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15.23
Description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미셀 투르니에 장편소설.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저자가 뒤집어서 다시 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하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와 달리 이 작품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

미셸투르니에

저자미셸투르니에는마그리트유르스나르,파트릭모디아노,르클레지오등과더불어현대프랑스문단의가장뛰어난작가들중한사람이다.매년노벨문학상의유력한후보로거론되는작가이며현재파리근교?의한적한마을생레미슈브류즈의사제관에서홀로살고있다.작가생활을시작한1950년대말전재산을털어인수한사제관이다.전원생활에푹빠져있는그는한달에한번파리나들이에나선다.공쿠르상심사위원들과점심식사를즐기면서문학이야기를나누는것이유일한문단접촉이다.그는1972년아카데미공쿠르회원으로천거되어공쿠르상의심사위원이되었었다.그의작품세계는신화적상상력을동원하여현대사회의여러가지면모들을재조명하고재해석하는특징을보인다.그의작품을읽다보면,우리마음속깊은곳에숨겨져있는원시적상상력이현대적감수성으로재해석되는,기분좋은느낌을받게되는것이다.그의작품세계는동화적이고악마주의적인가하면,삶의근본적인문제들을이야기형식으로다룬다는점에서매우철학적이고종교적이기까지하다.그러나그가삶의문제들을다루는방식은매우유머러스하고쾌락주의적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작품해설:의신화적해석-김화영
작가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미셸투르니에와『방드르디,태평양의끝』
『방드르디,태평양의끝』은18세기고전으로꼽히는영국작가대니얼디포(DanielDefoe)의『로빈슨크루소』를투르니에가뒤집어서다시쓴소설이다?.무인도에표류한로빈슨의모험은‘성서를제외하고는전세계에서가장빈번한출판과번역의대상’이되어왔으므로투르니에가소설로쓰기이전에모두가알고있었던이야기라할수있다.그것은18세기계몽주의시대의한우화로,거칠고투박한인적미답의자연에대한서구식민주의문명의승리를그려보인다.진취적인용기,독...
미셸투르니에와『방드르디,태평양의끝』
『방드르디,태평양의끝』은18세기고전으로꼽히는영국작가대니얼디포(DanielDefoe)의『로빈슨크루소』를투르니에가뒤집어서다시쓴소설이다.무인도에표류한로빈슨의모험은‘성서를제외하고는전세계에서가장빈번한출판과번역의대상’이되어왔으므로투르니에가소설로쓰기이전에모두가알고있었던이야기라할수있다.그것은18세기계몽주의시대의한우화로,거칠고투박한인적미답의자연에대한서구식민주의문명의승리를그려보인다.진취적인용기,독립심,개척정신,청교도주의,경제적인간등이른바영국적인가치관이소설이라는형식속에투영되어현대적신화의차원에이른것이다.그러므로투르니에는우리가이미알고있는로빈슨의신화를‘다시쓴’것에불과하다고볼수도있다.더군다나투르니에는로빈슨의이야기를다시쓴최초의작가도아니고유일한작가도아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방드르디,태평양의끝』이현대패러디문학의대표적저작물로꼽히는이유는투르니에고유의서사적방법때문이다.인류의가장오래된신화들에새로운생명을불어넣어오늘날의세계속에서다시살아나게하는특유의서사적방법은그누구도모방할수없을만큼독보적이다.
그의대표작인『방드르디,태평양의끝』의탄생배경에는두가지중요한계기가있었다.첫번째는대니얼디포의『로빈슨크루소』가프랑스에서한동안절판이었다가재출간된것이고,두번째는투르니에가유명한인류학자레비스트로스(ClaudeLevi-Strauss)에게서강의를듣고지도받는행운을얻은것이다.그는인간박물관에서인류학,언어,야만인과문명인의개념에대하여배운바를염두에두면서『로빈슨크루소』를읽었다.그순간그는이것이바로새로운소설의소재라는것을직감할수있었다.그는레비스트로스를통하여눈뜨게된새로운인류학적성과를활용하면서디포의『로빈슨크루소』를자기식으로다시쓰지않으면안되겠다는생각을하기에이르렀다.
자연이문화를지배하고원시성이문명을극복하는‘새로운신화’
디포의소설속에서로빈슨크루소는물질문명과절연된무인도에표류하여뜻하지않은경험을하게된다.그러나그는등뒤에두고떠나온과거의세계,즉대영제국의가치체계에근거한하나의세계를무인도에재현하려고애쓴다.오로지그가백인이고서구인이고영국인이며기독교인이라는이유때문에로빈슨의입에서흘러나오는말은모두가진리라는전제하에서술된그작품을읽으며투르니에는큰충격을받았다.그래서그는전혀다른로빈슨을창조하려고마음먹었다.과거의가치들이더이상아무런의미가없어진무인도에서는전혀새로운가치들을만들어내지않으면안된다는사실을깨닫는로빈슨을말이다.
“내가볼때1719년에나온디포의『로빈슨크루소』에는극도로충격적인두가지문제점이있습니다.우선그소설에는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있으나마나한존재로취급되어있어요.그는단순히빈그릇일뿐이지요.진리는오로지로빈슨의입에서만나옵니다.그가백인이고서양인이고영국인이고기독교인이기때문입니다.나의의도는방드르디가중요한역할을,아니심지어끝에가면가장핵심적인역할을맡는소설을써보자는데있었어요.그렇기때문에그소설의제목을로빈슨이아니라방드르디로해야된다고생각했던것이죠.
디포의소설에서발견되는두번째문제점은모든것이회고적인시각에서처리되어있다는점입니다.섬에혼자던져진로빈슨이골똘하게생각하는것은오직한가지뿐입니다.그는당장구할수있는것들만을가지고과거의영국을재현하고자합니다.즉그는난파한배의표류물을주워모아섬안에작은영국식민지를또하나만들어놓으려는것입니다.그러니까로빈슨은오직과거에만정신이팔려있고잃어버린것을복원하는데만관심이있는것이죠.나는자신의의도가얼마나터무니없는것인가를로빈슨스스로가깨닫게되는소설,그것이터무니없는짓이라는느낌때문에그의건설사업이,이를테면내부로부터잠식되어붕괴해버리는그런소설을쓰고싶었습니다.그러고나서드디어는방드르디가불쑥나타나서모든것을완전히무너뜨려버리는그런소설을말입니다.이렇게함으로써백지상태위에서새로운언어,새로운종교,새로운예술,새로운유희,새로운에로티즘을만들어낼수있는것입니다.이것이바로내소설속에서방드르디가가장핵심적인역할을하는까닭입니다.그는미래를열고기획하며로빈슨으로하여금과거의재구성에만몰두하는것이아니라무언가새로운일을하도록도와줍니다.”
이처럼투르니에의작품에서는디포의작품과달리로빈슨크루소가아닌원주민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전면에나선다.『로빈슨크루소』가산업사회의탄생을상징한다면『방드르디,태평양의끝』은그사회의추진력이되는사상의폭발과붕괴,그에따라인간의신화적이미지가원초적기초로회귀하는과정을그리고있다.
♧저자및역자소개
지은이미셸투르니에(MichelTournier)
1924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철학교수가되는것이꿈이었으나스물다섯살때치른대학교수자격시험에실패한후레마르크등독일문학작품번역에몰두하였다.1954년부터5년간유럽제1방송에서근무하였으며,‘플롱’사에서10년간문학편집부장을지냈다.1967년데뷔작『방드르디,태평양의끝』을발표하면서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부문그랑프리를수상하였다.『마왕』을발표한1970년공쿠르상을수상하고,1972년아카데미공쿠르종신회원으로선출되었다.현재파리근교에서집필활동에전념하고있다.그외대표적인소설작품으로『메테오르』(1975),『가스파르,멜쉬오르그리고발타자르』(1981),『질과잔』(1983)등이있으며,산문집으로『뒷모습』(1981),『짧은글긴침묵』(1986),『예찬』(2000)등이있다.
옮긴이김화영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프로방스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고려대학교불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1999년최고의불문학번역가로선정되었다.역서로『알베르카뮈전집』,『마담보바리』,『섬』,『다다를수없는나라』,『목신의오후』,『꽃집에서』등이있고,저서로는『발자크와플로베르』,『소설의꽃과뿌리』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