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의 대화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7

괴테와의 대화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7

$14.60
Description
괴테의 삶과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주옥같은 메시지!
요한 페터 에커만이 괴테와 나눈 대화를 담은 산문『괴테와의 대화』제2권. 젊은 문학도 에커만이 괴테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여 년에 걸쳐 약 1,000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그와 나눈 대화를 꼼꼼하게 기록하여 정리한 것이다. 에커만이 말년의 괴테 곁에서 보고 듣고 기록한 괴테 사상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괴테를 만나기 전에는 가난한 문학청년에 불과했던 에커만이 그와의 대화를 통해 영혼의 성장을 이루어냈을 정도로, 괴테는 생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당대의 문학과 예술, 성서 해석과 종교 문제, 정치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 세계 문학의 대가들에 대한 독창적 해석, 삶의 지혜에 대한 잠언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1836년에 1부와 2부, 1848년에 3부가 출판된 이후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괴테 연구의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전체 구성은 괴테와 에커만의 대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밖에 괴테가 가족이나 친구들, 예술가와 학자, 멀리서 그를 찾아온 외국인들과 나눈 대화 등이 일기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저자

요한페터에커만

저자:요한페터에커만

1792년독일빈젠에서태어났다.하노버에서육군성서기로지내다가괴팅겐에서법학공부를했지만문학과역사에더흥미를느껴시집을출판하기도했다.괴테에게흠뻑빠진그는괴테에관한평론을그에게보내마침내바이마르로초대를받자,법학공부를포기하고떠났다.그후로괴테가세상을뜰때까지괴테의원고를정리하고,대화를나누고,괴테의원고를토대로책을펴내고,'예술과고대'라는잡지의편집을맡아했다.괴테사후에는그의유언집행인이되어유작을관리하고'유고전집'을펴냈으며,1854년에세상을떠났다.



역자:장희창

서울대학교언어학과와동대학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다.현재동의대학교교양대학교수로,독일고전문학연구와번역에종사하고있다.지은책으로《춘향이는그래도운이좋았다》,《장희창의고전다시읽기》,《고전잡담》이있고,옮긴책으로는괴테의《파우스트》와《색채론》,에커만의《괴테와의대화》,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귄터그라스의《양철북》과《게걸음으로》,《양파껍질을벗기며》,《암실이야기》,《나의세기》(공역),레마르크의《개선문》과《사랑할때와죽을때》,부흐홀츠의《책그림책》,후고프리드리히의《현대시의구조》,안나제거스의《약자들의힘》등이있다.

목차

3부
머리말

1822년
1823년
1824년
1825년
1826년
1827년
1828년
1830~1832년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한가난한문학청년이대문호괴테를만나영혼의성장을이루다

만년에접어든괴테의조력자이자동료였던에커만은1823년「시학논고」라는원고를괴테에게보냈고관심을느낀괴테가초청하자바이마르를방문한다.그의자질을알아본괴테는자신의전집발간을위해에커만을바이마르에묶어두었다.1823년부터1832년까지에커만은대략1000번가량괴테와만난다.그리고그때마다대화를기록해두었다가괴테사후에정리하여출간하는데,이것이니체가“현존하는독일최고의책”이라고평한『괴테와의대화』이다.
가난한문학청년에불과했던에커만은괴테와의만남을통해정신적,사회적으로성장할수있었다.독일을넘어이미세계적인대문호로서우뚝서있던노년의괴테는젊은에커만에게삶의본질과세상을보는안목을키워주는수많은교훈을남겼다.가령‘파괴하는인간이아니라건설하는인간이되어라’,‘최고를만나면사물을보는눈이달라진다’,‘부정하는것은무익하며바른일을하라’‘한분야에서유능해져라’,‘적대자들에대해초연하라’,‘결국은사랑하는사람에게서만배우게된다’등오늘날까지도유익한잠언과같은글들이이책곳곳에서발견된다.
그러나괴테만일방적으로에커만에게영향을준것은아니었다.괴테의조수로서에커만은괴테의원고와일기,편지등을정리하여괴테전집을편집하였으며특히괴테가『파우스트』2부,『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시와진실』을마무리지을때에커만과함께원고를읽으면서수정하여완성한것을알수있다.

생생한육성으로듣는괴테의명언들

괴테의명언중몇가지를인용하면다음과같다.
“현명한자는모든산만한요구를거부하면서하나의분야에자신을제한하고그하나속에서유능해진다네.”
“생각한다는일이이렇게어렵지만않다면얼마나좋을까!하고말하지만불행하게도모든생각은생각그자체에게는아무도움도되지않아.다만천성적으로정직하다는것이중요하네.그래야만훌륭한착상들이마치신의아들들이라도되는것처럼언제나우리들앞에나타나서,‘우리여기있네!’하고소리쳐부를걸세.”
“가장분별있는행동은언제나스스로지니고태어난일,자기가배워서익힌일에힘쓰는것이며,다른사람이그들의직분을다하는걸방해하지않는것이네.구두장이는언제나자기의구두골앞에,농부는쟁기뒤에있으면되고,군주는나라를통치하는법을알면되는것이겠지.왜냐하면정치라는것도배워야만하는직업의하나이며,그것을이해하지못하는자가주제넘게개입해서는안되기때문이네.”

이렇듯에커만이괴테의말을전하는서술방식은단순하면서도생동감에넘치며다채롭다.대부분이괴테의말을그대로전하며,괴테의문체를따르고있기때문에괴테의어조가생생하게살아있다.그래서괴테의며느리인오틸리에는“마치시아버님의목소리가들리는것같다.”라고말할정도였다.이처럼현장성과구체성을확보한묘사는이작품의장점가운데하나이다.바이마르지역의풍광에대한기록도세밀하여마치우리자신이바이마르시내를거닐고괴테의집을드나드는듯한착각이들정도다.또한괴테의전작품까지빠짐없이언급,인용되고있는이책은괴테의다른문학작품과는또다른차원에서괴테의생생한육성을통해괴테에접근할수있는통로가된다.

문학,철학,법학,자연과학등다방면에서탁월한업적을남긴이상적인간괴테

작품의전체구성은괴테와에커만사이의대화내용이주를이룬다.그밖에괴테가가족이나친구들,예술가와학자,멀리서그를찾아온외국인들과나눈대화등이일기형식으로수록되어있다.그와직접대화를나눈인물들은나폴레옹,헤겔,실러,베토벤등그시대를대표하는거물들이었다.시인이기도했던에커만은이방대한자료를치밀하게재구성하여문학적으로형상화했다.
그리스로마의고전에대한해설에서부터프랑스의고전비극,몰리에르의희극작품,셰익스피어문학,영국의바이런과월터스콧,이탈리아문학,세르비아문학,페르시아문학과중국문학에이르기까지방대한영역에걸쳐자신의생각을토로하는괴테의육성은우리로하여금세계문학의풍성한흐름속으로빠져들게한다.또한바이마르궁정에서정치에관여했던경험에서우러나온정치인으로서의고민,바이마르극장을지휘하면서얻은체험으로정리했던연극술에대한세세한토로,프랑스혁명으로혼돈에빠진유럽의정세한가운데서직면해야했던진보와보수의갈림길에서의고뇌,정치상황에절망하고자연연구에몰두해야했던정황등,인간괴테가겪어야했던총체적인상황들이구체적으로묘사되어있다.
또한‘자유에대하여’,‘건강과생산성’,‘제도에서오는속물’,‘투쟁끝에자라나는아름다움’,‘인류의진보’,‘성서이야기’,‘고전적인것과낭만적인것’,‘파우스트에대하여’,‘베르테르의슬픔에대하여’,‘헤겔철학에대하여’,‘종교와철학’,‘독창성이란무엇인가?’,‘세계문학의이념’,‘작가는순교자’등이책의소주제들은실로진선미를종횡으로가로지르는광대한영역에걸쳐있다.그런점에서에커만은이책이‘일종의교과서이자괴테사전’이되어야한다고생각했다.

방대한분량으로기록된『괴테와의대화』는생성의상상력으로가득한문학의보고다.괴테는세계가끊임없는생성의흐름속에있다고보았다.이러한대자연의순환체계속에서물질의도전에맞서고물질을제어함으로써정신이제몫을다하는것이자연과의소통이라는괴테의사상은,자연과소통하는것이아니라자연을지배하고소유하려는반역의역사였던근대이후의역사에시사하는바가크다.요컨대괴테가말하는인간정신의교양을이루어나가는과정,세계의변화에대한믿음은결국물질에대한정신의지배를확인해나가는기나긴여정이었다.
괴테는다방면에탁월한업적을남긴전인적인인간이었으나그를더욱위대하게만든것은이렇듯자연과인간에대한사랑과희망의끈을놓지않는인간애때문이었다.희망의원리를설파하는진정한대가의목소리를담은이책은괴테를사랑하는독자들의필독서가되기에부족함이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