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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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보로망의 대표 작가 로브그리예의 문학적 실험이 돋보이는 대표작. 전통적인 사실주의 문학에 도전장을 던지며, 소설의 관습적인 기법을 뒤엎은 새롭고 낯선 세계를 보여준다. 사건, 인물, 배경 묘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아내와 이웃집 남자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는 남편의 고통스러운 시선만을 정교하고 지독하게 뒤쫓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남자가 보고 듣고 겪은 것, 그리고 그것을 다시 반추하고 따져보고 비교하고 의심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상상력에 의해 조금씩 변형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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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랭로브그리예

저자알랭로브그리예는1922년프랑스브레스트에서출생했다.국립농업기술학교를졸업한뒤7년동안국립통계연구소에근무하며통계예측과식물병리학분야의업무를하였지만진정한열정은문학에쏠려있었다.1949년『어느시역자』집필을시작으로『고무지우개Lesgommes』『엿보는사람Levoyeur』『질투Lajalousie』『미궁속에서Danslelabyrinthe』『지난해마리앙바드에서』(알랭레네감독이영화화하여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황금사자상수상)『불멸의여인』『밀회의집Lamaisonderendez-vous』『진느Djinn』『되풀이Lareprise』『당신을부르는그라비다』등의소설및영화소설들을발표했다.『엿보는사람』의‘비평가상’수상이후약50여년간미뉘Minuit출판사와협력관계를이어오며누보로망을선도했다.또한영화감독으로서「불멸의여인」(루이델릭상수상)「거짓말하는남자」「불장난Lejeuaveclefeu」「미녀포로Labellecaptive」등을제작하기도했다.여러영화제의심사위원을역임했으며,2004년아카데미프랑세즈의회원으로선정되었다.

목차

목차
질투...7
잔혹한치밀성의미학-하일지...145
사물세계를뚫고나오는한줄기의심의시선-박희원...152
작가연보...162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누보로망의대표작가로브그리예의문학적실험이돋보이는작품『질투』는전통적인사실주의문학에도전장을던지며,소설의관습적인기법을뒤엎은새롭고낯선세계를보여준다.사건,인물,배?경묘사에대한기대를저버리고,아내와이웃집남자사이의관계를의심하는남편의고통스러운시선만을정교하고지독하게뒤쫓는이소설은처음에는읽는이를당황하게한다.그러나작가가펼쳐놓은이야기의미궁에발을들여놓은모험적인독자는이작품에서새로운차원의독서체험과즐거움을제공하는놀이터를발견할것이다.
프랑스문단...
누보로망의대표작가로브그리예의문학적실험이돋보이는작품『질투』는전통적인사실주의문학에도전장을던지며,소설의관습적인기법을뒤엎은새롭고낯선세계를보여준다.사건,인물,배경묘사에대한기대를저버리고,아내와이웃집남자사이의관계를의심하는남편의고통스러운시선만을정교하고지독하게뒤쫓는이소설은처음에는읽는이를당황하게한다.그러나작가가펼쳐놓은이야기의미궁에발을들여놓은모험적인독자는이작품에서새로운차원의독서체험과즐거움을제공하는놀이터를발견할것이다.
프랑스문단에이슈를몰고온작가
1957년미뉘출판사에서출간된『질투』는그해겨우746부의판매를기록하는데그쳤다고한다.그의이전두작품『고무지우개』와『엿보는사람』이출간되었을때와마찬가지로이작품은당시프랑스문단에극명하게대립되는두반응을이끌어냈다.전통적인소설형식을지지하던사람들은심리묘사나주관적판단을철저하게배제한실험적이고낯선작품에노골적으로혐오감을드러냈으며,작가에대한조롱과비난을서슴지않았다.그러나장폴사르트르,알베르카뮈,롤랑바르트,모리스블랑쇼,조르주바타이유,앙드레말로등이른바20세기를대표하는프랑스의지성들은새로운작가의탄생에주목하고,작가의편에확고하게서서그의문학적실험을독려했다.그에게반대하는평자들의혹평과비난에도로브그리예는꾸준히자신의스타일을고수하여누보로망의지평을열었으며,평론가브루스모리싯에의해미국에도소개되어1960년대에는미국문학계에스타로부상하기도했다.
의심의시선으로쓰인고통스러운관찰의기록
이작품은한남자의시선으로구축된세계를그린다.다시말하면한남자가보고듣고겪은것,그리고그것을다시반추하고따져보고비교하고의심하고,무엇보다자신의상상력에의해조금씩변형해나가는과정을담고있다.이과정에서‘질투’라는불안한감정은정점을향해차오르고,명확하지않은계기로의심스러운소강상태에접어든다.
이야기의줄거리는단순하다.프랑스식민지로보이는아프리카의어느지역에바나나농장을경영하는화자와아내A…가살고있고조금떨어진이웃에프랑크가그의아내와살고있다.그런데프랑크는종종찾아와식사를하고술을마시며A…와이야기를나눈다.그런가하면A…와함께차를타고시내에가서차가고장났다는핑계로하룻밤을자고오기도한다.이과정에서화자인남편은의심의눈초리로둘을지켜보고,바로그의심의시선이이작품을이룬다.심증만이가득한아내의부정을바라보는남편의자폐적인중얼거림과고통스러운관찰의기록,그것이『질투』이다.
극히짧은음절의말소리는그사이를점점길게메우는어둠때문에마침내는끊어져버리고,두사람은완전히밤에섞여들고만다.어둠속에서색이바랜셔츠와드레스의흐릿한형체로만두사람의존재가드러난다.두사람은나란히앉아상체를등받이에기대고두팔은팔걸이위에얹고있다.팔걸이주위에이따금두사람의불분명한움직임이일어난다.아주작은폭의움직임이어서,시작했는가하면어느새원래상태로돌아가있다.어쩌면상상일지도모른다.(67쪽)
소설속에들어온영화의카메라
영화감독과제작자로서도활발한활동을벌이고있는작가로브그리예는작품속에영화의‘카메라’를연상시키는무소불위의시선을도입한다.이소설의서술자는소설전편을통해어떤대명사로도지칭되지않는다.다만카메라가돌아가듯그의눈에비친사물을보여줌으로써그의존재나위치를드러낼뿐이다.비교하거나판단하는법이없고,상징혹은은유를쓰지도않는다.소설전편을통하여질투하는남편,즉화자자신의심리적인상태에대해서는한마디도직접언급하지않는다.그대신아주독특한방법으로주인공의심리를보여주는데,그것은바로세계문학사를통해그유례를찾아보기힘들만큼정교하고지독한묘사다.카메라렌즈를통해들여다보는듯엄격하게객관화된사물묘사와반복되는이미지사이에는그어떤문학적표현으로도담아내기힘든화자의심리상태가충실히반영되어있다.
식당의첫번째창문,젖힌왼쪽날개의가운데유리중앙에푸른색자동차가안뜰한복판에와서는모습이비친다.A…와프랑크가동시에각각차의양쪽앞문에서내린다.A…는한쪽손에형태가불분명한아주작은꾸러미를하나들고있다.그러나꾸러미는거친유리의결때문에곧보이지않게된다.
두인물은자동차의보닛앞에서서로에게다가간다.덩치가큰프랑크의실루엣이같은선상의뒤쪽에있는A…의실루엣을완전히가린다.프랑크의고개가앞으로숙여진다.
유리가고르지못해서자세한동작은알수없다.응접실창문에서보면이광경을보다편안한각도에서똑똑히볼수있을것이다.(135쪽)
편집증적인치밀한묘사로표현되는작품의세계에서독자는그객관적인세계를뚫고비어져나오는불안의징후와고통받는한인간의정념을엿보게되며,거기에서로브그리예의소설을읽는독특한재미를발견하게된다.
♧저자및역자소개
지은이랭로브그리예
1922년프랑스브레스트에서태어났다.1942년국립농업기술학교에입학했고,1945년국립통계연구소에근무했다.1950년식민지과실및감귤류연구소의농림기사로일하다글쓰기에전념하기위해직장을그만두었다.『고무지우개』,『엿보는사람』등의작품으로1955년비평가상을수상했다.1957년『질투』를발표했고,1959년『미궁속에서』가출간되어언론의뜨거운조명을받았다.1961년‘영화소설’이라는장르를표방하며『지난해마리앙바드에서』를발표했다.1963년직접감독및제작한첫영화『불멸의여인』이루이델뤽상을받았다.1978년과1997년에는한국을방문했다.1995년공동제작한영화『미치게하는소리』가베를린영화제공식선정작에올랐다.영화감독과작가로서활발한활동을하며2001년에는80세의나이로소설『반복』을발표했다.『질투』를비롯한대표작들에서일체의주관적판단을배제하고카메라렌즈를통해보듯엄격하게객관화된시선을작품속에도입하는새로운기법을선보인그는누보로망의대표작가로손꼽히고있다.
옮긴이박이문
충남아산에서출생하여서울대불문과를졸업했다.프랑스소르본대학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미국의남캘리포니아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이화여대,미국시몬스대학,포항공대교수,마인츠대학객원교수등을역임했다.저서로『문학과철학』,『철학의여백』,『문명의위기와문화의전환』,『나의출가』,시집『나비의꿈』,『보이지않는것의그림자』등이있다.
옮긴이박희원
연세대불문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알랭로브그리예,LeVoyeur의묘사연구」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