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9.17
Description
꿈과 현실, 이성과 욕망 사이를 줄타기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초상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 테네시 윌리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 몰락한 남부 귀족 가문의 블랑시 두보아를 주인공으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과 현실에 철저하게 적응해 동물적으로까지 보이는 인물 간의 극단적인 대립을 상징적인 무대장치와 시적인 대사를 통해 감각적으로 보여 준다. 초연 당시 855회나 연속 공연되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백인 블랑시는 집안 대대로 살아온 저택 '아름다운 꿈', 벨 리브를 잃은 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극락'이라는 지역을 찾는다. 하지만 동물적인 본성만 지닌 남자 스탠리가 지배하는 그곳은 '극락'이 아니다. 블랑시는 꿈같은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스탠리와 결혼해 현실에 적응한 동생 스텔라와 생활하며 서서히 파멸한다.

어린 남편의 자살과 가족들의 잇단 죽음, 잃어버린 고향, 절망적인 과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블랑시 자신의 예민한 기질과 현실의 폭압 아래 번번이 좌절된다. 과거의 영욕은 잊고 현재만을 생각하려는 스텔라를 사이에 두고 블랑시와 스탠리는 날카롭게 대립하며 둘의 갈등은 극단을 향해 치닫는다. 스탠리의 폭력에 정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블랑시는, 동생 스텔라와 자신을 파멸시킨 스탠리, 그리고 그녀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50년에 극단 신협이 우리나라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연극 공연을 비롯하여 희곡집으로도 꾸준히 소개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해롤드 핀터와 사뮈엘 베케트 등 현대 영미 희곡 번역에 힘써 온 김소임 영문학 교수가 번역하였으며, 현실 상황에 충실하면서도 문학적인 언어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새로운 번역 희곡의 표본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이름인 Blanche Dobois는 인물의 성격을 살려 프랑스어 발음인 '블랑시'로 표기하였으며, 블랑시와 스탠리, 스텔라와 스탠리의 대화는 이들 간의 관계에 맞추어 다른 번역본과는 달리 존대를 쓰지 않았다.
저자

테네시윌리엄스

1911년미국남부미시시피주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외조부의목사관에서평온하게생활하다도시로이주하면서도시빈민가생활에큰충격을받는다.이때독서와글쓰기를도피처로삼게되었다.1935년에소극『카이로,상하이,봄베이』라는작품을완성하면서자신의재능을깨달은윌리엄스는아이오와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한뒤1939년에자신의이름을'테네시주'에서따와테네시윌리엄스로개명한다....

목차

목차
1장-11장
작품해설|김소임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새로운세기에맞춰재탄생한20세기희곡의고전
-현실성을살린새로운번역과국내저작권독점계약판본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1950년에극단신협이우리나라에서첫공연을시작한이래연극공연을비롯하여희곡집으로도꾸준히소개되었다.하지만지금까지작가측과직접계약한번역본은없었다.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된『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국내에서유일하게저작권을갖는책이다.
희곡은연극의대본인만큼현실적인언어로쓰여야한다.그러면서도문학적언어를포기할수없기에희곡번역은...
새로운세기에맞춰재탄생한20세기희곡의고전
-현실성을살린새로운번역과국내저작권독점계약판본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1950년에극단신협이우리나라에서첫공연을시작한이래연극공연을비롯하여희곡집으로도꾸준히소개되었다.하지만지금까지작가측과직접계약한번역본은없었다.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된『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국내에서유일하게저작권을갖는책이다.
희곡은연극의대본인만큼현실적인언어로쓰여야한다.그러면서도문학적언어를포기할수없기에희곡번역은세심한주의를요한다.그동안『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여러출판사에서번역되었지만지나친문어체를사용하거나시대에뒤떨어진말투를사용함으로써연극대본으로서의역할에충실하지못한면이있었다.이번에출간된『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해롤드핀터와사뮈엘베케트등현대영미희곡번역에힘써온김소임교수(건국대학교영어영문학부)가번역하였으며,현실상황에충실하면서도문학적인언어를조화롭게사용하여새로운번역희곡의표본을제시한다.주인공이름인BlancheDobois는인물의성격을살려프랑스어발음인‘블랑시’로표기하였다.또한블랑시와스탠리,스텔라와스탠리의대화는이들간의관계에맞추어다른번역본과는달리존대를쓰지않았다.
우리모두의초상『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
-“난언제나낯선사람의친절에의지해왔어요.”
전형적인미국남부의백인블랑시는집안대대로살아온저택‘아름다운꿈’,벨리브를잃은뒤‘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를타고뉴올리언스의‘극락’이라는지역을찾는다.하지만동물적인본성만지닌남자스탠리가지배하는그곳은‘극락’이아니다.블랑시는꿈같은과거에서헤어나지못한채,스탠리와결혼해현실에적응한동생스텔라와생활하며서서히파멸한다.어린남편의자살과가족들의잇단죽음,잃어버린고향,절망적인과거를극복하려는노력은블랑시자신의예민한기질과현실의폭압아래번번이좌절된다.과거의영욕은잊고현재만을생각하려는스텔라를사이에두고블랑시와스탠리는날카롭게대립하며둘의갈등은극단을향해치닫는다.스탠리는현실을잊기위해육욕만을좇던블랑시의과거를들추어내미치와의결혼을무산시킨다.스텔라가출산하러간사이스탠리와블랑시단둘이남겨지고,스탠리는블랑시를결국겁탈한다.스탠리의폭력에정신을완전히놓아버린블랑시는,동생스텔라와자신을파멸시킨스탠리,그리고그녀를비정상적인사람으로만바라보는주변사람들이지켜보는가운데정신병원으로향한다.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블랑시두보아라는독특한여성인물을만들어냈다.블랑시는섬세하고서정적이며,전통과문화를아는교양인이지만냉혹한현실에적절히대응하지못하고,적응하지도못하며환상이나과거,때로는방탕함에자신을내맡긴다.꿈에서헤어나지못한채현실에비참히깨지는인물은테네시윌리엄스의다른작품들,『유리동물원』의아만다나『여름과연기』의앨마등에게서도발견된다.가족중정신병력을가진사람이많았던작가의개인적체험도반영되어있지만,이들인물은세계대전이끝난뒤급격히변한현대사회에제대로적응하지못한사람들을대변한다.작가는일련의인물들을통해이재에밝지못하고경쟁에서낙오하면가차없이도태당하는현대산업사회가과연정당한가를묻는다.“난언제나낯선사람의친절에의지해왔어요.”라는블랑시의읊조림은단순한연민을넘어무자비한현대사회에대한냉소와분노를자아내며,자신은진실을말한것이아니라‘진실이어야만’하는것을말했다는블랑시의주장은타락한상황에서도위엄을드러낸다.
블랑시와대척점에놓인인물이스탠리이다.강인하고육적이며현실적인힘의논리를드러낸다.현실은스탠리와그친구들의여흥인포커나볼링게임처럼경쟁이벌어지는곳이다.또한스탠리의삶의원천은여성과의관계에서나온다.“스탠리는삶의중심이여자와나누는쾌락이었다.의존적이며유약한탐닉이아니라암탉에둘러싸인화려한깃털을가진수탉이지닌힘과자존심으로쾌락을주고받는다.”아내스텔라와의관계도이에기초하여스텔라는스탠리가자신에게폭력을가한날밤에도여지없이잠자리를함께하며,자신의언니를파멸한장본인이스탠리임을예감하면서도곁에남는다.
이극단적인두인물사이에서스텔라와미치는가장현실에있을법한인물로등장한다.스텔라는언니를사랑하지만스탠리가주는육체적,정신적만족도거부하지못하며현실에서완전히버림받은언니를선택하는대신승리자인스탠리와함께한다.블랑시와결혼까지생각한미치역시그녀의타락한과거를알고나서는길거리의여자로취급하며,블랑시가정신병원에끌려가는것을바라만본다.이극에서가장현실성있는인물두사람이꿈같은환상(블랑시)를애타게바라면서도어쩔수없이냉혹한현실(스탠리)에편승하는무기력한모습을보이는것이다.테네시윌리엄스는이모습이우리모두의초상이라며냉소한다.
현실보다밀도있는연극이라는인생무대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현실을현장감있게그려내려는사실주의에기초하면서도풍부한상징과시적이미지가넘친다.블랑시의감성적인언어뿐만아니라무대장치,소품,인물의의상,조명등을통해서작가는관객의공감각에호소하는무대를만든다.이극의제목인‘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는실제로뉴올리언스에서운행하는전차이름이다.블랑시는‘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를타고,‘묘지’라는이름의전차로갈아탄다음‘극락’이라는곳에와서동생을만난다.블랑시는남편과가족들의연이은죽음의반대축으로‘욕망’을택했지만,결국‘묘지’의기차를타게된다.이극에서가장큰아이러니로강조되는것은블랑시가도착한곳이결코‘극락’이아니라는것이다.제목뿐아니라소품으로사용된‘종이등’도상징성을지닌다.종이등은알전구앞에서자신의초라한실체를보이고싶지않은블랑시의마음을상징한다.하지만극의마지막으로가면서종이등은찢겨나가알전구가다시적나라하게드러난다.블랑시의환상이깨지고자신의실체가적나라하게드러나는것과맥을같이하는것이다.
이러한극의상징은곧테네시윌리엄스의삶이다.테네시윌리엄스의아버지는술마시고포커치는것을즐기는사람인반면,어머니는아주예민한성격의사람이었다.모계에정신병력을지닌사람들이많았으며,누나인로즈도결국정신분열증으로전두엽절제수술을받고평생금치산자로살아간다.테네시윌리엄스자신과더불어주변인물들은작품에서주요등장인물로그려지며,『유리동물원』의아만다는로즈의분신인것으로알려져있다.윌리엄스는미국남부사람특유의향수를간직하며,사라져가는낭만에대한그리움과각박한현실을극단적인대립을통해그린다.자신이어린시절을보낸남부지역은블랑시가‘벨리브’를이상화하듯이현실로부터유리되었지만끊임없이추구해야할곳이다.
이런작가의현실의식은,1960년대에들어와흑인해방,여성해방,베트남전쟁반대등사회적이슈를담은새로운작가들이주목받으면서낡은이상으로비쳐지며외면받는다.동성애적성향과미국남부에대한향수등‘정상’적이지않은기질을지닌테네시윌리엄스역시자신이만들어낸등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