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그후

$11.94
Description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그의 문학에서 '우정과 배신'이라는 삼각관계 소설의 원형을 이룬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불신과 질투, 사회적 개인적 윤리의 갈피에서 고뇌를 거듭하지만 작가는 사랑의 진행 과정이 아닌 인물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당대 일본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였다. 나태한 생활을 즐기며 음악과 미술에 탐닉하는 반사회적인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본격적인 근대 지식인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는1867년,도쿄출생이며본명킨노스케이다.도쿄제국대학영문과졸업한후,제일고등학교시절에가인마츠오카시키를알게되었다.도쿄고등사범학교,마츠야마중학교의교사를거쳐다이고고등학교교사를역임하였다.1900년영국유학후귀국하여도쿄제국대학제일고등학교교사로재직하였고,1905년에'호토토기스'에'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를발표하였다.1907년에교직을사임하였으며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우미인초'를연재하고'도련님'(1906),'풀베개'(1906)등을발표하였다.1916년에사망하였다.그의작품은당시전성기에있던자연주의에대하여고답적·관상적인입장이었으며,그후'산시로'(1908),'그이후'(1909),'문'(1910)의3부작에서는심리적작풍을강화하였고,다시'피안에이르기까지'(1912),'마음'(1914)등에서는근대인이지닌자아·이기주의를예리하게파헤쳤다.

목차

목차
그후
작품해설/윤상인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일본근대문학의지표-나쓰메소세키
나쓰메소세키는일본의근대문학사를대표하는작가이다.그가남긴수많은작품들은오늘날까지도일본의학자뿐만아니라일반독자들에게도널리애독되고있다.얼마전이와나미문고는창립90주년을맞이하여실시한독자설문조사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1,2위를차지하였을뿐만아니라100위안에총7권이수록되었다.또한현재유통되는1000엔짜리지폐에실린초상화의주인공이기도하다.일본의저명한문학평론가가라타니고진은“나쓰메소세키만큼각가지장르와문체를구사한...
일본근대문학의지표-나쓰메소세키
나쓰메소세키는일본의근대문학사를대표하는작가이다.그가남긴수많은작품들은오늘날까지도일본의학자뿐만아니라일반독자들에게도널리애독되고있다.얼마전이와나미문고는창립90주년을맞이하여실시한독자설문조사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1,2위를차지하였을뿐만아니라100위안에총7권이수록되었다.또한현재유통되는1000엔짜리지폐에실린초상화의주인공이기도하다.일본의저명한문학평론가가라타니고진은“나쓰메소세키만큼각가지장르와문체를구사한작가는일본뿐만아니라외국에도존재하지않을것이다.이다양성은하나의수수께끼이다.”라고평한바있다.또한소설가고바야시교지도“나쓰메소세키의소설은일본근대문학의선구이었음에도불구하고처음부터높은완성도를보여주었을뿐만아니라현재도전혀낡은느낌을주지않는다.이것은가히기적이다.”라는말로나쓰메문학에찬사를보냈다.
나쓰메소세키는영국유학을다녀온뒤도쿄제국대학전임강사로재직하던중에소설가로데뷔하였다.사회적/경제적지위를보장받았던제국대교수가무엇이아쉬워서른여덟이라는늦은나이에소설을쓰기시작했는지에대해서는지금도의견이분분하다.다만당시일본열도에팽배했던서구자본주의와근대화의물결속에서현실을외면하고도피하기보다는사회인으로서의자기몫을다하기위한나름의방책이아니었을까하고추측해볼뿐이다.
실제로나쓰메는영국유학기간중연무(煙霧)에휩싸인런던거리를배회하며‘근대’의모순과암부를목격하였다.'그후'에서는도쿄상공에검은연기를쉴새없이내뿜는공장굴뚝을바라보며암울한시대인식에사로잡히는주인공이등장하기도한다.이는40여년전메이지유신직후일본정부파견으로영국글래스고의공장지대를시찰하던이토히로부미일행이공장굴뚝마다피어오르는검은연기에서산업혁명의눈부신성취를목도하고는절로‘아름답다’라고토로했던사실과극명한대조를이룬다.이처럼수동적인근대화의물결이일본의비극이라고생각했던나쓰메의지론은그의소설을통해형상화되었다고할수있다.나쓰메소세키는근대일본의소외된지식인들이처한곤경에초점을맞추어이를명료하고설득력있는문장으로그려낸최초의작가인것이다.
‘게으를수있는권리’와심미주의로파헤친시대와사회의모순
'그후'는나쓰메의문학역정에서중간지점에해당하는작품으로,'나쓰메문학에있어서삼각관계소설의원형을이룬다해도무방하다.한여자를둘러싸고두남자가불신과질투,사회적/개인적윤리의갈피에서고뇌를거듭하는것이작품의줄기이지만작가는사랑의진행과정이아닌인물의내적인갈등과사고에집중한다.
나쓰메의대부분의소설처럼'그후'에서도지식인이주인공으로등장한다.다이스케는대학을졸업하고도취직을하지않고집에서경제적도움을받으며유유자적생활하는‘고등유민(高等遊民)’이다.그는‘빵과관련된경험’을가장저열한것으로여기며스스로를‘직업에의해더럽혀지지않은’고귀한부류로치부한다.이소설의배경이되는메이지시대는근대화의구호로점철된시기이다.서구자본주의가도입되면서노동과생산이사회의중심가치가되었고,젊은이들사이에서는부와명예를얻고자하는입신출세주의가위세를떨쳤다.그런면에서볼때고등유민을자처하는다이스케는분명반시대적이며반사회적인인물이다.
다이스케의퇴행적이면서자유분방한삶의양태는이소설을세기말적문맥에서되짚어볼것을요구한다.많은세기말소설의주인공들이게으름을구가함으로써속악한부르주아적삶의정형에서벗어나진정한자유를획득할수있다고믿었듯이,부유한사업가의아들인다이스케도무위도식을부르주아사회로부터스스로의정신적우위를지켜낼저항수단으로치부했다.그러나게으르다고해서모든면에서게으른것은아니다.다이스케는러시아의안드레예프나이탈리아의단눈치오같은데카당적기질의작가의작품을읽으며그림도벨기에의브랭귄이나아오키시게루의작품처럼탐미적?장식적인것을선호한다.또한선잠을잘때도꽃향기에감싸여잘정도로향기에대한집착이유별나다.다이스케의감각과취미에대한딜레탕트적인집착은사회적고립의연장선상에있으며,이러한포즈는분명속악한현실에대한저항의메시지로읽을수있다.19세기말데카당들의퇴행적포즈가‘진보’에대한확고부동의신념으로넘치던시대현실에대한염증의표출에다름아니었듯이.이러한견지에서나쓰메는다이스케라는인물을통해근대지식인의유형을제시했다고평가할수있다.
♧저자및역자소개
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
1867년지금의도쿄에서8형제중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간영국에서유학생활을하였다.귀국후도쿄제국대학강사로재직하던중문예지에발표한'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성공하면서작가로서의생활을시작하게되었다.이후아사히신문사의전속작가가되어'도련님'(1906),'산시로'(1908),'그후'(1909),'문'(1910),'행인'(1912),'마음'(1914),'유리문안에서'(1915)등일본근대문학사에획을긋는많은작품들을완성하였다.특히'그후'는'산시로'와'문'과더불어나쓰메문학의삼부작을이루며진정한근대문학의효시를알리는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나쓰메소세키는1918년위궤양악화로세상을떠났다.
옮긴이윤상인
서강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교에서비교문학비교문화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런던대학교객원연구원을거쳐,현재한양대국제문화대학동양언어문화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세기말과소세키(世紀末と漱石)'(岩波書店,1994)와'위대한아시아'(이하공저),'재일한국인문학','일본문학의흐름2'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