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지하로부터의 수기

$9.37
Description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제적 소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지하로부터의 수기』.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로 여겨지는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된 소설로도 꼽힌다. 자기만의 세계 '지하'에 세상에 대한 싸늘한 경멸을 품은 채 살아온 한 남자의 독백과 경험담이 수기의 형태로 펼쳐진다. 젊은 시절 하급 관리로 사회생활을 했지만 친분 관계도 거의 없이 모든 이들을 혐오하는 남자는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할 궁리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지하에 틀어박혀 있다. 세상에 대한 경멸과 증오는 자신을 향한 저주로 바뀌는데….
이 작품은 1부 '지하'와 2부 '진눈깨비에 관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소설 문법과 세계 인식의 틀을 배반하며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시도했다. '지하 인간'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의 유형은 그 후 톨스토이나 체호프, 랠프 앨리슨 등의 작품에 두루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젊은 학자이자 소설가인 김연경이 번역을 맡았으며, 흔히 쓰이던 '지하 생활자의 수기'라는 제목 대신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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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함께19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세계적인소설가이다.반독자들에게는언젠가는읽어야할작가,평론가들에게는가장문제적인작가,문인들에게는영감을주는작가제1순위로꼽히는,그영향력에있어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전무후무한작가이다.풀네임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는1821년10월30일(신력으로는11월11일)군의관이었던미하일안드레예비치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

목차

목차
1부지하-7
2부진눈깨비에관하여-69
작품해설-201
작가연보-215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도스토예프스키야말로내가공부했던심리학자이다.『지하로부터의수기』는피속에서부터진실을토해내는소설이다.―프리드리히니체
▶‘지하인간’은실존주의철학의선구자이자대변인?이다.이작품과인물이야말로인간의본성이근본적으로비이성적이라는것을분명히증명한다.―장폴사르트르
▶도스토예프스키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데열쇠가되는소설.―앙드레지드
러시아의대문호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지하로부터의수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39번)으로출간되었다.『지하로부터의수기』는도스토예프스키작품...
▶도스토예프스키야말로내가공부했던심리학자이다.『지하로부터의수기』는피속에서부터진실을토해내는소설이다.―프리드리히니체
▶‘지하인간’은실존주의철학의선구자이자대변인이다.이작품과인물이야말로인간의본성이근본적으로비이성적이라는것을분명히증명한다.―장폴사르트르
▶도스토예프스키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데열쇠가되는소설.―앙드레지드
러시아의대문호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지하로부터의수기』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39번)으로출간되었다.『지하로부터의수기』는도스토예프스키작품세계에서전환점이된소설로,최초의실존주의소설이라일컬어진다.이작품은지식인이라자처하지만자기만의세계‘지하’에틀어박힌채세상모든것을경멸하는주인공의독백과경험담이수기의형태로서술된다.도스토예프스키가이책에서주인공으로등장시킨‘지하인간’은이전소설에서는볼수없었던새로운인물이었으며,그가고백하는위악적인가치관역시기존의세계관을전복시키는것이었다.이‘지하인간’이라는인물유형은그후톨스토이,체호프뿐아니라20세기의소설가랠프엘리슨,영화<택시드라이버>에까지두루영향을준것으로평가받는다.
“구린내나고추악한지하”에서뿜어내는싸늘한독기,
세상에대한경멸과증오가자신을향한저주로뒤바뀐다
『지하로부터의수기』는1부「지하」와2부「진눈깨비에관하여」로구성되어있다.「지하」는“나는아픈인간이다…….나는심술궂은인간이다.”라는주인공의독백으로시작된다.그는마흔살가량의남자로,이십년쯤전에하급관리로일했으나약간의유산을물려받은이후줄곧아무일도하지않은채살아왔다.학창시절의친구도없고사회생활을하면서도친분을쌓지못해인간관계라할만한것은전혀없다.그는이런상황에거의아무런불만이없고오히려모든이들을혐오할뿐이다.뿐만아니라자신을무시하는사람들의작은행동에도심한모욕을느끼며온갖방법으로복수할궁리를한다.그러나그뿐,실제로는아무런행동도취하지않는다.그렇게이십년간아무도만나지않고아무일도하지않은채지하에틀어박혀있었다.
「진눈깨비에관하여」에서는그가이십대에경험했던일들을들려준다.한장교와당구장에서우연히마주치는데,장교는길을막고있는그를물건처럼집어들어옆에다내려놓은후아무일없었다는듯제갈길을간다.주인공은이일로크나큰치욕을느끼고장교에게복수할궁리를시작한다.그를비방하는소설도쓰고결투를신청하는편지도쓰지만,둘다거기서그친다.또다른일화는초대받지않은동창생들모임에참석했던이야기이다.학교에다닐때는물론이고그후에도교류가없었던동창생들이환송회를연다고하자돈까지빌려가며부득부득그자리에낀다.그러나막상모임에서는같이어울리지도못하고엉뚱한행동만할뿐이다.주인공은그들을쫓아유곽에까지따라가는데,거기서리자라는매춘부를만난다.무슨말을해도뚱한반응을보이는리자의태도에약이올라,그녀의미래에대해온갖잔인한말을퍼부어그녀를울리고만다.집으로돌아와서는,며칠동안이나리자가찾아올까봐노심초사하다가하인에게히스테리를부리는데,바로그순간에리자가그를방문한다.그녀가그런모습을목격한것에수치심을느끼고그녀를증오하게된다.
자신은누구보다똑똑하다고자부하지만실제로는새로운시대의철학도이념도모두경멸하고,나아가자기자신을가장경멸하는주인공.언제나조롱과경멸을자초해놓고는그들에대한증오로어쩔줄을몰라하다결국에는스스로를괴롭히고저주하는지경에까지자신을몰고간다.
구린내나고추악한자신의지하에서우리생쥐는모욕과조롱에짓이겨진채로그즉시싸늘한독기를품은,무엇보다도영원토록사라지지않을악의속으로침잠한다.그러곤사십년을내리자신의모욕을가장극악하고수치스러운세부사항까지죄다기억해내고그때마다자기쪽에서훨씬더수치스러운세부사항을덧붙이면서자신의환상을통해표독스럽게스스로를약올리고짜증나게만들것이다.그놈스스로자신의공상을부끄러워하면서도어쨌거나모든것을기억해내고모든것을곱씹고이런일도일어날수있었다는구실을대며자신에게불리한얼토당토않은것만잔뜩지어내고어느것하나곱게넘어가지않을것이다.(본문중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미학적,시학적실험
19세기리얼리즘소설의문법을비켜나간의식과실존의새로운지평
도스토예프스키는소설가로서주목받기시작하던스물여덟살부터팔년동안유형생활을한다.사년을감옥에서보냈으며사년동안은시베리아에서복무했는데,특히감옥생활을하는중에허락됐던책은‘성경’이유일했다고한다.이공백기가지난후그의작품이이전과는완전히다른성격을띠게된것은그리놀라운일이아닐것이다.특히퇴역한지오년이지난1864년에발표한『지하로부터의수기』에서는“그동안그누구도시도하지않았던”새로운소설형식을선보였다.기존의소설문법뿐아니라세계인식의틀마저배반하면서소설장르에대한실험을감행했다는평가를받는것도이런결과때문이다.또한『죄와벌』이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과같은도스토예프스키자신의대작과비교했을때이작품은중편소설에가까운분량이지만,평론가들은그의다른작품보다도훨씬난해하고모던하며문제적이라고평가하고있다.
‘나는쓴다,고로나는존재한다.’게다가이‘나’는주인공-영웅이되기는커녕‘반(半)주인공’,심지어‘반(反)주인공’에,그야말로무위도식하는백수에불과하지만오직쓰는행위를통해세계를내안에담은주인공으로등극한다.바로이것이발자크적리얼리즘에지배되던19세기소설문법을비켜나가『지하로부터의수기』만이보여준,심지어발견한우리의식과실존의새로운지평이기도하다.(「작품해설」중에서)
젊고감각적인번역으로다시읽는『지하로부터의수기』
이책의번역자인김연경은서울대학교와모스크바국립사범대학교에서도스토예프스키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한젊은학자이다.또한21세에등단해소설집『고양이의,고양이에의한,고양이를위한소설』,『내아내의모든것』,장편소설『고양이의이중생활』등의작품을발표한소설가이기도하다.젊은학자이자소설가로서,김연경은『지하로부터의수기』를감각적으로번역해냈다.
또한고심끝에기존에흔히쓰이던‘지하생활자의수기’라는제목대신‘지하로부터의수기’라는제목을붙였다.이작품의원제목은‘Запискиизподполья(Notesfrom(the)Underground)’로,‘지하생활자의수기’는일본어번역(‘地下生活者の手記’)을그대로차용한제목이다.일견자연스럽고익숙한듯한이제목대신‘지하로부터의수기’라는제목을택한것은다음과같은이유때문이다.우선은작품의원제의의미를최대한가깝게전달하려했다.그리고이작품의주인공인‘지하인간’에게는건강하고활기찬느낌을주는‘생활’이라는것이결여되어있다.그의수기는그저그의‘실존’,그리고그의‘지하’에서흘러나온고백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