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일상에등장한봄햇살같은사랑
실내장식가인서른아홉의폴은오랫동안함께지내온연인로제에게완전히익숙해져앞으로자신은다른누구도사랑할수없으리라생각한다.하지만구속을싫어하는로제는폴과달리,마음내킬때만그녀를만나고젊고아름다운여자로부터하룻밤의즐거움을찾는것도마다하지않는다.폴의로제를향한일방적인감정은하루하루가지날수록그녀에게더욱깊은고독만을안겨준다.그러던어느날,일을의뢰한미국인부인을방문한폴은몽상가같은신비로운분위기의시몽과조우한다.시몽은폴에게첫눈에반해수줍지만적극적인애정공세를퍼붓기시작하고,그런시몽의태도에폴은한편으로는불안감을,다른한편으로는신선한호기심을느낀다.
“브람스를좋아하세요?”그녀는열린창앞에서눈부신햇살을받으며잠시서있었다.그러자“브람스를좋아하세요”라는그짧은질문이그녀에게는거대한망각덩어리를,다시말해그녀가잊고있던모든것,의도적으로피하고있던모든질문을환기시키는것처럼여겨졌다.“브람스를좋아하세요?”자기자신이외의것,자기생활너머의것을좋아할여유를그녀는여전히갖고있기는할까?
“타인에게피해를주지않는한,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
소설보다더문학적인프랑수아즈사강의삶
프랑수아즈사강의삶을한마디로압축하면바로‘중독’이라고할수있다.10대후반부터생미셸대로의카페와클럽을들락거리고,골루아즈담배와커피한잔이아침식사였으며,위스키잔을줄곧손에서놓지않았고,문턱이닳도록카지노를드나들며인세전액을간단히탕진했고,재규어와애시튼마틴,페라리,마세라티를바꿔가며속력을즐기다가차가전복되는교통사고를당해3일간의식불명상태에놓이기도한,다시말해낭비와알코올과연애와섹스와속도와도박과약물에중독된삶이었다.
그녀의이러한삶의모습때문에프랑수아모리악은그녀를“작은괴물”이라고칭하기도했다.몇은그녀의도덕성을문제삼으며비난하기도했지만(실제그녀는여러차례법정에불려가기도했다.),그녀는개인의자유를추구하는이러한삶을통해구속이나제한없이소설을쓰면서자신의삶을불태웠다.자신이체험하지않은것은결코소설로쓰지않겠다고도말했던그녀는실제로작품속에그러한경험들을소재로한이야기들을매혹적으로생동감있게담아내면서,결국미워할수없는천재문학소녀,“프랑스문단의매력적인작은괴물”로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