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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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소박한 칠레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
칠레의 국민 시인 네루다를 통해 문학의 진실과 감동, 시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대표작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파블로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작품으로, 한 편의 시가 삶과 자연과 세계와 만나 마침내 새로운 삶과 사랑을 이끌어내는 문학의 진실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소박한 칠레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이 책에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 외에도 재치 넘치는 묘사와 대화, 해학적인 성 묘사, 순수함이 빚어낸 각종 일화 등 독자를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풍부하다. 사회 부조리를 진지하고 침울하게 성찰하고 고발하는 데 주력한 당시 칠레 문학과는 달리, 인간의 삶은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것인 만큼, 문학도 역시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다루어야 한다는 신념을 반영한 스카르메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리오가 시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정도로 네루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따분한 일상 혹은 평범한 삶을 시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준 네루다야말로 진정한 시인임을 시사함과 더불어, 네루다의 시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칠레인 전체의 것, 즉 일상의 삶 그 자체가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스카르메타는 독자들에게 투쟁심보다 감동을 선사하려 했다는 점이 작품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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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저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1940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에서 유고슬라비아 이민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산티아고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대학 연극 클럽에서 에드워드 올비, 윌리엄 사로얀, 이오네스코 등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다. 1967년 단편집 [열정]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단편집 [지붕 위의 누드](1969)로 카사 데 라스 아메리카스 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1973년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베를린으로 망명, 작품 활동을 하며 영화 일에 매진했다. 이 시절의 작업은 평단의 찬사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여 1994년 이탈리아에서 [일 포스티노 II Postino]로 영화화된 장편소설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2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작가를 세계적인 소설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89년 베를린 망명생활을 접고 칠레로 돌아온 이후 텔레비전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00년에는 주 독일 대사로 임명되어 재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2002년에는 괴테 훈장을 받았다. 2003년 발표한 장편소설 [빅토리아의 발레]로 남미 작가로는 세 번째로 스페인 플라네타 상을 수상했다.

이밖의 작품으로 [눈이 불타는 꿈을 꾸었네](1975), [아무 일도 없었다](1980), [반란](1982), 한 가족의 이민사를 그린 3부작 [시인의 결혼식](1999 프랑스 메디치 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수상), [트롬본 부는 소녀](2001) 등이 있다. 3부작의 완결편인 [경의의 귀환]을 발표할 예정이다.

목차

서문
에필로그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대표작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20여개 언어로 번역된 이 소설은 영화 「일 포스티노」로 제작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더욱 이름을 알렸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에게 익숙한 투사로서의 네루다가 아니라 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우편배달부를 통해 일상의 빵처럼 친근하게 일깨우는 네루다가 등장한다. 작품 자체가 하나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시인과 우편배달부 마리오를 통해, 한 편의 시가 삶과 자연과 세계와 만나 마침내 새로운 삶과 사랑을 이끌어내는 문학의 진실과 감동을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기억하는 파블로 네루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어느 무명의 저널리스트의 회고로 시작한다. 1970년대 초 칠레의 작은 어촌 마을 이슬라 네그라에는 그 마을의 가장 고명한 주민인 파블로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업무인 젊은 우체부 마리오 히메네스가 있다. 아름다운 마을의 소녀 베아트리스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소녀를 위한 시를 써달라고 조른다. 네루다는 우체부에게 메타포를 가르쳐주어 베아트리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하고, 베아트리스 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리오와 베아트리스는 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네루다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 이슬라 네그라를 떠나 있을 때나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되어 파리에 있는 동안에도 둘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간다. 피노체트가 일으킨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가 목숨을 잃고 네루다 역시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마리오는 목숨을 걸고 네루다를 찾아와 그의 곁을 지킨다. 냉혹한 군부독재가 시작되자마자 마리오는 실종되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스카르메타는 마리오의 개인적인 삶과 칠레에 엄습한 정치적 냉혹함 사이에서, 밝고 로맨틱한 사랑과 1973년 네루다와 아옌데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비극 사이에서 절묘한 평행선을 만들어낸다. 스카르메타의 표현대로 ‘열광적으로 시작해서 침울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민주화를 바라는 투쟁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사랑과 시와 문학을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위대한 시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칠레의 민주화를 염원하면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썼다. 스카르메타는 말한다. “나는 늘 네루다에 관해 무엇인가 쓰고 싶었다. 1969년 이슬라 네그라의 네루다 자택을 방문했을 때 이미 영화도 찍고 싶었다. 유명하고 위대한 네루다가 아니라 내면적인 네루다, 따스함과 인간적인 유머가 넘치는 바닷가의 네루다를 작품 속에 담았으면 했다.” 스카르메타의 고백에 따르면, 그도 젊었을 때 우체부 마리오 히메네스처럼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 위해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뒤적거리곤 했다고 한다.
많은 문인들이 그러했듯이 스카르메타도 네루다와 이슬라 네그라의 시적인 향기에 흠뻑 취한 작가였다. 그 자신이 고백하듯, 스카르메타는 결코 네루다의 지인들 축에 끼어보지도 못했고, 시인과 세대 차이도 분명히 느꼈으며, 문학을 통해 추구하는 바도 달랐다. 그러나1985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발간하기까지 스카르메타는 동일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올리고 라디오 극으로 만들 정도로 집념을 보였다. 그 까닭은 책 한 권 내본 적 없는 까마득한 후배 문인과도 유머를 섞어가며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언제나 문인들을 자택에 불러 모아 파티를 열고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돌리는 네루다의 친근한 성격에 반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전 이래 반파시스트 운동에 참여하고, 공산당에 입당한 뒤 상원 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을 하였으며, 정치적 탄압 때문에 망명 생활을 했을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사회를 조망한 초유의 대서사시 『모두의 노래』를 쓴 네루다에게 투사의 이미지가 고착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투사로서의 네루다를 찬양하거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시인으로서의 네루다를 기리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스카르메타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더한 찬사를 던지고 있다. 우편배달부 마리오나 과부 같은 무지한 민초의 입에서 네루다의 시가 자연스럽게 흘러오게 함으로써 네루다가 칠레의 국민 시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알린 점만으로도 그렇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리오가 시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정도로 네루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따분한 일상 혹은 평범한 삶을 시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준 네루다야말로 진정한 시인임을 시사한다. 이후 마리오는 시와 민초를 잇는 역할을 하게 되고 급기야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라는 말을 당당히 네루다에게 던짐으로써 네루다의 시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칠레인 전체의 것, 즉 일상의 삶 그 자체가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네루다가 삶의 지표로 삼았던, 인간들끼리의 진정한 연대가 시 한 편을 통해 성취된 것이다. 마리오가 네루다를 위해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에서 작품은 절정에 달한다. 이 장면은 마리오의 아들이 태어나는 울음소리로 끝을 맺는다. 네루다의 시가 사랑의 씨앗을 뿌리더니 새 생명이라는 열매까지 맺었다는 설정이야말로 한 시인에게 표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일 것이다. 시가 문학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삶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위대한 시인 네루다에게 바치는 헌사인 동시에 칠레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스카르메타는 독자들에게 투쟁심보다 감동을 선사하려 했다는 점이 작품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후 이민이라는 가족사에 영감을 얻어 쓴 『시인의 결혼식』(1999)으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으며 이 작품으로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 문학상’,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을 수상하였다.『나 반칙 안 했어』(1980)로 이탈리아의 ‘보카치오 국제 문학상’을 받은 바 있고 2002년에는 괴테 훈장(문학 부분)을 수상하였다. 2003년『승리의 춤』(2003)으로 스페인어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플라네타 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50여년의 수상 역사에서 라틴 아메리카 작가로는 세 번째 영광이었다.

◆ 영화「일 포스티노」의 원작.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1994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원작으로 만든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는 1966년 아카데미 다섯 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음악상을 받는 것으로 그쳤지만, 외국 영화로는 1973년 이래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외국 영화로 꼽힌다. 「일 포스티노」가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문학적인 가치 외에도 원작이 가지는 뛰어난 소설적 재미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 외에도 재치 넘치는 묘사와 대화, 해학적인 성 묘사, 순수함이 빚어낸 각종 일화 등 독자를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풍부하다. 또한 스카르메타의 작품에는 영화나 음악, 스포츠 같은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사회 부조리를 진지하고 침울하게 성찰하고 고발하는 데 주력한 당시 칠레 문학과는 달리, 그는 첫 단편집 『열정』을 썼을 때부터 생의 활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인생을 조망하는 문학을 지향했다. 인간의 삶은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것인 만큼, 문학도 역시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다루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덕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대중문화에 심취하고 소설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창작에도 일가견이 있는 스카르메타는 「일 포스티노」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친구와 더불어 직접 감독과 배우를 겸한 영화로도 만들었다. 스카르메타가 만든 영화는 칠레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칠레 영화 시장이 지극히 협소했고, 저예산 영화였으며, 서슬 퍼런 군부 독재 시대에 민중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관객 수였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성공은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공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로 다듬기를 거듭한 스카르메타의 집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1904.7.12~1973.9.23)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한 바 있는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7월 12일 칠레 남부 국경 지방에서 철도 직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산티아고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였고, 열아홉의 나이에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1924)를 출간하여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비롯하여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거치며 정치의식에 눈뜨게 되어 상원 의원으로도 활동하였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송받는 『지상의 거처』(1933~1935)에 이르는 과정에서 존재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으로 변모하였다. 스페인 내란을 거치면서 1944년 공산당에 입당하여 정치 활동에 몰두하였다. 1969년 ‘칠레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 뒤 살바도르 아옌데를 민중연합의 단일 후보로 세우면서 후보를 사퇴하였고, 1970년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주프랑스 대사를 역임하였다. 1973년 쿠데타가 발발하던 해에 지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한 바 있는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7월 12일 칠레 남부 국경 지방에서 철도 직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산티아고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였고, 열아홉의 나이에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