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군대들

밤의 군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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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67년 펜타곤에서 있었던 베트남 반전시위를 소재로 한 『밤의 군대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노먼 메링러의 대표작으로, 실험적인 양식과 문체로 미국 사회를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밤의 군대들』은 '소설로서의 역사'와 '역사로서의 소설'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작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펜타곤에서 벌어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 현장을 그린 '소설'이며, 2부는 이 시위가 있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시위 당시 상황을 여러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기술한 '역사'이다. 노먼 메일러는 이렇게 글쓰기 방식을 달리하여 독자가 허구라고 믿은 '소설'이 객관적인 기록에 가까우며 사실이라고 믿은 '역사'가 수많은 주관이 종합되어 만들어진 또 하나의 허구임을 보여 준다.
"논쟁적이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라는 작가는 뉴저널리즘 문학 형식을 확립하며, 현실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작가 정신의 본령을 되살렸다. 이 작품은 베트남 반전시위가 있은 이듬해인 1968년에 출간되어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저자

노먼메일러

저자노먼메일러는미국의소설가,언론인,극작가,영화각본가이자감독으로,트루먼카포티,조앤디디언,탐울프와더불어‘창작논픽션’의창시자로알려졌다.‘뉴저널리즘’으로도불리는이장르는에세이부터논픽션소설까지아우른다.퓰리처상을두번수상했다.노먼메일러는1923년뉴저지롱브랜치의유태계가정에서태어나뉴욕브루클린에서자랐다.16세되던해인1939년하버드대학입학허가를받아항공공학을전공했다.대학에서글쓰기에관심을가지게된메일러는18세때첫단편을출간한다.제2차세계대전때종군하였으며,종전후에는점령군의일원으로서일본도쿄에주재한일도있었다.
1948년전쟁체험을바탕으로한장편소설『나자(裸者)와사자(死者)』를발표하였고,가장우수한전쟁문학의하나로인정받아세계적명성을얻게되었다.이후정치소설『바르바리의강변』(1951),영화왕국할리우드를배경으로영화인의사생활을풍자한『사슴동산』(1955)등을발표하였다.1950년대후반부터는소위‘비트제너레이션파(派)’에접근하여현대사회를지배하는획일주의를부정하는한편성(性)의신비를추구하였다.

목차

목차
1부소설로서의역사-펜타곤의계단들
1장목요일저녁
2장금요일오후
3장토요일아침
4장토요일밤과일요일온종일
2부역사로서의소설-펜타곤전쟁
작품해설-권택영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지금,우리를대변하는작가노먼메일러
“논쟁적인”,“거리낌없는”,“지적인”,“풍자적인”등작가를수식하는단어들이대변하듯노먼메일러는현대사회의대변인역할을자처해왔다.1947년에출간한『나자와사자(TheNakedandtheDead)』에서부터올해나온『숲속의성(TheCastleintheForest)』까지,반세기가까이작품활동을하며매번새로운글쓰기로급변하는사회를통찰력있게보여주었다.1,2차세계대전과베트남전쟁반대시위,나치문제등현대사회의어두운그...
◆지금,우리를대변하는작가노먼메일러
“논쟁적인”,“거리낌없는”,“지적인”,“풍자적인”등작가를수식하는단어들이대변하듯노먼메일러는현대사회의대변인역할을자처해왔다.1947년에출간한『나자와사자(TheNakedandtheDead)』에서부터올해나온『숲속의성(TheCastleintheForest)』까지,반세기가까이작품활동을하며매번새로운글쓰기로급변하는사회를통찰력있게보여주었다.1,2차세계대전과베트남전쟁반대시위,나치문제등현대사회의어두운그림자를파고들며다양한글쓰기방식을통해현실을풍자적으로그려왔다.여든이넘은지금도히틀러에대한3부작소설을집필하는등활발하게활동하는노먼메일러는그이름만으로도미국현대문학을상징하는작가이다.특히『밤의군대들』은트루먼커포티의『인콜드블러드』와함께‘뉴저널리즘문학’,혹은‘논픽션-픽션’이라는새로운문학을제시하며,이후전세계문학을휩쓸‘팩션’의토대를만들었다.‘뉴저널리즘문학’은언어가현실을객관적으로재현하지못한다는문학적고민에서시작되었다.노먼메일러는『밤의군대들』에서서술자가존재하는한역사는허구일수밖에없음을독특한작품구성을통해증명한다.자신을주인공으로내세운소설형식의1부‘소설로서의역사’가객관적이라고주장하는기사들의조합인2부‘역사로서의소설’보다실제일어난사건을명확히밝힘을보여주는것이다.
◆역사보다더역사적인소설『밤의군대들』
1부‘소설로서의역사’는노먼메일러를주인공으로그가베트남전쟁반대시위에참여하기까지의과정과펜타곤에서의시위,그뒤구속되어감옥에서보낸하룻밤까지사흘동안의일을중점적으로보여준다.1967년가을,소설가노먼메일러는10월에있을베트남전쟁반대시위에참여하자는제의를받아들인다.소설가는작품으로만자신의세계를알려야하지만,첫작품『나자와사자』이후20여년가까이이렇다할작품을발표하지못한메일러이기에이런식으로라도자신의존재를표명할수밖에없다.외설을즐기는속물노먼메일러는,나서기좋아하는자신의기질때문에이번시위에서도어떤일이벌어지지않을까우려하며워싱턴으로떠난다.
메일러는펜타곤시위전날밤워싱턴의앰베서더극장에서열린모임에사회자로등장해미국정부를비웃으며참석자들에게펜타곤시위에참여할것을독려한다.하지만언론은오히려욕설과상스러운말로자리를난처하게만들었다며메일러를조롱한다.다음날그는징집영장을법무부에반납하려는대학생들을옹호하는자리에참석하고다른유명인사들과함께펜타곤으로행진한다.메일러와함께한시인과비평가는가능한빨리체포된다음빨리풀려나뉴욕에서열릴파티에참석하자는속내를드러낸다.이들은이념이나의식보다는자신들의체면과사회분위기때문에참석한것이다.
하지만수많은보도진과카메라의물결앞에서메일러는흥분하고,시위가진행되면서알수없는에너지가솟구침을느낀다.‘보수적좌파’라는모호한입장을취하는메일러는원래시위를한답시고몰려드는단체나파벌들을비판적으로생각했다.정치적의식이든행동하는용기든개인을앞세워야한다고믿기때문에파벌과상관없이자신의일에최선을다하는방식으로사회에참여해야한다는것이그의지론이었다.그런데이시위에참여한젊은이들은달라보였다.이념이나구호가아닌음악과율동으로말하는히피들과“우리를검둥이라고부른베트남사람들은없었다.”는플래카드를들고시위대를즐겁게하는흑인들,보수적인중산층가정에서자랐으면서도정치적입장은좌파인대학생들은분명히기존의저항세력과다르다.메일러는이들의저항방식에서새로운가능성을본다.헌병들의제지선을넘었다는이유로체포된메일러는기자들앞에서“베트남전쟁에반대하는항의의표시로선을넘었다.”라고당당하게말한다.그는근처구치소로이송되었다가보호소에서하룻밤을지낸다.이시간동안메일러는자신과미국을성찰하며강한실존의식을느낀다.그는이경험을바탕으로작품을쓸구상을하게된다.
◆현실을객관적으로그려내기위한문학적전략,뉴저널리즘문학
『밤의군대들』은‘소설로서의역사’와‘역사로서의소설’2부로구성된다.1부는작가자신을주인공으로펜타곤에서벌어진베트남전쟁반대시위현장을그린‘소설’이며,2부는이시위가있기까지의준비과정과시위당시상황을여러언론보도를바탕으로기술한‘역사’이다.노먼메일러는이렇게글쓰기방식을달리하여독자가허구라고믿은‘소설’이객관적인기록에가까우며사실이라고믿은‘역사’가수많은주관이종합되어만들어진또하나의허구임을보여준다.누구에게나객관적인역사기록은불가능하다는전제아래작가는,동일한사건을두고도시각에따라분분한기록들을종합하여일관된관점으로만드는것이최선임을역설하는것이다.‘소설’로생각했던1부가오히려한사람의직접적인체험을기록한것이기에사실에가까우며,‘역사’로생각했던2부는사건을직접겪지도않은채논점이다른여러기록들을종합해만들어낸허구이다.
『밤의군대들』2부‘역사로서의소설’은시위와관련해시위대측대표와정부의협상과정부터시위당일까지의상황을시간순서대로,각종기록을종합하여보여준다.그런데기록들은각기다른관점에서쓰여어느것도객관적이라고말할수없다.심지어시위참가자의숫자마저도제각각이다.
노먼메일러는“역사라는것이아주내밀해서충분한암시를주지않는다는”것이문제라고말하며그“경험이아주감정적이고,정신적이고,심리적이고,도덕적이고,실존적일때역사는분명히소설에게자리를양보해야한다.”고역설한다.이런경험을,펜타곤시위처럼“그본질적가치나부조리성이십년,이십년이지나도,아니영원히밝혀지지못할모호한사건”을공평하게기록할수있는사람은참가자이자자신이어느부류에속하는지구별조차못하는익살꾼노먼메일러밖에없다.
자본주의사회의정점에서,자본의횡포와대중매체의권력에의지하지않는주체가있을것인가?대중이접하는언어가객관적인현실을반영하지못하는이시대에소설가는어떻게현실을재현해야하는가?영화에빼앗긴소설의한계를어떻게극복할것인가?노먼메일러는이런의문속에서‘뉴저널리즘문학’이라는새로운장르를개척했다.
◆1967년과2007년,세대를잇는평화의기원
표면상으로펜타곤시위는베트남전쟁에대한반대시위였으나그속내는보다복잡했다.미국이베트남전쟁에개입한것은단순히세계평화를위해서만이아니었다.노먼메일러는,공산주의세력이중국을중심으로아시아에서결집할것을우려한미국이자신의권력을지키기위해전쟁을일으켰다고말한다.한편으로급속히팽창하는미국사회내에서발생하는여러갈등을묻어두려는미국정부의기만이기도했다.
노먼메일러는펜타곤을바라보며,시위대와대치한군대를바라보며,드러나지않는미국의실체를직감한다.모두가접근할수있도록열려있으나아무도그실체를알수없고,자신의결점을감추기위해외부로폭력을행사하는펜타곤을보면서노먼메일러는“벽돌쌓듯견고한”마르크스주의만으로는자본주의의권력에대항할수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