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평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4

불타는 평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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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후안 룰포가 남긴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 후안 룰포는 마르케스, 푸엔테스 등이 주도한 ‘붐 세대’보다 앞선 1940, 50년대에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토대를 마련한 멕시코 문단의 거장이다. 『불타는 평원』은 그가 처음 출판한, 그리고 그의 유일한 단편집으로, 정치적 변동과 산업화로 혼란스럽던 20세기 초반, 척박한 황무지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멕시코 민중의 삶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지역성과 결합해 쓴 열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저자

후안룰포

저자:후안룰포

1917년멕시코의아뿔꼬에서태어났다.멕시코혁명의기운이아직가시지않은상태에서끄리스떼라반란을겪으며어두운유소년기를보냈다.차례로부모를여읜뒤친척집을전전하며학업을계속하려했지만최종학력은초등학교졸업으로그쳤다.1936년부터내무부이민국에서근무하면서틈틈이습작활동을했고,1953년간결한문장으로멕시코의민중들의삶을다룬단편집『불타는평원』(1953)를발표했다.이단편집에서룰포는의식의흐름기법을비롯한다양한문학적실험을시도했는데,이는『뻬드로빠라모』(1955)에서절정을이루었다.『뻬드로빠라모』는라틴아메리카문학의기념비적인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그러나이후절필에들어가다시피한룰포는영화제작과사진에눈을돌려시나리오작품집『황금수탉,영화텍스트』(1980)와사진작품집『지하세계』(1981)를출간했다.1970년국가문학상,1983년스페인의아스뚜리아스왕자상을받았으며,1986년멕시코시티에서타계했다.



역자:정창

경희대학교,멕시코과달라하라주립대학교,에스파냐마드리드국립대학교에서에스파냐언어권문학을전공했다.출판기획자이자번역가로,다양한매체를통해에스파냐와라틴아메리카에서생산된문학,인문,예술분야의책을소개하는한편,현지출판시장과동향에관한전문적인글을쓰고있다.‘세계주요국의도서관및독서현황’과‘세계도서정가제현황’등의공동조사작업에참여했다.옮긴책으로『뻬드로빠라모』,『구르브연락없다』,『뒤마클럽』,『플랑드르거장의그림』,『연애소설읽는노인』,『바다의성당』,『콩고의판도라』,『목수의연필』,『시대를앞서간여자들의거짓과비극의역사』,『16인의반란자들』등이있다.

목차

그들은우리에게땅을주었다9
꼬마드레스언덕17
우리는너무가난하답니다28
그자34
새벽에48
딸빠57
마까리오70
불타는평원78
나를죽이지말라고해!101
루비나113
혼자남겨진밤127
빠소델노르떼133
기억해봐144
너는개짖는소리를못들은거야149
난장판이벌어진날156
마띨데아르깡헬의유산167
아나끌레또모로네스177
작품해설201
작품연보210

출판사 서평

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의위대한작가들이스승으로꼽는작가
후안룰포가남긴유일한단편집『불타는평원』

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의디딤돌역할을해낸후안룰포의유일한단편집『불타는평원』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324번으로출간되었다.후안룰포는마르케스,푸엔테스등이주도한‘붐세대’보다앞선1940,50년대에라틴아메리카현대소설의토대를마련한멕시코문단의거장이다.『불타는평원』은그가처음출판한,그리고그의유일한단편집으로,정치적변동과산업화로혼란스럽던20세기초반,척박한황무지에서고단한삶을이어가는멕시코민중의삶을라틴아메리카특유의지역성과결합해쓴열일곱편의작품이수록돼있다.룰포는이작품들을통해가난과폭력,고독과죽음앞에선인간들을통해고유한멕시코의이미지,나아가인간존재의보편적인이미지를형상화했다.특히그는작품들속에서의식의흐름기법,다층적인시점,과거와현재의혼재같은20세기현대문학사의큰특징이되는경향을시대를한발앞서다루었고,그기법은이후현대작가들에게모범이되었다.
단편소설한권과장편소설한권이라는많지않은작품속에서동시대작가들을넘어선현대적인문학세계를펼쳐보인후안룰포.그의유일한단편집『불타는평원』은20세기라틴아메리카현대문학이정점에올라서는데초석이자기둥이된룰포의문학세계를깊이있게접할좋은기회가될것이다.

불우한개인적경험을바탕으로민중의삶을생생하게재현한작품집
현대적인소설기법과향토색짙은문체로창조한삶의애환과폭력의속성

후안룰포는1917년멕시코아뿔꼬에서태어나양친이일찍사망한이후불우한어린시절을보냈다.정치적혼란기까지더해져학업조차제대로마치지못한그는문학에관심을갖게된다.생계를위해회사에다니면서틈틈이집필한단편을모아1953년『불타는평원』이라는제목으로출간한데이어1955년장편소설『뻬드로빠라모』를발표해거장의반열에오른다.
『불타는평원』에서는20세기초반혼란스러운멕시코의사회상이생생하게형상화된다.지도자들의내분과부르주아권력에휘둘리며고통스러운삶을이어가던민중들은삶의터전을포기한채산업화가진행되는대도시로떠나고,남은자들은가난과폭력을숙명으로받아들이며비참한삶을살아간다.정부에맞서싸우던혁명군들의파국적결말이펼쳐지는「불타는평원」부터금전을두고반목하는부자를통해일그러진가족의자화상이담긴「빠소델노르떼」,어린소년의독백을통해비참하리만치빈곤한가족의비극을그린「우리는너무가난하답니다」,복수가복수를부르는폭력의허무함을다룬「꼬마드레스언덕」,지진피해지역을방문한주지사일행을통해권력의위선을폭로한「난장판이벌어진날」,사이비교주와추종자사이의수상한관계를통해어지러운사회상의일면을풍자한「아나끌레또모로네스」,혁명후정부가내준척박한황무지앞에서허탈해하는농민들의암담한현실을담은「그들은우리에게땅을주었다」,오래전살인사건으로도망치듯평생을살아온남자에게나타난복수의그림자를그린「나를죽이지말라고해!」까지,『불타는평원』에는지극히현실적인소재로독특한분위기를자아내는소설들이담겨있다.고통스러운운명에굴복하며살아기는민중들의삶을포착하고직시한룰포는향토색짙고건조한특유의문체와연극적인대사로담담히묘사해나간다.

20세기라틴아메리카문학의효시이자산파,후안룰포

현대라틴아메리카문단은노벨문학상수상작가를여러명배출하는등걸출한성과를이루어냈다.룰포는이년이라는짧은시간동안집중적으로발표한두권의소설을통해후배작가들의문학작품에영감을제공하는산파역할을했다.그가구사한소설기법,특히의식의흐름이나내적독백,플래시백,페이드아웃,시간과시점의혼재등의새롭고독창적인기법들은흔히포크너와비교되며,이후많은현대작가들에게다양한방식으로뿌리를내렸다.특히‘마술적리얼리즘’의대가가르시아마르케스의『백년의고독』의배경이된마술적인장소‘마콘도’가룰포의『뻬드로빠라모』의‘꼬말라’에서,그리고그이전에이미『불타는평원』속단편「루비나」의배경‘루비나’에서영향을받은것이라는일화는역시알려져있다.
수전손택은“룰포의소설은20세기세계문학의걸작중의하나일뿐아니라,영향력이가장큰작품중의하나”라고평가했으며,가르시아마르케스는“300쪽도안되는분량임에도꽉찬것같은그의작품은소포클레스에대해우리가아는만큼이나오래지속될것”이라고평가했다.또한르클레지오는2008년노벨문학상수상연설에서자신에게영감을준작가에후안룰포를손꼽기도했다.후안룰포가쓴열일곱편의단편은시대를넘어혁명적인창작기법과인상적인상징성을기반으로전세계오십여개언어로번역되었으며,영화와연극으로도새롭게창작되는등이후문학과예술사회에끊임없는영향을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