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일기

도둑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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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험하고 충격적인 방랑의 기록이 담긴 장 주네의 자전적 소설!
도둑 출신 작가 장 주네의 자전적 소설『도둑 일기』. 유럽 일대를 떠돌며 부랑자, 거지, 도둑, 남창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의 부조리를 체험하며 쌓인 냉소와 조롱으로, 사회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낱낱이 폭로한다. 암흑세계와 범죄 과정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담겨 있다.

부랑자와 좀도둑 생활에서 시작한 주네의 일기는 유럽 일대를 떠돌수록 점차 대담하고 위험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사회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온갖 더럽고 위험한 것들,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내용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성스러움'에 이르는 단계로 표현된다. 작가는 배반과 절도와 동성애를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덕목으로 승화시켰다.

이 소설에서 성스럽게 재창조된 악의 논리는 사회의 가치관에 대항한 또 다른 신성성을 만들어내면서, 당시 프랑스 문단과 로마교황청에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비천한 것들을 가장 고결한 자리에 올려놓은 진정한 자유인이자 악의 성자로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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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주네

저자장주네는1910년12월19일프랑스파리에서가정부인어머니카미유가브리엘주네의사생아로태어났다.생후7개월만에유기되어파리빈민구제국에위탁되었다가프랑스중부산악지대알리니의한가정에서자랐다.파리근교알랑베르직업학교에서인쇄술을공부했다.절도,무임승차,부랑죄등으로투렌의메트레교도소에수감하면서글쓰기를시작했다.교도소를벗어나기위해군입대를지원했고,모로코원주민부대,알제리원주민부대에근무하던중탈영해프랑스,스페인등유럽일대를떠돌아다녔다.부랑자,거지,도둑등으로생활하다가프렌교도소에수감된동안시「사형수」(1942)를시작으로본격적인작품활동을했다.첫소설『꽃의노트르담』(1942)으로장콕토의열렬한지지를받았고,이후장폴사르트르,시몬드보부아르,알베르토자코메티등의도움을받으며창작의꽃을피웠다.대표작으로소설『장미의기적』(1946)『도둑일기』(1949)외에도희곡「하녀들」(1946),「발코니」(1957),「병풍들」(1961),예술론『알베르토자코메티의아틀리에』(1957)등장르를초월한글쓰기를했다.1986년4월15일『사랑의포로』의교정을위해파리에머물던중사망하였고,유언에따라모로코지브롤터해협의라라슈에묻혔다.

목차

목차
도둑일기
서문|장폴사르트르
작품해설|박형섭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도둑출신작가장주네의자전적소설
지상에서가장비천하고보잘것없는존재들을
고결하고신성한존재로부활시킨악의성자
장주네의위험하고충격적인방랑의기록
부랑자,거지,좀도둑,동성애자.출신부터남다른작가장주네가쓴자전적소설『도둑일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84번으로출간되었다.이작품은장주네가절도죄로수감되었던교도소를탈옥한이후유럽일대를떠돌며‘밑바닥생활’을전전한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쓴방랑의기록이다.『도둑일기』를통해주네는더럽고위험한,즉사회의치부...
도둑출신작가장주네의자전적소설
지상에서가장비천하고보잘것없는존재들을
고결하고신성한존재로부활시킨악의성자
장주네의위험하고충격적인방랑의기록
부랑자,거지,좀도둑,동성애자.출신부터남다른작가장주네가쓴자전적소설『도둑일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84번으로출간되었다.이작품은장주네가절도죄로수감되었던교도소를탈옥한이후유럽일대를떠돌며‘밑바닥생활’을전전한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쓴방랑의기록이다.『도둑일기』를통해주네는더럽고위험한,즉사회의치부라고할수있는요소들을낱낱이폭로하는동시에‘배반과절도와동성애’를세상에서가장고귀한덕목으로승화시켰다.『도둑일기』에서성스럽게재창조된악의논리는사회의가치관에대항한또다른신성성을만들어내면서,당시프랑스문단은물론로마교황청에서까지논란이되었다.하지만한편으로그는가장비천한것들을가장고결한자리에올려놓음으로써,진정한자유인이자진정한혁명가,장폴사르트르가칭했듯“악의성자”에다름아닌작가로평가받았다.
“모든진실,오로지진실만을말한다.그러나그것은신성한진실이다.”
태어난지7개월만에가정부인어머니에게버림받는장주네.그는이렇게날때부터‘버림받은자’로서인생을시작한다.절도,무임승차등으로어린나이에도교도소를들락거린그는스스로기꺼이악의세계를선택하고그속에서고행을자처한다.자신을버린부모,자신을배신한사회에대한반항을출발점으로하고있지만,그의고행은‘버림받은자’라는운명과함께갖고태어난유일한능력,바로자신의글쓰기재주를이용해악의세계에숨어있는진정한‘성스러움’을찾아가는여정이다.
『도둑일기』는장주네가그여정에서겪은다양한체험들을적나라하게폭로한다.부랑자와좀도둑생활에서시작하는그의일기는유럽일대를떠돌수록점차대담하고위험한이야기로차나간다.그는강도짓을일삼고남창생활을즐길뿐아니라이따금살인의지,살인현장에대한묘사까지서슴지않는다.이작품은한마디로‘사회악’이라고도할수있는온갖더럽고위험한것들,당혹스럽고충격적인내용들로가득차있다.다른사람들이차마상상하기도,말로표현하기도어려워하는것들을기록하고있지만,이것들은모두“성스러움”에이르는단계로표현된다.이러한그의솔직하고가감없는고백들은한사회,한시대의치부를밝힌“신성한진실”로평가받았다.
비굴함,비열함,비겁함으로점철된아름다운존재들
-가장어두운토양에서피어난‘악의꽃’
『도둑일기』에등장하는남자들은,감옥에갇혀있든혹은길에서구걸하든,모두호화롭고아름답게묘사된다.그들은비굴하고비열하다.게다가비겁한생활에서벗어나지못한다.그들의세계에서는거짓말,강도질,매력적인남성과의잠자리가자연스러운일들이다.하지만주네는이세계를‘배반과절도와동성애’라는,세상에서가장신성한세가지덕목이조화를이루는곳으로그려낼뿐아니라,그덕목들을완벽히갖추고있는사람일수록더욱아름다운존재로묘사한다.주네의이러한가치관은결국,『도둑일기』라는작품으로인해,어둠속에가려져있는‘미’를발견하고악의토양에서한송이아름다운꽃을피우는기적을일으킨다.마치가톨릭교에서‘성부와성자와성령’의이름으로축성을받듯이,그들은‘비굴함과비열함과비겁함’으로점철된삶을통해고결하고신성한존재로다시태어나는것이다.
배반과절도와동성애가이책의근본주제이다.(중략)배반과절도.거기에동성애를더한다면,그야말로황홀하고나무랄데없는조직이었다.(본문중에서)
상처받기쉽거나타락하기쉽거나
-‘취급주의’작가장주네
『도둑일기』에서도볼수있듯이,장주네는남자들의세계에서매력적인‘여자’로통했고,처음경험하는악의세계에도서슴지않고빠져들었다.그는여리고섬세한감수성,시인특유의비범한상상력의소유자였다.악의세계에서만통용되는모든논리가주네의펜끝에서성스럽게재탄생되었기때문에,프랑수아모리아크는그의작품을‘오물’이라고평가하기도했으며로마교황청에서는‘금서’로지정하는등,그는‘주의를요하는’작가로논란되었다.
하지만주네는,비록범죄자출신이었는데도,시인,소설가,그리고부조리극작가로놀라운신분상승을이룬다.주네가살았던시기에는실존주의문학이한창이었다.프랑스문단에서그의등장은실존주의문학의산증인에다름없었다.그의첫소설에깊이감동받은장콕도를비롯하여,장폴사르트르,시몬드보부아르,알베르토자코메티등의예술가들은,종신형에처한주네를위해대통령에게탄원을할정도로그를보호하기도했다.당대프랑스지성들과우정을나누며,주네는장르를넘나드는자유로운창작활동을할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