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대화를 통해 그려지는 소통의 단절!
오스트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지성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작품 『말리나』. 언어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와 개인, 자아와 타자,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고찰한 실험적인 소설이다. 새로운 표상과 과거의 잔상이 공존하는 현대적 도시 빈. 작가인 '나'는 삶의 의미를 오직 이반이라는 남자와의 관계에서만 찾는다. '나'는 그와 함께하는 미래를 조심스럽게 꿈꾸지만 그들의 관계가 가벼운 감정에 머물기를 바라는 이반은 그녀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한편 '나'와 한 집에서 동거 중인 남자 말리나는 전적으로 이반에게 의존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녀를 보살피고, 돕고, 꾸짖고, 위로해주는데….
20세기 여성 소설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작가가 사망하기 2년 전에 발표한 작가의 문학세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연극처럼 주요 등장인물 다섯 명을 소개하며 '오늘'이라는 시간과 '빈'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정한다. 그리고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성과 심리적 갈등을 단편적인 대화와 일상적 풍경 속에 녹여냈다. 언어가 전할 수 있는 것의 한계와 진정한 소통의 불가능성을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말리나
$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