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인간 실격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8.80
저자

다자이오사무

1909년6월19일,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군카나기무라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이다.그는경제적으로풍요로운환경에서성장했으나가진자로서의죄책감을느꼈고,부모님의사랑을제대로받지못해서심리적으로불안정하게성장한다.

1930년,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중퇴하고소설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가이부세마스지[井伏_...

목차

인간실격
서문
첫번째수
두번째수기
세번째수기
후기

직소

작품해설/김춘미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1948년서른아홉의나이로요절하여일본사회에큰파장을남긴일본현대문학의대표적작가다자이오사무의『인간실격』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오직순수함만을갈망하던여린심성의한젊은이가인간들의위선과잔인함에의해파멸되어가는과정을그린「인간실격」은“인간의나약함을드러내는데있어다자이보다뛰어난작가는드물다.”(《뉴욕타임스》)라는평가를받으며전후일본젊은이들의열렬한지지를받았다.그리고함께실린「직소」에서는유다의인간적인측면을다자이만의독특한시선으로새로이조명하고있다.

너무나순수했기에파멸할수밖에없었던한젊은이의초상
「인간실격」은‘나’라는화자가서술하는서문과후기,그리고이작품의주인공요조가쓴세개의수기로구성되어있다.서문에는요조의사진세장이등장하는데,“쭈그리고앉아화로에양손을쪼이다가그냥그대로죽어간것같은”사진속인물의음산함이작품의전체적분위기를설정해주고있다.태어날때부터다른“인간들”을이해할수없었던요조는그인간세계에스스로동화되기위해“익살꾼”을자처해가며노력하지만번번이좌절하고,결국마약에중독되고자살을기도하기에이른다.그러나거듭된동반자살기도에서여자만죽고혼자살아남은요조는마지막희망이었던본가로부터도절연을당하고외딴시골집에서쓸쓸히죽음만을기다리는“인간실격자”가되고만다.

인간사회의위선과잔혹성을한개인을통해거울처럼보여준작품
현재일본내에서는물론전세계적으로열광적인지지를받고있는일본현대문학의대표작가요시모토바나나와무라카미하루키는자신이가장존경하는일본작가로다자이오사무를꼽고있다.또한다자이는‘무뢰파’로불리며현재까지도일본데카당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평가된다.다자이에게있어서의데카당은단순한퇴폐주의가아니라패전후라는일본의독특한시대상황과맞물려서해석해야할것이다.즉기성세대의가치관및윤리관,도덕관이패전과함께붕괴되면서,다자이의(기성세대의관점에서볼때)타락과자기파괴적언행은기존사회에속한모든것을거부함으로써철저한무(無)에서부터새로이시작하고자한처절한몸부림이었다고볼수있다.몇몇다자이연구가는「인간실격」을분석하기를,세상을합법적세계에속하는남성세계와비합법적세계에속하는여성세계로나누었을때사회의실세를형성하고있는남성지배세계에서소외된‘요조’가결국은어느세계에도귀속하지못하고인간실격자가되어가는과정을설득력있게증명해보인작품이라고하고있다.타산과체면으로영위되는인간세상과사회질서의허위성,잔혹성을「인간실격」만큼명확하게드러낸작품도드물것이다.어떻게든사회에융화하고자애쓰고순수한것,더럽혀지지않은것에꿈을의탁하고,인간에대한구애를시도하던주인공이결국모든것에배반당하고인간실격자가되어가는패배의기록인이작품은그런뜻에서현대사회에대한예리한고발문학이라할수있다.위선적인인간상을대표하는등장인물들인요조의보호자‘넙치’와악우(惡友)‘호리키’가드러내는상식적인인간상의(적어도그들은이사회에서당당히존재가능하다.)추악함은,이사회의틀에젖어무감각하게살고있는우리에게자성을촉구한다.

나약한인간으로서의유다’라는새로운시각을보여준「직소」
「직소」는유다가예수를고발하는자리에서늘어놓는이야기를마치독자가현장에서함께듣고있는것처럼서술한작품이다.이작품에서는일반적인해석과달리,예수를흠모하고사랑했지만그사랑이거부당한데대한분노와반발심으로예수를팔아넘기게되는유다의갈등과번민을생생하게묘사하고있다.성경에는유다를배신자로지목한기록이없다.예수는유다에게“가서네가할일을하라.”라고하고있다.유다는예수의영광을위해설정된인간이었을수있다.프랑수아모리아크가말하듯예수가없었다면유다의고뇌도없었을것이다.다자이는이작품에서예수와유다양쪽에자신을투영하고있으나외곬이며질투많고,애정과증오사이에서흔들리는유다상의조형은유다에대한다자이의관심이예수에대한것보다훨씬더크다는사실을보여준다.너무나사랑한나머지남에게넘기느니내손으로죽여주겠다고유다가결심하는부분이라든가“돈.세상은돈이면다야.”,“나는필경장사꾼이지.돈푼깨나생길까하고쫓아다녔지만글렀다는것을알고배반한거지.”와같은유다의자학은탁월한심리통찰이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