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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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은 어머니를 묻기 위한 부조리한 여정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골 아낙의 죽음과 그녀의 가족이 겪는 슬프면서도 기묘한 장례 여행을 그리고 있다. 삶과 죽음, 선과 악, 운명과 욕망에 대한 무거운 성찰을 담고 있는 포크너의 초기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15명의 등장인물과, 59개의 독백, 실험정신으로 완성한 소설이다. 죽은 어머니를 묻기 위해 관을 끌고 더운 여름날 40마일이 넘는 길을 돌아가는 부조리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 인류 문학의 최대의 화두인 '죽음'의 문제를 다뤘다.

등장인물 59개의 장을 열다섯 명의 내면 독백으로만 구성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마다 다양한 서술 기법이 동원되었다. 겉으로는 단조롭고 투박한 인물의 언행 이면을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의식의 흐름 기법, 상투성에서 벗어난 고도의 상징과 은유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주제를 확장하고 공감의 폭을 넓힌다.

가난한 농부 앤스 번드런의 아내이자 다섯 남매의 어머니인 애디는 중병에 걸려 임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가족들은 애디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애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남편은 아내의 죽음을 방관하다시피 하고 맏아들 캐시는 앓아누운 어머니의 창밖 앞마당에서 장례에 쓸 관을 미리 만드는 데에만 몰두하는데…….
이 작품은 작가의 특성인 남부의 뿌리 깊은 지방색을 짙게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일개 보고문학이나 세태소설에 그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주제에 도달한다. 미시적으로 탐구하되 거시적으로 보편성을 획득하는 포크너 문학의 원동력은, 역설적이게도 기존의 문학 형식을 극복하려는 강렬한 실험 정신에서 비롯된다.
저자

윌리엄포크너

저자윌리엄포크너는1897년미시시피주뉴올버니에서태어났다.어릴때가족이미시시피주옥스퍼드로이사를한후그곳에서생애의대부분을보냈다.그가성장한옥스퍼드는그의소설에서가상의지역인요크나파토파군제퍼슨읍으로탈바꿈한다.『성역』을비롯해『사토리스』,『음향과분노』,『8월의빛』,『압살롬,압살롬!』,『촌락』등소설대부분이이곳을배경으로한다.포크너는특히남북전쟁이후남부오지의쇠퇴상에관심이많았다.그의소설은남북전쟁과재건기동안남부의전통적가치와삶의방식이파괴되면서남부귀족사회가급격히몰락하고스놉스가문으로대변되는속물적인신흥계급이대두하는과정을정묘하게그린다.그중에서도특히출판업자마저출판을꺼릴만틈선정적이고폭력적인내용으로당시미국사회를충격으로빠뜨린『성역』을통해포크너는대중적인인기와부를함께얻었다.무엇보다도그를20세기가장위대한작가의반열에올려놓은것은그의실험적인문체였다.그는미국모더니즘문학의개척자로서전통적인소설형식을파괴하고소설문법에혁신을가져왔다.

목차

목차
.내가죽어누워있을때...7
.작품해설...301
.작가연보...310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세기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윌리엄포크너의문제작'내가죽어누워있을때'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
이작품은미국남부의농촌마을을배경으로,한시골아낙의죽음과그녀의가?족이겪는슬프면서도기묘한장례여행을그리고있다.삶과죽음,선과악,운명과욕망에대한무거운성찰을담고있는포크너의초기걸작중하나이다.
장인정신과천재성이결합한작품
윌리엄포크너는번뜩이는재능과함께끊임없는자기수련을거듭한장인정신의소유자였다.그는호구지책으로대중잡지에작품을기고하거나...
20세기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윌리엄포크너의문제작'내가죽어누워있을때'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
이작품은미국남부의농촌마을을배경으로,한시골아낙의죽음과그녀의가족이겪는슬프면서도기묘한장례여행을그리고있다.삶과죽음,선과악,운명과욕망에대한무거운성찰을담고있는포크너의초기걸작중하나이다.
장인정신과천재성이결합한작품
윌리엄포크너는번뜩이는재능과함께끊임없는자기수련을거듭한장인정신의소유자였다.그는호구지책으로대중잡지에작품을기고하거나영화시나리오작가로부업을하면서도작가로서필생의역작을쓰기위한노력을게을리하지않았다.?내가죽어누워있을때?는그가미시시피대학의전기발전소에서근무하는틈틈이윙윙거리는기계소리를견뎌가며쓴작품이다.그자신의말대로“첫단어를쓰기전에이미마지막단어를머릿속에서끝맺었”을정도로철저한기획과실험끝에완성한이작품을두고그는“이작품은나를일으켜세우거나거꾸러뜨릴것”이라고단언하며자신의이후작품세계를결정지을분기점이될것이라고밝혔다.결국포크너는'내가죽어누워있을때'를통해‘일으켜세워’졌고내셔널북어워드와퓰리처상,노벨문학상을차례로수상하며미국을넘어선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랐다.
지역문학과실험성의접목
'내가죽어누워있을때'는'음향과분노'와'8월의빛'을잇는가교로서평생자기의고향인미시시피의자연과남부인(southerners)의삶과의식에서문학적토양을찾았던포크너의문학세계를잘보여주는작품이다.
포크너는미시시피에서일생을보내며이지역을거의모든자기작품의배경으로삼았다.‘요크나파토파’라는가상의마을을설정하고,이곳에서남부인의몰락해가는운명과정서를심도깊게파헤친그의작품은흔히요크나파토파연작이라고불릴정도로이지역의자연과전통사회의탐구에집중되어있다.
이작품'내가죽어누워있을때'또한남부의뿌리깊은지방색을짙게드러낸다.그러면서도일개보고문학이나세태소설에그치지않고시공간을초월한보편적인주제에도달한다.미시적으로탐구하되거시적으로보편성을획득하는포크너문학의원동력은,역설적이게도기존의문학형식을극복하려는강렬한실험정신에서비롯된다.
이작품은등장인물59개의장을열다섯명의내면독백으로만구성하는독특한형식으로이루어졌으며각장마다다양한서술기법이동원되었다.겉으로는단조롭고투박한인물의언행이면을심층적으로파고드는의식의흐름기법,상투성에서벗어난고도의상징과은유는다양한해석의가능성을열어놓으며주제를확장하고공감의폭을넓힌다.
삶과죽음의아이러니를넘어가는오디세이
가난한농부앤스번드런의아내이자다섯남매의어머니인애디는중병에걸려임종을앞두고있다.그러나나머지가족들은애디의죽음을슬퍼하거나애도하는모습을보이지않는다.무능하고책임감없는남편은아내의죽음을방관하다시피하고맏아들캐시는앓아누운어머니의창밖앞마당에서장례에쓸관을미리만드는데에만몰두한다.둘째아들주얼은가족의일보다는자기의말(馬)에더큰애정을느끼고있으며,셋째아들달은자기에겐어머니가없다는말을반복하며어머니의죽음을애써외면한다.고명딸듀이델은뭔가비밀스러운이유로어머니의간병과장례에정성을쏟지못하며,막내아들바더만은어머니의죽음을이해하기에는너무어리다.애디가집근처의가족묘지를마다하고친정이있는제퍼슨에묻어달라는유언을남기고숨을거두자번드런가족은관을마차에싣고긴장례여행을시작한다.
번드런가족의여행길은평탄하지않다.홍수로불어난강을건너다애디의관은물에떠내려간다.맏아들캐시가몸을던져관을간신히건져내지만그는다리를심하게다친다.쉬어가던농가에서는달의소행으로추정되는화재가일어난다.이때문에애디의관은거의탈뻔하지만주얼이목숨을걸고구해내는덕에잿더미를모면한다.이러한사건을거치면서번드런가족은서로의내면에감추어진진실에조금씩접근한다.이때등장하는죽은애디의독백(그녀의진술은작품전체에서오직한번만나온다.)은이기이한장례여행이야기의숨은뼈대를드러낸다.애디는남편앤스와나눈사랑이거짓이었으며,진정한사랑을찾아마을목사와불륜을맺었고,그렇게태어난주얼만을사랑했다고고백한다.
여행이끝나가면서애디의관은만신창이가되고,번드런가족의서로를향한애증은점점깊어진다.저마다감춰왔던상처와고통도정점으로치닫는다.달은방화죄로끌려가고듀이델은그동안속여왔던임신사실을영원히감추기위해낙태를시도하나돌팔이약사에게사기를당한다.바더만은형달을잃은상실감에서벗어나지못한다.
천신만고끝에도달한제퍼슨에서는엉뚱한결말이기다리고있다.이번엔남편앤스가온가족을경악게할일을저지른다.어렵게마련한여행자금의나머지를털어새양복과의치를해넣고새여자를데리고나타난것이다.번드런아이들이새어머니가될여자를만나는장면에서이야기는끝나지만이들의불행은종결되지않는다.이들은서로화해하지못한채저마다감추어진상처를안고왔던길을되돌아갈뿐이다.
진실앞에서허물어지는선과악
이작품이보내는첫번째전언은선과악이라는관념이실제삶속에서는뚜렷하게구분되지않을뿐더러오히려그러한인위적인구분이인간의삶을질곡하고있다는것이다.포크너가시도한다중시점과내면독백은이러한주제를효과적으로드러낸다.독자는거대한그림의조각을맞추듯한명한명의진술을읽으며번드런가족의기괴한장례여행에동참하게된다.어머니의죽음에무관심한,때로는적대적인것처럼보이는주변인들의내면독백은말해지지않은사실을드러내기도하고,이미밝혀진사실과모순되는진술을하면서혼란을주기도한다.번드런가족이종착지에점점가까워짐에따라독자는진실에접근하는듯하지만,그렇게만들어진그림은마치입체파작품처럼상식과통념만으로는이해하기힘들다.작품의마지막장을덮고도,애디의죽음과가족들의태도에대해가치판단을내리기힘든것이다.현실의이면에는저마다의사연,서로에대한오해와편견이숨어있다.포크너는등장인물저마다의내면독백을통해외부에서규정된선과악이아니라자기삶에서깨닫는진실이더욱소중한것임을역설한다.
이점은종교를보는애디의관점에서도마찬가지다.작품속에서번드런가족을비롯한이웃들은모두독실한기독교신자로그려진다.남편앤스는재난을거듭당하면서도하느님의뜻이라고되뇌며체념하고이웃집여인툴은생전의애디에게기독교로귀의할것을충고한다.하지만번드런가족에게하느님의뜻은그러나종교의이름으로가장한억압은관습에따를것을종용할뿐애디의진심은고려하지않는다.마을목사휘트필드의독백에서이점은냉정하게나타난다.휘트필드는애디의장례식에가면서도죽어가는애디를위해기도하기보다는자신의허물이밝혀지지않기만을바랄뿐이다.
이위선적인선에대한비판이극명하게드러난또다른부분은‘말(言)’에대한애디의독백이다.그녀는말과현실이따로움직인다고여기고말속에는진정한사랑이담길수없음을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