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평안은 없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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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좌절된 식민지 지식인의 꿈!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치누아 아체베의 대표작『더 이상 평안은 없다』. 1960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나이지리아 국가상을 받았으며,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와 '신의 화살'과 함께 '아프리카 3부작'으로 꼽힌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격동하는 사회 속에서 추락해가는 지식인 청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4년 동안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지식인 청년 오비 오콩코. 하지만 그가 돌아와서 본 나이지리아의 모습은 영국에서 머무는 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그림과 너무나 달랐다. 그의 눈에 비친 조국은 발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영국의 신식민지주의로 인한 것임을 깨닫지만, 그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감을 느낀다.

오비를 유학 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부족 연맹은 그가 부족을 위해 헌신할 것을 기대한다. 노쇠한 부모님을 부양하고, 동생들의 학비를 마련하고, 유학비로 받은 융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오비는 점차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다. 게다가 오비처럼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연인 클라라는 자신이 천민이기 때문에 그와 결혼할 수 없다고 고뇌하는데….
전작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가 서구 세력에 맞서 부족의 전통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식민 지배하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은 그의 손자가 겪는 내적 갈등과 타락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한 청년의 추락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알리면서, 동시에 물질적인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는 비극적 인간상을 보여준다.
저자

치누아아체베

저자치누아아체베는1930년나이지리아동부의이보족마을인오기디에서태어났다.그곳은영국성공회의선교사들이처음으로진출한선교중심지역으로아체베역시기독교집안에서성장했다.교회미션스쿨을?졸업한후이바단대학에서의학과문학을전공했고,그후라고스의나이지리아방송국에서일했다.나이지리아및미국의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1996년에는미국하버드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1958년스물여덟살의나이에발표한'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는아프리카탈식민주의문학의고전으로가장사랑받는아프리카소설중하나이자전세계에서800만부이상팔린베스트셀러로서,나이지리아국가상을받은'더이상평안은없다'(1960),뉴스테이츠먼족캠벨상을받은'신의화살'(1964)과함께'아프리카3부작'으로불린다.그외에도'민중의사람'(1966),'경계하라,동포여'(1972),'사바나의중심가'(1987)등을펴냈다.나이지리아최고문화훈장인국가공로상,독일출판협회평화상등을수상했으며,2007년에는부커국제상을받았다.1990년교통사고로하반신마비의중상을입었으며현재나이지리아대학명예교수이자뉴욕주바드대학의언어문학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목차
더이상평안은없다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아프리카현대문학의아버지’라불리는작가치누아아체베
격동하는사회속에서타락해가는나이지리아지식인청년의모습을통해
물질적인현대사회에서소외되는비극적인간상을그린수작
▶마법같은천재적재능을타고난작가._나딘고디머(노벨문학상수상작가)
▶아체베는언어에관한천재적장인이다._《옵저버》
▶아체베는정당화하거나설명하지않고,나이지리아의삶을있는그대로드러낸다._《블랙오르페우스》(아프리카문학저널)
‘아프리카현대문학의아버지’로불리는작가치누아아체베의대표작...
‘아프리카현대문학의아버지’라불리는작가치누아아체베
격동하는사회속에서타락해가는나이지리아지식인청년의모습을통해
물질적인현대사회에서소외되는비극적인간상을그린수작
▶마법같은천재적재능을타고난작가._나딘고디머(노벨문학상수상작가)
▶아체베는언어에관한천재적장인이다._《옵저버》
▶아체베는정당화하거나설명하지않고,나이지리아의삶을있는그대로드러낸다._《블랙오르페우스》(아프리카문학저널)
‘아프리카현대문학의아버지’로불리는작가치누아아체베의대표작『더이상평안은없다』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08번)으로출간되었다.1960년에발표된이작품은나이지리아국가상을받았으며,전세계에서800만부이상팔린베스트셀러『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뉴스테이츠먼족캠벨상을받은『신의화살』과함께‘아프리카3부작’으로불린다.아프리카탈식민주의문학의고전으로사랑받는전작『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가폭력적인서구세력에맞서부족의전통과문화를지키려는한남자의숭고한이야기였다면,『더이상평안은없다』는식민지배하에서서구식교육을받은그의손자의내적갈등과타락의과정을그리고있다.치누아아체베는한청년의추락을통해나이지리아의새로운세대의탄생을알림과동시에물질적인현대사회에서소외되는인간의비극을상징적으로드러낸다.
근대화의소용돌이속에서좌절된식민지지식인의희망
나이지리아이보족출신인오비오콩코는4년간의영국유학을마치고나이지리아로돌아온지식인청년이다.조국의전통과문화에대한자부심이강한그는영국에머무는동안나이지리아라는명칭이그에게단순한나라이름이상이되는경험을한다.그를해외로유학보내는데주도적인역할을한고향마을우무오피아의진보연맹은그가부족을위해헌신할것을기대하고,오비또한자신이받은서구식교육이조국을위해일하는데에쓰이기를희망한다.그러나그가돌아와서본나이지리아의모습은영국에서머물던동안가슴속에품고있었던그림과는여러가지면에서너무나달랐다.공직에있는나이지리아사람들은지위고하를막론하고뇌물을자연스러운것으로여길만큼부패했으며,일반인들은그러한현실의부당함을인식하지못할만큼무지하고무기력할뿐이다.오비와마찬가지로서구식교육을받은연인클라라는자신이‘오수’(우무오피아전통사회에서의천민)이기때문에그와결혼할수없다며고뇌하고,서구문물인기독교를받아들인오비의가족마저클라라와의결혼을반대한다.아프리카의전통과서구방식이공존하면서발생하는이러한갖가지모순과갈등이오비를혼란스럽게한다.그와중에오비는노쇠한부모님을부양하고,동생들의학비를마련하고,유학비로받은융자금을매달상환해야하는등경제적으로점차궁지에몰리게된다.
이작품의배경은2차세계대전이끝난후인1950년대로나이지리아정부가영국의식민정부로부터완전히독립하지못한과도기이다.작가는소위탈식민시대에서구식교육을받은지식인들이통치하는아프리카국가들의정치적사회적부패,경제적압박을경험하는청년이겪는가치관의혼란과시련을다루고있다.주인공의혼란을가중하는것은비단나이지리아인뿐만이아니다.영국인들의나이지리아인에대한관점을대변한다고볼수있는영국출신의고급공무원그린은교육받지못하고가난한나이지리아민중에대해서는동정적이고관대하나나이지리아지식인에대해서는악담에가까운비판을퍼부으며자신이편견으로뒤틀린식민주의자에불과하다는것을드러낸다.
그린씨가아프리카를사랑하는건분명하지만단지어떤일부만이었다.심부름꾼찰스의아프리카,그의집에서일하는정원사의아들이나집사아들의아프리카뿐이었다.본래그가이곳에올때에는분명가슴에어떤이상을품고있었을것이다.암흑의핵심에,기묘한종교의식이나입에담기도무서운관습을수행하는야만적인부족민들에게빛을가져다주겠다는이상이있었을것이다.그러나이곳에도착했을때아프리카는그를배반했다.인간제물로그득한그의사랑하는오지는도대체어디에있단말인가?(155~156쪽)
경제적압박이더욱심해지는가운데클라라가낙태수술을계기로오비를떠나고,오비와특별한유대관계를형성하고있던어머니마저세상을떠나자오비는정신적공황상태에빠진다.그는깊은상심으로인해장례식에도참석하지않아부족사회에더욱큰오해와불신을불러일으킨다.첫번째뇌물수수의유혹을가뿐히물리치고나서호랑이라도된듯우쭐한기분을느꼈던,자신감이충만했던청년오비는결국자신이경멸하던다른나이지리아지식인들과마찬가지로타락의길을걷는다.그리고뇌물수수혐의로체포되어법정에선다.
왜그랬을까모두들이상하게여겼다.지금까지보았듯이박학다식한판사는교육받은젊은이가어떻게저따위짓을할수있는지도저히이해할수없었다.영국문화원직원도,심지어는우무오피아사람들도알수없었다.또한그토록확신에차있던그린씨역시알지못했다고추정할수밖에없다.(246쪽)
이처럼치누아아체베는한청년의추락을통해이전과는전혀다른세계를경험하는나이지리아의새로운세대의탄생을알림과동시에물질적인현대사회에서소외되는인간의비극을탁월하게드러낸다.
비판적시각속에담긴치누아아체베의아프리카를향한무한한애정
치누아아체베는오늘날영어로작품을쓰는아프리카작가들중가장탁월한작가로평가받고있으며,그의작품은45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소개되었다.아체베는영국의식민지배를받는아프리카의현실을이야기하지만침입자인백인들을무작정비난하거나그들에게책임을물으려고하지는않는다.그는아프리카가무력하게무너질수밖에없었던이유에대한질문을스스로에게,그리고독자들에게던진다.사태의원인을외부로돌리지않고내부의반성과성찰을유도하는그의객관적이고비판적인시각과성숙한태도는그의작품이아프리카를넘어전세계독자들에게인정받을수있는중요한요소가되었다.아체베는근대화를이루는과정에서아프리카의전통이인정받지못하는현상에대해서도역시비판적인태도를견지한다.그는19세기중후반아프리카원주민들의삶,즉아프리카의문화적기원을복원해내는데많은관심을기울이는작가이다.1988년출간한비평집『제3세계문학과식민주의비평』에서그는다음과같이밝히고있다.
대부분의아프리카작가들은아프리카식경험및아프리카식운명에기대어글을쓴다.그들에게그운명은현재의도제살이를염두에둔것이지차제에나타날유럽인과의동일성을염두에둔것이아니다.(중략)평화를지향하는모든문학은반드시특정지역을그이야기중심에담아내야하며,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그지역의역사적필연성과그지역주민의열망과운명을담보해내야한다.
여기서특정지역을이야기의중심에담아내는것,즉아프리카의문화적기원을복원하는작업이중요한이유는그것이곧“유럽인과의동일성”을주장할근거가되기때문이다.근대화의후발주자인아프리카가유럽에종속되지않고앞으로나아가기위해아프리카고유의삶을복원하는것이야말로다른무엇보다도선행되어야하는과제인것이다.그래서“그의문학목표는단순한‘서구중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