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 (2 판)

황야의 이리 (2 판)

$11.82
Description
숨 막힐 정도로 집요한 자아 성찰과 냉정한 문명 비판
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헤세의 가장 대담한 소설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스스로가 ‘황야의 이리’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년 남자 하리 할러는 가볍고 쾌락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시대 사이에 끼인 정신적 상처를 안은 채 늘 자살만 생각한다. 고통 속에 살던 할러 앞에 그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 헤르미네가 나타난다. 할러는 헤르미네를 통해 악사 파블로와 아름다운 창녀 마리아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고 마술 극장에서 몽환을 체험하며 할러는 새로운 자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
헤세가 쉰 살이 되던 해 발표한 『황야의 이리』는 정신 분열, 마약, 동성애, 그룹 섹스, 고급 창부 등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여기에 더해 치열한 작가 의식과 다채로운 형식 실험이 나타나는 이 작품은 헤세 작품 중 가장 대담한 소설이라 일컬어지며, 헤세는 하리 할러의 수기를 통해 자신의 체험을 고백한다. 『황야의 이리』는 발표된 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미국과 유럽을 뒤흔든 68운동 세대와 히피에게 성경처럼 읽히며 큰 반향을 얻었다.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나목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밑에서자랐다.1890년신학교시험준비를위해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기위해도망쳐나왔다.1899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하여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

목차

목차
편집자서문
하리할러의수기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수상한20세기최고의작가이자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한몸에받아온헤세가올해로탄생125주년을맞았다.이를기념하여독일,스위스등지에서헤세탄생125주년기념행?사가여러방면에걸쳐기획되고있다.헤세의고향칼브를비롯하여베를린,프랑크푸르트,브뤼셀,마울브론,보덴제,테신,몬타뇰라,부다페스트등,독일,스위스,이탈리아등지에서마련된이번행사는2월부터10월까지계속되며전시회,심포지엄,낭독회,라디오및텔레비전특별방송등의일정으로진행되고있다.특히지난...
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수상한20세기최고의작가이자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한몸에받아온헤세가올해로탄생125주년을맞았다.이를기념하여독일,스위스등지에서헤세탄생125주년기념행사가여러방면에걸쳐기획되고있다.헤세의고향칼브를비롯하여베를린,프랑크푸르트,브뤼셀,마울브론,보덴제,테신,몬타뇰라,부다페스트등,독일,스위스,이탈리아등지에서마련된이번행사는2월부터10월까지계속되며전시회,심포지엄,낭독회,라디오및텔레비전특별방송등의일정으로진행되고있다.특히지난7월2일은헤세가태어난날로,티치노에서는거리축제가있었으며10월에는뮌헨의옥토버페스트(보통9월중순부터10월첫째주일요일까지열린다)와겹쳐,관계자들은2주간전지구촌의헤세애호가들이몰려들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민음사는젊은이의영원한고전이자헤세문학의대표작이라할수있는{나르치스와골드문트},헤세의작품중가장파격적이고대담한작품{황야의이리}를재출간하였다.이들작품은1997년헤세선집(민음사)에수록되었고민음사는일찍부터독일의주어캄프사와계약하여,헤세의아름답고섬세한문장을원문에가장가깝게,가장믿을만한번역으로국내에소개해왔다.
{나르치스와골드문트}는지성과감성,종교와예술로대립되는세계에속한두인물,나르치스와골드문트가나눈사랑과우정,이상과갈등,방황과동경등인간의성장기체험을아름답고순수하게그려낸소설로,{데미안}과더불어헤세의소설중에서가장많은독자의사랑을받아온작품이다.우리나라에서는일찍이{지와사랑}으로번역되어소개된이작품을헤세자신은이라일컬었다.그만큼이작품에는작가자신의삶의체험이강하게투영되어있을뿐아니라젊은시절그의영혼을뒤흔들던추억들이고스란히담겨있다.
이작품이1930년,그러니까헤세의나이,쉰이넘어서출간되었다는사실을고려해보면{나르치스와골드문트}는작가의회고담으로읽혀질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작가는이와같은자전적인요소에도불구하고불완전한인간이자방황과방랑,예술에대한동경,여성적인것에대한그리움으로끊임없이낯선세계에부딪히는청년골드문트를통해.우리말번역에있어서도순수하고아름다운두인물의심리와기타묘사를원문의느낌그대로되살려내어,가히헤세문학의결정체라할만하다.
{황야의이리}는전세계적으로질풍같이퍼져간헤세붐을선도한작품,(토마스만),가장예외적인작품등화려한수식어를동반하는작품이다.60년대초반미국서점가를휩쓸며불티나게팔려68혁명을주도한세대들에게정신적양식이된이소설은한편으로는,으로통했다.그러나또다른한편으로는,로꼽힌다.

이소설은융의심층심리학의기본사상을빌려자신과세상에대해불가능한이상을기대하여심각한심리적동요를겪는한이상주의자가원형적인상징인물과의대결을통해새로운정신적통일성과자아의정체성을찾아가는도정을그리고있다.라불리는예술가하리할러는공격적이고일그러진이리의영혼과지극히시민적이고교양있는인간의영혼을동시에가지고있다.하리는이리와인간의영혼사이에서갈등하며간혹이리의눈으로문명화,기계화된세상을비판하며자신을자해하기도하고또인간의영혼으로정치나음악,세상의어떤사건에대해서교양있는시민으로서생활을영위하기도한다.이런분열적인생활속에서마침내하리는자신속의내재된이리와인간사이에서이리의영혼에압도당해자살을결심하지만,또다른영혼의아웃사이더인헤르미네를통해서억눌리고괴롭힘을당했던이리의영혼을인간의영혼으로융화시켜간다.

그과정에서우리는인간이라면누구나피해갈수없는숙명적인고독과마주친다.헤세는할러의입을통해결코순탄하지못했던자신의삶과수많은삶의제약들을뛰어넘기위해끌어안을수밖에없었던고독Einsamkeit을토로하고있다.자살을기도하고정신병원에입원하는등질풍노도의청년기,두번의이혼과아들의잦은발병으로인해맞은창작의위기는헤세에게을뚫고밝은작가로거듭태어나게해준아픈상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