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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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아의 발견에서 민족 주체의 확립을 이끌어낸 진보소설을 읽다!
오늘의 젊은 독자를 위해 고전을 새롭게 번역한 「세계문학전집」 제250권 『무정』.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어 폭발적 사랑과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자 연애소설 '무정'을 담아냈다. 방언과 고어 등을 그대로 살려 1970년대의 언어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특히 완전무결한 이상적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발전하기 위해 애쓰는 나약한 인간을 등장시켜, 그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랑과 운명을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면서 발생하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질투'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아의 발견에서 민족 주체의 진취적 확립을 이끌어낸다.
한국 최초로 문학에서 근대적 '개인'을 발견해낸 '무정'을 읽는다. 동경 유학에서 돌아와 경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젊은 지식인 '이형식'은 개화 지식인 김 장로의 딸로서 근대 교육을 받은 신여성 '김선형'에게 영어 개인 지도를 해주면서 연정을 품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형식에게 옛 은사 박 진사의 딸이자 기생 '박영채'가 나타난다. 영채는 감옥에 갇힌 박 진사를 구하고자 기생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 정혼한 형식을 위해 정조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형식이 선형과 영채 사이에서 방황하던 중 영채가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저자

이광수,정영훈

호는춘원(春園).한국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개척한가장중요한작가다.조선왕조의국운이기울어가던구한말에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여,일찍부모를여의고도두차례에걸친일본유학을통하여근대사상과문학에눈뜨고이를한국적사상및문학전통에접맥시켜새로운문학의시대를열어나갔으며,한국전쟁와중에세상을떠날때까지붓을놓지않고불굴의의지로놀라운창작적삶을이어간작가였다.14세...

목차

목차
무정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한국최초의근대장편소설이자연애소설로널리알려진이광수의『무정』이세계문학전집250번으로출간되었다.이로써한국을대표하는문학전집인민음사세계문학전집은출간12년만에250권을돌파했다.이번에출간된『무정』은한국근대문학을전공한정영훈경상대국문과교수가1918년7월신문관,동양서원에서단행본으로출간된『무정』을저본으로《매일신보》연재본과그후에출간된단행본들을참고하여편집한것이다.원칙적으로현재의‘한글맞춤법’과‘외래어표기법’에따르되,작품의분위기에영향을준다고판단되는방...
한국최초의근대장편소설이자연애소설로널리알려진이광수의『무정』이세계문학전집250번으로출간되었다.이로써한국을대표하는문학전집인민음사세계문학전집은출간12년만에250권을돌파했다.이번에출간된『무정』은한국근대문학을전공한정영훈경상대국문과교수가1918년7월신문관,동양서원에서단행본으로출간된『무정』을저본으로《매일신보》연재본과그후에출간된단행본들을참고하여편집한것이다.원칙적으로현재의‘한글맞춤법’과‘외래어표기법’에따르되,작품의분위기에영향을준다고판단되는방언과고어,구어체표현등은그대로살려당대의언어감각을느낄수있게했다.
『무정』은1917년《매일신보》에연재되는동안폭발적인기와사회적논란을동시에불러일으킨당대‘가장뜨거운소설’이자,한국최초로문학에서근대적‘개인’을발견해낸기념비적작품이다.춘원이광수는형식과영채,선형의관계를통해연애감정앞에서무력한인간의모습을낱낱이묘사한동시에,자아를발견하고각성한그들이민족주체의진취적앞날을모색하는과정까지다뤘다.개인과사회의미래를함께고민하는‘깨어난청춘’들의모습은21세기를지나친오늘날의우리에게도전혀낯설지않으며,오히려우리삶의조건을생생하게보여주는현대한국인의원형으로서해가갈수록커다란울림을준다.
『무정』은형식과영채,선형을둘러싼삼각관계를중심으로전개된다.소설속인물들은이성(異性)을보고가슴설레하고,상대가자신을사랑해줄까노심초사하고,자신의보잘것없음을한탄하고,상대가한눈팔지않았을까질투한다.자칭타칭‘깨었다.’하는형식은영채가정조를지켰을까잃었을까고뇌하고선형의몸에대한욕망을드러낸다.얌전한처녀인영채는남자를생각하면후끈달아오르는자신의몸을자각한다.도도한신여성인선형은형식의외모에실망하고영채의등장에저도모르게강한질투심을드러낸다.부모가자식의결혼을결정하는것이당연했던,연애를한다해도‘춘향과이도령’식지고지순한사랑이부각됐던시대에이러한인물상은매우낯선것이었다.
이처럼『무정』의주인공들은완전무결한이상적인인간이아니라스스로불완전함을인정하고발전하기위해애쓰는개인이다.그리고개인이‘자유연애’를경험하고욕망을느끼는과정에서자아를발견하고각성한다.이러한‘개인’혹은‘자아’의발견은곧근대성의발견이라고도할수있다.
이형식이김선형과처음만나인사를주고받던이시대만해도사정은사뭇달랐다.자유연애란자율성의다른이름이었고,자율성은근대적인간의표지(標識)바로그것이었다.근대적인간은선험적으로주어진다양한가치들을곧바로받아들이는대신의심하고질문에부친다.그는스스로입법자가되어가치를만들어내고가치의주인이된다.이광수는‘따르도록만들수는있으나알게할수는없는(可使由之不可使知之)’타율적도덕이라고유교도덕을비판하는데,자유연애는이와상반되는곳에자리하고있다.자기의사와상관없이부모가짝지어준사람을자동적으로받아들이는대신사랑하는사람을스스로결정하는방식의관계란근대적의미의도덕률을압축적으로보여주는일종의본보기였던셈이다.―「작품해설」에서
특히동경유학생인형식이나신식교육을받은선형과달리고전적여성상인영채의변화는놀라울정도다.불의의습격으로겁탈을당해정조를잃은영채는‘자살’이라는전형적인선택을하지만,개화한신여성병욱을만나새로운세상에눈을뜬다.병욱은영채에게부모가강요하는거짓사랑과유교도덕에갇힌채살아가는조선여성의운명을설파하며‘제뜻대로’살것을주문한다.순종적인여성이었던영채가신문물을접하고자신의욕망을실현해가는과정은지극히‘근대적’이다.
능동적으로자신의사랑과운명을결정하는법을배운현대한국인의탄생
1918년단행본으로출간된『무정』은1만부이상팔리며베스트셀러가되었는데,이는『무정』에연애를중심으로한‘오락적재미’가있기때문이다.형식과선형,영채의삼각관계가흥미진진하게진행되고,갈대같이흔들리는주인공들의마음이생생하게묘사되어결말에대한궁금증을불러일으킨다.또‘이상적인외모’와형식의얼굴을비교하는선형이나,병욱의오빠인병국에게설레는마음을숨기지못해가슴졸이는영채의모습은현대여성들과별반다르지않고,‘돈’과‘미모’없음을한탄하고선형과영채를이리저리견주어보는형식의모습은현대남성들과별반다르지않다.
하지만더중요한것은『무정』이1910년대유행했던상투적인연애오락소설에서벗어나‘근대성’,‘계몽성’까지담은작품이라는점이다.『무정』을쓰던당시이광수는나약하고불완전한개인이성장해가면서민족주체가나아갈길을찾을수있다고생각했다.즉사적이익이공적이익과충돌하지않을뿐더러,오히려사적이익을통해공적이익이실현될수있다고봤다.
이광수의초기논설을보면그가개인의욕망에충실한것이공동체전체의이익과상치되지않을뿐더러자연스럽게조화를이루는것으로이해했음을확인할수있다.동물들은순전히생물학적욕구에따라행동하지만,눈에보이지않는조물주의작용을통해종의번식이라는결과를낳는것처럼인간세계역시그렇다는것이이광수의논리였다.이광수는나중에개인의욕망을앞세우는것을이기적인태도라고비난하는데,이는개인의욕망과공동체의이익이일치하지않음을깨달은데서온변화일것이다.『무정』을쓰던때의이광수에게사적인세계와공적인세계사이에는뚜렷한경계선이존재하지않았다.―「작품해설」에서
이광수는능동적으로자신의사랑과운명을결정하는법을배워가는청년들이조선의앞날을새롭게써나가기를희망했다.각각미국으로,일본으로떠나는기차안에서우연히만난형식과선형,영채는끔찍한수해현장을목격하고조선의앞날을걱정한다.그리고그들은‘교육으로,과학으로’조선민중을계몽해야한다는깨달음에이른다.유학에서돌아온주인공들앞에는‘문명한조선’이기다리고조선은그들의도움으로발전해나갈것이다.이렇듯조선의미래를희망적으로그린『무정』의결말은이광수의간절한기대이기도했다.비록이광수의이러한꿈은현실이되지못했지만,시대의한계속에서그가실현해냈던문학적성취는지금까지도생생하게살아숨쉬고있다.
▶줄거리
동경유학에서돌아와경성학교에서영어를가르치던젊은지식인이형식은개화지식인의딸이자근대교육을받은신여성선형에게영어개인지도를해주면서조금씩연정을품게된다.그런형식앞에옛은사이자한말지식인박진사의딸영채가나타난다.영채는감옥에갇힌아버지를구하고자기생이되었지만,어린시절정혼한형식을위해절개를지켜왔다.형식이두여성사이에서방황하던중영채가겁탈당하는사건이벌어지고,좌절한영채는유서를남기고형식을떠나버린다.결국형식은영채를잊고선형과결혼해미국유학을떠나기로결심한다.한편실의에빠졌던영채는평양으로가던기차안에서개화한신여성병욱을만나새로운삶의희망을찾는다.그리고각각미국과일본으로떠나기위해탄기차안에서형식과선형,그리고영채는운명적으로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