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

키메라

$15.60
Description
포스트모던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고전!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기수로 평가받는 존 바스의 작품『키메라』.「천일야화」와 그리스 신화라는 잘 알려진 고전을 다양한 서술 기법으로 유쾌하게 패러디한다. 이 작품은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용인 키메라처럼 세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두냐자디아드'에는「천일야화」의 셰헤라자데와 두냐자데 자매가 등장해, 소재와 형식의 고갈에 직면한 현대 문학의 위기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페르세이드'와 '벨레로포니아드'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와 벨레로폰의 이야기를 토대로, 주인공들을 마흔 살의 중년으로 설정해 영웅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고전은 포스트모던의 시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유쾌하게 비틀린 인물들을 통해 소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날카로우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비관습적인 내러티브 기법을 이용해 문학 속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가공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원본의 유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주석을 달았고, 이전 번역본에서 살리지 못했던 성적인 코드도 그대로 옮겼다.
저자

존바스

저자존바스는1930년미국메릴랜드주케임브리지에서태어났다.음악에소질을보여1년간줄리아드음악학교에다녔으나학비문제로포기하고존스홉킨스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다.이후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뉴욕주립대학,존스홉킨스대학에서창작을가르치는한편꾸준히소설을발표했다.포스트모더니즘이론가이면서그것을직접자신의작품에서구현하려했던바스는'여로의끝'과'연초도매상'에이어발표한'염소소년자일스'로'미국예술원상'을받았다.1967년에는모더니즘의미학적,형식적전통의가능성이탕진되었음을주장하는'고갈의문학'을통해미국문단에파문을던졌다.다음해인1968년에는작가의육성녹음을내러티브기법의일부로제시하는등소설의한계를실험한'도깨비집에서길을잃고'를발표하여평단뿐아니라독자들에게도좋은반응을얻었다.또그이후'키메라'로'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이밖에주요작품으로'편지','안식년','타이드워터이야기'등이있다.

목차

목차
두냐자디아드-7
페르세이드-85
벨레로포니아드-203
작품해설-455
작가연보-474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포스트모더니즘의이정표가된존바스의전미도서상수상작
고답적인모더니즘문학에맞서새로운소설형식을선보인작가존바스
고전천일야화와그리스신화에대한신선한해석
이야기하기에대한이야기,리얼리티와허구의경계를허무는독특한시선
▶비극적이면서도매력적이고,한마리뱀이만들어내는미끈한곡선만큼이나우아하다.―《워싱턴포스트》
▶바스가꿈꾸는세상이란바로『천일야화』의세계에서처럼이야기가죽음마저도유예하는힘을갖는세상,사람들이괴물의머리에올올이심긴뱀마저도“사랑스러운...
포스트모더니즘의이정표가된존바스의전미도서상수상작
고답적인모더니즘문학에맞서새로운소설형식을선보인작가존바스
고전천일야화와그리스신화에대한신선한해석
이야기하기에대한이야기,리얼리티와허구의경계를허무는독특한시선
▶비극적이면서도매력적이고,한마리뱀이만들어내는미끈한곡선만큼이나우아하다.―《워싱턴포스트》
▶바스가꿈꾸는세상이란바로『천일야화』의세계에서처럼이야기가죽음마저도유예하는힘을갖는세상,사람들이괴물의머리에올올이심긴뱀마저도“사랑스러운여인의머리카락”으로여길수있는상상력이넘치는그런세상일것이다.가공의괴물키메라처럼세편의픽션으로이루어진『키메라』는무궁무진한이야기의가능성을약속하는새로운신화이기도하다.―이운경|「작품해설」중에서
포스트모더니즘문학의기수라불리는존바스의『키메라』가민음사세계문학전집(240번)으로출간되었다.1960년대미국문단에큰파문을던진논문「고갈의문학(TheLiteratureofExhaustion)」을통해사실주의문학에종언을고한존바스는토머스핀천,조지프헬러와함께가장인기있는포스트모더니즘작가이기도하다.이미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된『연초도매상』에서흥미진진한역사소설로허구와실재의경계를넘나들었던그가『키메라』에서는고전『천일야화』와그리스신화속으로뛰어든다.잘알려진고전을다양한서술기법으로유쾌하게패러디하면서,현대작가들이당면한‘소재의고갈’이라는위기상황을보도록성찰하는이작품은소설을통해자신의문학관을직접실현해나간존바스의역작이다.
전미도서상(NationalBookAward)수상작가임에도바스의작품은특유의복잡한서술기법덕택에한국어로번역된작품이많지않았다.특히1970년대한차례번역되어나온『키메라』는헌책방에서도구하기어려워애호가사이에서는번역본이존재한다,아니다논란이분분했던희귀작품이다.존바스의『연초도매상』을번역한이운경선생의노력으로마침내빛을본세계문학전집의『키메라』는독자들에게최대한쉽게다가갈수있도록많은노력을기울였다.독자들이바스식유머를이해하는데도움이되도록세심하게주석을달았고,이전번역본에서시대분위기탓에살리지못했던성적인코드도모두살렸다.곱씹을수록재미있는유머를즐기며미로같은이야기속을탐험하다보면어느새더이상유령도서가아닌,실재하는따끈따끈한『키메라』만의매력에푹빠지게될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시각에서재해석한『천일야화』와그리스신화
첫번째이야기「두냐자디아드」의주인공은『천일야화』의셰헤라자데와두냐자데자매이다.처녀와동침한후다음날아침이면살해해버리는샤리알왕의광기를멈추기위해셰헤라자데는미래에서온마신의도움을받는다.저자존바스를꼭닮은이마신은창작부진에시달리는20세기의작가로,탁월한이야기꾼인그녀를평생사모하며존경해왔다고말한다.마신은자신의시대에서읽은『천일야화』속이야기들을셰헤라자데에게전해준다.그리고셰헤라자데는그이야기들을매일밤이어가면서천일이나수명을연장해마침내왕의공포정치를끝내는데성공한다.마신또한이들자매와조우하면서새로운아이디어를떠올리고창작부진의늪에서빠져나온다.
이어지는「페르세이드」와「벨레로포니아드」는그리스신화의영웅페르세우스와벨레로폰의이야기를토대로하면서도,주인공들을마흔살의중년으로설정함으로써영웅들의속살을드러낸다.두주인공모두사그라지는영웅과업의기억과날로쇠퇴해가는체력속에서방황하다이를극복하기위해여행을떠나지만결과는사뭇다르다.페르세우스는신전에머무르며신녀칼릭사와함께자신의인생사와영웅으로서의이력을탐구한다.젊은시절에는괴물을퇴치해안드로메다공주를구출하고메두사의목을베며명성을떨쳤으나이십년뒤에는결혼생활도파탄에이르고왕노릇도권태로워진,‘요령을잃어버린’불행한중년이되었다.그는다시한번메두사의목을베면회춘하여젊은시절의영광을누릴수있다고믿고과거의노정을되밟기로한다.생명을주는존재로새롭게태어난메두사의진실한사랑을깨닫지못하고미망에휘둘리던페르세우스가어리석은회춘의꿈을버리는순간,그는별이되어영원한영웅으로남게된다.
반면벨레로폰은마흔살생일을앞두고자신의평탄하기만한인생에좌절한다.전형적인영웅의궤적에서벗어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그러다생일전날「페르세이드」를우연히입수해읽고페르세우스를모방해과거의영웅적모험들을되밟기로결심한다.벨레로폰은젊은시절부터페가수스를타고키메라를퇴치하는등영웅들의삶의패턴을좇는데열심이었다.말하자면영웅신화학이라는수업에서A학점을받음으로써진짜영웅이되려고한것이다.그러나모방으로만이루어진그의삶은올림포스를향해날아오르다천상의문턱을넘지못하고추락하는것으로끝이난다.충돌직전벨레로폰은「벨레로포니아드」라는책의글자와문장과종잇장으로변신하면서부분적이나마불멸성을성취한다.「벨레로포니아드」는벨레로폰(벨레루스를죽인자)이었지만벨레로폰(살인자벨레로폰)으로살다가벨레로폰(벨레루스의목소리)이된인물의삶을그린이야기인것이다.
■‘고갈된’전통문학을극복하는존바스만의새로운‘이야기’
바스는첫번째이야기「두냐자디아드」에서소재와형식의고갈에직면한작가의분신을등장시켜현대문학의위기를보여준다.목숨을잃지않으려면이야기를계속해야하는셰헤라자데는‘무엇을’써야할지몰라방황하는마신에게동지이자훌륭한전범(典範)인셈이다.마신이미래에서전해주는『천일야화』의이야기속이야기들과,셰헤라자데와두냐자데가처한독특한상황은각각서로의위기를돌파할수있는실마리가되는데,이해법의공통분모는바로‘이야기하기’,그자체이다.셰헤라자데가마신을불러냈던마법의주문,“보물을여는열쇠가바로보물그자체이다.”는곧소재의고갈에맞닥뜨린현대의작가들에게이야기하기자체가바로새로운이야기임을설파하는바스의외침이다.
『키메라』는이러한문제의식을기반으로형식면에서새로운소설기법을실험하는데주력한다.「두냐자디아드」에서셰헤라자데의문제가해결되는과정은곧작가의창작부진문제가해결되는과정이기도하다.셰헤라자데의이야기를현실속에서읽은작가가거꾸로셰헤라자데의이야기속에등장하거나,그안에서소재를발견한작가가창작하는작품이바로이「두냐자디아드」라는,이야기구조의역전이일어나기도한다.비선형적인서술구조는세편의이야기사이에서도나타난다.여인국가아마존의유래를아랍세계(「두냐자디아드」)에서찾는동시에그것을그리스신화세계(「벨레로포니아드」)에도끼워넣으면서각각의이야기는서로의존재를담보하는증인이된다.하나의픽션이다른픽션의리얼리티를증명해주는형국이다.사자의머리와염소의몸통,용의꼬리를가진괴물키메라처럼『키메라』에담긴세편의이야기들은이러한식으로기묘하게접합되어있다.
결국이야기의리얼리티가서로다른관점들의집합에불과한상황에서무엇이픽션이고무엇이실제인지구분하는것은무의미해진다.이러한점은「벨레로포니아드」에서극명하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