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페스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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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페스트'라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0세기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무서운 전염병이 휩쓴 폐쇄된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묘사된다. 인물들은 재앙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태도를 드러내 보인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이며,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임을 이야기한다. 이번 한국어판은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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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로운인생을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드비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알사스출신의농업노동자였던아버지가1차세계대전중전사하고,청각장애인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카뮈는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

목차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위험이도사리는폐쇄된도시에서극한의절망과마주하는인간군상

평범하기그지없는조용한해안도시오랑에서언젠가부터거리로나와비틀거리다죽어가는쥐떼가곳곳에서발견된다.저부당국이페스트를선포하고도시를봉쇄하자무방비도시는대혼란에빠진다.
무서운전염병이휩쓰는가운데고립되어버린도시에서는재앙에대응하는이들의각기다른모습들이묘사된다.그중하나는,이도시에서이렁난사태가‘이고장사람이아닌’자신과는‘상관없는’일이라고확신하는기자랑베르의‘도피적’태도이다.랑베르는자기가사랑하는여자가기다리는곳으로돌아가기위해,즉자신의행복을되찾기위해도시를벗어나려고한다.둘째로,파늘루신부의‘초월적’태도다.파늘루신부는어느비바람치는일요일,설교를통해이재앙은사악한인간들에대한신의‘징벌’임을역설하면서(“여러형제들,여러분은그불행을겪어마땅합니다.”(128쪽))재앙이오히려인간의“길을제시한다”고주장한다.
도피,초월적태도에이어재앙에대응하는세번째태도는,이작품의주요주제인‘반항’이다.토박이도아니면서마을에머무는미지의인물‘타루’는의사리유를찾아가페스트와싸우기위해서는자원봉사자들로구성된‘보건대’를조직해야한다고말한다.리유는파늘루신부의태도를빗대“체념하고서페스트를용인하는것은및니사람이나눈먼사람이나비겁한사람의태도일수밖에”없다며그에동의한다.타루와리유는페스트,즉질병과죽음에맞서싸우며“이미창조되어있는그대로의세계를거부하며투쟁함으로써진리의길을”걸어가려는(170쪽)카뮈의세계관을그대로보여주는인물들이다.

■질병,전쟁,절망―죽음이라는엄혹한인간조건앞에서도억누를수없는희망의의지

사실상『페스트』착상의기폭제가된것은2차세계대전이라고볼수있다.카뮈는자신의‘작가수첩’에이렇게기록했다.“전쟁이터졌다.어디에전쟁이있는가?마땅히믿어야할소식들과마땅히읽어야할벽보들이외에그부조리한사건의징조들을대체어디에서발견할수있단말인가?”“전쟁이도대체어디에있느냐고,전쟁의혐오스러운모습이어디에있느냐고우리는자문했다.그런데그것이어디에있는지를,우리가마음속에그것을지니고있다는것을우리는이미알고있는것이다.”(『작가수첩』1권)
이를증명하기라도하듯소설『페스트』에서는오랑에서페스트가점점사라져가고사람들도서서히희망을품기시작할때마지막희생자들이결국목숨을잃고,거대한희망앞에서더욱절망적으로느껴지는‘패배’는극에달한다.그리고타루는이렇게말한다.

내가확실히알고있는것은,사람은제각기자신속에페스트를지니고있다는것입니다.왜냐하면세상에서그누구도그피해를입지않는사람은없기때문입니다.늘스스로를살펴야지자칫방심하다가는남의얼굴에입김을뿜어서병독을옮겨주고맙니다.자연스러운것,그것은병균입니다.그외의것들,즉건강,청렴,순결성등은결코멈추어서는안될의지의소산입니다.정직한사람,즉거의누구에게도병독을감염시키지않는사람이란될수있는대로마음이해이해지지않는사람을말하는것입니다.(329쪽)

페스트(죽음)와맞서싸우다죽어간사람들,그에맞서싸워이겨낸사람들,희망과기쁨속에서맞보는고통과절망.결국그근원은우리들‘마음속’에있다는것은결국무엇을의미하는것일까?카뮈는『페스트』의마지막에의사리유의입을빌어이렇게말한다.

그는이연대기가결정적인승리의기록일수는없다는것을알고있었다.이기록은다만공포와그공포가지니고있는악착같은무기에대항하여수행해나가야했던것,그리고성자가될수도없고재앙을용납할수도없기에그대신의사가되겠다고노력하는모든사람들이그들의개인적인고통에도불구하고아직도수행해나가야할것에대한증언일뿐이다.(401쪽)

『페스트』는결국,절망과맞서는것은결국행복에대한의지,즉현실이아무리잔혹하다할지라도희망을놓지않고자신의길을걸어가는것이야말로이‘부조리’한세상에대한진정한‘반항’이며우리‘인간’이걸어가야할길임을보여준다.

■한국최고의불문학번역가,김화영고려대명예교수의전면개정판

카뮈의『페스트』는『이방인』과함께프랑스내에서도최고의고전으로평가받는작품일뿐만아니라우리나라에서도카뮈의대표작으로손꼽힌다.
1999년우리나라최고의불문학번역가로선정된김화영교수는“열다섯살때영문모르고처음읽”은『이방인』이“줄곧운명처럼나의삶을동반해”왔다고밝혔다.이십여년전처음번역했던『이방인』과『페스트』를이번에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수록하며김화영교수는작품을“새로번역하다시피대폭수정”했다.
수십년동안강단에서카뮈의소설을학생들과함께다시읽고가르쳤으며,이제새번역을내면서“마치처음대하는독자가된듯새로운느낌”을받았다는김화영교수의“새로운번역”은독자들에게『이방인』과는또다른거대하고엄중한『페스트』의세계관이던져주는충격과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