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9.24
Description
극단으로 내몰린 나약한 영혼의 용서받을 수 없는 선택!
스페인 소설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의 작품『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스페인 현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은 이 소설은 세상을 경악하게 한 살인마의 수기이다.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학대와 증오 속에서 자란 주인공은 숙명처럼 잇따라 살인을 저지르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1939년 스페인 알멘드랄레호의 한 약국에서 원고가 발견된다. 알아보기도 힘들게 휘갈겨 쓴 원고는 파스쿠알이라는 남자의 마지막 고백이다. 어려서부터 극단적인 폭력을 경험하며 자란 그에게 가정은 지옥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아내가 유산하면서부터 시작된 불화로 인해 그의 삶은 다시 어두워지는데….

파스쿠알의 두 손은 점점 피로 물들어 가고, 급기야 그는 자신의 곁에서 늘 저주를 퍼붓는 어머니에게 칼날을 들이민다. 모친 살해라는 소재와 잔인하고 거친 에피소드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이 소설은 스페인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전율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무너진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당시의 엄격한 검열로 출판 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지만, 내전 이후 황폐해진 스페인 대중은 이 작품의 잔혹성과 비극성에 감동하였다. 작가는 빈곤과 무지, 야만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전하고 있다.
저자

카밀로호세셀라

저자카밀로호세셀라는1916년5월11일스페인북부갈리시아의중산층가정에서태어났다.세관관리였던아버지를따라어려서부터스페인여러지방과도시를옮겨다니며자랐고,아홉살때수도마드리드에정착한뒤로중등교육을받았다.1934년의과대학에진학하지만1학년을마친뒤포기했고,세관관리가되기위한공부를시작하지만역시마음을잡지못하고방황했다.하지만이시기에문학강의를청강하며본격적으로문학을접했으며,처음으로시를써서문예지에발표했다.스무살때스페인내전이발발하자프랑코휘하의반란군에가담해싸우다가부상을입고입원했다.전장에서돌아와노동조합사무실에서서기로일하면서첫소설'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을집필하기시작했다.1942년출간한이작품은출판금지조치를받지만,상업적으로큰성공을거두었다.1948년오년여간의공력을쏟아'벌집'을완성한다.하지만이작품역시검열을통과하지못하고완성한지삼년후아르헨티나에서처음출간된다.셀라는1957년스페인왕립학술원의종신회원이되었고,1977년에는국왕에의해초대상원의원으로지명받아헌법개정에참여했다.가톨릭여제대십자가상,아스투리아왕자문학상,플라네타상,세르반테스상등굵직한상들을수상했으며,1989년스페인소설가로는처음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말년까지소설뿐아니라시,단편,수필등을망라한여러작품을남겼으며,2002년1월17일마드리드에서여든여섯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목차
몸을씻은파스쿠알두아르테
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
『돈키호테』이후가장많은사람들이읽은스페인소설
경직된스페인문단의침묵을깨고원초적인간심리를파헤친문제작
지옥까지내몰린나약한영혼앞에놓인용서받을수없는단하나의선택
스페인소설가중최초로노벨상을수상한카밀로호세셀라의『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224)으로출간되었다.1942년출간되자마자스페인현대소설중가장중요한작품으로자리잡은이소설은세상을경악하게한희대의살인마의수기이다.열악한농촌마을에서태어나평생을...
노벨문학상수상작가
『돈키호테』이후가장많은사람들이읽은스페인소설
경직된스페인문단의침묵을깨고원초적인간심리를파헤친문제작
지옥까지내몰린나약한영혼앞에놓인용서받을수없는단하나의선택
스페인소설가중최초로노벨상을수상한카밀로호세셀라의『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224)으로출간되었다.1942년출간되자마자스페인현대소설중가장중요한작품으로자리잡은이소설은세상을경악하게한희대의살인마의수기이다.열악한농촌마을에서태어나평생을학대와증오속에서자란주인공은아무리몸부림쳐도벗어날수없는숙명처럼잇따라살인을저지르고점점더깊은수렁으로끌려들어간다.개인의의지로통제할수없는비극적운명앞에무너진나약한인간본성,누구도보호해줄수없는변두리삶의극단적비극에대한날카로운묘사가투박한어조속에숨어있다.
프랑코정권의엄격한검열정책은이작품에대해잔인한소재와폭력적인묘사를근거로출판금지조치를내렸지만,내전이후황폐해진스페인대중은그잔혹함에공감하고,그비극성에감동했다.『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은출간되자마자억압적인사회분위기속에서침체되어가던스페인문단에“일종의건전한카타르시스”로작용하며스페인현대소설에새로운시작을알린작품이다.
■“현실에대한잔혹한캐리커처”
스페인의열악한농촌마을에서태어난파스쿠알두아르테는어려서부터극단적인폭력을경험하며자란다.가난하고,무지하며,세상에대한적개심으로가득찬그의부모는언제나서로를잡아먹을듯이싸웠고,그럴때마다어린파스쿠알은무자비한학대의대상이된다.그러다가아버지는미친개에게물려감금된채로죽고,여우같은여동생은집안의재산을훔쳐서가출하고,지능이떨어지는남동생은기름통에빠져죽으면서비극적인가족사가이어진다.
매번이불행이마지막이기를간절히바라던파스쿠알은결혼을해서새로운가정을꾸리지만,아내가유산하면서부터시작된불화에그의삶은또다시어두워진다.결국아내는파스쿠알에게불륜을추궁당하다가급사하고,파스쿠알은아내의외도상대인파코와몸싸움을벌이다그를죽인다.
몇년간의수감생활을마치고돌아온파스쿠알은두번째아내를맞아새로운인생을도모하지만그의곁에서늘저주를퍼붓는어머니때문에견딜수없는불안과위협을느낀다.어머니를죽여야만자신이살수있다는강박에빠져든파스쿠알은어느날밤날카로운칼을들고어머니의침실에들어간다.
봇물이터지듯피가튀어내얼굴을때렸습니다.그것은내장처럼따뜻했고,양의피와똑같은맛이었습니다.(……)나는들판을향해쉼없이몇시간동안이나뛰고또뛰었습니다.들판은시원했고안도감같은기분이혈관을타고흘렀습니다.
『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이보여주는모친살해라는소재와잔인하고거친에피소드는당시스페인독자들에게커다란충격을안겼고,이작품은스페인예술과문학에서전통적으로이어져온‘전율주의’를대표하는작품으로자리잡았다.셀라역시이작품이끔찍하고잔인한면을집요하게묘사하여냉혹한인간실존을부각하는전율주의전통의영향을받았다고인정하며“전율주의는삶이전율적일때만존재한다.”라고덧붙였다.파스쿠알두아르테가겪은비극이일반적인현실이라기보다극단적이고과장된일면일수있겠지만,스무살즈음의젊은나이에내전을직접경험했고,프랑코휘하반란군의일원으로참전하기도했던작가자신에게세상이그만큼처참하고끔찍한지옥으로느껴졌다는것도납득할수있다.
그는『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을통해,빈곤과무지,야만이지배하는이사회속에서살아간다는것자체가얼마나비극적인가를우회적으로전달한다.내전을소설의직접적인소재로삼는것이금지된억압적인사회에서,그는사실적인묘사대신괴물같은한인물이라는독창적인은유를통해시대의비극과공명을시도한것이다.
■가장음습한현실까지스며든휴머니즘
사면을구하고싶지않습니다.삶이내게가르쳐준것은너무도악했고그런본능에저항하기에나는너무도연약했기때문이지요.
당대의문호바로하는이작품의서문을써달라는셀라의부탁을“거절하겠네.만일자네가감옥에가고싶다면,혼자가게나.그러기에는젊지만말이야.난자네의책에서문은쓰지않겠네.”라며단칼에거절했다.이작품이그만큼불온하고위험한내용을담았다는것을알수있는일화이다.하지만작가가전달하고자했던것은체제에대한도전이나선정주의는아니었다.오히려이소설의저변에는철저하게세상의변방으로몰린한인물에대한연민이깊게깔려있다.
작가는한신부의입을빌려,그가실은“인생에놀라궁지에몰린온순한양에불과”하다고말한다.“대부분의사람들에게짐승처럼”여겨지지만그역시가족과이웃에게최소한의도리는하면서살아야한다고믿는평범하고소시민적인가치를내면화한인물이다.하지만그가일상화된가혹함과만연한폭력상황에서끔찍한수렁에점점빠져들어갈때,그가믿고쉬어갈만한도피처는세상어디에도없다.가족도,이웃도,교회도그에게낙인을찍고,그를추궁할뿐이다.결국파스쿠알이언쟁끝에친구를칼로찌르고,아내를뺏으려는자의뼈를부러뜨리고,자신을저주하는어머니의목에칼을꽂은것은그가할수있는가장잔인한복수이기보다그가할수있는유일한대응이었다고역설한다.
이작품은파스쿠알이저지른범죄에대한선악의판단은차치하고,소외와좌절,죽음이끊이지않는극한상황에서나약한개인이무엇을할수있겠느냐고독자들의동정심에호소한다.더나아가내전으로인한집단학살을경험한사회에서,범죄자한명을놓고서짐짓정의의편에서는체하는게얼마나위선적인가를에둘러물으며무책임한사회에대한비판으로까지주제를확장한다.
■‘스페인적인것’을가장생생하게구현하는세계의거장
놀라울만큼다양한작품세계를성취한작가로평가받는카밀로호세셀라는우리에게는다소낯선이름이다.실제로그의많은작품이높은평가를받고있고,다양한언어로번역되었지만전세계적으로친숙한작가는아니다.
1989년일흔세살의그가노벨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었을때,스페인어권작가중세계에더잘알려진카를로스푸엔테스나옥타비오파스를선정하는게더낫지않느냐는몇몇의의견도있었다.이에대해줄리오오르테가(브라운대학스페인어과교수)는셀라가성취한업적을다음과같이평가했다.“그는민주주의를경험한유럽사회속의스페인의가능성을보여주면서도가장스페인스럽게남아있다.전통을유지하면서,유럽문학에동화되지않고자신만의스타일을발전시킨작가이다.”
『파스쿠알두아르테가족』에서도이러한작가의가치가잘녹아있다.내전이전의군주제사회부터공화정이자리잡기까지의혼란스러운사회상,떠돌이무산자주인공이고난과역경에맞서는스페인문학특유의‘피카레스크전통’의주제,당시스페인사회에깊게깔린불안하고황폐한대중심리를반영하여,우리는이한편의소설을통해스페인의다양한풍경들을생생하게느낄수있다.그리하여이작품은스페인문학의획기적인분수령이되었을뿐만아니라,가장‘스페인적인것’의전범으로아직까지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