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아이들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0

우리 동네 아이들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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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선악의 편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제330권 『우리 동네 아이들』 제2권. 아랍 문학을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집트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나지브 마흐푸즈의 대작이다. 저자가 이집트 정치 상황에 실망해 절필을 선언한 이후 7년간 침묵하다가 다시 펜을 들어 집필한 첫 장편 소설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대표적 종교의 일화를 엮어 오랜 세월 인류가 찾아 헤맨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냈다. 종교에 대한 솔직한 풍자로 이슬람 사회에서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카이로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경전인 성서와 코란에서 전해 내려오는 선지자 등 인물들의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장을 나누어 전개해나간다. 종교적 의미 안에서 해석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인류의 삶 도처에 산재한 폭력과 억압적 지배에 각 선지자가 어떻게 사람들을 해방시켰는지 꾸준히 묘사한다. 선악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 가운데 선한 의지를 가진 특별한 존재에 대한 갈망과 상상이 인류의 역사 전체에 걸쳐 존재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저자

나지브마흐푸즈

저자나지브마흐푸즈는1911년12월11일이집트카이로알자말리야에서태어났다.중산층가정의7남매중막내로어려서부터박물관에자주다니며이집트역사에관심을가졌고,1919년이집트혁명을목격한뒤그에큰영향을받았다.푸아드1세대학교에입학해철학을공부하며작가가되기로결심했다.1938년스물여덟편의단편이수록된단편집『광기의속삭임』을출간한후아버지의뒤를이어공무원으로일하면서작품활동을계속했다.1943년역사소설『누비아의라도비스』,1947년사실주의소설『미다끄골목』등을발표했다.1952년『궁전샛길』,『욕망의궁전』,『설탕거리』로이루어진가족사소설인‘카이로3부작’을완성,1956~57년에연이어출간하면서‘이집트의발자크’라는평을받으며소설가로서확고한명성을다졌다.1952년압델나세르의7월혁명이성공한후새정권에실망한마흐푸즈는절필을선언했지만,1959년다시펜을들어종교적인알레고리가담긴대작『우리동네아이들』을이집트주요일간지《알아흐람》에연재했다.당시이작품은이슬람교에대한신성모독을범했다는이유로금서가되었다가우여곡절끝에1967년레바논에서초판이출간되었다.1988년“현실을통찰력있게꿰뚫는동시에지난일을어렴풋이떠올리게하는뉘앙스가풍부한작품으로인류전체가공감할만한아랍고유의서사예술을구현했다.”라는극찬을받으며아랍어권작가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94년이슬람원리주의자테러리스트가휘두른칼에목을찔려신경손상을입는등정치적으로위협을받으면서도꾸준한작품활동으로아랍문학의위상을높이는데전념했다.2006년8월30일카이로에서세상을떠났다.

목차

까심7
아라파205

작품해설359
작가연보368

출판사 서평

아랍세계에처음으로노벨문학상을가져다준작가
정치-종교적소용돌이속에서평화를역설한나지브마흐푸즈

이집트출신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나지브마흐푸즈의『우리동네아이들』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329,330번으로출간되었다.노벨상제정87년만에이룬아랍문학의쾌거로기록된마흐푸즈의노벨문학상수상소식은당시세간의화제가되었다.같은해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과격단체인‘알카에다’가수립됐고,살만루슈디가소설『악마의시』에서예언자무함마드를불경스럽게묘사했다는이유로신성모독논란에휘말려이란의지도자호메이니로부터사살대상에올랐던것을고려하면,1988년나지브마흐푸즈의노벨문학상수상은문학적,정치적으로커다란의미를가진결정이었다.

나지브마흐푸즈는현실을통찰력있게꿰뚫는동시에지난일을어렴풋이떠올리게하는뉘앙스가풍부한작품으로인류전체가공감할만한아랍고유의서사예술을구현한작가이다.『우리동네아이들』은영적가치에대한인간의영원한탐색을테마로한작품으로,아담과이브,모세,예수,무함마드와다른선지자들,그리고현대의과학자들을상징하는인물들이등장한다.선과악사이의긴장감가득한갈등이제각기상이한규범적사회속에펼쳐진다.―노벨문학상선정이유

『우리동네아이들』은나지브마흐푸즈가이집트정치상황에실망해절필을선언한이후7년간침묵하다가다시펜을들어집필한첫장편소설이다.이작품에서마흐푸즈는정치-종교적차이로인한갈등과대립으로불안정했던당시의이집트사회를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라는대표적종교의일화를엮어선과악이대립하는한마을의다사다난한역사로재탄생시켰다.특히독특하고통찰력있는시선으로아담과모세,예수,무함마드를상징하는인물들의혁명적일화를이슬람문화적배경속에녹여낸이작품에는오랜세월인류가찾아헤맨평화에대한염원이담겨있다.

신성모독논란에살해위협까지받았던문제작이자
아랍의역사와종교에대한깊은통찰이빛나는역작

이미‘카이로3부작’으로‘이집트의발자크’라는평을받을정도로문학적인명성을든든히다져왔던나지브마흐푸즈는1952년이집트에서7월혁명이성공한후압델나세르정권의행보에실망하고절필을선언했다.그러나1959년마흐푸즈는다시펜을들어이집트의유명일간지《알아흐람》에『우리동네아이들』을연재하기시작했다.

나는사회와나사이에간극이생겼을때만글을쓴다.처음나에게마음의평화와확신을주었던1952년의혁명이길을잃기시작한다고느끼기시작했다.많은모순과오류가나를속상하게했다.특히탄압과고문,투옥이그랬다.그래서나는선지자들과폭력배사이의갈등을그린다소긴분량의『우리동네아이들』을쓰기시작했다.―나지브마흐푸즈,《알까바스》인터뷰중에서

그러나이작품은종교에대한솔직한풍자로이슬람사회에서신성모독논란에휩싸였다.결국국내에서제대로출간되지못한채서랍에서잠자던이책은10여년뒤레바논에서초판이출간되었고,완성된지47년만인2006년우여곡절끝에고국이집트에서도출간될수있었다.그사이1994년에이슬람사회는이작품이신성을모독했다고최종판결을내렸고,마흐푸즈는이슬람원리주의자의테러시도로목에칼이찔려오른손신경이영구히손상되는불운을겪기도했다.

『우리동네아이들』은종교라는주제를알레고리기법으로써내려간대하소설이다.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경전인성서와코란에서전해내려오는선지자등인물들의여러세대에걸친이야기가장을나누어전개된다.이마을의선구자는사막에서부를쌓은‘자발라위’(창조자하느님)로,그는‘대저택’(에덴동산)에서대가족을이루지만,재산다툼으로장남이드리스(사탄)와막내아들아드함(아담)이대립하게된다.각각탐욕과어리석은유혹에빠져자발라위에의해대저택에서쫓겨난이들은사막한복판에서천한일을하며살아간다.아드함의자식이자카인과아벨을상징하는까드리와후맘이다투다결국살인이벌어지고,도망친까드리의후손이마을을이루어살면서이후이야기가전개된다.작품을읽다보면각장을대표하는인물인자발은모세를,리파아는예수를,까심은이슬람교의예언자무함마드를상징한다는것역시알수있다.

마을사람들은재산을독차지한지배자들밑에서고통받으며살아가는데,한세대에한번씩선조자발라위의목소리를듣는선지자가나타난다.그선지자들은주변인물들의만류에도불구하고용감하게악인에게맞서며,이들의혁명적일화는후대에길이길이남아이야기꾼에의해전승된다.이러한구성에힘입어이작품은시공간을초월해인류의종교사를한편의소설에압축해놓았다는평가를받기도한다.

선과악의대립으로점철된역사속혁명
종교적진실과문학적진실의합일

소설속배경은단순히카이로의한마을이아니다.그곳은다름아닌우리가사는병든세상의축소판이고주된등장인물은종교적의미안에서해석해야하는인물들이다.그러나종교적진실과문학적진실이맞물린이작품은굽이쳐흐르는거대한급류를지켜보는듯인류가이뤄온역사에대한경외감을느끼게한다.나지브마흐푸즈는인류의삶도처에산재한폭력과억압적지배에각선지자가어떻게사람들을해방시켰는지꾸준히묘사한다.절대적악(惡)앞에서어떤이는비폭력으로,어떤이는복수로대응한다.그러나이들의활약으로이루어낸평화는얼마못가다시탐욕에눈이먼자들에의해깨지고만다.모두가행복하고평화롭게살려는선인들의의지처럼물질적욕심과이기심을통해발현되는악역시인간이본성에내재된한면임이틀림없다.선악이공존할수밖에없는세상가운데선한의지를가진특별한존재에대한갈망과상상이인류의역사전체에걸쳐존재했음이이작품을통해여실히드러난다.나지브마흐푸즈는『우리동네아이들』을통해그러한신적인존재의탄생에대한인간적해석과함께어떤곤란이닥쳐도선을향해포기하지않고나아갈것을역설한다.

밤이지나면낮이되듯불의는반드시사라져.우리는우리동네에서압제가멸하고기적과도같은날이훤히밝아오는것을분명보게될거야.―2권,「아라파」114장,358쪽

최근이슬람과격단체는전세계를대상으로폭력과증오의세력을키워나가고있다.일부기독교인들역시종교의본래의미와사뭇다른독선적이고이율배반적인태도로인해대내외적으로비판의대상이되고있다.종교의차이가인류갈등의원인이되는현실속에서『우리동네아이들』은진정한종교적가치와태도가무엇인지,선악의편에서무엇을선택해야하는지독자들에게질문을던지고있다.

■줄거리

자발라위는거친사막한복판에서부를축적하여새들이노래하는아름다운정원이있는대저택에서대가족을이끌고산다.그러나그평화는자발라위가그의재산을관리할후계자로막내아들아드함을지목하면서깨져버린다.장남이드리스는아버지의결정에반발하며집을나가거친황무지에서악행을저지르며살아감으로써아버지의이름을더럽힌다.어느날이드리스는아드함을찾아와동정을구하며아버지의비밀유언장을미리확인해보자고꼬드긴다.마음이약해진아드함은아내의부추김에힘입어아버지의방에몰래들어갔다가결국들키고,진노한자발라위는아드함마저사막한가운데로내쫓아수모를당하며살아가게한다.이후사막에자발라위의후손이번성해마을을이루면서여러대에걸친굴곡진역사가이어진다.

세월이흐르면서동네에는막강한권력을행사하는지배층과늘핍박당하는피지배층이생겨나고,그들간에갈등이증폭되면서사회는권모술수와폭력이난무하게된다.피지배층사람들은생활이힘들고지칠때마다조상이사는‘대저택’을가리키며한탄하고,주변마을사람들은그들이헐벗고굶주리며사람대접조차받지못해도부자조상과폭력배수장들이보호하는동네에산다고부러워한다.세상에모습을드러내지않고소문으로존재하는은둔자자발라위는자발과리파아와까심에게어지러운동네를바로잡고정의를구현하라고명령을내리고이들은고통과고난을감수하며이를완수하기위해위험을무릅쓴다.이들의노력은세대를지나계속이어져나간다.