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화살

신의 화살

$15.06
저자

치누아아체베

지은이:치누아아체베(ChinuaAchebe)
1930년나이지리아동부의이보족마을인오기디에서태어났다.그곳은영국성공회의선교사들이처음진출한선교지로아체베역시기독교집안에서성장했다.미션스쿨을졸업한후이바단대학교에서의학과문학을전공했다.졸업후에는라고스의나이지리아방송국에서일했다.

스물여덟에발표한첫소설『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1958)로아프리카탈식민주의문학의새로운장을열었으며,뒤이어발표한『더이상평안은없다』(1960)로나이지리아국가상을받았다.식민역사를주체적으로재조명하고소설화하려는노력은두작품에이어『신의화살』(1964)까지이어졌다.‘아프리카3부작’이라고불리는이연대기의마지막작품인『신의화살』에서1920년대동족의분열과식민종교의유입으로혼란에빠진나이지리아부족전통의붕괴양상을날카롭게그려뉴스테이츠먼족캠벨상을받고그해노벨상후보에올랐다.그밖에도『민중의사람』(1966),『경계하라,동포여』(1972),『사바나의중심가』(1987)등을썼다.

나이지리아최고훈장인국가공로상,독일출판협회평화상등을수상했으며,2007년에는부커상을받았다.나이지리아대학교의명예교수이자바드대학교의석좌교수이며,2011년현재브라운대학교의아프리카문헌학교수로재직중이다.  

옮긴이:이소영
서울대학교영어과를졸업하고영국리즈대학교대학원영문학과에서수학했다.미국위스콘신(밀워키)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중앙대학교사회개발대학원에서여성복지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경희대,한양대강사를역임했고2012년현재전문번역가,자유기고가로활동중이다.

옮긴책으로『21세기페미니즘사상』,『이브가깨어날때』,『자연,여성,환경-에코페미니즘의이론과실제』,『내인생,단하나뿐인이야기』,『브루스터플레이스의여자들』,『더이상평안은없다』,『신의화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신의화살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아프리카문학사의새로운전기를마련한작가치누아아체베
나이지리아식민역사를주체적으로조망한‘아프리카3부작’의대단원
외래문화의유입과동족내분으로몰락해가는식민지전통사회의비극


‘아프리카현대문학의아버지’치누아아체베의장편소설『신의화살』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
(276)으로출간되었다.1964년에발표된『신의화살』은부커상을받은『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
다』(1958),나이지리아국가상을받은『더이상평안은없다』(1960)에이어나이지리아식민역사
를주체적으로재조명한‘아프리카3부작’의마지막작품이다.치누아아체베는『신의화살』에서
식민지하혼돈가운데부족의정신적지도자가중심을잃고몰락하는모습을통해피할수없는변
화에현명하게대처하지못하고반목과분쟁속에서예정된파국을맞는식민지전통사회의비극
적행보를처연하게그려냈다.그는이작품으로아프리카문학에수여하는뉴스테이츠먼족캠
벨상의최초수상자가되었고그해노벨문학상후보에올랐다.

■외압과내분의혼돈속에서자멸을부른비극의화살
영국의나이지리아통치가본격화되던1920년대,여섯마을이함께울루신을모시는우무아로와
일찌감치백인문화를받아들인이웃의옥페리사이에경계지의소유권을둘러싼분쟁이일어난
다.이에우무아로의여섯마을이가진회합에서대사제에제울루는옥페리의소유권을인정하며
전쟁을막으려하지만,그에게반기를들며옥페리를찾아가담판을짓자고주장하는무리들이힘
을얻는다.결국경고차보낸우무아로의전령이옥페리에서살해되고두마을사이에끔찍한전쟁
이벌어진다.백인행정관윈터바텀의개입으로전쟁은일단락되지만,에제울루가우무아로에불리
한증언을한탓에여섯마을은에제울루를따르는무리와그를배척하는무리로분열된다.그사이
우무아로까지기독교가전파되자,에제울루는사람들의만류에도아랑곳없이자신의눈과귀가되
어달라며아들하나를선교사밑으로보낸다.한편식민지행정문제를고민하던윈터바텀은영토
분쟁당시유일하게진실을말한에제울루를대(代)족장으로임명하려하지만,에제울루는백인의
제안을단호히거절하고옥에갇힌다.울루신의대사제가아들을이교도로만들고백인의초대까
지받았다며비난하던사람들사이에서에제울루는명성을회복하고권위를되찾는듯보인다.하
지만감옥에서분노와적개심에휩싸인에제울루는울루신의지휘아래백인이아닌우무아로의
동족들을향해파멸의손을뻗는다.
제목인‘신의화살’은울루신의사제인에제울루를상징한다.에제울루는자신이“신의활시위
에걸려있는화살에불과”하다고말하며자신의모든행위를신의뜻으로정당화한다.신을모시
는대사제이면서자기아들을기독교도로만든것이나스스로백인의청을거절해옥에갇혔으면
서그분노를자기동족들에게돌린것이모두울루신이애초에백인과손을잡고자신을시기하
는내부세력을제압하기위해계획한일이라믿고자신의고집대로사람들에게맞선다.얌을추수
할시기가지났음에도에제울루가햇얌축제를승인하지않아마을사람모두가기근으로고통받
던중그는자신이가장아끼던아들이비극적인죽음을맞이하자혼란속에무너지고만다.
하지만울루신은어째서자기를이런식으로,그러니까그를때려눕힌다음진흙으로덮어버리는
식으로그를다룬단말인가?(중략)도대체어느누가자기아들을야자나무위로올려보내열매를
따라고한다음도끼로나무를베어넘어뜨리겠는가?그런데오늘날그런일이모든사람들의눈앞에
서벌어졌던것이다.그것이의미하는게모든것의붕괴와파멸이아니라면무엇이란말인가?
신의뜻은무엇이며,신의화살은어디로날아간것일까?사람들은신이“고집스럽고야망에찬사
제에대항하는부족민들과한편”이되어자신의사제를무너뜨리는모습을목격했다.그들은동족
의위험에맞서싸워야할사제가그책임을망각하고오히려그들을위험에빠뜨렸으니신에게버
림받은것이라고생각한다.한데이러한사제의파멸은결국울루신으로대표되는우무아로전통
의몰락으로이어진다.요컨대신의화살은잘못날아간것이다.
신이사제를징벌하거나적들앞에서그를포기하기위해이와같은순간을선택했다면그는버릇없
이굴라고사람들을선동한것이었다.그리고우무아로는그런행동을실행에옮길준비가되어있었
다.오비카가죽고며칠지나지않아거행된기독교도들의추수감사절에굿컨트리가기대했던것이
상으로수많은사람들이나타났다.곤경에처한수많은사람들이자기아들에게얌을하나둘씩들려
보내면서새로운종교에그것을바치고약속된면죄부를받아오게했다.
결국신에게받은권력을누리던대사제는물론그를자신의활시위에걸어놓고가늠하던신도예
정된파국을피할수없었다.이러한비극적인결말은혼돈한식민지역사에서예정된것이기에작
가의담담한어조에도애달프기그지없다.

■식민역사를주체적으로재조명하고아프리카정신을복원한기념비적작품
대표적인탈식민주의작가인치누아아체베는그들의슬픈역사가남긴상흔을딛고주체적인시
각으로식민역사를바로보고바르게기록하려는노력을쉬지않았다.『신의화살』은이러한작업
의결정판이라할수있는이른바‘아프리카3부작’의마지막작품이다.앞선『모든것이산산이
부서지다』,『더이상평안은없다』와시대적배경은다르지만두작품과마찬가지로식민지상황에
서나이지리아이보족의전통적인가치와질서가무너지는상황을담고있다.아체베는‘식민지수
탈론’과‘식민지근대화론’어느한쪽에치우치지않고시종객관적이고관조적인태도로아프리카
전통사회가서구문화의유입과내부의혼돈으로인해사회적,정신적으로방향감각을잃게된
상태를담담하게그려내갈채를받았다.장로인할아버지와목사인아버지밑에서자연스럽게기
독교도로성장한아체베는역사의흐름속에서변화는피할수없는것임을인정한다.이러한그의
생각이에제울루의입을통해전해진다.
“세상이변하고있단다.”아버지가아들에게말했다.“그런게나도싫다.(중략)내아들중하나가
이사람들과함께지내면서그곳에서내눈이되어주었으면좋겠다.그곳에서배울게하나도없다
면너는다시돌아올거야.하지만뭔가배울게있다면너는내몫을집으로가져오렴.이세상은탈
춤과도같단다.네가만약그것을잘보고싶어한다면한자리에머물러있어서는안된단다.”
한데그렇게주장하던에제울루자신은정작변화에적응하지못하고자가당착에빠진다.자기손
으로선교사에게보낸아들이선교사의뜻을받들어신성한도마뱀을죽이려상자에가둔것을알
고는그를혼내는가하면족장이되라는백인의제안을거절하고감옥안에서자신의명성이다시
높아지는것을은근히즐긴다.에제울루가고집스럽게자기동족들을위험으로몰고가다자멸하
는모습을통해아체베는이러한몰락이전적으로외세에의한것이아니라,전통과변화,권위와
책임감사이에서중심을잡지못한대사제의아집과상황파악도못하고동족과전쟁을벌인마을
사람들의욕심이식민지상황과결합한결과라고냉철하게말하는것이다.이러한점에서아체베
는아프리카고유의문화만을절대시하고서구문화를무조건적으로배척하는극단적인‘네그리튜
드(Negritude)운동’의한계를넘어섰다는평가를받는다.
또한아체베는아프리카를신비주의적인시각으로재단해실재하지않는것으로만드는식민지담
론을거부하고,독자적인아프리카문화를펼쳐보임으로써아프리카의정체성을확립하려했다.
이를위해결혼,상제,농사,상거래등과관련된이보족의전통적인세시풍속을상세하게묘사했으
며,이보족의전통민담이나구전가요,속담등을작품곳곳에풍부하게인용했다.뿐만아니라,문
맥상추측이가능한이보어의단어들을영어문장에자연스럽게삽입해작품을읽는동안아프리
카를생생하게느끼고체험할수있게했다.요컨대『신의화살』은뛰어난창작소설인동시에,식
민역사를냉철하게그린탁월한사기(史記)이자역사와전통문화에담긴아프리카의정신을복원
하려한귀중한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