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헤치고

그물을 헤치고

$16.00
Description
세기의 지성 아이리스 머독의 유쾌한 첫 소설!
아이리스 머독의 첫 번째 소설『그물을 헤치고』.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아이리스 머독의 이 작품은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진지하게 대하지 못하고 자기 위주로 살아가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연을 거듭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와 삶의 방향을 깨닫게 되는 남자의 일상을 희극적으로 묘사하였다.

20세기 런던, 번역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작가 지망생 제이크는 잘생긴 외모를 내세워 여자들 집에 뻔뻔하게 얹혀산다. 그러던 어느 날, 얹혀살던 여자에게 진짜 애인이 생기는 바람에 쫓겨난 제이크는 또 누구한테 빌붙어 볼까 궁리하던 중, 옛 애인 애너를 다시 만나 그녀의 여동생인 유명 영화배우 새디의 집에서 지내는 데 성공한다.

새디의 집에 머물며 치근대는 남자를 막아주는 임무를 맡게 된 제이크는 그 남자가 바로 자신의 옛 친구 휴고임을 알게 된다. 예전에 휴고의 생각을 훔쳐 자신의 것처럼 책을 발표하고 난 후 그와 연락을 끊었던 제이크. 운명처럼 그와 조우하면서 제이크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옛 애인 애너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음을 느끼게 되는데….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해석하던 제이크는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깨닫고, 마침내 제대로 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철학자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긴장과 호기심을 일으킨다.
저자

아이리스머독

저자아이리스머독은영국이사랑한20세기의대표적지성인으로철학자이자당대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였다.1919년7월15일아일랜드더블린에서출생하였고,1938~1942년옥스퍼드대학의서머빌칼리지에서그?리스라틴문학을비롯하여철학등을배웠다.1942~1944년임시전시문관으로재무성에근무하였으며,1944~1946년국제연합구제부흥기관에참가하여영국,벨기에,오스트리아등에서전시난민구호활동에종사하였다.이무렵마르크스주의자가되고,처음으로실존주의철학을접하며큰관심을나타냈다.1946년영국으로돌아와1947년케임브리지대학의특별연구원및강사로철학연구에종사하였다.1956년옥스퍼드대학의특별연구원이며소설가이자평론가인존올리버베일리와결혼하여이후40여년동안부부이자학문적동지로서지내며영국최고의지성커플로알려졌다.알츠하이머병에걸린후남편존베일리의극진한간호를받았고남편의사랑속에1999년세상을떠났다.

목차

목차
그물을헤치고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줄거리◆
20세기런던.번역일이나하며입에풀칠을하는작가지망생제이크도너휴는잘생긴외모를내세워여자들집에얹혀사는뻔뻔한인사이다.어느날그와그의친구핀은얹혀살던여자에?게진짜애인이생기는바람에하루아침에길바닥에나앉게된다.이번에는또어디에빌붙어볼까궁리를하던중제이크는옛애인애너를다시만나그녀의여동생인유명영화배우새디의집에서지내는데성공한다.새디의집에서머물며그녀에게치근대는남자를막아주는임무를맡은것이다.그런데그치근대는남자가바로옛날자신이알...
◆줄거리◆
20세기런던.번역일이나하며입에풀칠을하는작가지망생제이크도너휴는잘생긴외모를내세워여자들집에얹혀사는뻔뻔한인사이다.어느날그와그의친구핀은얹혀살던여자에게진짜애인이생기는바람에하루아침에길바닥에나앉게된다.이번에는또어디에빌붙어볼까궁리를하던중제이크는옛애인애너를다시만나그녀의여동생인유명영화배우새디의집에서지내는데성공한다.새디의집에서머물며그녀에게치근대는남자를막아주는임무를맡은것이다.그런데그치근대는남자가바로옛날자신이알고지내던친구휴고임을안제이크는망설이게된다.예전에휴고의생각을훔쳐자기것인양책을발표하고나서양심이불편해그와연락을끊었던것이다.이제운명처럼다시그와조우하면서,제이크는새로운생활을시작한다.그리고그와중에옛애인애너에대한사랑이되살아난다.
철학자가쓴,유쾌하고다이내믹한소설
―희극적비전,견고한서사,능란한구성과인물묘사,도덕문제에대한끈질긴관심
철학도출신의작가가쓴소설이란말을들으면독자들은곧난삽한관념소설이나사변적수기를연상하기가쉽다.그러나다행히도또신통하게도머독은이러한우울한예상을뒤엎어준다.강아지납치,휴고와의해후,연설회에서의충돌,혁명기념일의파리,심야의병원탈주등,다양한인간군상들의얽히고설킨관계속에서쉴새없이다채로운사건들이일어나니,독자는긴장과호기심을놓을틈이없다.
이는머독자신의소설관에서연유한것으로,그소설관은그의사상의연장선상에있다.머독은영어로된최초의사르트르연구서인『사르트르―낭만적합리주의자』에서『구토』를사르트르의철학적신화라고높이평가하면서도“인간의가치를탐구하는데있어사르트르는인간관계의복잡성을끈기있게해명하는방법을택하지않고자기자신이경험한패배와상실의고뇌에의존하고있다.”라고비판한바있다.극작가로서의사르트르를인정하는대신에소설가로서의사르트르는몹시인색하게규정한것으로,우수한소설을쓰려면살아있는인간관계를등한히해서는안된다고보았던것이다.이에대해옮긴이유종호교수는다음과같이설명한다.
보헤미안적인삶을사는제이크나핀,파격적인휴고,과격파레프티,희화화된데이브,도통한듯한팅컴부인,반속과통속의애너와새디,등모든작중인물들이신선하고도핍진하게그려져있다.문체는경묘하면서도정치한데그속을깔끔한서정이줄기차게흐르고있다.제이크가파리로가서파리와문답하는장면이나맥덜린의봉을놓고상상의날개를펴는장면등은발랄하고세련된시정(詩情)을얻고있어일품의산문시로승화되어있다.독자들은진정한작가를지향하게된제이크나시계제작공으로자족하겠다는휴고를다시대하고싶은심정이될것이다.(「작품해설」중에서)
[머독의소설에서]현실은개인이타인의존재와타인의경험의타당성을승인함으로써비로소파악되는것으로그려져있다.개인은본질적으로사랑을통해서자유를획득한다.사랑은개인들로하여금타인과떨어져있음을이해하게하는힘이라는것이다.머독의소설에서사회는각자가우연한사건과인물들에대해반응함으로써자신의도덕적정체성을형성하는풍요하고모호하며복잡한환경으로제시된다.또사사로운인간관계의상호작용이희극의풍요한원인이자원천이되어있다.희극적비전,견고한서사,능란한구성과인물묘사,도덕문제에대한끈질긴관심과정신적경험의중요성에대한긍정이머독을영국사회소설의전통속에자리잡아주면서일급의현대영국작가로올려놓고있다는것이비평적정설이다.(「작품해설」중에서)
작가인머독이소설가의특권인허구조성에마음껏재능을발휘하면서평범한일상으로부터뜻밖의놀라운국면들을찾아낸덕분에,철학적소설이기도한이작품은사색적글쓰기에서벗어나인간들의풍요로운세계를마치돋보기로들여다보듯자세히‘핍진하게’담을수있었다.
자기중심적시각으로는파악할수없는풍요로운세계
―인간관계의복잡성을둘러싼모험
소설의주인공제이크는매사를,그리고자신과관계를맺고있는모든인물들을자신의입장에서해석한다.때문에잇달아일어나는일련의사건들은제이크가보기에모두예기치못한것들이된다.이렇게언뜻평범하고무사해보이는일상세계의저변에서작가는풍요한또하나의낯선세계를펼쳐보인다.
단적인예로,제이크는옛애인애너를다시만나그녀에대한자신의사랑이변함없음을아니전보다더욱깊어졌음을느끼며그녀를갈망한다.그러나우연히재회한휴고가누군가를사랑하고있음을감지하면서,제이크는그것이당연히애너일거라고생각한다.애너는누가봐도사랑에빠질만한여성이라고생각했던것이다.그러나제이크가당초생각했던것과는딴판으로휴고는애너의동생새디를연모하고있었다.제이크가보기에는경박하고인정머리없을것같은여자를사랑한다는것이었다.여기서제이크와휴고,애너,새디네사람의사랑은엉뚱한방향으로흘러간다.제이크는애너를,애너는휴고를,휴고는새디를,새디는제이크를사랑하는사랑의숨바꼭질은머독이말하는인간관계의복잡성을단적으로보여준다.이러한유머러스한상황은,제이크가애초에자기중심적관점에서네사람의관계를보았기때문에더더욱희극적효과를발휘한다.
번역일을하면서도자기가작업하는작품의문학성을폄하하고,세상돌아가는이치에훤하다고자부하면서만사를자기마음대로해석하고,정치적신념은없지않다고하나의견을표명하거나정치적행위를하는데는소극적인‘지식인’의모습,이것은이소설의주인공제이크의모습인동시에오늘날을사는우리의모습이기도하다.
이렇게자기본위로만살아가던제이크는우연에우연을거듭한모험들에휘말린끝에진정한인간관계란무엇인가를깨닫고마침내제대로된작가가되기로결심하게된다.
언어와이론의그물을헤치고나서야비로소찾을수있는진정한삶
―언어로는포착할수없는인간존재의진실
작품의제목인‘그물을헤치고‘는소설속에서주인공제이크가휴고와나눈대화들을바탕으로출간한책인『말문을막는것(TheSilencer)』에서나온것이다.제이크와휴고는제약회사의감기약실험에실험대상자로참여해연구소기숙사에만난사이다.제이크는휴고의화술과인품과사상에매혹되었고두사람은때로밤을새워가며토론을벌였다.퇴원후제이크는휴고와나눈대화를자료로해서『말문을막는것』이란대화체의책을써서출판한다.
제이크가매료된휴고의사상,즉『말문을막는것』에‘도용’한휴고의사상이란,‘언어란그자체로거짓말을하기위한연장’이며,‘이론을구성한다는것은모두도피’일뿐이라는것이다.
이론과일반론에서멀어지려는운동이곧진리에가까워지는운동이오.이론을구성한다는것은모두도피요.우리는상황그자체에의해서지배되어야하고상황은말로표현할수없을만큼특수하고개별적인것이오.이를테면그물을헤치고빠져나가려는것처럼아무리기를써도이만하면됐다는정도로는결코근접할수가없는것이오.(본문중에서)
바로이대목에서철학자머독의면모가확인된다.머독은인간의실재는개념이나그것을전달하는언어활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