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 1

성채 1

$10.03
Description
현실에 맞서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 의사의 싸움!
전후 영국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크로닌의 자전적 소설『성채』제1권. '모자 장수의 성', '천국의 열쇠'와 함께 크로닌의 3대 걸작에 속하는 이 작품은 1937년 출간 이후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의사가 현실에 휩쓸려 상류사회의 허상을 따라가다 소중한 것들을 잃고서 이상을 되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훌륭한 의사가 되려는 포부를 갖고 남웨일스의 탄광촌에 진료소 보조 의사로 부임한 앤드루 맨슨. 그러나 무능하고 부패한 의사들과 신참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들의 적개심 앞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낀다. 앤드루는 그곳에서 만난 아내 크리스틴의 사랑에 힘을 얻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 애쓰고, 환자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그를 믿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로 인해 고난을 겪으면서, 앤드루는 점점 변해가는데….

여기서 제목 '성채'는 인간의 이상을 상징한다. 앤드루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의 벽을 넘으려 하고, 그가 좌절할 때마다 아내 크리스틴은 사랑으로 그를 독려한다. 작가는 자신이 의사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느꼈던 문제들을 소설 속에 담아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과 상황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쉽고 대중적인 문체,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생생한 인물 묘사와 극적인 플롯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작품은 1938년 영화화에 이어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영국, 미국, 이탈리아에서 TV 드라마로 수차례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불평등한 영국의 의료 시스템을 개혁하고 공공 의료 서비스의 길을 여는 데 공헌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저자

A.J.크로닌

저자:A.J.크로닌

1896년스코틀랜드덤바턴셔카드로스에서태어났다.일곱살에아버지를여읜후외가에서가난하고고독한어린시절을보냈다.1914년글래스고의과대학에진학한그는대학을졸업하던해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해군군의관으로입대했고전쟁후에는인도행선박의촉탁의로일했다.1921년부터삼년동안남웨일스탄광촌에서의사로근무했는데,이때의경험은훗날『성채』를쓰는데많은영향을주었다.웨일스와런던에서차례로개업한크로닌은의사로서성공가도를달렸지만1930년십이지장궤양이발병해고향스코틀랜드에서요양하며어린시절부터꿈이었던소설쓰기를시작한다.1931년발표한첫소설『모자장수의성』은출간즉시경이로운반응을불러일으키며‘전후최고의소설’이라는평가를받았다.이에힘입어전업작가로나선크로닌은발표하는작품마다큰성공을거두었고,대표작『성채』(1937),『천국의열쇠』(1942)를비롯하여『별들이내려다보다』(1935),『풋내기시절』(1944)등은영화로도만들어졌다.1981년숨을거둘때까지지칠줄모르는필력을과시한크로닌의작품들은생생한인물묘사와극적인플롯,종교적정신에입각한휴머니즘으로지금까지도폭넓은인기를누리고있다.



역자:이은정

숙명여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한뒤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옮긴책으로『대부』,『한권으로읽는북유럽신화이야기』,『나는조지아의미친고양이』,『오메르타』,『북경의세딸』,『비프스튜자살클럽』,『존레넌을찾아서』,『초보자를위한마법』등이있다.

목차

1부
2부

출판사 서평

작품성과대중성을고루갖춘작품들로전후영국의가장중요한작가라불리는A.J.크로닌의3대걸작(『성채』,『천국의열쇠』,『모자장수의성』)중하나인『성채』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15,216)으로출간되었다.1937년출간되자마자현대고전으로자리잡은이작품은크로닌이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쓴준(準)자전적소설이다.의대를갓졸업해패기에차있던젊은의사앤드루맨슨은보수적이고위선적인현실에휩쓸려상류사회의허상을좇다가소중한것들을잃고서야자신의이상(理想)을되찾는다.주인공의삶을뒤흔드는다양한인물들에대한생생한묘사,긴장넘치는사건들이이루는극적인플롯,굴곡진인생행로속갈등과좌절을딛고참된가치관을회복하는종교적휴머니즘이독자들을사로잡아출간한달만에여섯번속판되었고그해가다가기도전에12쇄이상인쇄되는경이로운기록을세웠다.세계20여개국에서번역되었으며,1938년에는킹비더감독에의해영화로만들어졌고영국,미국,이탈리아에서여러차례텔레비전드라마로방영되어큰인기를모았다.낡고부패한의료계의현실에대한크로닌의맹렬한비판이담긴이작품은대중적인성공을넘어실제로영국의의료시스템개혁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는평가도얻고있다.

■작가의실제경험에서비롯된생생한재미와진실한감동
『성채』는크로닌이본격적으로전업작가의길을걷기전의사생활을하면서실제로경험하고느낀문제들을바탕으로하고있다.크로닌은작품속에서주인공이그랬던것처럼젊은시절남웨일스계곡의탄광촌에서의사로근무하면서갱부들의직업병연구에몰두했다.(당시그가발표한논문들이『성채』를집필할때자료로활용되기도했다.)의과대학을갓졸업한섬세한성격의젊은스코틀랜드인의사라는인물설정은곧바로크로닌을떠올리게하며,주인공이현실에맞서는방식은크로닌자신의가치관과이상을그대로투영한것이라하겠다.크로닌은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나는의료업계에대해내가느끼는모든것을『성채』에담아냈다.의료계의불의와지독히보수적인비과학적완고함,허위의식등.소설속에묘사된참사와불공정한상황은내가직접목격한것들이다.”그는탄광촌에서와런던개업의시절의경험을통해다양한인간군상에대한깊은통찰력을갖게되었으며,훗날책을쓰기위해이러한경험을일기로기록해두었다고한다.그렇기에작품에서앤드루가맞닥뜨리는다양한인물과상황들은더욱현실감있게전달되며독자들은앤드루가느끼는안타까움과좌절감에깊이공감할수있을것이다.

■세계20여개국독자를사로잡고영국의료계를변화시킨『성채』의힘
주인공앤드루맨슨은훌륭한의사가되려는인도주의적인포부를갖고남웨일스의탄광촌에진료소보조의사로부임한다.그러나그는무능하고부패한의사들과신참의사를믿지못하는환자들의적개심앞에서이상과현실의괴리를절감한다.앤드루는그곳에서만난아내크리스틴의사랑에힘을얻어잘못된관행을바로잡고과학적인방법으로환자들을치료하려부단히애쓴다.이러한그의노력에환자들도점차마음을열고그를신뢰하게된다.하지만낡은법칙과권위를맹종하지않고자신의신념대로행동하는그를못마땅하게여기는사람들로인해앤드루는고난을겪는다.탄광촌보조의사로서나이후광산사무국의의무관으로서수차례한계를경험한앤드루는결국런던으로가서병원을개업하는데,시원찮은돈벌이로생활고에시달리다못해현실과타협하면서점점타락해간다.그러던중그는자신이수술을맡긴돌팔이의사때문에환자가사망한일을계기로자신을돌이켜보게된다.그리고변해가는자신의모습을안타깝게지켜보던아내까지사고로목숨을잃자,앤드루는깊이참회하며자신이부정했던신에게서위안을찾는다.절망을딛고선앤드루는잊고있었던자신의오랜이상을실현하기위해동료들과함께새로운출발을준비한다.
『성채』는쉽고대중적인문체,체험을바탕으로한현실감넘치는이야기,생생한인물묘사와극적인플롯으로소설본연의재미를듬뿍느끼게할뿐만아니라작품전체를꿰뚫는휴머니즘으로독자들에게깊은감동을주는이상적인대중소설이다.출간된해에만12쇄이상중판,세계20여개언어로번역,1938년영화화에이어1983년부터2003년까지영국,미국,이탈리아에서텔레비전드라마로수차례제작방영등경이로울정도로대중적인성공을거둔이작품은의학계에도큰반향을일으켰다.당대의의학자들과젊은의학도들은앤드루의모습에서진정한히포크라테스정신을발견하고감명을받아그의이상인‘공동병원’을실제로설립했으며,대중들은이작품이불평등한영국의의료시스템을개혁하고공공의료서비스의길을여는데지대한공헌을했다는찬사를아끼지않는다.이것만봐도『성채』가가진저력과영향력이어느정도인지가히짐작할만하다.

■보이지는않지만시련의언덕위에분명히존재하는성채와같은이상
본문에는작품의제목이기도한‘성채’혹은‘성’이라는표현이두번등장한다.한번은크리스틴이탐욕적으로변해가는앤드루를되돌려놓기위해그를설득하는장면에서,다른한번은초심을되찾은앤드루가동료들과새출발을하기위해떠나기전아내크리스틴의무덤을찾는장면에서다.

당신이인생에대해어떻게말했는지기억나지않아요?인생은미지의것에대한도전이며,언덕위에있다는것은알지만보이지는않는어떤성을차지하기위해힘겹게언덕을오르는것과같다고말했잖아요.

공동묘지에들어선그는여러가지생각을하며크리스틴의묘앞에오랜시간서있었다.(중략)앤드루가열차시간에늦지않을까걱정하며발걸음을돌렸을때눈앞에펼쳐진하늘에는성채모양을한뭉게구름이밝게피어오르고있었다.

소설에서성채혹은성이상징하는것은‘인간의이상’이라고볼수있다.앤드루는이상을실현하기위해낡은관습과권위,부패의언덕을넘으려했고,그가좌절하여포기하려할때마다크리스틴은사랑으로그를독려했다.앤드루는탄광촌진료소의보조의사일때나사무국의의무관일때나심지어저명한단독개업의가되어타락일로를걸을때조차도자신이하는모든일이환자들의삶과공공의건강에작은변화를가져온다는것을분명히인지했다.앤드루가숱한좌절과방황을겪은후다시시작하겠다는마음을갖게되는것도바로이작은변화들때문이며,크로닌이‘성채’라는상징을통해말하고자하는것도이와다르지않다.즉,어디서무엇을하든지무엇을상대로싸우게되든지우리의모든행위가사회전체에분명히영향을미칠것이므로옳은목소리를내는데주저하거나원하는답이나오지않는다고좌절하지말고자신의‘성채’를향해나아갈것을독자들에게촉구하는것이다.이처럼소박하지만정직한교훈이주는따뜻한감동이출간70년을넘긴지금도『성채』가독자들에게여전히사랑받는비결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