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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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7년 부커 상 수상 작가, 치누아 아체베 대표작
폭력적인 서구 세력에 맞서 부족의 문화와 풍습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숭고한 이야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지켜 오던 생활과 문화가 서구 세력의 침입에 의해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고전이라 불린다.

19세기 말 아프리카, 우무오피아 마을의 오콩코는 성격이 불같고 공격적이며 권위적인 사람이다. 아버지가 불명예스럽게 죽은 후 그는 부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전쟁에도 앞장선다. 하지만 오콩코는 예기치 못한 실수를 계기로 마을에서 추방당하고, 칠 년이 지난 후에야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을 때 마을은 백인 교회를 중심으로 유입된 서구 문명 때문에 혼란에 휩싸여 있다. 부족의 전통에 따라 버려지고 소외당했던 이들과 억압받던 여성들이 이 세력에 합류하면서 백인들은 점차 힘을 키워 나간다. 또한, 이어서 들어선 학교와 법원은 백인의 법에 따라 부족민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오콩코는 이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울 결심을 하는데….
소설은 전통 사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해 버린 제국주의 세력과 기독교에 대해 비판할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항하는 전통사회의 나약함과 수동성을 지적하는 등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또한, 아프리카 문화와 신앙을 내부에서부터 면밀히 관찰하며 정교하게 서술한 점이 돋보인다.
저자

치누아아체베

저자치누아아체베는1930년나이지리아동부의이보족마을인오기디에서태어났다.그곳은영국성공회의선교사들이처음으로진출한선교중심지역으로아체베역시기독교집안에서성장했다.교회미션스쿨을?졸업한후이바단대학에서의학과문학을전공했고,그후라고스의나이지리아방송국에서일했다.나이지리아및미국의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1996년에는미국하버드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1958년스물여덟살의나이에발표한'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는아프리카탈식민주의문학의고전으로가장사랑받는아프리카소설중하나이자전세계에서800만부이상팔린베스트셀러로서,나이지리아국가상을받은'더이상평안은없다'(1960),뉴스테이츠먼족캠벨상을받은'신의화살'(1964)과함께'아프리카3부작'으로불린다.그외에도'민중의사람'(1966),'경계하라,동포여'(1972),'사바나의중심가'(1987)등을펴냈다.나이지리아최고문화훈장인국가공로상,독일출판협회평화상등을수상했으며,2007년에는부커국제상을받았다.1990년교통사고로하반신마비의중상을입었으며현재나이지리아대학명예교수이자뉴욕주바드대학의언어문학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목차
1부
2부
3부
이보용어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치누아아체베의소설『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가아프리카소설로는처음으로,민음사세계문학전집(171번)으로출간되었다.아체베가불과스물여덟의나이에발표한이작품은1958년초판이발?행된후전세계에45개국어로출간되어800만부가넘게팔렸다.19세기말아프리카우무오피아마을이폭력적인서구세력의유입으로서서히몰락하는과정을생생하게그려낸이작품은아프리카탈식민주의의대표적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
폭력적인서구세력에맞서부족의문화와풍습을지키려는한남자의숭고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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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아아체베의소설『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가아프리카소설로는처음으로,민음사세계문학전집(171번)으로출간되었다.아체베가불과스물여덟의나이에발표한이작품은1958년초판이발행된후전세계에45개국어로출간되어800만부가넘게팔렸다.19세기말아프리카우무오피아마을이폭력적인서구세력의유입으로서서히몰락하는과정을생생하게그려낸이작품은아프리카탈식민주의의대표적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
폭력적인서구세력에맞서부족의문화와풍습을지키려는한남자의숭고한이야기
19세기말아프리카.오콩코는용감한마을남자들에게만수여되는‘칭호’를지닌사람으로서많은부족민들의존경을받았다.오콩코의아버지는음악을사랑하고전쟁을싫어하는유약한사람이었다.또한밭일을하지않고빌린돈을갚지않아마을사람들로부터인정받지못했다.오콩코는아버지가죽은후당시주식처럼여겨지던얌종자를이웃으로부터얻은것으로시작해서점점가세를늘려나간다.마을씨름대회에출전해서우승을거머쥐거나전쟁에앞장서는등,‘남자’로서의명예를회복한다.하지만바로이명예와자존심때문에친아들처럼아끼던소년이케메푸나를자신의손으로죽이고후회하는우를범하기도한다.(이케메푸나를친형처럼따르던오콩코의아들은워예는이에큰충격을받고,훗날기독교로개종하기에이른다.)게다가실수로마을아이까지죽인오콩코는마을에서쫓겨난다.
그무렵우무오피아마을에는백인들이서서히찾아든다.백인선교사는통역사를앞세워마을사람들에게기독교교리를전파하기시작한다.부족사람들은처음부터이들을깔보고무시하며버림받은‘악령의숲’을교회부지로내주기까지한다.죽음의땅에서모두들저주를받을거라는예상이었다.하지만백인들은교회를중심으로점점세력을키워나간다.부족의관습에의해버려졌거나소외당했던이들,가부장적제도에억압받고숨소리조차제대로내지못하고살았던여성들이교회에흡수된다.이렇게세를확장한백인들은곧학교를지어서부족아이들을서구식으로가르치기시작하고,급기야법원을세워부족민들을그들의법대로다스린다.
7년만에마을로돌아온후이모든변화를지켜보던오콩코는부족이백인세력과맞서싸울것을요구한다.하지만마을사람들은서로눈치만보며선뜻나서지못한다.오콩코는부족을대표하는몇몇과교회에쳐들어간다.
제국주의세력과부족세력의충돌을객관적이고비판적인눈으로바라본탈식민주의문학
『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는가장널리알려진아프리카문학작품가운데하나이며,이미45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800만부가넘게판매되었다.19세기중후반아프리카원주민들의삶을속속들이복원해낸이작품이세계적베스트셀러가된것은주목할만하다.“가장아프리카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작품”이된셈이다.
서양이아프리카에대한수탈과침략을시작한것은15세기초노예무역을통해서였다.특히영국은17세기중반이후아프리카와서인도제도그리고유럽을잇는삼각무역구도를통해자국의부를지속적으로증가시키는제도를구축했다.영국이이노예무역에머물던단계를지나직접아프리카내부에발을들여놓은것은19세기중반부터다.1841년부터시작된리빙스턴의선교활동과탐험이그선발대역할을했다.영국은1861년라고스를점령하고,1900년에남부와북부나이지리아에각각독립적인보호령을만들었으며,1914년에는둘을통합하여나이지리아식민국을세웠다.그리고1960년나이지리아가공식적인독립을이룰때까지이들은오랜세월에걸쳐형성된아프리카만의전통을1세기만에산산이부숴버렸다.
이작품의배경은바로영국이아프리카대륙에들어선그시기다.하지만치누아아체베는이소설을통해‘침입자’인백인들에게무작정책임을묻거나그들을비난하려고하지는않는다.그는“우리의세계는왜이토록무력하게무너질수밖에없었나?”하는질문을그자신에게,그리고독자들에게던진다.우무오피아마을에처음찾아온선교사는낯선땅의문화와풍습을이해하고알아가려는열린마음을가지고있었다.마을의어른을찾아가서대화를나누고서로의종교적사상을교환하기도했다.하지만대다수의마을주민들은백인들을경멸하거나,무시하거나,배척할뿐이었다.부족민들로부터버림받고괄시받던‘약한자’를백인들이감싸안아줄때에도우무오피아사람들은사태의심각성을깨닫지못했다.마지막으로서구세력과맞서싸우고삶의터를지켜야한다는,오콩코를비롯한일부사람들의목소리에도힘을합치지못했다.치누아아체베는이모든것들이바로몰락의‘씨앗’이된것임을잘알고있었으며,바로이러한객관적이고비판적인시각은『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가아프리카를넘어전세계독자들에게인정받을수있는요소가되었다.
아프리카부족의풍습과문화를세세하게기록한인류학보고서
치누아아체베는자신의토착어인이보어대신영어로이작품을썼다.‘낯선’문화를세계독자들에게‘낯설지않게’전달하는가장적절한언어가바로‘영어’인것이다.하지만아체베는이보족이사용하는용어만은그대로소설에옮겨놓음으로써직접적인문화교류를시도하였다.그리고아프리카문화를세세하게기록하고알리려는그의이러한노력은『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매페이지마다생생하게살아있다.
우무오피아마을에징소리가울려퍼지면다음날마을남자들은장터에모여야한다.그중칭호를받은몇몇남자들은선조들로분장을해서마을에서일어난일을중재하고해결하는역할을한다.선조들이길을지나갈때면여자들은감히고개를들수도없다.이들은불행이닥쳤을때혹은이웃과불화가일어났을때‘아그발라’라는신을찾아앞으로운명이어떤지점을치고,돌아가신조상님영령에도움을청하기도했다.사람들이돌려마시고남은진한야자주는정력에좋기때문에아내를맞은지얼마되지않은남자가마신다.또한결혼을성사시키기위해서는신랑쪽집안과신부쪽집안어른들이모여잔가지다발을돌린다.이다발에가지를더하거나빼면서신부값을결정하는것이다.태어나자마자죽은아이는‘오그반제’로취급한다.오그반제란죽으면어머니의배속으로들어가다시태어났다가또죽는것을반복하는사악한아이다.또한이들은쌍둥이가태어나면악령의숲에버린다.악령의숲이란사람들이범접할수없는악의기운으로가득한땅이다.
오콩코를중심으로벌어지는크고작은사건들은19세기아프리카부족마을의삶을있는그대로생생하게보여준다.또한등장인물간의대화,어머니가아이에게들려주는옛이야기,마을어른이젊은이에게전하는삶의지혜등을통해이들이얼마나풍요롭고아름다운정신세계를지녔는지알수있다.치누아아체베는이러한풍경들을시종일관객관적인문체로서술해나간다.소설적과장이나묘사를최대한배제하였기에이소설은마치한편의다큐멘터리같은느낌을준다.소설마지막에백인치안판사가오콩코의죽음을자기논문에끼워넣는구상을하는장면은이작품이하나의‘인류학보고서’가될수있음을시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