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5

새로운 인생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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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시성(詩聖)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 무렵부터 써온 서정시들을 모아 주석을 붙인 책. 그가 말년에 완성한 대작 '신곡'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상상력으로 인간의 죄악과 구원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책에 수록된 청아하고도 아름다운 시들은 사랑으로 기뻐하고 번뇌하는 젊고도 여린 단테를 엿보게 한다. 즉, 사랑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을 조명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고귀하고도 신성한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를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단테의 '새로운 인생'을, 2부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거장 보카치오의 단테 평전을 수록하였으며, 이 책의 영역자이자 평생동안 단테와 자신의 생애를 동일시했던 19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인 로세티의 생애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로세티의 생애는 그의 작품 세계와 당시 영국의 문학적 사조 및 미술계의 경향, 단테의 작품이 그의 작품에 미친 영향 등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단테

저자:단테
이탈리아피렌체의귀족가문에서태어났다.젊은시절부터청신체,즉'새롭고감미로운문체'의대표적인시인으로널리알려지기시작했으며,1295년무렵부터정치활동에참여하기시작하였고,1300년6월에는6명으로구성된피렌체최고행정위원에선출되기도하였다.그러나당파싸움에서패배하여1301년말부터망명생활을시작하여이탈리아의여러지방을떠돌면서생활하였고,결국고향피렌체로돌아오지못한채1321년라벤나(Ravenna)에서사망하였으며,지금도그곳에묻혀있다.그가남긴주요작품으로불후의고전'신곡'을비롯하여'새로운삶','향연','시집'이있으며,라틴어로저술한'속어론','제정론'등이있다.

역자:박우수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영어영문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충북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를지내고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영미문학·문화학과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햄릿」,「리어왕」,「한여름밤의꿈」,「베니스의상인」,「소네트집」,「안티고네」,「로미오와줄리엣」,「줄리어스시저」등이있고,지은책으로「셰익스피어의역사극」,「셰익스피어와바다」,「셰익스피어와인간의확장」,「종교개혁과르네상스영문학」,「수사학과말의힘」,「수사적인간」등이있다.

역자:단테가브리엘로세티
1828년런던에서태어났다.미술에소질을보여왕립아카데미부속학교에입학했고,문학적재능또한특출났다.1848년왕립아카데미동료학생들과자연주의지향하는'라파엘전파협회'를결성한다.번역시집<초기이탈리아시인들>을출간한다.1882년4월에세상을떠났다.

목차

서문
1부새로운인생
2부단테와로세티
단테의생애
로세티의생애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단테의청춘의기록혹은사랑의찬가
「신곡」은단테의기독교적세계관과상상력이정점에이른작품이다.그는이작품으로최고의종교문학가의반열에올랐다.그러나「신곡」이전에집필된,단테의처녀작인이『새로운인생』에서는사랑으로기뻐하고번뇌하는젊고여린단테를만날수있다.후기의철학적이고웅장한대작들과비교했을때비교적소품에해당하는시들로이루어져있는이작품을단테스스로는‘작은책(libello)’이라고불렀으나『새로운인생』은후기대작의맹아를엿볼수있는작품이다.작품의줄거리는단순하다.단테가아홉살때베아트리체를처음만난일,열여덟살때그녀가단테에게건넨인사,그녀에대한사랑을감추기위해단테가강구한여러가지방편,그녀가더이상알은체하지않았을때의위기감,그녀가그를경시하고있다는생각으로갖게된고뇌,결국그고뇌를초월해서자신이사랑하는여인의미덕만을노래하기로한결심등이아름다운시편과함께전개된다.
이작품은베아트리체라는여인에대한사랑의시작과끝,그리고그사이에벌어지는기쁨과절망등감정의기복을다루고있다.그녀는문학사상가장유명한여인상이라고할수있는데,실존인물임에도불구하고실제로존재했던사람이라기보다는이상화된여인의모습이라는느낌이강하다.베아트리체는단테의각작품에서마다그모습을달리하는데,『새로운인생』에서는신성한존재,「향연」에서는세속적여인,「신곡」에서는베르길리우스에이어단테를천국으로인도하는안내자로등장한다.이『새로운인생』은바로그단테와베아트리체의첫만남,단테가어떻게베아트리체를사랑했으며그녀가그에게어떤의미였는지를당시그가써두었던시를통해보여줌으로써(『새로운인생』에수록된시들은약12년에걸쳐집필되었는데,주석은시를쓸당시가아니라이시들을모아책으로묶을때첨가된것이다.)베아트리체에대해가졌던궁금증을해소시켜준다.

청아하고새로운문체,청신체(淸新體)의대표작
『새로운인생』속의베아트리체의모습처럼이상화된여인상은당시이탈리아문학계의주류였던‘돌체스틸누오보(dolcestilnuovo)’,우리말로‘청신체’를사용하던시인들이가지고있던특징이었다.이유파의선구자로는볼로냐출신의구이도구이니첼리라는시인이있는데,그는단테의‘첫째가는친구’카발칸티와단테가바라고있던것,즉세련되고명쾌한미감(美感)에내포된비범한즐거움의감각을제공해주었다.그의시는귀부인을칭송하고,그녀가숭배자의마음에불러일으키는미덕인‘고귀한감정(gentilezza)’을찬양하기위해써졌다.그가격찬했던사랑이라는개념은순화되고고귀한삶의의미의일부였다.『새로운인생』의중반부에서단테가고뇌의시를쓰는대신베아트리체를찬양하는시를쓰기로결심하는것도바로구이니첼리의영향이다.이책에서이러한경향이가장잘드러난시는‘사랑을알고있는여인들이여’로시작되는칸초네다.이칸초네다음에‘사랑과온화한마음은하나이지요’로시작되는소네트가이어지는데,이소네트의첫행은구이니첼리의칸초네첫소절‘온화한마음속사랑이그에게안식을주네’에서따온것이다.
단테와구이도카발칸티는청신체파에속하는시인들중가장유명한시인이었다.대부분피렌체사람들이었던이들은소네트,칸초네,발라드형식을빌려진지하고섬세하며음악적인방법으로정신적,이상적인사랑과여성관을노래했다.이문체는궁정연애시로부터생겨나나중에는이탈리아소네트와칸초네로발전한프로방스의음유시,처음으로모국어인이탈리아어로시를쓴13세기시칠리아파시인들,토마스아퀴나스의신학,플라톤철학,아리스토텔레스철학등으로부터영향을받았다.단테는「향연」에서연애시를위해자신이의도적으로감미롭고음악적인언어를골라썼다고밝혔는데,『새로운인생』에실려있는아름다운서정시는그의시도가성공했음을보여준다.돌체스틸누오보는후대에도페트라르카,로렌초데메디치,미켈란젤로,단테가브리엘로세티,에즈라파운드등의시에영향을주었다.

천재화가이자시인인로세티에의해새롭게태어난단테
단테가브리엘로세티는1828년런던에서태어났다.일찍부터미술에천재적인재능을보여왕립아카데미에입학했지만,10대시절에이미독일의대서사시「니벨룽겐의노래」를번역할만큼외국어와문학에도뛰어난재능을가지고있었다.시인의길을갈것인가화가의길을갈것인가를고민하던중,식상한당시의주류화풍에반대하던윌리엄홀먼헌트와존에버렛밀레이를만나게되었고,이들과함께동생윌리엄및다른지인들을끌어들여‘라파엘전파(前派)협회’를결성한다.라파엘전파는자연주의를표방하며중세분위기띤그림들을그려냈고,《발아TheGerm》라는동인지를통해문학활동도병행했다.이잡지의편집은동생윌리엄이맡았으며,여동생크리스티나의시가여기서처음으로소개되었다.
로세티는화가인동시에시인인자신의장기를살려,그림을그리고그에맞는시를함께써냈다.그는주로성경,아서왕전설,그리고단테에게서그림의소재를얻었다.특히자신의이름을단테로바꾸고아내엘리자베스시덜과자신의관계를단테와베아트리체의관계와동일시할만큼평생동안단테,그중에서도『새로운인생』에매혹되어있었다.결국1861년에는『초기이탈리아시인들』이라는번역시집을내면서직접『새로운인생』을번역하기에이른다.이책은바로여기실려있던『새로운인생』을번역한것이며로세티가『새로운인생』으로부터영감을받아그린그림들도함께수록하였다.로세티의『새로운인생』번역은에드워드피츠제럴드가옮긴오마르하이얌의「루바이야트」에필적할정도의문학사적가치를지니고있다는평가를받는다.라파엘전파를대표하는화가이자훌륭한시인이었던로세티의번역은단테문학의새로운면모뿐아니라19세기영문학의향기까지도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