들과어울리며보헤미안생활을한적이있는데,이때타히티에서비참하게죽은고갱에대해듣고강렬한인상을받았다.『달과6펜스』보다앞서발표된『인간의굴레에서』에서도분명고갱이라추정되는화가에대한언급이나온다.
몸이고갱에대한구체적인자료를모으기시작한것은세계대전중이었다.대전이터지면서정보국의밀명을받아스위스에서활동하다병이나는바람에미국에서정양하게되었는데,거기에서타히티를비롯한남태평양들의섬들을여행하게된다.몸은고갱을소재로한소설을쓰기위해타히티를직접답사하기도했다.그곳에서그는고갱의집에들르기도하고,고갱과동거했다는여자와인터뷰도했으며,고갱이남긴그림을구입하기도했다.1917년에다시정보원의신분으로러시아에파견되는데이때과로로병이악화되어북스코틀랜드병원에서요양을하게된다.『달과6펜스』는이요양기간에쓰여진작품이다.
몸은고갱의생애가지닌낭만적요소를최대한부각시키며『달과6펜스』라는강렬하고극적인이야기를창조해낸다.책제목처럼고갱은<6펜스>로대변되는천박한문명(이기적인세속)을거부하고풍부한상상력과광적열정을상징하는<달>의세계로투신하였다.스트릭랜드와마찬가지로고갱도증권브로커였으며,증권일을하던20대부터그림그리기를시작했다.30대초반부터는전시회에그림을출품하기시작했고,35세가되던해에증권시장의붕괴로일자리를잃고전업화가가되기로결심한다.
생활이궁핍해지면서부부간의갈등이심해지자부인이아이들을데리고그를떠나버리는데이것은처자식을내팽개친스트릭랜드의경우와좀다르다.파나마운하에서공사장인부로도일한적이있는고갱은결국프랑스를떠나타히티에정착한다.그는『달과6펜스』의아타를연상시키는13세의혼혈창녀와동거하며그림을그린다.그뒤그는심장병과매독등의병으로건강이악화되며,절망감으로약을먹고자살을기도하기도한다.그러는동안에도그림을왕성하게그렸으나건강은계속악화되어나중에는걸을수없는정도가된다.1903년고갱은55세의나이에심장마비로사망한다.
한편『달과6펜스』를비정상적인예술충동에사로잡힌한예외적인인물에관한이야기로만볼수는없다.실제로이소설의많은부분이세속의삶과인간들에관해언급하고있다.몸은런던의문단과사교계의속물들,마음은순진해도고뇌하는예술정신은없고잘팔리는그림만을그리는화가스트로브,육체적관능만을추구하는블란치,가정을떠났을때저주를퍼부었던남편이천재로알려지자그의아내였음을자랑하는스트릭랜드부인같은인물들을날카롭게풍자하고있다.20세기영국문학사에서가장풍자적인소설가로분류되는서머싯몸은영국인이빠져들기쉬운속물근성이나위선자적경향을냉철하고비정한필치로파헤친다.

3현대판셰익스피어?20세기대중들의고귀한정전(正典)
『달과6펜스』는<소설은재미있어야한다>는작가자신의지론을가장잘구현하고있는작품이다.『달과6펜스』가재미있고수월하게읽히는이유는그의문체적특성에도있다.회화체가주를이루는그의문체는명쾌하고간결하며논리가선명하여지극히자연스럽게읽히고이해하기쉽다.평이하고재치에넘치는문장들이평범한어순을따라부드럽게연속되면서기막힌솜씨로인정을꿰뚫고있다.
서머싯몸은반세기이상을글쓰기에매진해온작가로서시이외의거의모든문학장르를다루어왔다.그러나그의위대성은단지다양한문학형식을두루섭렵해내는작가적능란함에있지않고,그가쓴작품들이어김없이독자의흥미를끌어낸다는데있다.그는대중들이읽기에재미있는소설을발표하면서,전세계대중들을자신의애독자로흡수하여그들의문학수준을고양시켰다.그런의미에서그는<문학의귀중한보급자>역할을담당하였으며,현대판셰익스피어에비견될만하다.
몸이일반대중을상대로한이야기꾼임을자처한다고해서그를한갓통속적인대중작가로치부해버릴수는없다.그의글들은적어도많은교양인의마음을만족시켜주었다.특히『달과6펜스』는세계대전을통해인간과인간문명에깊은염증을느낀젊은세대들에게영혼의세계와순수의세계에대한동경을불러일으켰다.가까운현실문제를떠나모든이에게내재되어있는보편적인욕망,즉억압적인현실을벗어나본마음이요구하는대로자유롭게살고싶은욕망을자극하는강렬한작품으로남았다.
비평가고어비달의언급은서머싯몸의작가적위치를적절하게말해주고있다.<20세기의작가들치고서머싯몸을모른척하기는어려울것이다.몸은문학을공부하는사람들이반드시거쳐야하는관문이다.나는열일곱살때까지저위대한셰익스피어와몸의작품들을빠짐없이읽어냈다>그를진지한연구대상으로삼는학자들은많지않지만그가이제20세기대중의정전작가가된것만은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