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셀라스

라셀라스

$11.20
저자

새뮤얼존슨

저자새뮤얼존슨은1709년영국의중부지방인스태퍼드셔리치필드에서서적상의아들로태어났다.옥스퍼드의펨브루크대학에입학하였으나가난으로중퇴했다.1737년작가로서의삶을꿈꾸며런던으로거처를옮기고「산사의잡지」에의회기사를써주는것으로생계를이어가면서,집지「산책자」를냈다.풍자시'런던','욕망의공허',비극'아이린'등을발표하면서이름이알려졌다.1747년방대한사전편찬작업을시작하여'영어사전ADictionaryoftheEnglishLanguage'을혼자힘으로팔년만에완성시켜사전편찬자로서명성을떨쳤다.이러한문학상의업적을인정받아이후'존슨박사(Dr.Johnson)'라불렸다.그의어머니가사망한해인1759년'라셀라스'를집필하고,1765년에는셰익스피어전집의편찬을완성하여출간했다.이후십여년간정치논설문등을발표했다.만년에는17세기이후의영국시인52명의전기와작품론을정리하여열권의'영국시인전'을펴낸것으로유명하다.1784년런던에서숨을거두고웨스트민스터사원에안치되었다.1979년그의열렬한추종자이자절친한친구였던제임스보즈웰은그의전기를출판했다.저술뿐아니라재치있는논객으로도유명했던그는셰익스피어이후영국문학에서가장많이인용되는인물로,1995년「워싱턴포스트」는그를지난천년의역사에서최고의저자로선정하였다.

목차

목차
1.골짜기에있는왕궁
2.행복의골짜기에하는라셀라스왕자의불만
3.아무부족함이없는사람에게부족한것
4.왕자의수심과사색은그치지않다
5.왕자는탈출을궁리하다
6.비행기술에관한토론
7.왕자는학식이깊은사람을만나다
8.이믈락의지난이야기
9.계속되는이믈락의이야기,시에관한논설
10.계속되는이믈락의이야기,순례에관한조언
11.계속되는이믈락의이야기
12.라셀라스왕자는탈출할방법을찾아내다
13.라셀라스왕자와이믈락은뜻밖의방문을받다
14.왕자와공주는행복의골짜기를떠나여러가지놀라운일을겪다
15.왕자일행은카이로에도착하고모든사람이행복하게보이다
16.왕자는활기차고쾌활한젊은이들과어울리다
17.왕자는지혜롭고행복한사람을만나다
18.전원생활을잠깐살펴보다
19.성공과번창에따르는위험
20.은둔의행복,은자의이야기
21.자연에순응하여사는인생의행복
22.왕자와공주는관찰하는일을서로분담하다
23.왕자는높은지위가주는행복을조사해보다
24.공주는별로성과는없지만자신이하기로한탐색을열심히수행해나가다
25.일반사람들의가정생활에대한공주의계속되는이야기
26.높은지위의삶에대한논설
27.계속되는라셀라스와네카야의대화
28.결혼에대하계속되는토론
29.이믈락이들어와서대화를다른데로돌리다
30.왕자일행은피라미드를방문하다
31.왕자일생은피라미드에들어가다
32.공주에게뜻밖에불행이닥치다
33.왕자일행은페쿠아를잃고카이로에돌아오다
34.페쿠아가없는공주는삶의의욕을잃다
35.아직잊혀지지않는페쿠아,슬픔의변화과정
36.공주는페쿠아의소식을듣다
37.시녀페쿠아의모험담
38.계속되는페쿠아의모험담
39.어느학자에대한이야기
40.천문학자는그의근심의원인을밝히다
41.천문학자는자신의생각을설명하고주장하다
42.천문학자는이믈락에게지침을남기다
43.상상력의위험한지배
44.그들은한노인과대화를나누다
45.공주와페쿠아는천문학자를방문하다
46.왕자가들어와새로운화제를꺼내다
47.이믈락이영혼의본질에대해논설하다
48.결론이아무것도없는결론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8세기영국지성을대표하는새뮤얼존슨의풍자적산문국내최초번역ㆍ출간

새뮤얼존슨은18세기영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비평계의위인이다.그러나그의문인으로서의업적이이러한비평적입지에만국한되어있는것은아니다.그는풍자시와희곡,산문과같은다방면의장르에있어두루재능을드러낸것으로유명할뿐아니라,재치있는토론가로서평가되고있다.그중에서도『라셀라스』는그의창작물중가장깊이있는성찰을선보이는완성도높은작품으로일컬어지고있다.새뮤얼존슨은흔...
18세기영국지성을대표하는새뮤얼존슨의풍자적산문국내최초번역ㆍ출간

새뮤얼존슨은18세기영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비평계의위인이다.그러나그의문인으로서의업적이이러한비평적입지에만국한되어있는것은아니다.그는풍자시와희곡,산문과같은다방면의장르에있어두루재능을드러낸것으로유명할뿐아니라,재치있는토론가로서평가되고있다.그중에서도『라셀라스』는그의창작물중가장깊이있는성찰을선보이는완성도높은작품으로일컬어지고있다.새뮤얼존슨은흔히영문학사에있어인간과자연의보편적본성을제시하는것을목표로삼았던신고전주의비평가의대표자로언급되고있지만,그의비평관에대한추상적개괄을넘어그의산문이국내에번역ㆍ출간된것은이번이처음이다.
18세기초반이『로빈슨크루소』의다니엘디포와『걸리버여행기』의조나단스위프트의시대라면18세기후반은『라셀라스』로대표되는새뮤얼존슨의시대라해도과언이아니다.민주적정신에기반한토론모임이라는현대적의미의‘클럽’이란말이정착된것도바로새뮤얼존슨의정열적인문단활동덕분이며,현재의옥스퍼드영어사전이있기이전에영어사전의기틀을잡은것역시새뮤얼존슨의가장위대한업적에해당한다.이외에도자신이편찬한셰익스피어전집서문에붙인새뮤얼존슨의셰익스피어론은지금까지도셰익스피어연구의전범으로꼽히고있다.또한정치적에세이및칼럼등을지속적으로발표하는등그의문단내외를넘나드는업적은한두가지로요약될수없을정도이다.

‘절대적행복’의환상의본질을드러내는새뮤얼존슨의비핀적성찰

지난1995년《워싱턴포스트》지(紙)가‘지난천년간가장위대한문인’으로선정한바있는새뮤얼존슨의이풍자적산문은현대독자로서는얼핏진부하고따분한‘인간의행복’이라는오랜주제에접근하면서도허구적이야기의매력을잃지않고있다.또한그러한이야기의매력속에서발견되는인간의삶에대한균형감있는시선과이것을담아내는허구적형식간의조화는이작품을단순한교훈적우화로치부할수없게한다.부족한것이없는‘행복의골짜기’에살고있는아비시니아(옛에티오피아)의왕자라셀라스는자신을둘러싼이행복에의심을품고‘골짜기너머의삶’속에벌어지는인간들의일반적인운명을탐색하기로한다.그리고이여정에온갖학문을섭렵하고은둔하며사는학자이믈락과그의여동생네카야공주가함께하게되고,권력의다툼이벌어지는공적삶과가정의소소한불행이끊임없이벌어지는사적생활을체험하면서인간본성과삶의본질에대한여러가지크고작은이치와상식의성찰들을선보인다.
새뮤얼존슨은이지적순례를이집트변방과카이로를유랑하며만나는많은군중들과라셀라스왕자일행이벌이는대화의형식으로구성하고있다.이러한간접적체험으로서의대화의범위는과학기술에수반되는윤리적문제에대한이성적사유에서부터,인간의이성과상상력이지닌불확정성(과대망상증에빠진천문학자의이야기),인간관계의사회적가치등에까지이른다.이밖에도신앙행위,도시와전원의생활,문학과학문,정치,순수와경험,젊음과늙음,영혼과내세등등삶속에서우리가부딪히기쉬운여러경험의양상과제반문제에대해라셀라스의이야기는이성적성찰과합리적사유의전범을전달하고있다.

'유토피아적이상’의좌절과그패배의역사가선사하는'평범한진리'

과학적지식에기초한인류문명의연속적발전을꿈꾸던계몽주의시대에대한일반적선입관과달리새뮤얼존슨은오히려이러한단순한이상추구의‘헛됨’과패배로귀착되고마는그결말을폭로하고있다.그의계몽주의는인류역사의무한한발전에대한순진한신뢰에기초해있지않다고볼수있다.18세기의지식인의시선이라고는믿기지않을만큼,유토피아에의동경과지향을바라보는새뮤얼존슨의시각은세속적일상을떠난고고한학자의순진한지평을넘어선다.그는유토피아에의동경그자체를이야기하기보다는이러한인간의초월적지향이매번좌절되는경험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는것이다.총49장으로이루어져있는이산문이매번행복의좌절과이상의패배의경험으로끝을맺고있는것은이를증명한다.새뮤얼존슨은‘행복의골짜기’라는안이한유토피아에서인간의삶의모순이혼란스럽게뒤얽혀있는디스토피아로의역전된상승을경험하는라셀라스의궤적을그려냄으로써,이실패로부터평범한진리를이끌어낸다.즉이상적해답에의맹신이야말로‘이상’에의추구를방해하는가장큰걸림돌이라는것이다.
이작품이새뮤얼존슨의비관적인생관을집약했다거나허무주의적가치관을드러내고있다고볼수없는것은이때문이다.『라셀라스』의첫문장에서‘공상의속삭임’과‘희망의환영’을좇는이들에게‘라셀라스왕자의이야기’를들어보라고권하는그의목소리는결코독자들에게인간의삶의이상을권위에기대어지혜를전달하는지식인의목소리라할수없다.오히려이는그러한이상적인답을맹신하는태도에대한비판적인성찰이며,이러한성찰에독자의참여를이끌어내는작가의도전적인목소리에가깝다.

인류의희망적미래에대한회의로부터출발한새뮤얼존슨의지적순례

영국문학사에서그이름으로만접하던국내독자들에게『라셀라스』는그의고전적저작을제대로된번역으로만나볼수있는기회이자,그의문학적업적을추상적개괄이아닌직접적인목소리로‘체험’할수있는흔치않은기회이다.새뮤얼존슨의당대비평관과유토피아에대한그만의독자적해석을담고있는이‘허구적산문’은이상과행복에의동경이라는인간의오랜주제에대한계몽주의적인식을살펴볼수있게할뿐아니라,소설이라는문학장르가태동하던초기의형태를엿볼수있는귀중한자료로서의가치를지닌다.19세기에편중되어소개되어온서구소설에익숙한국내독자들로서는소설이라는허구적양식이근대적형식을갖추어가던18세기라는과도기적이행기를경험하게해줄수있는귀중한작품인것이다.

어느장을펼쳐보아읽어도이들의대화는마치계몽주의시대한클럽에참여하고있는듯한생생한체험을제공한다.이체험은단순히18세기의독자들에국한된것이아니다.현대독자들에게도이열띤대화의여정은열려있다.확정적진리의해답이나인류의이상적미래에대한절대적믿음에대한기대가얼마나덧없는좌절로돌아갔던가를경험한것으로치자면,18세기의독자들에비해엄연히자행되고있는살육과불화의시대를경험하고있는현대독자들의체험이부족할리없다.현대독자들이야말로이작품의여정을충실히따라볼필요가있는미래의독자였던셈이다.이들의마지막순례에해당하는49장의제목은“결론이아무것도없는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