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8.28
저자

안토니오스카르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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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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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에필로그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중하나인안토니오스카르메타의대표작『네루다의우편배달부』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04번으로출간되었다.이미20여개언어로번역된이소설은영화「일포스티노」로제작되면서우리나라를비롯한전세계에더욱이름을알렸다.노벨문학상을수상한위대한시인인파블로네루다를주인공으로한이소설은제목에서부터호기심을불러일으킨다.우리에게익숙한투사로서의네루다가아니라시의본질이무엇인지를우편배달부를통해일상의빵처럼친근하게일깨우는네루다가등장한다.작품자...
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중하나인안토니오스카르메타의대표작『네루다의우편배달부』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04번으로출간되었다.이미20여개언어로번역된이소설은영화「일포스티노」로제작되면서우리나라를비롯한전세계에더욱이름을알렸다.노벨문학상을수상한위대한시인인파블로네루다를주인공으로한이소설은제목에서부터호기심을불러일으킨다.우리에게익숙한투사로서의네루다가아니라시의본질이무엇인지를우편배달부를통해일상의빵처럼친근하게일깨우는네루다가등장한다.작품자체가하나의메타포라고할수있는이소설은시인과우편배달부마리오를통해,한편의시가삶과자연과세계와만나마침내새로운삶과사랑을이끌어내는문학의진실과감동을소박하면서도아름답게그리고있다.
◆안토니오스카르메타가기억하는파블로네루다
『네루다의우편배달부』는어느무명의저널리스트의회고로시작한다.1970년대초칠레의작은어촌마을이슬라네그라에는그마을의가장고명한주민인파블로네루다에게우편물을전달하는것이유일한업무인젊은우체부마리오히메네스가있다.아름다운마을의소녀베아트리스를보고첫눈에사랑에빠진마리오는네루다에게소녀를위한시를써달라고조른다.네루다는우체부에게메타포를가르쳐주어베아트리스에게사랑을고백하게하고,베아트리스어머니의강력한반대에도불구하고마리오와베아트리스는결혼을하게된다.이후네루다가대통령후보로지명되어이슬라네그라를떠나있을때나주프랑스대사로임명되어파리에있는동안에도둘은편지를주고받으며우정을이어간다.피노체트가일으킨쿠데타로살바도르아옌데가목숨을잃고네루다역시죽음을눈앞에둔순간에도마리오는목숨을걸고네루다를찾아와그의곁을지킨다.냉혹한군부독재가시작되자마자마리오는실종되고이야기는끝이난다.스카르메타는마리오의개인적인삶과칠레에엄습한정치적냉혹함사이에서,밝고로맨틱한사랑과1973년네루다와아옌데대통령의죽음이라는비극사이에서절묘한평행선을만들어낸다.스카르메타의표현대로‘열광적으로시작해서침울한나락으로떨어’지는이이야기는한편으로는민주화를바라는투쟁의이야기이며동시에사랑과시와문학을이야기하는감동적인노래이다.
--안토니오스카르메타는위대한시인에게경의를표하고칠레의민주화를염원하면서『네루다의우편배달부』를썼다.스카르메타는말한다.“나는늘네루다에관해무엇인가쓰고싶었다.1969년이슬라네그라의네루다자택을방문했을때이미영화도찍고싶었다.유명하고위대한네루다가아니라내면적인네루다,따스함과인간적인유머가넘치는바닷가의네루다를작품속에담았으면했다.”스카르메타의고백에따르면,그도젊었을때우체부마리오히메네스처럼사랑의밀어를속삭이기위해『스무편의사랑의시와한편의절망의노래』를뒤적거리곤했다고한다.
많은문인들이그러했듯이스카르메타도네루다와이슬라네그라의시적인향기에흠뻑취한작가였다.그자신이고백하듯,스카르메타는결코네루다의지인들축에끼어보지도못했고,시인과세대차이도분명히느꼈으며,문학을통해추구하는바도달랐다.그러나1985년『네루다의우편배달부』를발간하기까지스카르메타는동일한이야기를연극으로올리고라디오극으로만들정도로집념을보였다.그까닭은책한권내본적없는까마득한후배문인과도유머를섞어가며스스럼없이대화를나누거나,언제나문인들을자택에불러모아파티를열고직접칵테일을만들어돌리는네루다의친근한성격에반했기때문이다.
스페인내전이래반파시스트운동에참여하고,공산당에입당한뒤상원의원으로서정치활동을하였으며,정치적탄압때문에망명생활을했을뿐만아니라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사회를조망한초유의대서사시『모두의노래』를쓴네루다에게투사의이미지가고착된것은당연하다고볼수있다.그러나투사로서의네루다를찬양하거나노벨문학상을수상한위대한시인으로서의네루다를기리는그어느누구보다도스카르메타는『네루다의우편배달부』를통해더한찬사를던지고있다.우편배달부마리오나과부같은무지한민초의입에서네루다의시가자연스럽게흘러오게함으로써네루다가칠레의국민시인이라는사실을자연스럽게전세계독자들에게알린점만으로도그렇다.그러나좀더찬찬히이작품을들여다보면마리오가시를통해세계에대한인식을근본적으로바꿀정도로네루다의영향을받았음을알게된다.따분한일상혹은평범한삶을시적으로볼수도있다는깨달음을준네루다야말로진정한시인임을시사한다.이후마리오는시와민초를잇는역할을하게되고급기야“시는쓰는사람의것이아니라읽는사람의것이에요!”라는말을당당히네루다에게던짐으로써네루다의시가개인의것이아니라칠레인전체의것,즉일상의삶그자체가되었음을암시하고있다.네루다가삶의지표로삼았던,인간들끼리의진정한연대가시한편을통해성취된것이다.마리오가네루다를위해소리를녹음하는장면에서작품은절정에달한다.이장면은마리오의아들이태어나는울음소리로끝을맺는다.네루다의시가사랑의씨앗을뿌리더니새생명이라는열매까지맺었다는설정이야말로한시인에게표할수있는최고의경의일것이다.시가문학의테두리를뛰어넘어삶으로뛰어들었기때문이다.
이작품은위대한시인네루다에게바치는헌사인동시에칠레민중에게바치는헌사이다.쿠데타가발발한이후독일에서망명생활을하는고초를겪으면서도,스카르메타는독자들에게투쟁심보다감동을선사하려했다는점이작품성을더욱돋보이게한다.이후이민이라는가족사에영감을얻어쓴『시인의결혼식』(1999)으로『네루다의우편배달부』에버금가는인기를누렸으며이작품으로프랑스의‘메디치외국문학상’,이탈리아의‘그린차네카보우르상’을수상하였다.『나반칙안했어』(1980)로이탈리아의‘보카치오국제문학상’을받은바있고2002년에는괴테훈장(문학부분)을수상하였다.2003년『승리의춤』(2003)으로스페인어권의권위있는문학상인‘플라네타상’을수상하였는데이는50여년의수상역사에서라틴아메리카작가로는세번째영광이었다.
◆영화「일포스티노」의원작.20여개의언어로번역된세계적인베스트셀러
1994년『네루다의우편배달부』를원작으로만든이탈리아영화「일포스티노」는1966년아카데미다섯개부문에후보에올랐다.음악상을받는것으로그쳤지만,외국영화로는1973년이래처음으로최우수작품상후보에올랐으며미국역사상가장많은관객이본외국영화로꼽힌다.「일포스티노」가영화로성공할수있었던데에는문학적인가치외에도원작이가지는뛰어난소설적재미가있기에가능한것이었다.『네루다의우편배달부』에는잔잔하면서도진한감동외에도재치넘치는묘사와대화,해학적인성묘사,순수함이빚어낸각종일화등독자를매료시키는요소들이풍부하다.또한스카르메타의작품에는영화나음악,스포츠같은대중문화가자연스럽게스며들어있다.사회부조리를진지하고침울하게성찰하고고발하는데주력한당시칠레문학과는달리,그는첫단편집『열정』을썼을때부터생의활력을바탕으로사회와인생을조망하는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