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스 불바

타라스 불바

$11.07
Description
카자크 영웅들의 용맹과 기개에 대한 대서사!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이 쓴 장엄한 민족 서사『타라스 불바』. 국내에 <대장 부리바>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고전 영화의 원작으로, 러시아 민족의 수호자인 카자크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6세기 우크라이나 일대를 배경으로 카자크들의 투혼과 민족애를 웅장한 전쟁 서사 속에 풀어놓았다. 비극적인 카자크 몰락의 역사가 섬세하게 펼쳐진다.

원로 카자크 지휘관인 타라스 불바는 두 아들이 진정한 카자크가 되기를 바라며, 뛰어난 카자크들이 모여 사는 자포로제 세치로 그들을 데려간다. 하지만 향락적인 문화가 그곳을 휩쓸고 있었고, 이에 실망한 불바는 대중을 선동해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불바의 차남 안드리가 적장의 딸과 사랑에 빠져 민족을 저버린다.

불바는 폴란드군의 장수로 출전한 안드리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한다. 장남 오스타프는 적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포로로 끌려간다. 처형되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본 불바는 그와 카자크 민족의 복수를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서는데…. 작가는 민족과 종교에 대한 카자크의 자부심과 열정을 극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전투 장면을 생생하고 거침없이 묘사하였다.
이 작품은 역사의 혼돈을 불바와 두 아들에게 투영하며, 시대의 변화가 불러온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적장의 딸과 사랑에 빠진 안드리의 비극을 웅장한 서사적 구성 속에 풀어내었다. 인물들의 영웅적인 기질과 공적, 그리고 극적인 죽음으로 영웅 서사의 낭만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또한 비극과 희극의 요소를 뒤섞은 작가의 독창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저자

니콜라이고골

저자니콜라이고골은1809년3월31일러시아우크라이나지방(현재는독립국가)의소귀족집안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문학을좋아하였으며,고등학교때는시나산문을써서잡지에투고하거나학교연극에서연기를하기도했다.1828년관리가되려고상트페테르부르크로상경하지만냉혹한현실앞에좌절하고,가명으로시집『간츠큐헬가르텐』(1829)을출간하나대중의호응을얻지못한데절망하여스스로불태운다.갖은고생끝에고향우크라이나지방의민담을소재로쓴『디칸카근처마을의야화』(1831~1832)로일약러시아문단의총아가된다.1834년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의중세사조교수로임명되지만,일년후자신의자질에회의를느껴그만둔다.1835년무렵부터는환상적낭만주의에서벗어나낭만적사실주의경향을띠는작품들을쓰기시작한다.러시아의관료제도를날카롭게풍자한희극『검찰관』(1836)으로문단의큰호평을받지만,보수적인언론과관리들의비난때문에약6년간이나로마에피신해있어야했다.이기간동안봉건러시아의농노제와부패한관료들을풍자한최대걸작『죽은농노』(1842)를집필한다.그러나이후십년이넘도록만족스러운작품을창작하지못하고보수주의와극단적인신앙생활에빠져든다.결국착란에가까운정신상태로단식에들어가1852년3월4일숨을거둔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러시아사실주의문학의아버지니콜라이고골이쓴장엄한민족대서사
대문호의손에서새롭게태어난카자크세계,그비극적인몰락의섬세한초상
러시아민족혼의수호자인카자크영웅들의용맹과기개에대한낭만적찬가
▶미증유(未曾有)의위대한책열권중하나.-헤밍웨이
▶호메로스적서사시의최고모범.-벨린스키(러시아문학평론가)
세계적인대문호니콜라이고골이쓴감동적인대서사『타라스불바』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11)으로출간되었다.16세기우크라이나일대를배경으로카자크들의투혼과민족애를그린이작품은국내에「대장부리바」로소개된고전영화의원작이기도하다.전통적가치의수호자인아버지와사랑때문에조국을배반하는아들의비극적인행보를웅장한전쟁서사속에절묘하게녹여놓음으로써카자크몰락의역사를극적으로형상화한작품이다.러시아사실주의문학의아버지라불리는고골은이방대한작품을위해우크라이나역사에관한각종문서,전설,민담자료를수집하고우크라이나인의정서를세심하게관찰하여,과거카자크들의열정적인세계를완벽하게재현해냈다.비극과희극의요소를뒤섞은독창적인문체와생생한전투장면의묘사가특히뛰어나다.러시아비평가벨린스키는이작품을“호메로스적서사시의최고모범”이라칭했으며,헤밍웨이는“미증유(未曾有)의위대한책열권중하나”로꼽기도했다.1835년작품집『미르고르트』에첫판본이수록되었으며,러시아민족주의를강조하는방향으로대폭수정된최종고가1842년에발표되었다.
■대문호의손을통해생생하게부활한16세기카자크세계를만나다
작품의소재가된러시아카자크에대해
『타라스불바』는러시아우크라이나지방의자포로제등지를터로삼았던열정적인16세기카자크의투쟁과비장한죽음을그린작품이다.‘자유인,전사또는모험’이라는뜻의터키어에서그말이유래한카자크는전통적으로독립적인생활을하면서군사력을제공하는대가로러시아정부로부터여러가지특혜를받았던자유집단이다.초기에는사냥과고기잡이를하고약탈을일삼으며터키와타타르에대항하여게릴라전을벌이던자치조직이었고,15세기에는드네프르강유역에서형성된반(半)독립적집단을가리켰으며,15세기말에는농노신분에서벗어나기위해폴란드ㆍ리투아니아ㆍ모스크바공국에서달아나준(準)자치군사조직을만든농민들도이에포함되었다.16세기에는돈,그레벤(카프카스지방),야이크(우랄강중류),볼가,드네프르,자포로제등여섯개의주요카자크집단이있었는데,이들중가장유명세를떨친것이바로이작품에등장하는자포로제카자크이다.호전적이고열정적이며잔혹했던이들카자크는당시러시아우크라이나를압박하며세력을확장하던폴란드,터키,타타르등의이민족,이교도들에맞서민족전통과러시아정교를지키기위해숱한전쟁을치렀다.
작품에서다뤄진카자크의대(對)폴란드투쟁은그자체로매우서사적이다.이러한역사로부터장엄한서사의가능성을발견한고골은사실주의문학의대가답게각종사료와전설,민담을수집하고민족의정서를세심하게관찰하여카자크세계를완벽하게재현해냈다.카자크역사의한페이지가고골특유의희비극적인유머와면밀하고도힘찬필치를만나‘러시아민족혼의수호자’인카자크영웅들의감동적인대서사로거듭나게된것이다.공명심과용맹의화신으로죽음도마다하지않고명예를추구하는주인공타라스불바는물론작품속에서고골이그리는카자크들모두가무모하리만치용맹한민족의투사들이다.이작품은전투장면의생생한묘사가특히뛰어난데,거친전투가운데보이는인물들의영웅적인기질과대담한공적그리고극적인죽음은영웅서사의낭만적매력을한껏느끼게한다.주머니에동전이짤랑대는한흥겨운춤과연주를곁들인술잔치를멈추지않고,사흘치식량을하룻밤에먹어치운뒤길바닥에누워땅이꺼져라코를골며자고,전장에서도적을향해호탕하게농담을내뱉는카자크들의모습은장엄한서사에유쾌한재미와열기를더한다.또한작품속에묘사된남부러시아대초원의아름다운경치는긴박하게전개되는극의긴장을적절히풀어주면서서정적인감동을선사한다.“그는단순하게글을쓰지않았다.”라고하는옮긴이의말처럼고골은치밀하고정교한문장으로16세기카자크세계에새숨을불어넣고열정적인전사들을다시금살아움직이게만들었다.
■웅장한대서사안에역사의속성을고스란히녹여낸역사소설의모범
자식들이뛰어난카자크가되기를바랐던타라스불바는신학교를졸업한두아들을데리고카자크들이모여있는자포로제세치로간다.일부카자크들이폴란드,터키등타국귀족들의향락적인문화에젖어가는것을못마땅하게생각하던불바는술책을꾸며전쟁을일으킨다.때마침폴란드령지방에서카자크들이능멸을당했다는소식이전해져‘민족수호’의명분을얻은전쟁은점점치열해진다.그런데두브노에서폴란드와의공방전이한창일때불바의차남안드리는폴란드귀족의딸과사랑에빠져우군을배신한다.불바는적군의장수로출전한안드리를자기손으로처단해버리고,폴란드에포로로끌려가처형당한장남오스타프와카자크민족의복수를위해치열한전투를벌이다가장렬한최후를맞는다.
고골은카자크세계의몰락을완벽하게이해하고,이를독특한방식으로형상화한다.적장의딸과사랑에빠져자기민족의배반자가되어버린안드리의비극을웅장한서사적구성속에위치시키는것이다.역사가필연적으로안고있는‘문화적충돌과종속’의문제는이민족의풍속을좇는일부카자크와그들을비난하는불바사이의소소한갈등에서기미를보이기시작하여사랑을위해조국을등진안드리의행보를통해전면에부각된다.적장의딸과안드리의사랑은서사의전체흐름을해치는것이아니라오히려이러한흐름에필연성을부여한다.
원로카자크지휘관으로서민족의전통적가치관과전사로서의명예를목숨보다중시하는타라스불바와두아들,즉타고난전사인장남오스타프,개인적이고감성적인차남안드리는역사의혼돈을섬세하게투영한인물들이다.불바와오스타프가구시대의전형이라면,안드리는이러한구시대의몰락과신시대의도래를예견하는인물이라고할수있다.시대의변화가야기하는충돌과갈등,혼돈을여실히보여주는이세인물의비극은결국‘무엇을지킬것인가’에대한서로다른선택에서기인한다.적장의딸에게무릎을꿇고“조국이란우리영혼이찾는것이어야하오.내조국은당신이오!”라고고백하는안드리의모습에서,아버지와아들에게‘조국’은더이상같은것이아님을,그들은이제서로다른가치를위해싸울수밖에없음을알수있다.『타라스불바』는이처럼상충하는가치들간의선택과응전이자,아(我)와비아(非我)의끝없는투쟁인역사의속성을뛰어난극적서사로풀어낸역사소설의이상적인전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