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연인

$8.76
저자

마르그리트뒤라스

저자마르그리트뒤라스는1914년4월4일프랑스식민지였던베트남출생.베트남에서태어난프랑스소설가이자시나리오작가.프랑스문학사에서가장문제적인작가중한사람.1932년프랑스로귀국하였고파리대학교법학과를졸업한후정치학을연구하였다.그리고식민지부(部)의비서가되었다.1943년아시아에서의유년기체험과가족애를소재로한첫소설'철면피들'을발표하여작가로데뷔했다.이후'태평양방파제','모데라토칸타빌레','부영사'등50여년에걸쳐70편에달하는작품을발표하여20세기프랑스문단을대표하는작가로부상했다.알랭그네감독이연출한'히로시마내사랑'의시나리오를쓰면서영화와연을맺게된뒤라스는1966년'라뮤지카'를통해본격적으로자신의영역을영화로까지확장시킨다.국내에는장자크아노감독의'연인'을통해알려졌다.1996년3월3일세상을떠났다.

목차

목차
연인
작품해설/김인환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프랑스현대문학의대표적여성작가마르그리트뒤라스의『연인』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뒤라스가노년에찾아온간경화와알코올중독의고통을이겨내고발표한이작품은‘베트남’이라는이색적인환경에서겪은어린시절의경험을바탕으로한자전적소설로,1984년출간되자마자문단의화제가되었을뿐만아니라프랑스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공쿠르상수상의영예를안았다.1984년당시여성의감성을가장가깝게소화해낸번역으로『연인』을국내에소개한바있던김인환교수가,20여년간프랑스여성작가들을연...
프랑스현대문학의대표적여성작가마르그리트뒤라스의『연인』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뒤라스가노년에찾아온간경화와알코올중독의고통을이겨내고발표한이작품은‘베트남’이라는이색적인환경에서겪은어린시절의경험을바탕으로한자전적소설로,1984년출간되자마자문단의화제가되었을뿐만아니라프랑스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공쿠르상수상의영예를안았다.1984년당시여성의감성을가장가깝게소화해낸번역으로『연인』을국내에소개한바있던김인환교수가,20여년간프랑스여성작가들을연구해오면서다듬어진내공으로2007년이시대의『연인』을다시금선보였다.1992년장자크아노감독의동명영화로제작되어더욱유명해진이‘관능의작품’은,뒤라스특유의독특한글쓰기로프랑스문단에서‘누보로망의작품’으로확고한위치를차지하고있으며,현대문학사에서중요한작품으로연구되고있다.영화의여운을좀더음미하고싶었던,영화이상의뒤라스를좀더맛보고싶었던허기진독자들에게이번출간은반가운소식이될것이다.
■작품줄거리
“여러분에게다시한번하고싶은얘기는,내나이열다섯살반이었을때의얘기다.”

1929년프랑스령베트남.가족과함께방학을보낸프랑스인소녀는기숙학교로돌아가기위해나룻배를타고메콩강을건넌다.난간에홀로기대서서강물을바라보는소녀의모습은남성용중절모와생사원피스,굽높은구두차림에서풍기는조숙하고독특한분위기로같은배에타고있던부유한중국인남자의시선을단번에사로잡는다.남자의제안으로학교앞까지그의자동차를얻어탄이후,어둠과소음으로둘러싸인남자의독신자아파트로안내된소녀는그곳에서처음으로욕망을경험하고해방감을느낀다.가난한환경에대한절망으로무기력해진어머니,어머니의편애를받으며마약과노름에만빠져있는난폭한큰오빠그리고늘큰오빠에게시달리는나약한작은오빠.이비정상적인가족에대한혐오가더해갈수록소녀는남자와의관계에더욱몰입하고,그관계는점점광적인욕망과공허한사랑으로치닫는다.
■고통의순간떠오른어린시절의기억
『연인』은간경화와알코올중독에시달린뒤라스가건강을되찾은후첫번째로발표한소설이다.“아주어린나이에,열여덟살이던가열다섯살때부터,내얼굴은이미중년이되면알코올때문에형편없이이지러질전조를보이고있었다.”,“다른사람들과마찬가지로그것을입에대기시작했는데,호기심이강해서너무일찍시작했다.”라는말들이『연인』에등장할만큼,뒤라스는매일을술과가까이지낸작가였다.1982년결국더이상글을쓰지못할지경에이른뒤라스는뇌이(Neuilly)의병원에입원하기에이르고,고통의순간을겪는동안인생에서가장그리운기억으로떠오른것은50여년전의아련한어린시절이었다.그시절은뒤라스에게슬프지만무엇보다도아름다운기억이었고,아름답기에더욱슬픈그리움이었다.
회복후재기하자마자뒤라스는베트남에서의가난했던생활과중국인남자와의첫사랑에대한기억을『연인』이라는제목으로탄생시켰다.그녀에게새로운인생의출발점이기도했던이작품은발표된그해공쿠르상수상의영예를안았으며35개의국가에서번역되는등뒤라스를전세계적인작가로부상시켰다.언제나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작품활동을해오던뒤라스는『연인』을통해자신의인생사에서뿐만아니라작품경력에있어서도새로운인생을맞이하였다.
■여성의섬세한감성이살아있는번역
뒤라스가공쿠르상을수상한1984년당시,이화여대김인환교수는여성의심리를이해하며뒤라스특유의섬세하고생생한감성을가장가깝게소화해낸번역으로국내에『연인』을소개했다.이후『연인』외에도『온종일숲속에서』,『복도에앉은남자』등과같은뒤라스의작품들을번역했으며,뒤라스를비롯한프랑스여성작가들을연구해왔다.이렇게20여년간다듬어진내공으로김인환교수는2007년현대적인감각으로원작의감성을한껏살려『연인』을새롭게선보였다.70대의나이에『연인』을집필한뒤라스,그리고곧70대를바라보는나이에다시금『연인』을번역한김인환교수.역자로서뿐만아니라같은여성으로서도감성은예전보다더욱가까워졌고표현은더욱다채로워졌다.
■관능그이상을갖춘누보로망의작가
『연인』의표지화로사용된소녀의얼굴은작품보다더유명하다.무심한표정으로정면을응시하고있는이사진은1992년장자크아노감독이『연인』을동명의영화로영화화하면서사용한포스터이다.프랑스인소녀와중국인남자가사랑을나누는장면을거침없이표현한이영화는원작자인뒤라스에대한호기심을증폭시키며그녀에게‘관능의작가’라는수식어를붙게했다.하지만‘관능’이라는수식어만으로는‘뒤라스’라는작가를설명하기에턱없이부족하다.
소설은영화와달리여러시공간을넘나드는짤막한문단들로가득차있다.영화가프랑스인소녀와중국인남자와의관계에초점이맞추어순차적으로사건을진행시키고있다면,소설은베트남에서의어린시절이,프랑스로귀국해문단과학계의저명인사들과교류하던시절이,늙어쭈글쭈글해진현재의시간이뒤섞여있다.뒤라스는『연인』에서여러시공간을넘나드는짤막한문단들로흩어진기억의조각들을하나하나맞추어내면서‘인생’이라는큰그림을완성하기를바랐다.그녀에게인생은‘사랑에대한갈망’그자체였으며,과거와현재,허구와실재의경계를무너뜨리는글쓰기를통해그갈망을실현하고자했다.이러한독특한글쓰기로뒤라스에게는‘관능의작가’뿐만아니라‘누보로망의작가’라는,문학사적으로중요한수식어가또하나붙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