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클레지오
저자르클레지오는영국인아버지와프랑스인어머니사이에서1940년4월13일남프랑스의휴양도시니스에서태어났다.니스의문과대학을졸업한그는1963년첫작품『조서』로르노도상을수상하면서화려하게데뷔했다.훤칠한키에금발의미남청년인그를가리켜매스컴은'연인역을맡는배우'처럼생겼다고떠들어댔고,그는단숨에세인의이목을한몸에받는작가로급부상했다.『열병』과『홍수』,『물질적황홀』등화제작을연달아발표했다.1966년부터1968년까지군복무로머물렀던방콕에체류하며불교와선의세계를접했다.1973년까지는멕시코와파나마에서머물며남미인디언의삶에매료되었다.멕시코의대학에서불문학을가르치면서서구문명에서찾아볼수없는,자연과어우러진삶을발견하게되고유럽인들이지향하는것과는다른존재의모델을추구하기에이른다.주요작품으로는『하늘빛사람들』,『매혹』,『황금물고기』등이있다.2001년10월에는대산문화재단과주한프랑스대사관이주최한한불작가교류행사로한국을방문하였다.2008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하였다.
출판사서평르클레지오처녀작『조서』프랑스소설가르클레지오의장편소설『조서』가(주)민음사의세계문학전집제54권으로출간되었다.을수상하기도한『조서』는르클레지오의처녀작이자,그를프?랑스뿐만아니라세계적으로주목받는작가가되게한대표작이다.르클레지오는이책에서세상과단절된한남자의이야기를통해서구현대문명의인위성에대해비판을가하고독자에게인간존재의순수한근원에접근하도록유도한다.또한전통적인장르개념을끊임없이해체하는글쓰기를통해,사물과세계를현실그대로그릴수있는...르클레지오처녀작『조서』프랑스소설가르클레지오의장편소설『조서』가(주)민음사의세계문학전집제54권으로출간되었다.을수상하기도한『조서』는르클레지오의처녀작이자,그를프랑스뿐만아니라세계적으로주목받는작가가되게한대표작이다.르클레지오는이책에서세상과단절된한남자의이야기를통해서구현대문명의인위성에대해비판을가하고독자에게인간존재의순수한근원에접근하도록유도한다.또한전통적인장르개념을끊임없이해체하는글쓰기를통해,사물과세계를현실그대로그릴수있는새로운사실주의적표현방법을내보이고있다.그런까닭에이소설은또는로불리기도한다.이미국내에서한번출간된적이있으나,이번에김윤진선생이가장원문에충실하면서도현대적인감각으로새로이번역하여,정식계약판으로출간되었다.불안한인간존재와인위적인문명사회에대한기나긴조서(調書)르클레지오는『조서』이래줄곧소설속에서인류와자연의관계에관한,인간과우주의본질적인통합에관한깊이있는사고를전개시키고있다.그는이미오래전부터우리시대의유일한위대한소설가이다.―《르몽드》그의문학은침략적인문학이아니라탐색하는문학이다.그러나르클레지오는몽상가가아니다.그는고발하고투쟁하고도전하는작가이다.―《Magazinelitteraire》[조서]는작가자신이책머리에밝히고있듯이다.주인공아담폴로는산중턱의빈집에서마치버려진한마리짐승처럼살고있으며,생필품을구하기위해서혹은개를따라가느라시내로내려갈뿐이다.그가만나는사람이라곤미셸이라는여자뿐인데그녀와의관계도확실치않다.그에게세상은낯설기만하고사람들과는전혀소통이이뤄지지않는다.그어떤것에도관심이없고자신이어떤존재인지도전혀자각하지못하는아담폴로는카뮈의『이방인』의주인공뫼르소와유사한존재이지만그보다더극단적이다.그런데이렇게현실사회에서벗어나있는인물인아담폴로의모습을따라가다보면우리가익숙하게믿고있는세계가갑자기생경하게다가온다.그에게문명사회는거대한인위적인체계,소통이불가능한별개의세상이다.공격성과파괴성,불모성으로대표되는기계문명의사회,그런거대한인위적인세상에서오는소외감을인간은외면한채살아가고있는것이다.아담폴로라는불가해하고형체를붙잡을수없는존재는독자에게바로그런현실을자각하고진정한인간본연의모습이란어떤것인지의문을갖도록한다.작가자신이밝히고있듯,아담폴로라는주인공의이름은아무렇게나붙여진것이아니다.최초의인간아담과태양의신아폴론을연상시키는그이름은문명이전의사회,신화적세계로회귀하고자하는갈망을드러내고있으며,주인공이보이는광기어린행동은바로그회귀로의몸부림이다.금단의열매를먹고이성을지니게되기이전,빛과어둠,선과악이분간되기이전의인간인아담으로서,그리고기독교가전래되어인간이영혼과육체로이분되기이전자연과인간과신이혼융되어완전한하나를이루고있던신화적세계속의아폴론으로서,아담폴로는자신이보고느끼고말하는것을통해세계와그속에서살고있는인간의의미에대해새로운의문을던진다.―「작품해설」중에서이같은인간존재의근원에대한질문은여러번제기되어이미진부해진느낌이들수도있다.그러나『조서』에서르클레지오는그어느작품보다사실적인서술로그누구보다진지하게그질문을극단에까지천착시킨다.요컨대거대문명사회를살아가고있는왜소한인간존재에관한상세한조서(調書),그것이바로이작품이며이로부터시작된르클레지오의문제의식은이후의작품에서도내내유지된다.사실주의를뛰어넘은사실주의기법구사카뮈의『이방인』이후최고의화제를불러일으킨소설『조서』는전통적인소설기법을거부하고누보로망과도다른독창적인서술방법을취하고있다.르클레지오는이소설에서카메라렌즈로들여다보는듯한시선으로세계를묘사함으로써지극히객관적이면서(객관적으로존재하는세계를대상으로하므로)동시에주관적인(렌즈조작에의한결과물로서의세계를그리므로)서술을가능케하는,이른바기법을구사한다.더욱이글을단편적으로끊어지게하거나중간중간행들을삭제시키기도하고,신문기사를삽입하거나,찢어진광고지등을아주가까이다가가서집중적으로확대해제시하기도하며,때로는행을지운상태를그대로내보이기도한다(예컨대244쪽,245쪽,279쪽등).이처럼마치영화의화면처럼세계를카메라―펜으로보이는그대로,존재하는그대로제시하려함으로써,현실을가장사실적으로,아니지나치게사실적으로그려내고있다.종래의사실주의적서술기법을뛰어넘은이러한르클레지오의기법은일상적이고습관적인사실성을해체하고,환상과현실의결과를무너뜨린다.그결과독자에게눈에보이는현실의현실성을의심하게만드는데까지이르고있다.또한이소설은어려운문제의식에도불구하고기이하게속도감있게읽힌다.작가자신이책의서두에서이작품을,이라고밝히고있듯이,르클레지오는생동감있는문체로,곳곳에의문부호를남겨두고서,독자가부지불식간에스스로그의문을풀어낼수있도록구성하고있다.『조서』는주인공아담폴로가빈집에서나와거리(사회)로나서고,사람들의몰이해로거리에서다시정신병원으로들어가기까지의이야기로이루어져있다.르클레지오는그의입을빌려현대사회를비판하고진정한인간존재를자각할것을촉구한다.결국『조서』는문명사회의폭력성에대한비판과세계속의인간에대한깊은사고,그리고그러한주제의식을정교한수법으로드러내는,근래에보기드문소설이다.줄거리태양이작열하는지중해의어느도시산중턱의빈집에서주인공아담폴로는속에갇혀살고있다.그는전쟁의공포때문에탈영한듯한인상을주기도하지만,그가탈영했는지혹은정신병원에서나온것인지는확실치않다.그가만나는사람은미셸이라는여자뿐인데이여자와그의관계역시확실치않다.아담은가끔시내로내려가담배나먹을것을사고길을따라걸으며해변에서사람들의움직임과주위의풍경을하염없이바라보고동물원구경도한다.그때마다세상은그에게완전히단절되어있고사람들은낯선존재들일뿐이다.그는스스로를개로여기며개의뒤를쫓기도하지만실패하고흰쥐를광기어린폭력성으로죽이기도한다.그러다그는어느날집을나와얻은깨달음으로길거리에서마치예언자처럼,문명사회와사람들을향해광기와예지의경계를넘나드는말들을토해낸다.그러나결국에는붙잡혀정신병원에갇히는데,네벽으로꽉막혀있는정신병동의병실안에서마침내말을잃어버린채엄마의양수속,태아상태로다시돌아간듯한평화에잠긴다.저자소개지은이....르클레지오장마리귀스타브르클레지오는1940년4월13일세계적인휴양도시로널리알려진프랑스의니스에서태어났다.영국인아버지와프랑스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덕분에영어와불어를자유자재로구사할수있는그는처음에는영어로글을쓰려하였으나영국이인도양의모리스섬을식민지화하려는데에반감을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