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22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7

캐치-22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7

$17.65
Description
전쟁의 비극성과 부조리를 블랙 유머로 풍자한 작품!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캐치-22』제2권. 1961년에 출간된 조지프 헬러의 데뷔작으로,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파격적인 구성과 독특한 풍자 어법으로 전통적인 소설의 형태를 바꾼 포스트모더니즘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타임'이 선정한 현대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지중해 연안에 주둔 중인 비행 중대의 대위 요사리안은 무의미한 전쟁에 지쳐 제대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지만 언제나 '캐치-22'에 발목을 잡힌다. '캐치-22'는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아는 미치광이는 미치광이가 아니므로 제대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절대적인 위력을 행사하는 조항이다.

희극적인 장면들이 웃음을 유발하면서 이어지는 가운데, 요사리안과 동료들은 갖은 소동을 벌이며 부조리한 상황에 저항한다. 하지만 완전무결한 조항인 '캐치-22'는 그들을 조롱하면서, 희극적으로 보였던 상황 이면에 숨겨진 비극성을 서서히 드러낸다. 이 소설은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는 전쟁의 비극성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유쾌하고 신랄한 블랙 유머 속에 실존의 부조리를 담아내었다.
저자

조지프헬러

저자:조지프헬러

1923년미국뉴욕의브루클린에서태어났다.열살때호메로스의『일리아스』청소년판을읽고작가가되기로결심했다.고등학교를졸업한뒤,미국이2차세계대전에참전하자몇몇친구들과육군항공대에입대,사관후보생과정을마치고소위로임관하여코르시카에서공군폭격수로출격했다.이때의경험은훗날『캐치-22』의밑바탕을이루었다.전장에서돌아와뉴욕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컬럼비아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대학강사,카피라이터등으로일하면서1953년부터첫장편소설『캐치-22』를쓰기시작하여1961년출간하였다.처음에는별반응을얻지못한『캐치-22』는차츰풍자소설로서의진가가드러나면서세계적인선풍을일으키고,1970년마이크니컬스감독이제작한동명의영화가성공하면서6주동안100만부가팔려나가기도했다.이후『무슨일이있었지』(1974),'황금처럼좋은것'(1979),'하느님은아신다'(1984)등을발표하였으며특히'캐치-22'의주인공요사리안이재등장하는'마감시간'(1994)으로다시한번커다란반응을불러일으켰다.1999년심장마비로세상을떠났다.



역자:안정효

1941년12월2일서울에서태어나중동고등학교와서강대학교영문과를졸업하고,《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주간여성》에서기자로일하다가한국브리태니커회사편집부장을지냈다.1975년가브리엘가르샤마르케스의『백년동안의고독』으로번역을시작하여150권가량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1977년장편수필『한마리의소시민』을《수필문학》에발표했고,1982년존업다이크의『토끼는부자다(RabbitIsRich)』로제1회한국번역문학상을받았으며,1985년《실천문학》에『전쟁과도시』(『하얀전쟁』으로개제)를발표하여등단했다.장편소설『할리우드키드의생애』,『가을바다사람들』,『은마는오지않는다』,단편집『학포장터의두거지』,『동생의연구』,중편집『미늘』등을발표했다.

1989년영문판『하얀전쟁(WhiteBadge)』을뉴욕(SohoPress)에서출간하여《뉴욕타임스》추천도서(BooksoftheTimes)로선정되었고,이듬해『은마는오지않는다(SilverStallion)』역시《뉴욕타임스》추천도서로선정되었다.1992년『악부전(惡父傳)』으로김유정문학상을수상했고,같은해에『은마는오지않는다』를『돌아온장군(Generalensgenkomst)』이라는제목으로덴마크에서출간했고,1993년에는일본어판『하얀전쟁(ホワイト·バツジ)』을,2002년에는『은마는오지않는다(DersilberneHengst)』와『착각(Illusion:DreiErz?blungen)』을독일에서펴냈다.

이이외에도창작교실『글쓰기만보』와『자서전을씁시다』를비롯하여번역지침서『번역의공격과수비』를선보였고,『고전시대명배우45』,『반항시대명배우50』,『낭만시대명배우55』같은영화관련책을펴냈으며,2017년에『3인칭자서전/세월의설거지』를출간했다.

목차

22.마일로시장
23.네이틀리의아버지
24.마일로
25.군목
26.알피
27.더케트간호사
28.도브스
29.페켐
30.던바
31.다네카부인
32.요요의동거인들
33.네이틀리의갈보
34.추수감사절
35.투사마일로
36.지하실
37.셰이스코프장군
38.꼬마여동생
39.영원한도시로마
40.캐치-22
41.스노든
42.요사리안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쉴새없이웃긴,그러나웃기에는너무나잔혹한이야기
2차세계대전이막바지로치닫던1944년,지중해연안피아노사섬에주둔중인256비행중대의대위요사리안은무의미한전쟁에넌더리를내며제대하기위해갖은수를쓰지만언제나‘캐치-22’에발목을잡힌다.캐치-22는실제로는존재하지않지만,그렇기때문에오히려절대적인위력을행사하는조항이다.“자신이미쳤다는것을아는미치광이는미치광이가아니므로제대할수없다.”라는그내용처럼캐치-22는빠져나갈수없는이율배반적덫이되어요사리안과동료들을옭아맨다.그로인해그들을둘러싼상황은항상나사가하나빠진것처럼삐거덕거리며우스꽝스럽게어그러진다.
인디언화이트하프오트추장이가는곳에는항상석유가나와서,석유회사들에게쫓겨만다니던그는결국피아노사섬에와서야평화를찾는다.전세계를주름잡는신디케이트를운영하는취사장교마일로는독일군과계약을맺어아군부대를폭격하고,그를질타하는요사리안에게“독일인만큼대금을빨리지불하는이들은없다.”고천연덕스럽게대꾸한다.시계처럼정확한시간에밤마다악몽을꾸는헝그리조는누드사진을촬영하려고미친듯이여자들을쫓아다니지만언제나실패한다.취사장의스나크상등병은인간의무지를혐오해서고구마에비누를짓이겨섞여넣어모든부대원들을식중독에걸리게한다.군사재판에회부된사람은어째서자기가그런처벌을받아야하는지를알길이없고,폭격을해야할폭격수는목표물이아니라지상에서날아오는포탄만관측하느라고바쁘다.
이처럼희극적인장면들이웃음을유발하면서이어지는가운데요사리안과동료들은나체로훈장을받거나상관을암살하려는음모를꾸미는등갖은소동을벌이며부조리한상황에저항한다.그러나그모순성으로인해오히려완전무결한조항인캐치-22는그들을조롱하고무력화하며,단순히희극적으로보였던상황이면에숨은그로테스크한비극성을서서히드러내보인다.마침내상관들의비열함과야심속에서요사리안의동료들은하나둘비참한죽음을맞이하고,위험인물로낙인찍힌요사리안은그를회유하거나제거하려는사람들의계획한가운데놓이게된다.이제그는체제에굴복함으로써비정상적논리속에안주할것인가,끝까지저항함으로써영원히외로운싸움을계속할것인가를놓고선택해야만한다.

분열과반복을통해주제를부각하는포스트모더니즘내러티브
조지프헬러가<캐치-22>를발표할당시미국은아직매카시즘의영향아래놓여있었다.헬러자신이이작품을가리켜“방금끝난전쟁의공포와광기뿐아니라,만연한매카시즘적마녀사냥의위선과야만성에대한공격”이라고설명한바있듯<캐치-22>에는신경질적인의심과불안의잣대로세계를재단하는인물들이다수나온다.요사리안의상관인캐스카트대령이그중하나로,그는장군으로승진하기위해출격횟수를자꾸만올려부하들의고통과죽음을초래하는인물이다.캐스카트대령은그에게공공연히반항하는요사리안을‘공산주의자’라고매도하며증오한다.

요사리안(Yossarian)-그이름을눈으로보기만해도그는치가떨렸다.그것에는에스(s)가너무많았다.(……)그것은‘선동적(seditious)’이나‘교활한(insidious)’이나마찬가지였으며,‘사회주의자(socialist)’나‘수상한(suspicious)’이나‘파시스트(fascist)’나‘공산주의자(Communist)’나마찬가지였다.(본문중에서)

작가는이처럼신경질적인시대상황을표현하기위해전통적인모더니즘기법을버리고분열과반복의내러티브를선택한다.<캐치-22>의이야기는처음에서끝을향해직선적으로나아가지않는다.상황은수많은파편으로분열되어매장에서각기다른모습으로재생되고,관점에따라완전히전복되기도한다.조화가결여된이러한서술방식은부조리한세계에서개인이느끼는절망과무기력,소외의감정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모순에서탈출하기위해개인이기울이는노력은반복의내러티브안에서어김없이원점으로돌아와무산되기일쑤이며,따라서작품의구조전체가‘캐치-22’적이라고할수있다.또한분열과반복의내러티브는독자들이교묘하게위장된진실을마지막장에이를때까지파악하지못하도록기능하기도한다.한눈에들어오지않게분열된진실은웃음을유발하는블랙유머밑에서서서히제모습을갖추고,작품의끝에이르러서야비로소기괴한비극성을드러내보인다.그때까지주인공들의희극적인행동에웃음을흘리던독자들이그사실을눈치챌무렵에는이미독자역시도부조리한상황의공범이자희생자가되어있다.
헬러는이와같이뜻밖의충격을가함으로써모두가외면하고싶어하는진실을직시하도록매우공을들여혼란스러운서술기법을고안했다.이러한혼란은모든파편이하나의그림으로완성되는결말부분에서요사리안의선택으로수렴되며,요사리안이고독한투사의길을택해부조리한현실을깨부수기로결심하는순간극적인효과를거두면서정리된다.이처럼형식과내용모두에서‘전복의미학’을충실히구현한<캐치-22>는지금까지포스트모더니즘문학에서가장중요한작품중하나로꼽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