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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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실의 무게를 환상적인 경험으로 극복하다!
15세기 조선의 문인이자 사상가인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금오신화』. 이지하 교수가 번역을 맡은 이번『금오신화』는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어로 읽기 편하게 번역하였고,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친절한 각주를 덧붙였다. 그리고 조선 한문학의 서정을 엿볼 수 있도록 한시 원문을 함께 수록하였다.

'홍길동전', '구운몽'으로 이어지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통을 세운『금오신화』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이다. 김시습은 현실 세계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들을 내세워 지식인의 깊은 고뇌를 보여준다. 재능은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에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우연히 환상 세계에 가서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우화 같기도 하고, 기담 같기도 한 이야기들 속에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김시습의 비판이 녹아 있다. 김시습은 평면적인 인물과 권선징악의 구도에서 탈피하여, 인간적인 고통에 아파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인물을 창조하였다. 또한 길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 민초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며 자주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저자

김시습

저자김시습은조선초기학자(세종17∼성종24).생육신의한사람.조선전기를대표하는문인이자,유.불.선3교의영역을넘나든사상가요당대정치의폐해와인민의현실에주목했던비판적지식인이었다.세조의왕위찬탈이후출세의길을단념한채전국을방랑하며2천여편의시를남겼고,경주금오산에머물던30대시절에는소설'금오신화'를지었으며'태극설','십현담요해'등중요한철학적저작을다수저술했다.

목차

만복사에서저포놀이를하다
만복사저포기

이생이담너머를엿보다
이생규장전

부벽정에서취하여놀다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에가다
남염부주지

용궁잔치에초대받다
용궁부연록

주석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우리나라최초의소설로널리알려진김시습의『금오신화』가경북대이지하교수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이번에출간된『금오신화』는원문의내용에충실하면서도세련된현대어로번역되어읽기편하고,고어를살려쓴부분에는친절한각주가달려오늘날의독자들도충분히내용을음미할수있게돕는다.

천재문인이자사상가,생육신의한사람으로유명한김시습은『금오신화』에서엉뚱하고재기발랄한상상력으로부조리한사회에대한통렬한비판을담아내고있다.「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등이책에실린다섯편의단편은각각의개성넘치는환상의세계를보여주면서도소외된지식인의깊은우울감이깔려있어심오하고복합적인정조를느끼게한다.

한국문학사상최고의고전중하나인『금오신화』는『홍길동전』,『구운몽』으로이어지는한국소설문학의전통을세웠으며현대까지도온갖소설과연극의모티브가되는등문학적에너지를잃지않고살아숨쉬면서많은이들의사랑을받고있다.

한국소설문학의여명을알린기념비적인작품

『금오신화』는우리나라최초의소설이다.김시습은이소설에서평면적인인물과권선징악의일변도에서탈피하여인간적인고통에아파하고,자신의가치를찾기위해고뇌하는인물을창조해우리나라소설문학의여명을알렸다.
『금오신화』에서작가는흔히중국을무대로하고있는우리나라의다른많은고전소설들과는달리길에서만난우리나라의아름다운자연과풍속,민초들에대한애정을담아서자주적인역사인식을보여준다.남원,송도,평양,경주등조선의각곳의지명과조선사람들,조선의역사적사건들이등장하는데당시지식인들의세계인식이중국을기반으로하고있던것을생각해볼때혁명적인시도라고할수있다.
수양대군의왕위찬탈에분개하며붓을꺾고전국을떠돌던김시습은삼십대에금오산에정착하는데『금오신화』는이시기에씌었다고추정된다.『금오신화』를쓰고나서저자는“조정의옥당에서붓을놀리는일에는이미무심해져서(玉堂揮翰已無心)”,“한가롭게인간세상에서보지못하던책을지었노라.(閑著人間不見書)”라고덧붙였다.오랜방랑생활끝에세상을관조하게되었다는고백이지만,『금오신화』에는직설적인분노보다날카롭고통렬한비판의식이담겨있어처연한심사를불러일으킨다.

순결한자기완성을추구하는숭고한인간정신

『금오신화』에는현실세계에서결핍감을느끼고살아가는인물들이나온다.재능은있지만자신이속한세계에온전히뿌리내리지못한사람들이다.이들은어느날우연히환상세계에가서별계의인물을만나게된다.「만복사저포기」의양생은귀신과사랑에빠지고,「이생규장전」의이생은천상배필인아내가죽어서도남은인연을다하기위해이승으로돌아온다.「취유부벽정기」의홍생은선녀와시를지으며밤을지새우고,「남염부주지」의박생은염라대왕을만나정치토론을하며,「용궁부연록」의한생은용왕에게글을지어주고잔치를즐긴다.이비일상적인경험은한때의해프닝으로끝나는게아니다.현실과비현실,삶과죽음,운명과의지,이승과저승을오간이들은존재의근원적인비극과현실의무게감을직시하고그것에감내할용기를낸다.
이들은영웅이아니다.세상에서조금비껴서있는범부일뿐이다.남들에게인정받길갈구하고,사랑에눈이멀기도한다.하지만세상에빠르게영합하거나,투정하기보다비뚤어진세상일지라도똑바로살기위해부단히애쓴다.삶의본원적인가치를감지하면서갈등없이그세계로나아가는순결한존재다.
작가는혼란스러운시대의지식인에게요구되는무거운질문들을꿈의형식을빌려에두르면서자신의상상의세계를펼친다.세상을설득하지는못해도자기자신만은설득해야하는삶에대한순결한태도가현실세계에서도초월적경지를가능하게한다는역설은오늘날의우리들에게도시간을뛰어넘어깊은울림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