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시간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

독일어 시간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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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그프리트렌츠

저자:지그프리트렌츠

1926년북독마주렌지방에서태어나유년기를보내고김나지움에재학중2차대전을맞았다.17세의렌츠도징집되어해군으로참전했으나패망해가는독일군의실상에환멸을느끼고탈영?을감행하다가연합군의포로가되어수용소생활을하였다.전쟁이끝난뒤서독으로귀환,함부르크대학에서영문학,철학,문학을공부하고〈디벨트DieWelt〉지의문화부와정치부기자를거쳐문예란책임편집위원을역임하였다.첫장편「창공의보라매」(1951)로작가적명성을얻은후,주로향토색짙은작품을써왔다.출간되자마자독일출판계를뒤흔들었던「독일어시간」(1968)은권력과예술의갈등을그린소설로서히틀러집권말기라는역사적배경에도불구하고오늘의현실에도적절한주제를함축하고있다.렌츠는도스토예프스키,포크너,헤밍웨이등을정신적지주로삼았으며,저널리스트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탄탄하고건실한창작태도를견지하여그의작품들을세계무대에끌어올렸다.



역자:정서웅

서울대독문학과졸업.고려대문학박사.현재숙명여대독문과교수.

역서로'파우스트''콜린''크눌프,로스할데''로마체류기''테신,스위스의작은마을'외

목차

1.보이지않는그림
2.점화경밑에서
3.생물시간
4.본다는것
5.계속
6.작은불꽃
7.예프젠공포증
8.방문
9.섬
10.헤어짐

출판사 서평

무비판적인맹목성에대한경고
『독일어시간』은표현의자유가억압받는사회가얼마나인간을타락시킬수있는가라는심도깊은주제로독일학계에서수많은토론의대상이되어왔다.히틀러집권말기를배경으로하고있지만주제의현실성으로인해3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괴테>상수상작가의명성과진념이그대로담겨있다.독일표현주의를대표하는화가에밀놀데를모델로창조된주인공난젠은그의예술세계가퇴폐적이라는이유로창작을금지당한다.이화가가그리는것들은<경찰관의모자를쓰고,십자훈장을어깻죽지에달고공격해오는갈매기들>,<푸른얼굴들,몽고인의눈,이상하게생긴몸뚱이,괴상망측한질병>같은그림이다.난젠은경멸적인것으로보이는것을불멸의것으로만들어위대한예술이속된세상에대한복수심을품고있다는것을보여주려했다.난젠에게그림을그린다는것은말을하는행위이다.그에게<금지>란있을수없다.손이잘리면입으로그릴것이며그림을압수당한다면<보이지않는그림>으로저항할것이기때문이다.난젠의그림은굴종과체념에대한저항인것이다.

오로지의무를수행하겠다는일념으로참을성있게화가를감시하는파출소장옌스는<자신의의무를다하는사람은비록시대가바뀌더라도아무걱정을할필요가없다>고생각한다.그의의무에대한맹목성은화가와의대결의식으로그성질이변질되고,마침내나치정권이무너진후에도난젠의그림을계속찾아서불태워버리는우스꽝스러운일이벌어진다.즉자신이복종하는대상의실체를망각한채의무그자체만남아있을뿐이다.옌스에게는<쓸모있는인간이란순종할줄아는사람>이고,난젠에게는옌스의의무가맹목적인허세에불과하다.『독일어시간』은이러한맹목성이인간관계와사회를파괴해나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

『독일어시간』은소년지기의눈을통해보여주는고발이다.자기는아버지옌스의맹목적의무와화가의도덕적의무사이에서희생당한다.그는이갈등사이에서그림이불타는환상을보게되고,파출소장의눈을피해그림을지켜야만한다는강박관념때문에화가의그림들을안전한곳에숨기게된다.결국그림절도범으로소년원에들어간지기는자신은<루크뷜의파출소장을대신해서여기에온것>이라고말한다.이소설에서는이처럼한인간의집요한맹목성으로인해가족이해체되는과정이나온다.옌스부부는딸의병든애인을몰아내고,탈영한아들을당국에고발하고결국막내지기의삶까지일그러뜨리고만다.저자는냉정하고절제된문체로이작품을<가장인상깊고생각에잠기게하는독일소설중의하나>로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