왑샷 가문 몰락기

왑샷 가문 몰락기

$14.21
Description
왑샷 가문에 드리워진 몰락의 그림자!
현대 미국 문학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존 치버의 대표작「왑샷 가문」연작. 퓰리처 상, 전미 도서상, 미국 도서상, 도서비평가협회상, 미국 예술원 국민 훈장 등을 휩쓴 존 치버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통해 예리한 시대의식을 드러내었다.「왑샷 가문」연작에서도 변두리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점점 쇠락하는 어촌 마을 세인트보톨프스.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왑샷 가문 사람들은 위기에 처한 가문의 운명 앞에 번성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족보를 쓰기 시작한다. '왑샷 가문 연대기'의 속편『왑샷 가문 몰락기』는 왑샷 일가에 닥친 혼란스럽고 우울한 세상사를 그리고 있다.

오노라는 지금까지 자신의 권력이 되었던 재산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죄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시로 나간 모지스와 코벌리는 '지상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군사 도시 탤리퍼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산다. 이렇게 명예도, 재력도 바닥이 난 왑샷 가문의 종말이 다가오는데….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경험했던 작가는 시대의 불안과 혼란을 작품에 담았다. 그는 근대성을 지닌 마을인 세인트보톨프스를 통해 이전 시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새 시대에 적응하는 인물들의 행동 방식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을 풍자하면서도, 끝까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왑샷 가문 연대기'의 속편인 이 작품은 미국 국립 예술원으로부터 하우얼스 메달을 받았다.
저자

존치버

저자존치버는20세기미국현대문학을주도한단편소설의거장이다.1912년매사추세츠주의퀸시에서태어났다.열일곱살때세이어아카데미에서제적당한경험을소재로단편'추방'을발표하면서문단에첫발을디뎠다.다양한잡지에작품을발표했으며,영화시나리오작가및대학방문교수등으로활동하기도했다.교외에사는저소득층과자신의경험을녹여낸첫작품집'어떤사람들이사는법'을필두로'엉뚱한라디오외','준장과골프과부'를비롯한여러작품집을펴내면서작가로서의위치를확고히했다.후기로접어들어장편에관심을갖기시작한그는첫장편'왑샷가의연대기'로전미도서상을받았고,속편'왑샷가의스캔들'로대중적인기를구가하며윌리엄딘하우얼스메달을수상했다.1978년'존치버단편집'으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전미도서상을받았고1982년4월,암으로사망하기6주전미국예술아카데미로부터문학부문국민훈장을받았다.

목차

목차
1부
2부
3부
작품해설ㅣ김욱동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퓰리처상,전미도서상,미국도서상,도서비평가협회상,미국예술원국민훈장.미국작가로서받을수있는모든상을휩쓸다시피한천재이야기꾼존치버의장편연작『왑샷가문연대기』와『?왑샷가문몰락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92,193)으로출간됐다.작가의재능이나명성에걸맞지않게한국문학계에는의아할정도로소개가부진했던존치버의대표작이다.
예리한시대의식으로중산층의일상을자신의문학적보고로삼았던존치버는여러단편들을발표하며‘교외의체호프’라는별명을얻었다.그가추구해온‘일...
퓰리처상,전미도서상,미국도서상,도서비평가협회상,미국예술원국민훈장.미국작가로서받을수있는모든상을휩쓸다시피한천재이야기꾼존치버의장편연작『왑샷가문연대기』와『왑샷가문몰락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192,193)으로출간됐다.작가의재능이나명성에걸맞지않게한국문학계에는의아할정도로소개가부진했던존치버의대표작이다.
예리한시대의식으로중산층의일상을자신의문학적보고로삼았던존치버는여러단편들을발표하며‘교외의체호프’라는별명을얻었다.그가추구해온‘일상성의미학’을잘표현해주는말이다.그는왑샷가문연작에서도변두리사람들의일상에대한애착을고스란히드러냈다.이작품에등장하는왑샷가문사람들은세인트보톨프스라는작은어촌마을에사는평범한사람들이다.그들은특별한매력을타고난운수좋은사람들도아니고,기막히게명줄이긴영웅들도아니다.치버는현대사회가직면한인간성상실이라는심오하고철학적인주제를다루면서도어느특별한사람들의삶을두리번거리지않는다.우리가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장면들을재미있게변형할뿐이다.‘촌사람’라는말이미국식으로도어색하지않다면왑샷가문사람들은그야말로촌사람,변두리보통사람들이다.하지만그들의사소하고시시콜콜한일상에서거대한현대사회의어두운부분을읽어내도록하는존치버의통찰력은놀랍다.
시대전환의거대한압력
왑샷가문에드리운몰락의그림자
급변하는시대탓에흥망의기로에선세인트보톨프스.왑샷가문사람들은과거의영광이퇴색해버린작은시골마을에서아직도꼬장꼬장마을을지키고있다.위기에처한가문의운명앞에그들은번성했던시대를향수하며족보를쓰기시작한다.“이지키얼은데이비드,미차바,아론을낳고……데이비드는로렌조,존,애버디야,스티븐을낳고…….”그들은스스로를하나의신화로남기고싶다.
재력으로마을의여왕이된오노라,마을에화려한근대화의바람을몰고온새러,바닷가와여인의향취를좋아하는한량리앤더,그리고오노라의유산상속에서제외되어도시떠돌이가된리앤더의두아들모지스와코벌리.『왑샷가문연대기』는이들이한시대를마감하며겪는인간희로애락의기록이다.세인트보톨프스에남은오노라는마을이쇠락해갈수록어린아이같은치기로전통을고집하며우스꽝스러운모습으로변해가고,리앤더는현실에는관심도없는몽상가가되어자기만의삶속으로틀어박힌다.한편,모지스와코벌리는세인트보톨프스에서추방당해“자수성가할때까지세인트보톨프스로돌아올수없다.”라는오노라의명령을받고뿌리를옮겨심은나무처럼도시로나가체질변화를하며왑샷가문연대기의도시시대를연다.
자살,동성애,가정파탄,성격장애
현대인의‘분열하는정신’과풍자로에두르는자기위안
치버가단편소설작가로서명성을떨치다장편소설로눈길을돌린이유는2차세계대전과경제대공황을겪으며시대의요청을절감했기때문이었다.그는“뭔가잘못되어도크게잘못되었다.……오늘날강력한삶의부조리성때문에나는전혀무방비상태에놓여있다.”라고고백한적이있다.
근대에서현대로넘어가는전환기를몸으로부딪쳤던작가는시대의불안과혼란을작품으로구상하기시작했다.그는전시대에대한향수를표현하기위해‘세인트보톨프스’라는근대성의마을을설정하고,그곳을인간의낭만과여유가살아있는낙원처럼묘사한다.반면산업화와도시화로거대해진도시는인간에게‘감내해야할’,‘이겨내야할’실낙원일뿐이다.인간본연의도덕성이타락하고부조리가만연한사회,전쟁후인류에게열린현대사회란그러한곳이었다.
모지스와코벌리는도시에정착하여경제적안정과사회적지위를얻게되지만도시생활에서두사람은‘회색도시인’일뿐그들에게서인간적인개성이나자아를찾아보기힘들다.겉으로보기에그럴싸한삶은가증한속임수일뿐이었고,그속의인간은나약해지고정신병을앓고도덕적양심을잃어간다.치버는향수에젖은세인트보톨프스의연대기와도시세대의인간성몰락기를완성하면서,영혼을잃어버린유령같은사람들에게인간정신에대한그리움을자극한다.
여기서부조리한세상을더욱엉망으로만들어버리는치버의화려한풍자가시작된다.왑샷가문의오노라,리앤더,새러는새시대에적응할나름의행동방식을선택하는데,그모습이하나같이기형적이고우습다.그모습속에지난세대에대한연민이있다.도시에서는정신병에걸린과학자가핵연구를하며지구를쥐락펴락할음모를꾸민다.냉전이최고조에달했던당시시대상을감안했을때,좀과하다싶은유머다.귀신소동은또어떠한가.코벌리의심약해진정신을드러내기위함이었는지리앤더의죽음이못내아쉬웠기때문이었는지,코벌리는아버지리앤더의혼령을보기시작한다.
이러한풍자는치버가암울한현실에대한면역력이강한작가였기때문에가능했을것이다.가정파탄으로불우한유년을보냈고말년에알코올중독으로작가생활에위협을느끼기까지했던그의삶은‘우울하다’고할만했다.하지만그는그러한우여곡절속에서삶의진실을배웠다.이렇게삶속에서체득한가치관이작품속에고스란히드러나있으며,강인한작가치버는사태의우울함을한바탕웃음으로유예한다.
격동기의인간성상실과도덕적타락은분명비극이었으나,작가는끝까지유일한희망이‘인간’에게있음을이야기한다.욕심과무절제가부른전쟁과대공황등의제도적실패후,자본주의에함락당한인간정신의소중함을역설적으로보여주는것이다.격동기의혼란이왑샷가문사람들의심장을할퀴고지나간후,세인트보톨프스에서는조촐한크리스마스파티가열린다.가진것없이삶에지친사람들이모였다.하지만이들이자아내는풍경은더할수없이인간적이고따스하다.온갖부정과슬픈사건들은어느새지난한순간으로남고,치버가진하고엄중하게마침표를찍은지점은‘희망’이자‘인간적인것의승리’였다.
“나는말할수없이슬픈기분으로3시에눈을떴다.슬픔,광기,우울함,절망을연구하기싫다는반항적인기분도들었다.나는승리를연구하고싶었다.”
치버가작품을통해서드러내고자했던정신은확고했다.경제대공황과유사사태로비유되는요즘,존치버는시대를초월한메시지로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지혜를줄것이다.
속도감있는에피소드식장면전환,유머로소통하는자유분방한문장
장편소설의가식없는진보를만난다
“나는플롯을가지고작품을쓰지않는다.나는직관,이해력,몽상,개념으로작품을쓴다.”
치버는소설의플롯이현대사회의무질서와혼란을드러내는데효과적이기는커녕오히려그것을묻어버릴뿐이라고생각하여장편소설에서플롯을사용하지않았다.500쪽에달하는작품을플롯없이소화해내기가쉽지는않았을테지만치버는에피소드식장면전환과자유분방한문장으로작품에생동감을불어넣었다.
치버만의이야기짜임은이런식이다.주인공리앤더왑샷의일기가이야기한가운데에생뚱맞게한장을차지하기도하고,로절리영이라는인물이주인공인듯화려하게등장했다가어느순간치버의처분에따라작별인사한마디없이이야기밖으로사라져버린다.괴짜이야기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