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체호프 단편선

$9.70
Description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를 주도한 단편 문학의 천재 안톤 체호프
단순한 유머를 넘어 우수 어린 서정적 미학을 창출해 낸 작품 선집
모순과 부조리에서 나온 삶의 비극성을 감싸 안는 따뜻한 리얼리즘

“삶이 나를 짓누르기 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 버려. 삶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하란 말이야.”
푸시킨, 고골 등과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라 불리는 19세기 단편문학을 주도한 체호프의 단편선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전집 70번으로 발간된 체호프의 작품집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단편소설 아홉 편-「공포」, 「베짱이」, 「드라마」, 「베로치카」, 「미녀」, 「거울」, 「내기」, 「티푸스」, 「주교」-과 체호프 식 소설 구조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 「관리의 죽음」이 수록되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사소한 일상사를 재현함으로써 삶의 본질과 아이러니를 포착해 내고 있다. 한편으론 유머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이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비애감이 녹아들어, ‘인생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시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 수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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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톤 체호프

저자 안톤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타칸로크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재학중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으며,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에 나섰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요양 중 병이 악화되어 1904년 44세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 1880년대 전반 몇 년 동안에 '관리의 죽음', '카멜레온', '하사관 프리시베예프', '슬픔' 등과 같은 풍자와 유머와 애수가 담긴 뛰어난 단편을 많이 남겼다. 그후 '황야', '지루한 이야기', '등불'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고, 30세 때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기점으로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며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 근대연극에서 기분극(氣分劇)의 창시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희곡으로는 '이바노프'(1887), '갈매기'(1896), '바냐 아저씨'(1897), '세 자매'(1901), '벚꽃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은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88년에는 단편 소설집 '황혼'(1887)으로 푸쉬킨 상을 수상했다.

목차

관리의 죽음 ... 7
공포 ... 13
베짱이 ... 35
드라마 ... 80
베로치카 ... 89
미녀 ... 111
거울 ... 125
내기 ... 134
티푸스 ... 147
주교 ... 159

작품 해설 ... 187
작가 연보 ... 199

출판사 서평

모순과 부조리에서 나온 삶의 비극성을 감싸 안는 따뜻한 리얼리즘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들은 1883년에서부터 1902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로, 체호프 문학의 초, 중, 후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완성된 것들이다. 그러나 작품 간의 뚜렷한 차별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체호프 문학의 주된 창작 기법과 일관된 주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체혼테 시절(초기 창작 시절)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관리의 죽음」은 아주 사소한 사건(주인공 체르뱌코프가 오페라 관람 중에 장군의 뒤통수에 대고 재채기를 한 사건)이 주인공의 어리석음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메커니즘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작품을 매듭짓는 “그리고 그는 죽었다.”라는 짧은 문장은 다른 단편들에서도 곧잘 목격되는 결말 처리 방식이다. 죽음 앞에서 결코 머뭇거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결말 처리는 다른 작품 「드라마」나 「베짱이」 등에서도 확인된다. 이와 같은 구성이 갑작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건 자체의 외적인 측면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다양하고 모순된 반응에 주목한다면 암울한 듯 보이는 작가의 페시미즘 속에 끈질기게 숨 쉬고 있는 낙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원론적인 세계관은 새로운 사회가 도래하는 중인 과도기적 러시아의 서민적 일상과 비극적 정서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한 리얼리스트의 애정에서 발원되었다. 바로 옆에서 지극한 사랑을 쏟아부으며 의학계의 별과 같이 떠오르는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서야 자신의 허영심과 어리석음을 탓하는 올가(「베짱이」), 섬세한 서정성으로 남녀 관계의 영원한 불가사의를 묘사한 「베로치카」,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명상을 담고 있는 「미녀」,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그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달을 뿐인 「내기」,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자기 때문에 누이가 죽었음을 알고서도 살아 있음에 대한 동물적인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티푸스」 등에서도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은 단절되고 그 결말이 죽음으로 귀결되거나 미결정 상태로 끝나, 모순에 찬 현실에 대한 쓰디쓴 비애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이면에 웃음 지을 수밖에 없게 하는 강렬한 유머가 되살아나고 있다. 속물성과 탐욕으로 도배된 냉혹한 현실에서 웃음은 삶의 비극성을 감싸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체호프의 문학에서는 양립할 수 없는 요소들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웃음과 비애, 일상의 암울한 체념과 전복성 등의 특징들은 나아가 현대 단편소설의 출현을 예고하는 핵심적인 징후들로 자리 잡았다. 그 대표적인 문학적 계승자로 캐서린 맨스필드,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네이딘 고디머 등이 언급되고 있다.


체호프는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다. -톨스토이

체호프는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분석한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시야가 넓어지고 마침내 자유의 놀라운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누구도 체호프처럼 장소와 정경, 인문 간의 대화를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재능을 갖지 못했다. -서머싯 몸


수록 작품 관리의 죽음ㆍ공포ㆍ베짱이ㆍ드라마ㆍ베로치카ㆍ미녀ㆍ거울ㆍ내기ㆍ티푸스ㆍ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