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노인과 바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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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1899년7월21일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현재의시카고)에서태어났다.의사아버지와성악가어머니사이를두었고,여섯남매중장남이었다.평생을낚시와사냥,투우등에집착했으며,다방면에걸쳐맹렬한행동을추구하고,행동의세계를통해자아의확대를성취하려했다.그러한인생관은그의작품전체를통해서도드러난다.

고등학생때학교주간지편집을맡아직접기사와단편을썼으며,...

목차

노인과바다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절제된문장으로강렬하게그려낸한노인의실존적투쟁과불굴의의지
개인주의와허무주의를극복하고인간과자연을긍정하고진정한연대의가치를역설한수작

멕시코만류에서홀로고기잡이를하는노인산티아고는벌써84일째아무것도잡지못했다.같은마을에사는소년마놀린은평소산티아고를좋아해그의일손을돕곤했는데,노인의운이다했다며승선을만류하는부모때문에이번에는그와함께배를타지못한다.산티아고는혼자먼바다까지배를끌고가낚싯줄을내린다.그의조각배보다훨씬크고힘센청새치한마리가낚싯바늘에걸리자산티아고는이틀밤낮을넘게그물고기와사투를벌인다.손에쥐가나고낚싯줄에쓸려상처를입으며마실물마저다떨어지자포기하고싶은마음이들지만그는마음을다잡고죽을힘을다해싸운끝에결국청새치를잡는다.그러나기쁨도잠시,뱃전에밧줄을묶어매달아놓은물고기의피냄새를맡은상어떼가산티아고의배를쫓아온다.그는남은기운을모두짜내어상어떼와싸우지만겨우뭍으로돌아와확인해보니청새치는머리와몸통의등뼈만앙상하게남아있다.어부들은산티아고의뱃전에매달린거대한뼈를보며감탄하고,마놀린은안타까움에눈물을흘리며먹을것을싸들고산티아고의집으로간다.마놀린과짧은대화를나눈산티아고는소년이지켜보는가운데평온하게잠이든다.

산티아고는헤밍웨이작품에등장하는전형적주인공답게이념보다는본성에충실하고생각하는것보다는행동하는것에익숙하다.다만일흔의노인인그는오랜세월동안쌓은연륜덕에보다너그럽고삶에대한혜안을갖고있다.젊은어부들이그의불운을비웃어도함께웃어넘기며남을탓하지않는다.또한헤밍웨이의다른주인공들이다소허무주의에물들어있는반면산티아고는젊음을상징하는힘센청새치,시련을상징하는질긴상어떼앞에무릎꿇지않고,물질적인상실과육체적인고통에도끝내포기하지않음으로써정신적인승리를거둔다.

좋은일이란오래가는법이없구나,하고그는생각했다.차라리이게한낱꿈이었더라면얼마나좋을까.이고기는잡은적도없고,지금이순간침대에신문지를깔고혼자누워있다면얼마나좋을까.“하지만인간은패배하도록창조된게아니야.”그가말했다.“인간은파멸당할수는있을지몰라도패배할수는없어.”(『노인과바다』중에서)

산티아고가처한상황과그가보이는불굴의의지는이작품을쓸당시의헤밍웨이자신과연관이깊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이후십여년동안이렇다할작품없이작가로서사형선고를받은것과다름없는상황에서헤밍웨이는『노인과바다』를통해작가적생명력을재확인하고삶을긍정하는성숙한태도를보인다.자칫허무해보이는노인의사투는그가망망대해위에서마놀린을그리워하고자신을걱정하는마을사람들을떠올리고사람은혼자여서는안된다는사실을절감하며돌아와누군가와대화할수있음에감사하는모든과정에서진정한연대와협동에대한의미있는역설이된다.또한이작품은얼핏‘인간과자연의싸움’을그린소설로보이지만,노인이청새치,상어와벌이는싸움은사실상지극히자연스러운먹이사슬의한과정이며자연의섭리이다.바다를어머니로생각하고자신이잡은물고기에게형제애를느끼며자신을자연의일부로받아들이는산티아고의모습에서는오히려헤밍웨이의시대를앞선자연친화적,생태주의적세계관을확인할수있다.

『노인과바다』는감정을절제한강건체와사실주의기법을바탕으로하면서도서정시못지않은다양한상징과독특한전지적화법을활용해작품의깊이를더한헤밍웨이문학의결정판이다.이듬해헤밍웨이는이작품으로퓰리처상을수상했으며1954년그가노벨문학상을수상하는데도『노인과바다』가지대한기여를했다.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서는헤밍웨이의문체적특성과행간에숨은뜻까지놓치지않고성실히옮기는데주력했다.

▶폭력과죽음의그림자가짙게드리운현실세계에서선한싸움을벌이는모든개인에대한자연스러운존경심을다룬작품.―스웨덴한림원,노벨문학상선정이유▶헤밍웨이가말해야했던것을가장효과적으로말한,가장훌륭한단한편의작품.―필립영(헤밍웨이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