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1

파리의 노트르담 1

$11.82
저자

빅토르위고

저자빅토르위고는시인,극작가,소설가,사상가이자행동하는혁명가였다.그는1802년프랑스의브장송에서출생했다.1817년15세의나이로아카데미프랑세즈의시콩쿠르에입상하면서문학에투신,26세에첫시집'서정시편'을발표하며문단에데뷔했다.평생을정력적인창작활동과문학운동에바쳤던그는낭만파문학의우상이었으며,쿠데타와정치적난관속에19년간의망명생활을겪고1885년83세의나이로숨을거두는순간까지민중의양심을위해자신의격정적인삶과문학을바쳤다.'장발장(원제:레미제라블)'으로프랑스정치변혁기의박애정신을펼쳐보인것으로유명하다.실제로작가자신이정치확동에활발하게가담하면서작품을쓴것으로알려져있다.프랑스내에서는'국민시인'으로높이받들여진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5세기파리의풍광과생활상을정밀하고생생하게되살린완역본
『파리의노트르담』은두개의이야기가큰줄기를이룬다.주요인물들이이끌어가는인간의드라마와,노트르담성당을비롯한파리의건축물들이중심이되는유물이야기가함께짜여있는것이다.위고는지금은(19세기에는)사라져버리고없는15세기건축물들의아름다움과,후대사람들의무지가어떻게과거의값진유산을파괴했는지묘사하면서이같은문화유산들을보호해야한다는주장을전면에내세우고있다.특히고딕양식을대표하는건축물인노트르담...
15세기파리의풍광과생활상을정밀하고생생하게되살린완역본
『파리의노트르담』은두개의이야기가큰줄기를이룬다.주요인물들이이끌어가는인간의드라마와,노트르담성당을비롯한파리의건축물들이중심이되는유물이야기가함께짜여있는것이다.위고는지금은(19세기에는)사라져버리고없는15세기건축물들의아름다움과,후대사람들의무지가어떻게과거의값진유산을파괴했는지묘사하면서이같은문화유산들을보호해야한다는주장을전면에내세우고있다.특히고딕양식을대표하는건축물인노트르담대성당은괴기스러운조각물과화려한스테인드글라스원화창이대조를이루면서,웅장하고아름다운동시에한편으로는어둡고음울한모습으로작품전체의분위기를지배하고있다.
그와함께15세기파리서민들의생활상도자세하게묘사된다.작품전반부의광인절축제풍경이라든가거지들의소굴인기적궁을묘사하는장면에등장하는파리서민들의모습은추악하고천박하면서도솔직하고해학적이다.마땅한여흥거리가없었던그들은귀족들에게야유를보내거나죄인공시대에서채찍질당하는죄수를구경하는데서즐거움을찾았다.피지배층에대한통제와탄압의수단이었던당시의비합리적인사법제도를여흥거리로탈바꿈시켜버리는파리서민들의어리석음은오히려실소를자아낸다.
하지만이러한가운데서도마지막에노트르담을습격하는거지패들의모습에서는대혁명의기운도찾아볼수있다.얼떨결에기적궁에들어간시인피에르그랭구아르를사형시키려할때기적궁의‘왕초’가내세우는논리는‘바깥세상에서너희들이우리에게하는것을여기서는반대로’한다는것으로,이는만민평등에입각한대혁명사상과는거리가멀다.그러나타고난사회적계급에따라일생을살아야한다는순응적태도에서벗어나,왕권의상징물이자중세에는왕권보다더강력했던신권의상징이었던노트르담대성당을무력으로습격하고무너뜨리는거지들의모습은귀족과천민이다르지않다는평등사상이그들안에서이미싹트고있었음을보여준다.
이러한15세기풍광에대한자세하고면밀한묘사는이전에나왔던한국어번역본들에서는대부분누락되었던것들이다.원작의방대한분량도부담스러웠겠지만하나하나각주를달지않으면이해하기어려운파리의생소한문물들이수없이많이등장하기때문이다.그러나이책에서는이런누락분을모두되살렸을뿐아니라상세한주까지달았다.특히당시식자층이었던귀족들과성직자들이사용하는라틴어와그리스어,그리고여러나라에서이주해온거지들이사용하는헝가리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원문을그대로살리는동시에번역하고발음까지병기함으로써,천편일률적으로우리말로번역했다면살릴수없었을원문의느낌을생생히전달해주고있다.

인본주의에입각한냉철한사회비판
『파리의노트르담』은무엇보다도카지모도와라에스메랄다의아름다운사랑이야기로유명하다.그러나위고는많은부분을인간본성에대한비판과사회전반,특히사법제도에대한공박에할애하고있다.다른주인공들역시,일반적인선악대립구도의작품이었다면착한쪽과나쁜쪽으로뚜렷하게구분됐을것이다.그러나이작품의모든인물들은선악이혼재되어있어서,독자가감정이입할대상을찾기가어려울정도다.가장중심이되는인물인카지모도만해도,라에스메랄다를향한그의사랑은그지없이순수하고아름답지만세상사람들을향한심술과잔인함은이해에앞서우선은두려움을느끼게하는것이사실이다.또라에스메랄다는페뷔스가‘백마탄기사’처럼나타나서자신을구해줬다는이유로,혹은그가잘생겼다는까닭으로첫눈에그를사랑하게된다.그러한순수함이그녀의매력인것도사실이지만,그녀를하룻밤상대로밖에생각하지않는난봉꾼페뷔스의정체를끝까지알아차리지못하는어리석음과,무서운외모때문에끝까지카지모도를마음으로받아들이지않는편협함은독자로하여금어느정도비판적거리를갖게만든다.
한편재판진행이나형집행장면묘사를통해15세기프랑스사법제도의일면을엿볼수있다.여기에서묘사된바에따르면,15세기의형벌제도는지배계급의변덕혹은개인적인원한을해소하기위한도구,또는서민계급의구경거리에지나지않았다.재판관이갖추어야할요건으로‘귀머거리일것’이언급되고있으며,어떠한성문법상의법률에도의거하지않은채판결이내려졌다.재판이란공정한판결이내려지기위한과정이아닌형식상의절차에불과하였다.재판을시작하기전에판결은이미내려져있었으며,재판관은그판결을정당화하기위해피고를고문해서라도자신이원하는대답을이끌어내곤했던것이다.또한마녀재판이횡행하고동물을피고로하는재판이적지않았다는사실을볼때,연금술과더불어중세암흑기를지배했던비과학적이고비이성적인사고방식의단면을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