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12.48
Description
흑인 소작농 삼대의 질곡 어린 삶!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의 대표작『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미국 흑인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앨리스 워커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192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하였다. 이 작품은 사회적 억압과 남성들의 폭력으로 이중고를 겪는 흑인 여성들의 비극을 약자의 시선에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조지아 주. 노예처럼 살던 흑인 소작농 그레인지는 무력감과 자괴감을 견디지 못해 아내와 아들을 버려둔 채 북부로 떠난다. 그의 아내 마거릿은 자신의 부정함 때문에 남편이 떠났다고 생각해 자살해버리고, 아들 브라운필드는 아버지를 찾아 북부로 가던 중 성실하고 강인한 여인 멤을 만나 결혼한다.

하지만 브라운필드는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아내를 학대하고, 결국 그녀를 살해하여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한편, 북부에서 더 나은 삶을 찾지 못하고 백인에 대한 적개심을 가득 안고 남부로 돌아온 그레인지는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죄책감을 느낀다. 그는 아들 부부의 딸 루스를 맡아 키우면서 이기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데….
그레인지는 착취와 가난의 굴레에 눌린 삶, 적대와 분노의 삶을 거쳐 '세 번째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불행한 삶을 모두 외압으로 돌리던 것에서 벗어나, 분노의 대상을 똑똑히 보고 그와 대등하게 맞서려 한다. 이러한 세 번째 인생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손녀딸과 함께 걸어가는 삶이며, 단순히 흑인 해방의 삶이 아니라 사랑과 헌신, 교육과 참여, 자연의 순리를 모두 담고 있는 삶이다.
저자

앨리스워커

저자앨리스워커는1944년미국남부조지아주이턴튼출생.애틀란타의흑인여자대학인스펠만에입학한이후급진적역사가인하워드진과스토튼린든의영향을받아60년대흑인민권운동에참여하기시작했?다.1968년첫시집'언젠가(Once)'를출간했고,1970년첫번째장편소설'그랜지코플랜드의제3의길(TheThirdLifeofGrangeCopeland)'출간이후,웨슬리대학과메사추세츠대학에서문학강의를시작했다.1980년대이르러글로리아스타이넘과함께페미니스트저널「미즈Ms.」의편집인으로활동하며백인중산계층중심의서구페미니즘의한계를지적,흑인및유색인종페미니스트를의미하는'우머니스트'란단어를만들어냈다.지은책으로1973년전미도서상을수상한'혁명하는페튜니아',1983년퓰리처상을수상한'컬러퍼플'을비롯해'메디리안','여인들의신전','은밀한기쁨을간직하며'등이있다.

목차

목차
1부~11부
작가의말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흑인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수상한앨리스워커의대표작
증오와폭력으로물든흑인소작농삼대의질곡어린삶과‘온전한인생’에대한열망
성(性),인종의억압적현실에선인간내면과
비극의너머에서절절히울리는인간애를섬세하게그려낸수작
▶앨리스워커는오늘날미국최고의작가중하나이다.작가는선입견과증오에에워싸인굴종의삶이얼마나큰영향을미치는지독자스스로깨닫게한다.―《워싱턴포스트》
▶앨리스워커는소설속인물들과우리자신에게깃든인간성을강조함으로써깊은감동...
흑인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수상한앨리스워커의대표작
증오와폭력으로물든흑인소작농삼대의질곡어린삶과‘온전한인생’에대한열망
성(性),인종의억압적현실에선인간내면과
비극의너머에서절절히울리는인간애를섬세하게그려낸수작
▶앨리스워커는오늘날미국최고의작가중하나이다.작가는선입견과증오에에워싸인굴종의삶이얼마나큰영향을미치는지독자스스로깨닫게한다.―《워싱턴포스트》
▶앨리스워커는소설속인물들과우리자신에게깃든인간성을강조함으로써깊은감동을준다.그녀는사건과인물과이야기가스스로말을하게하는뛰어난재능을갖고있다.―《시카고데일리뉴스》
▶그녀의글에는힘과감수성이풍부하며,인류애가곳곳에배어있다.―《퍼블리셔스위클리》
흑인여성최초의퓰리처상수상작가인앨리스워커의대표작『그레인지코플랜드의세번째인생』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209)으로출간되었다.앨리스워커는미국흑인문학의거장이자모든차별에맞서총체적인간성의회복을부르짖는열정적인사회운동가로,억압적이고폭력적인1920년대미국흑인사회의현실을깊이있게조명하였다.이작품은사회적외압과남성들의폭력으로인해이중고를겪는흑인여성들의비극에사실적으로접근하고,부조리한현실에대항하는혁명적여성상을예고한다는점에서,작가의또다른대표작인퓰리처상수상작『컬러퍼플(TheColorPurple)』의정서적토대가되었다고할수있다.
무자비한폭력과잔인한살해장면으로출간당시많은비판을받기도했던이작품은그만큼진솔한‘약자의시선’에서약자내부의현실을가감없이보여주고있으며,단순한현실고발을넘어약자내부의교감과소통으로부터온전한삶의가능성을발견하고자한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
약자에게서약자에게로,억압과폭력의악순환이거듭되는흑인사회의비극적인단면
1920년대미국남부의조지아주.노예제도는육십여년전에이미폐지되었지만,소작농그레인지코플랜드가족을비롯한대부분의흑인들은여전히‘사회적이고영적인노예상태’에놓여있다.그들은백인지주밑에서등이휘도록일하지만,보상은커녕물질적인것에서부터사랑하는가족과그들자신의영혼까지끝없이착취당할뿐이다.한때는“누가개미를죽이기만해도울음을터트”(353쪽)릴정도로따뜻하고섬세한감성을지녔던,가족을사랑할줄알았던흑인남성들의자아는나아질기미가없는고통스러운일상과백인의착취를묵인할수밖에없는무기력한현실앞에서한없이축소된다.이렇게사회적으로거세당한흑인남성들은가족을학대함으로써자신의남성성을탈환하려한다.마치백인주인이흑인노예를부리듯폭력과억압을통해아내와아이들이자신의‘소유물’임을확인하고자하는것이다.이작품의주인공인그레인지코플랜드는괴로운현실에서벗어나기위해아내마거릿을멸시하며그녀의부정(不貞)을핑계삼아가족을버린적이있다.또한결핍감과열등감에젖어있는그의아들브라운필드는똑똑하고강인한아내멤을질투하며,방향을잃은증오심으로아내를짓밟고제왕으로군림하려하다가그녀를살해하기에이른다.앨리스워커는이처럼외부의억압과폭력이내부를향한억압과폭력으로이어지는흑인사회의참담한현실을신랄하게고발하고,무력한피해자에서뒤틀린가해자로변할수밖에없는인간의내면을치밀하게좇으면서,굴종의삶이초래하는비극의단면을독자들에게여실히보여주고있다.
백색페미니즘을넘어흑인여성의진짜삶을이야기하는우머니즘문학의선구적작품
앨리스워커는작가로서의명성만큼이나열정적인사회운동가로서의명성도높다.그녀는특히소수성과차이를배제하는백인중상류여성중심의전체주의적페미니즘을비판하며,사회적ㆍ문화적특수성안에서실질적인여성문제를직시하는새로운페미니즘을주창했는데,이를‘우머니즘(Womanism)’이라고한다.고유의역사적배경과특수한사회구조속에서백인여성들과는또다른고민과고통을안고있는흑인(유색인)여성들을대변하고자하는우머니즘은앨리스워커의많은작품들을관통하는하나의주제의식이며,그녀의첫장편소설인이작품에서그전조를보인다.그녀는어느인터뷰에서『그레인지코플랜드의세번째인생』이표면적으로는아버지와아들에관한이야기이지만,실제로는여성과여성이받는대우에관한이야기라고말하기도했다.
그레인지코플랜드가착취와억압뿐인소작농생활을견디다못해아내와아들을버리고북부로떠나자,아내마거릿은자신의부정함때문에남편이떠났다고생각하고자살해버린다.아버지의주인이었던백인남자에게서도망쳐나온아들브라운필드는아버지를찾아북부로향하던중우연히아버지의옛연인인조시를만나그녀의오두막에머물게된다.조시는어린시절아버지의친구들에게강간을당하고도도리어아버지로부터죄인취급을받아집에서쫓겨난뒤,자아를버리고아예매음굴로들어가버린여인이다.브라운필드는그곳에서조시의조카딸멤을만나사랑에빠지게되고,그녀와결혼한다.자포자기한인생을사는조시와달리똑똑하고강인하고성실한멤은개척가적인우머니스트(Womanist)의속성을잘보여주는여성이다.앨리스워커는어린시절언니가일하던장례식장에서처참한주검으로마주했던한여인을멤의모델로삼았다.워커는다해진신발에못이박인발을쑤셔넣은채남편의총에맞아뭉그러진얼굴로안치실에누워있던그녀가실상남자와의관계에있어모든여성의표상이기때문에‘같음’을의미하는불어‘멤(lameme)’을소설속인물의이름으로정했다고한다.멤은어떤경우에도비참한환경의노예가되기를거부하였으며,아이들을위해끝까지희망의끈을놓지않고노력하는여성이었다.
더나은삶을찾아북부로떠났다가백인에대한적개심만가득안고돌아온그레인지는삐뚤어진자신의아들때문에늙고야윈며느리멤의모습에안타까움과죄책감을느낀다.이러한자극은멤이죽은후그녀의막내딸루스를맡아키우게된그레인지가이기적이었던자신의과거를반성하고하릴없는분노를손녀딸루스에대한사랑으로바꿔가는일종의촉매가된다.그레인지는루스에게“성녀인멤을기억해야한다고”(221쪽)하면서“멤의근검절약이나근면성실을이야기”(221쪽)하기를좋아했는데,“루스를헤라클레스적인위대한임무와치명적일지모를거대한투쟁과불행의전조라할만큼냉혹한현실에준비시키”(337쪽)고자하는그레인지의교육을통해루스는자신이세상을바꿀수있다고말하는당돌하고야무진우머니스트의모습을갖추게된다.
굴종과분노,고립을지나인간애를통한약자연대의잠재력을희구하는세번째인생
안팎으로다양한변화를겪으며일종의치유와회복을경험하는그레인지코플랜드의인생은크게세부분으로나눠볼수있다.남부조지아주농장에서의첫번째인생은백인주인의착취와가난의굴레에눌린무력과굴종의삶이다.이때의그레인지는상대적약자인아내와아들을멸시하고,집을떠나방탕한생활을하면서뒤틀린분노를표출했다.막연히더나은삶을찾아북부로떠난그의두번째인생은남부에서와는또다른,멸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