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드로 빠라모

뻬드로 빠라모

$10.21
Description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소설, 노벨상 연구소 선정 100대 문학 작품
멕시코 현대 문학의 거장 후안 룰포의 새롭고도 낯선 문학 세계
조이스와 포크너, 프루스트와 울프를 집약시킨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고전
“내가 세상을 떠나면, 그때는 너도 알게 되겠지.
죽은 어미의 말보다 어미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소리가 훨씬 더 잘 들린다는 것을.”

▶ 『페드로 파라모』였다. 그날 밤 나는 그 책을 두 번이나 읽을 때까지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십여 년 전에 보고타의 음울한 학생 기숙사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던 끔찍한 밤 이후로 그런 충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이 작품 하나로 멕시코 문학은 세계 문학의 최정상에 올랐다. ─ 《엘 파이스》
▶ 후안 룰포는 현대 멕시코 문학에서 불멸의 이름으로 남을 작가다. ─ 《뉴욕 타임스》
▶ 『페드로 파라모』는 모든 문학의 자식이자 요약이며 정점이다. ─ 라파엘 콘테(문학 평론가)
저자

후안룰포

목차

목차
뻬드로빠라모
주註
작품해설/정창-[뻬드로빠라모]낯선구조의책읽기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라틴아메리카문학의거인후안룰포
1950년대까지만하더라도라틴아메리카문학은토착인디오와혁명등의소재에치우친전통적리얼리즘문학에머물러있었다.그러나1960년대에들어서면서라틴아메리카문학은세계문학에일대돌풍을일으키는데,이는이른바‘붐세대’의등장에힘입은결과이다.꼬르따사르,바르가스요사,푸엔떼스등으로대표되는이새로운작가군은극단적이고파괴적인언어와새로운구조나문체실험등혁신적인창작기법을통해지역성을뛰어넘는보편성을획득하고,나아가소설이죽었다는서구의...
라틴아메리카문학의거인후안룰포
1950년대까지만하더라도라틴아메리카문학은토착인디오와혁명등의소재에치우친전통적리얼리즘문학에머물러있었다.그러나1960년대에들어서면서라틴아메리카문학은세계문학에일대돌풍을일으키는데,이는이른바‘붐세대’의등장에힘입은결과이다.꼬르따사르,바르가스요사,푸엔떼스등으로대표되는이새로운작가군은극단적이고파괴적인언어와새로운구조나문체실험등혁신적인창작기법을통해지역성을뛰어넘는보편성을획득하고,나아가소설이죽었다는서구의비관적인전망을불식하는기폭제역할을한것이다.그때부터세계의이목은변방에서중심으로이동한라틴아메리카산문문학의‘고전들’로향하게되는데,그리하여마주친것이여조이스,포크너,프루스트,울프를집약시킨거인후안룰포이다.
룰포의삶은그의작품처럼대부분이베일에가려져있다.그는역사의격변기(멕시코혁명과끄리스떼라반란)때아버지를잃고곧이어어머니마저여의는아픔을겪으면서암울한유년시절을보낸다.이후고아원에들어갔다가친척집을전전하며살게되는데,그의삶과문학역정이우울하다못해비극적으로여겨지는것은이러한어두운과거에서기인한다.
최종학력이초등학교졸업에불과한룰포는직장생활을하면서퇴근시간이후틈틈이작품을써내려가1938년부터는간헐적으로문예지에단편을발표한다.이단편들은1953년‘불타는평원’이라는제목의단편집으로묶여출간되었다.그러나이작품집은커다란반향을일으키지못하고묻혀버리고만다.1955년룰포는30년만에다시찾은고향에서하룻밤을보내며모티브를끌어낸글을원고로완성하여150쪽분량의책으로펴내게된다.이렇게하여탄생한작품이바로'뻬드로빠라모'이다.이작품은까를로스푸엔떼스나옥따비오빠스와같은작가들을비롯한수많은비평가들에게서극히‘예외적인’작품이라는평가를받으면서현대멕시코문학의고전으로자리매김하게된다.또한1967년에는영화화되었고,다양한음악의테마가되는가하면,수십개의언어로번역되어지금까지전세계에서끊임없이읽히고있다.
'뻬드로빠라모'이후룰포는세상을떠날때까지절필에가까운침묵을지켰는데,이를두고라파엘꼰떼는“(후안룰포가다른작품을발표하지않은것은)하나도이상할게없다.이작품은모든문학의자식이자요약이며정점이다.”라고말한바있다.신화와전설이되어버린'뻬드로빠라모'를마지막작품으로남기고룰포는비교적덤덤한생활을영위하다멕시코시티에서세상을떠났다.
*후안룰포의삶과문학을기려제정된‘라틴아메리카및카리브해문학상’(‘후안룰포’상으로도알려져있다)은칠레의니까노르빠라를첫수상자로선정한이래권위있는중남미문학상으로자리잡아왔다.올해는브라질작가루벰폰세카(78)가수상자로선정되었는데,폰세카는자신과가르시아마르케스모두후안룰포로부터지대한영향을받았다는말로수상소감을전한바있다.
삶과죽음,현실과과거가교차하는새롭고도낯선문학세계
작가자신이‘무엇보다구조에역점을두고쓴작품’이라고평한바대로'뻬드로빠라모'는제일먼저그독특한구조가시선을모으는작품이다.일단화자의변화에따라크게두부분으로나눌수있는데,첫번째는쁘레시아도(‘나’)가이끌어가는1인칭화자부분이며,두번째는3인칭화자부분이다.또한수사나의독백이나뻬드로빠라모의독백에서볼수있듯이2인칭화자가나오는부분까지등장한다.그와중에무차별적으로끼어드는등장인물들의독백과대화,무질서하게뒤섞인사건들로인해독자는낯선독서의세계를체험하게된다.
'뻬드로빠라모'는주인공후안쁘레시아도는모친의유언에따라생부인뻬드로빠라모를찾아가면서시작된다.그러나부친이살고있다는꼬말라는사람이살지않는유령의세계이다.쁘레시아도는자신이죽음의세계에있는것을자각하면서차츰정신을잃어가며죽음을맞이하는데,이시점부터이야기는뻬드로빠라모를중심으로전개된다.뻬드로빠라모는꼬말라의절대권력자인토호(土豪)이며,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갖고싶은것은무엇이든차지하고마는음흉하고폭력적인인물이다.멕시코혁명과끄리스떼라반란을거치며더욱광폭해진그는평생기다렸던수사나의마음을구하지못하자,꼬말라를황폐하게만들며끝내자신도죽음을맞이한다.
이처럼'뻬드로빠라모'는유령들의지하공동체(꼬말라),한여자(수사나)를죽을때까지잊지못하는남자(뻬드로빠라모)의지독한사랑,태초적인간의전형을보여주는남매(도니스남매)의모습,평생가질수없는자식을좇는여자(도로떼아)의회한등이본줄거리와밀접하면서도독자적인맥락을형성하면서책읽기의풍요로움을안겨준다.또한이작품은독창적인구조,모호성,새로운혁명소설의패러다임이신화적상징등과함께다양한해석의단초를제공하면서영원히고갈되지않는분석의대상이되고있다.(작가까를로스푸엔떼스는이작품을두고‘멕시코들판의언어와혁명의주제론을세계의보편적인문맥으로병합시켰다’라고평한바있다.)특히이작품의배경이되는‘꼬말라’는가르시아마르케스가'백년의고독'에서창조한‘마꼰도’의토대가되었으며,오늘날까지도끊임없는비평과재해석을불러일으키며작품을영원히살아있게만드는주요한동력으로작용하고있다.
♧저자및역자소개
저자후안룰포JuanPerezRulfo
1917년멕시코의아뿔꼬에서태어났다.1953년간결한문장으로멕시코의농민과반란군등의주제를다룬단편집'불타는평원Elllanoenllamas'를발표하였다.'뻬드로빠라모는라틴아메리카문학의기념비적인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이후절필에들어가다시피한룰포는영화제작과사진에눈을돌려시나리오작품집'황금수탉,영화텍스트'(1980)와사진작품집'지하세계'(1981)를발간하기도하였다.1970년국가문학상을수상하였으며,1983년스페인의아스뚜리아tm왕자상을수상하였다.1986년멕시코시티에서타계하였다.
옮긴이정창
경희대학교와멕시코과달라하라주립대학교,스페인마드리드국립대학교에서라틴아메리카문학을전공했다.‘작업실21’에서스페인어권문학작품의출판기획,번역,평론활동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시대를앞서간여자들의거짓과비극의역사','궁둥이','연애소설읽는노인','뒤마클럽','플랑드르거장의그림'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